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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제주 여행

아름다운 해안 길, 올레 6코스 걷기

by 이윤기 201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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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다녀온 제주 연수 여행기 이어갑니다. 둘째 날은 어리목 ~ 영실 구간으로 한라산을 다녀온 후 제주시에 있는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시간이 좀 남아 용두암에 들렀습니다.

 

제주에는 중국 관광객들 정말 많더군요. 저희 일행이 주로 다녔던 4.3항쟁 유적지나 오름 그리고 올레길이나 한라산 등산로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없었는데, 용두암을 비롯한 유명 관광지에는 중국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셋째 날은 제주올레 6코스 중에서 쇠소깍에서 칼호텔 뒤편 검믄여 해안까지 약 6km를 걸었습니다. 제주 올레 6코스는 쇠소깍에서 외돌개까지 약 14km 구간인데, 절반에 조금 모자라는 거리를 걸었던 셈입니다.

 

원래는 서귀포 시내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까지 약 8km미터를 걷고, 근처에 있는 식당 '안거리밖거리'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쉬엄쉬엄 걷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검믄여 해안에서 걷기를 중단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김영갑갤러리를 보러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미련없이 검믄여에서 올레길 걷기를 중단하고 택시를 타고 서귀포 시가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제주 올레 6코스는 다른 일정으로 제주에 왔다가 딱 1구간만이라도 올레길을 걷고 가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구간이라고 합니다. 직접 걸어보니 제주 남쪽 해안을 따라 마을, 숲, 해안의 절경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인듯 하였습니다.

 

 

올레 6코스, 쇠소깍에서 출발하여 거믄여까지는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해안가 경치가 참 빼어납니다. 2012년 8월에 올레 6코스를 걸었습니다.  그때는 폭우가 쏟아지는 날 외돌개에서 거믄여까지 걷다가 지쳐 거믄여에 있는 막걸리집에서 걷기를 그만두었는데, 이번에 쇠소깍에서 거믄여까지 걸어서 6코스를 완주한 셈입니다.

 

지난 여름 걸었던 외돌개에서 거믄여 구간은 시가지 구간이 많아 걷기에 불편하였고, 폭우가 내리는 날이라 길 찾기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이번에 걸었던 쇠소깍에서 거믄여 구간은 시가지 구간이 없어서 더 여유있게 걸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월 초순이었지만 서귀포 바닷길을 봄 날씨가 완연하였습니다. 외투를 벗어도 한기를 느끼지 못할 만큼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곳곳에 동백이 꽃을 피우고 있었고 마을 안 길에는 노란 유채꽃이 피어 있었으며 해안가에는 난대성 나무들이 초록 빛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게우지코지 전망대에서 바라 본 바닷가 절벽들입니다.

 

 

올레길을 걷다가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 모습도 여러 번 만났습니다.

 

 

바닷가에는 자연이 빚은 조각상들이 곳곳에 서 있었습니다.  이 바위는 철새들이 쉬는 곳이라하여 '생이돌'이라 불렀는데, 생이는 새의 제주어라고 합니다. 바위가 하얀 것은 새똥 자국 때문이라고 합니다.

 

 

 

깨끗하게 맑은 날씨가 아니어서 뿌연 하늘 사이로 한라산 정상이 보입니다. 이 날은 하루 종일 희뿌연 구름이 낀 날씨였습니다.

 

 

바닷가에는 새들이 바위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함께 걷던 일행들이 서로 무슨 새냐고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갈매기를 빼고 다른 바닷새를 아는 사람들이 없었던 것이지요.

 

 

해안가에 있는 불턱입니다. 하얀 연기가 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불을 피우고 있었겠지요.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바닷가로 나와서 쉬는 장소가 '불턱'이라고 하더군요. 불턱은 금남의 공간이라 함께 간 일행 중에 여성 분들만 불턱 안까지 들어가 살펴보고 인사를 나누고 나오더군요.

 

 

해안 길을 걷다보면 다소 생뚱 맞게 서 있는 돌하르방이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 만든 돌하르방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처음엔 세월이 좀 더 지나면 이곳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다음날 돌하르방 공원에 있는 돌하르방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지워버렸습니다.  

 

 

따뜻한 날씨 때문이겠지요. 선인장이 멋지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올레 6코스를 걸으면서 빨간 우체통이 있는 이 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거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분들이 많겠더군요. 새콤으로 경비를 하는 것으로 보아 주인이 늘 있는 집은 아닌 듯하였는데, 바닷가에 정말 아담하게 가꾼 예쁜집이 있었습니다.

 

 

정원을 가꾼 손길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돈이 많이 든 흔적은 별로 없지만 정성이 많이 깃들었다는 것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예쁜 집에 며칠 묶어갈 수 있었으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담이 예쁜 마을길입니다. 골목길 돌담이 예쁘서 걷는 사람들의 발 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입니다.

 

 

해안가 마을 길에 유채가 피었습니다. 지금쯤이면 제주는 유채가 지천을 이루고 있겠지만, 그때는 아직 2월 초순인데도 서귀포 해안 마을에는 군데군데 유채가 피어있었습니다.

 

 

나무들이 얼키고 설켜 터널을 만들어 놓은 숲길입니다. 길지 않은 구간이었지만 깊로 울창한 숲길을 걷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다보면 바닷 길 빛깔도 달라집니다.

 

 

똑같은 해안가 바위들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바다위를 떠 있는 용의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올레 6코스, 참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 중에서도 쇠소깍에서 출발하여 검믄여까지 구간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6코스를 모두 걸을 수 없다면 외돌개에서 출발하여 걸을 수 있는 만큼 걷다가 그만두면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