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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제주 여행

삽시간의 황홀을 만나는 곳,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by 이윤기 201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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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제주 연수를 다녀와 쓰던 여행기를 마무리 못하고 두 달이나 지나버렸습니다. 1월 초에 제가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과 제주 연수를 다녀오고, 2월에는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과 대선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힐링 연수를 데주도로 다녀왔습니다.

 

연초에 한 달 간격으로 제주 여행 연수를 두 번이나 다녀온 셈입니다. 두 번의 연속된 여행 연수를 다녀오면서 여행 코스를 완전히 다르게 짠 연수를 다녀왔는데, 유일하게 겹치는 장소가 한 군데 있었습니다. 바로 김영갑 갤러리입니다.

 

1월에 김영갑 갤러리에 갔다가 흔한 말로 '확 꽂혔습니다.' 두 번째 제주 여행 연수 코스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추천했더니 코스에 포함된 것입니다. 참 운이 좋았던 것은 1월과 2월 한 달 사이지만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이 교체 되어 새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1월에 봤던 작품을 다시 봐도 좋았을텐데, 그 사이에 갤러리 보수 공사도 하고 작품도 부분적으로 교체되었더군요. 오전에 올레 6코스를 걷고, 서귀포시 이중섭 미술관 근처에 있는 '안거리 밖거리'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김영갑 갤러리로 이동하였습니다.

 

김영갑 갤러리에 도착했을 때는 짧은 겨울 해가 넘어가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이날 두 번째 여행에서 함께 김영갑 갤러리에 갔던 일행들은 전날 다같이 '용눈이오름'을 다녀왔기 때문에 1월에 김영갑 갤러리에 같이 갔던 동료들에 비하여 작품을 보는 눈이 훨씬 더 밝았습니다.

 

저 역시 용눈이오름을 다녀 온 후에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을 보니 느낌이 훨씬 다르고, 작품들 중에 용눈이 오름을 찍은 작품들이나 용눈이 오름에서 찍은 사진들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겠더군요. 왜 사람들이 김영갑 갤러리에 가기 전에 용눈이오름에 꼭 보라고 추천하는 지 쉽게 알 수 있겠더군요.

 

저 역시 똑같이 추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김영갑 갤러리의 명성을 듣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가려고 마음 먹은 분들은 꼭 용눈이오름을 먼저 다녀서 가시기 바랍니다. 용눈이 오름을 다녀서 가면 김영갑 갤러리의 작품들을 보는 눈이 훨씬 밝아질 수 있습니다.

 

 

이날 김영갑 갤러리를 함께 다녀온 일행들과 일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나누었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이번 연수 여행에서 갔던 곳 중에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장소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꼽았습니다. 작고한 김영갑 선생의 작품에서 영혼을 흔드는 감동을 느꼈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답니다.

 

한 달만에 다시 찾은 김영갑 갤러리에는 봄 기운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실내에 있는 고 김영갑 선생이 평생을 바쳐 찍은 사진들도 대단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아름다운 정원도 참 멋진 곳입니다. 이 정원 역시 루게릭병으로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가던 김영갑 선생이 직접 혼을 바쳐 가꾼 곳이라고 하지요.

 

 

고인이 된 김영갑 선생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만드는데 쏟은 정성과 그 사연을 알고 나면 마당에 있는 돌 하나 풀 한포기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니 사연을 모르고 둘러본다 하여도 누군가가 정성을 많이 쏟았다는 것은 그냥 한 눈에 딱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뒷마당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저절로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모두가 누군가의 정성 어린 손길이 닿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아직 2월이었는데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뒷마당에는 동백이 피었다 지고 있었습니다. 붉은 꽃잎이 흩어진 마당이 처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엊그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 갔더니 이제 막 동백이 피었다 지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가까운 남쪽 섬인데도 두 달 넘게 차이가 나더군요.

 

 

고인이된 작가 김영갑은 사진 작업을 일컬어 '삽시간의 황홀'을 필름에 담는 작업이라고 하였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을 견딘 작가만이 삽시간의 황홀을 필름에 담나낼 수 있다고 하였지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는 작가가 삽시간의 황홀을 담아 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관광 명소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작가 김영갑이 삽시간에 경험한 황홀하고 변화무쌍한 제주의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 여행을 하신다면 빠뜨리지 않아야 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