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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란(Meilan)M1과 함께 달린 자전거 국토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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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부터 창원을 출발하여 8월 3일 임진각까지 608km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공식 기록은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를 사용하였습니다.

 

달리 공식 기록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어쨌든 매일매일 그날 라이딩 결과를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SNS 그리고 오마이뉴스 기사로 작성한 제가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를 사용했으니 그게 공식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 체험단으로 선정될 때부터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때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실제로도 매일매일 라이딩 기록을 측정하였습니다. 올해는 제가 직접 자전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청소년들과 라이딩을 함께 한 후배가 매일 자전거에 부착하고 국토순례 전 구간을 측정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매일매일 라이딩 기록을 측정한 결과치입니다. 마지막 날 동두천시 동양대학교 캠퍼스를 출발하여 약 4.4km 구간 동안 전원을 켜지 않고 달렸던 것만 빼고는 전구간을 측정하였습니다.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는 그 자체로도 가성비가 높고 사용하기 편리하였습니다만, 저장된 기록을 스트라바 사이트로 저장하면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로 측정한 기록을 웹사이트와 앱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상승고도와 하강고도를 보여준다는 것이고, 하루 동안 상승고도와 하강고도를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막연히 느낌으로 "오늘 오르막이 좀 많았다"고 생각하였겠지만,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 덕분에 하루 동안 상승고도는 몇 미터였고, 하강고도는 몇 미터였는지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상승 고도가 높았던 날은 실제로 오르막이 많았습니다. 의령에서 합천, 거창을 거쳐 무주로 넘어 갔던 날 역시 상승고도가 가장 길었던 날이었지요. 

 

일반 속도계처럼 주행거리, 주행시간, 평균속도 같은 기록은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로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만, 라이딩 코스를 지도로 살펴보거나 주행 구간의 고도 변화를 살펴보는데는 스트라바 웹사이트가 훨씬 가독성이 높았습니다. 스트라바 웹사이트나 앱을 열어보면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로 측정한 모든 정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아울러 같이 국토순례를 했던 스트라바 친구들과 라이딩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더군요. 

 

 

 

한마디로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와 스트라바는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이었습니다.  아무튼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로 측정한 라이딩 기록을 스트라바와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로 측정하고 스트라바에 저장하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기간 동안 많은 참가자와 지도자들이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가성비로 따지면 가민에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가 다수였습니다.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는 썩 괜찮은 자전거 라이딩 동무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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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mmy 2020.07.23 17:08 address edit & del reply

    메이란 m1 스트라바 연동이 되나요?

국토순례 자원봉사하러...라오스에서 휴가내고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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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임진각까지 완주에 성공한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⑩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7박 8일 간의 한국YMCA 청소년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연재를 마무리 하면서 전국에서 참가한 150명 중 특별한 참가자들을 소개합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한국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는 매년 40~70여명의 실무자와 자원지도자들의 참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5회의 국토순례 중에 9년 이상 지원팀으로 참가한 실무자들이 있고, 참가자를 거쳐서 자원지도자로 8번째 참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두들 국토순례에 중독된 참가자들이지요. 올해만 해도 모두 17명의 청소년들이 국토순례 다섯 번 완주를 기념하는 그랜드슬램 기념패와 기념 저지를 받았습니다. 실무자와 지도자들 중에도 다섯 번 이상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그랜드슬램 기념패와 기념저지를 6명이 받았습니다. 올해만 해도 23명이 다섯 번 이상 국토순례 완주에 참가한 것입니다. 

 

매년 국토순례 참가자 중에는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두 번, 세 번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다섯 번 완주하여 그랜드슬램을 하고 싶어합니다. 처음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1년 후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한 그룹은 한 번 완주하고 나서 "두 번 다시 이런 고생은 안 한다"는 그룹입니다. 다른 한 그룹은 "내년에도 꼭 참가한다"는 그룹입니다. 이쪽 그룹은 대체로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여러 번 참가하게 됩니다. 

 

다섯 번 참가, 다섯 번 완주에 성공한 그랜드슬램 참가자들

내년에도 꼭 참가한다는 중독(?)자들은 왜?

 

그랜드슬램 참가자들은 국토순례 마지막 날에 '그랜드슬램'이 선명하게 새겨진 하얀색 기념 저지를 입고 '보무도 당당하게' 라이딩을 하게 됩니다. 응원하는 사람들도 감동이지만, 역시 당사자가 느끼는 감동이 제일 클 것입니다. 15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참가자로 그랜드슬램을 마치고 자원지도자로 참가한 친구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로드가이드로 참가자들과 같이 자전거를 탄 친구들도 있고, 진행팀, 홍보팀, 프로그램팀, 총무팀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던 자원지도자들도 여럿 있었답니다. 

 

뭐니뭐니해도 7박 8일 일정 동안에 가장 눈에 띈 참가자는 부자가 함께 참가한 경우였습니다. 원칙적으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청소년들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어른들이 참가자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예외는 아들이나 딸과 함께 참가하는 어른에게만 허용됩니다. 올해도 아빠와 아들이 함께 참여한 두 가족이 있었습니다. 

 

서정욱, 서현준 부자

아들과 함께 참가한 멋진 아빠들...겨울엔 제주도로 내년엔 삼부자가 같이 달릴 것

 

한 가족은 마산에서 참가한 서정욱(47), 서현준(11) 부자입니다. 서정욱씨는 몇 년 전부터 YMCA국토순례에 아들과 함께 참여하려고 벼르고 있다가 올해 드디어 아들과 함께 참가하였다고 합니다. 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부자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나중에 아이와 같이가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마침 아이도 자라면서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 여름 휴가를 국토순례로 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내에게 아들과 자전거 국토순례에 가겠다고 했을 때, 처음엔 설마설마 하더니 참가신청을 했다고 하니 한의원에 보약을 지으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국토순례 오기 전에 보약 한 재 먹고 아들과 함께 연습도 많이 하고 참가했습니다."(서정욱)

 

"엄마가 저는 걱정안한다고 했어요. 아빠가 걱정이라고 하면서 아빠 잘 챙겨주라고 했어요"(서현준)

 

실제로 몸이 가벼운 현준이는 한 번도 버스 찬스를 쓰지 않고 국토순례 전 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 아빠 서정욱씨는 딱 한 번 '버스 탑승 찬스'를 쓰고 국토순례 전 구간을 완주하였습니다. 통풍을 앓고 있는 그는 발가락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어 한 구간을 쉬었다고 하더군요. "아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바쁘지만 아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쁘고 의미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겨울엔 작은 아들과 함께 제주도 일주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하였습니다. 내년에는 두 아들과 함께 삼부자가 16회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오상진, 오도헌 부자

제가 몰랐던 요즘 청소년들 세계를 제대로 체험합니다

 

다른 한 가족은 의정부 YMCA를 통해 참가한 오성진(50세), 오도헌(14세) 부자입니다. 중학생 아들과 함게 참가한 오성진씨는 "아내의 추천으로 아들과 함께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매일 매일 자전거 타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원래 자전거를 탔었기 때문에 자전거 타는 건 많이 힘들지 않은데... 숙소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힘든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 말이 참 거칠어요. 라이딩을 마치고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거친 말을 계속 듣는 것이 힘드네요. 제가 몰랐던 요즘 청소들 세계를 정말 제대로 체험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 도헌이는 아빠 걱정을 먼저했습니다. "나는 자전거 타는 게 힘들지 않고 충분히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빠는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국토순례에 참가하는 청소년들 대부분은 평소에도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들입니다. 더군다나 회복력까지 빠르니 함께 온 아빠들이 아이들을 쫓아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2년 째 회사에 휴가내고 국토순례에 참가한 이창성군(사진 왼쪽)

직장 휴가내고 온 자원지도자, 라오스에서 휴가내고 온 자원지도자

 

사연을 들어보면 놀라운 참가자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직장에 휴가를 내고 지도자로 참가한 두 사람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마산YMCA 소속으로 참가한 이창성(26)군은 직장 생활 3년차입니다. 이창성군은 대학 시절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처음 지도자로 참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국토순례 지도자 활동도 못하게 될거라고 예상하였지만, 직장생활 2년차였던 작년에도 휴가를 내고 국토순례에 지도자로 참가하였습니다. 직장 생활 3년차인 올해도 회사 일 때문에 하루를 빠졌지만 나머지 기간을 모두 지도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그의 여름 휴가는 오롯이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봉사로 채워졌습니다. 

 

이창성군은 올해 다섯 번째 참가와 완주로 그랜드슬램 인증서와 기념 저지를 받았습니다. 그랜드슬램 저지를 입었으니 내년에는 안 오겠네? 하고 물었더니, 내년에도 휴가만 맞으면 참가하겠다고 하더군요. 뭐가 너를 국토순례로 끌어당기냐고 물었더니, "사서 고생하러 오는 아이들이 좋아서"라고 하더군요. "먹는 것 자는 것 아무 신경 안 쓰고 아이들과 자전거만 타면 되는 일주일이 진짜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행복하기도 하다"더군요. 

 

라오스에서 관광 가이드일을 중단하고 국토순례에 자원지도자로 참가한 권병수군

직장에 휴가를 내고 참가한 지도자가 또 한 명 있습니다. 권병수군은 직장이 라오스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관광학을 공부한 권병수군은 작년 가을부터 라오스에서 현지 가이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라오스로 떠나기 전에 3년 동안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했던 지도자였지만, 올해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7월 초순에 연락을 했더니 YMCA 국토순례 시작 며칠 전에 한국으로 휴가를 나온다고 하더군요. 라오스 관광은 겨울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여름에 한국으로 휴가를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설마 휴가와서 참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럼 국토순례 이번에도 참가할 수 있겠네?"하고 물었더니 일정을 맞춰보겠다고 하더군요. 

 

7월 중순에 국내로 들어온 권병수(26)군도 이번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지도자로 참가하였습니다. 1년 동안 자전거를 안 타서 걱정이라고 했지만, 막상 국토순례 현장에서는 자전거를 안탔다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참가 청소년들을 지원하였습니다. 

 

이들을 자원지도자라고 부르는 것은 돈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해서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멀쩡한 직장을 가진 청년들이 직장에 휴가를 내고 '돈 내고 사서 고생하는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매년 여름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지요. 

 

권병수군은 올해 4번째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였습니다. 내년에도 와서 그랜드슬램해야지 하고 물었더니, "내년엔 아직 알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랜드슬램은 하고 싶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우선이니까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시간만 맞는다면 내년에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고 그랜드슬램도 달성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들은 자전거 국토순례에 중독자가 되어가고 있을까요? 대부분 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우선 자전거 타는 것이 좋아서 그리고 같이 고생하면서 힘들게 자전거를 타거나 지원팀을 맡아서 고생한 사람들이 좋아서라고 말합니다. 당연히 보람도 있었겠지요.

 

무엇보다도 7박 8일 동안 자전거 국토순례에서 함께 고생하고 나면 '의리' 같은 것이 생기는데, 그 '의리' 때문에 배신하지 못해서 고생할 줄 알면서도 다시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년 여름에도 '의리' 때문에 배신하지 못하는 그들과 다시 함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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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자전거 국토순례...PET병 소비90%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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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⑨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는 총 7박 8일 동안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608km 자전거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앞서 한 번 소개하였듯이 이번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기간 동안 지도자들과 참가자들이 불편을 감수하기로 약속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노플라스틱 운동에 호응하는 NO-PET 실천이었습니다. 

 

지난 15회까지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매년 1만 병 이상 소비하였습니다. 참가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1만 병 내외의 500ml 생수를 마시고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한 것이지요. 병 뚜껑과 PET 병을 따로 분리 수거 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그래도 플라스틱 소비를 근본적으로 줄 일 수는 없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자전거에 부착된 물병에 물을 담마 마시면 되는데 왜 생수를 사서 먹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자전거에 부착된 물병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안전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자전거에 부착된 물병을 사용하지만, 국토순례 기간 동안에는 참가자들에게 물병 사용을 금지 시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물통과 스텐컵으로 물을 나눠 마시는 참가자들

 

자전거 물병 사용은 안전을 위해 절대 금지

 

하나는 물병에 물이 있으면 라이딩 도중에 물을 마시려고 한 손을 놓고 자전거를 타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도로 위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나면서 물병이 바닥에 떨어져 뒤 따라오는 자전거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순례를 진행하는 지도자들이 매년 자전거 물병 사용 문제로 토론을 벌이지만 그동안은 '안전'을 위해 물병 사용을 금지하였습니다. 

 

올해는 준비 초기부터 국토순례 기간 동안 PET병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제안이 많이 나왔습니다. 먼저 탑차에 대형 물탱크를 설치하고 수도 꼭지를 여러 개 설치하여 자전거 물병을 사용하게 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만, 안전 문제 때문에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물 컵을 사용해서 물을 먹게 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탑차에 200여 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이 될 것을 우려하여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고민과 토론 끝에 최종 선택된 안은 소형 물통(20~30인용)에 물을 담아서 팀별로 가져가서 개인용 스텐컵으로 물을 마시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500ml 생수를 나눠주는 것과 비교하면 물을 준비해 주는 사람도 번거롭고, 물을 마시는 참가자들도 번거로운 방식이지만 노프라스틱 선언 -  NO-PET 실천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노플라스틱 결의를 다지는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

 

노플라스틱 선언 - NO-PET 실천 아이들이 해냈다

 

냉동 탑차에 큰 물탱크를 설치하고 탱크에 생수와 얼음을 담아 놨다가 휴식지에 국토순례단이 도착하기 전에 20~30명이 마실 수 있는 작은 물통에 담아서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어차피 대형 물통에 담긴 생수를 사다 부어야 하는 것은 다를 바 없지만, 적어도 한 번 휴식 할때마다  200~250개 정도 마시는 생수 소비는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였지요. 

 

어찌보면 비용이 크게 절약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대형 마트에 생수를 납품하는 도매상에서 대량 구매하는 경우 우리가 흔히 500~600원에 소매 구입하는 생수를 150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탑차에 대형 물탱크를 설치하고 조별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물통을 구입하고, 스텐 컵 200개를 구입하는 비용이면 그냥 150원에 500ml 생수를 사서 마시는 것이 더 저렴하고 편리할 수도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생활 실천을 시도하고 불편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경험해보자는 취지에 공감하여 불편한 실천을 선택한 것입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방송과 보도를 통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바다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많은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를 실천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자는 제안에 아이들도 반대하지 않았고 불평을 늘어놓는 아이들도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최선을 다해 준비한 적절한 PET병 대체제가 아이들의 불만을 잠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족한 물은 탑차에 추가 공급 - 지도자들이 예비용 물통을 채우고 있다

7박 8일 동안 약 9000개 PET병 소비 절감

 

그럼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기간 동안 PET병 소비를 얼마나 줄였을까요? 그날 그날 라이딩 거리와 간식 지급 계획에 따라 500ml PET병 소비량이 달라지기는 합니다만, 대략 평균으로 따지면 오전에 2병, 점심에 1병, 오후에 2병, 저녁에 1병 정도는 됩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아이들은 이 보다 더 많이 지급되기도 하고, 오후에는 1회 이상 이온 음료가 지급될 때도 있습니다만, 하루 평균 개인별로 6병 이상은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임진각 도착하는 마지막 날과 오렌테이션을 위해 모이는 첫 날을 각각 0.5일로 계산하면 본격적인 라이딩 기간 6일을 포함해서 7일 동안 하루 6병씩 210명이 소비하면 대략 8820병 정도 됩니다. 추산 하면 이번 국토순례 7박 8일 기간 동안 대략 9000병 정도의 PET병 소비를 줄인 셈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는 자전거 타고 달릴 때는 원칙적으로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잠깐이라도 자전거를 멈추고 패달에서 발을 내렸을 때만 물을 공급합니다. 보급차가 가까이에 없는 상황에서는 PET병도 일부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이 힘들게 고개 길을 올라왔는데 보급차를 세우고 물을 공급할 수 없는 여건일 때는 비상용으로 진행 차량에 실어 둔 PET병에 담긴 물을 나눠주었지요. 

 

하지만 그외 국토순례 기간 동안에는 휴식지에 도착하면 당번이 보급차로 와서 작은 보냉 물통에 담긴 물과 간식을 챙겨가서 20여명으로 구성된 조별로 모여 물과 간식을 나눠 먹는 약간 불편한 방식으로 생활하였습니다. 당초 폭염을 뚫고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들에게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염려하였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참가자들고 스텐 컵을 들고 돌아가며 물을 받아 마셨는데 PET병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물통째로 갈증을 해소하는 국토순례 참가자

PET병 소비 90% 줄이기...불편했지만 성공했다

아울러 컵으로 나눠 먹는 물이 부족한 아이들은 보급차에 설치된 대형 생수통에서 언제라도 물을 추가로 받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물부족'을 호소하는 참가자는 없었습니다. 15년 만에 첫 시도였는데 성공적으로 정착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200여명 넘는 사람들이 각자 조금씩 불편을 감수하자고 결의 한 덕분에 PET병 소비를 9000여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농촌이던 공장이던 커다란 주전자에 물을 담아 가서 나눠 먹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생수가 보급되고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PET병 담긴 물을 사서 먹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지요. PET병을 사용하지 않고 통에 물을 담아 나눠먹는 것을 그 만큼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 유난히 긴 토론과 논란이 있었던 것입니다. 

 

가장 큰 성과는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편리한'(?) PET 병이 없어도 생각 만큼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자는 캠페인으로 이런 저런 행사 기념품으로 '보틀'병을 많이 나눠주고 있습니다만, 일상 생활에 쉽게 정착되지는 않고 있는데, 이번 경험  PET병 없어도 많이 불편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온 음료를 마시는 플라스틱 병까지 줄일 수는 없었습니다. 매일 오후 라이딩에는 이온 음료가 지급되었는데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PET병에 담긴 음료를 나눠 주었습니다. 매일 1병씩 7일 동안 210명이 대략 1470개의 이온 음료 PET병을 사용하였습니다.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과 실무자들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만약 생수까지 PET병으로 물을 마셨다면 모두 1만 넘게 사용할 플라스틱 병 소비를 1500여개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전국 방방 곡곡에서 매일매일 사람들이 모이는 수 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주최측이 조금만 수고하면 PET병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여러가지 창의적인 방법들이 나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여름 일주일 동안 PET병 9000개를 줄인 YMCA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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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차 타고 570km 달린 황당 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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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⑧

 

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스텝 참가 10년 만에 하루 종일 자전거 대신 차를 타고 500km 넘게 달리는 기막힌 경험을 하였습니다. 재작년까지 모두 8번을 자전거로 완주하고 작년부터는 사진 촬영 스텝으로 참가하고 있지만, 차를 타고 자전거 대열을 앞뒤로 쫓으며 하루 종일 사진을 찍어도 하루 10km 정도 달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3일차에는 하루 종일 차를 운전해서 무주-의령-산청-진안-산청-논산을 왔다갔다하면서 하루 종일 무려 570km나 달렸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무주 토비스콘도에서 3일 차 라이딩을 출발하는 데, 참가 청소년 한 명이 "자전거가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자전거를 어쨌냐고 물었더니, "어제 오전 라이딩을 시작하고 10~15km쯤 달렸을 때 배탈 설사 증세로 버스를 타고 자전거는 트럭에 실었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트럭에 실었다는 자전거가 깜쪽같이 없어져버린겁니다. 혹시 다른 참가자가 자전거를 바꿔 타고 갔을지도 몰라서 첫 번째 휴식지까지 이동해서 전체 자전거에 달린 명찰을 세 번이나 살펴보았지만 찾고 있는 자전거는 없었습니다. 

 

버스에 탄 참가자들의 자전거가 트럭에 실려있다

샘 내 자전거가 없어졌어요? 분명히 트럭에 실어준다고 했는데...

 

길가에 두고 온 자전거를 챙겨달라고 무전기로 이야기하는 것을 직접 봤다는 아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비팀에서 무전을 못들었거나 무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그냥 두고 왔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아이들이 타는 자전거지만 수백 만원씩 하는 자전거라서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지요. "정비팀에 확인해보니 무전을 받고 놓친 자전거는 없다.", "무전을 받지 않아도 늘 자전거를 살피는데 길에 두고 온 자전거는 없다"고 확신하더군요. 

 

무주에서 논산으로 가는 첫 번째 휴식지에서 20~30분 동안 몇 사람의 스텝들이 모여 의논한 끝에, "그냥 앉아서 발만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일단 현장에 직접가서 찾아보고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도 물어보고 오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직접 가서 찾아보지 않으면 나중에 계속 후회가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진 촬영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자전거를 두고 온 장소를 비교적 정확히 기억하는 참가 청소년과 둘이 승용차로 전날 숙소였던 의령청소년수련관으로 가서 전날 라이딩 코스를 따라 가면서 자전거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장소라면 자전거를 길가에 눕혀 둔 그대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와 인근 마을분들이 챙겨놨을지도 모른다는 두 가지 기대를 가지고 길을 나섰습니다. 

 

사진 맨 오른쪽 비앙키...잃어버렸다 되찾은 자전거

하필 사라진 자전거는... 수백 만원하는 고가 '로드 자전거'

 

무주군 적상체육공원에서 의령군청소년수련관까지 162.8km를 두 시간 걸려 도착하였습니다. 의령군청소년수련관에서부터 전날 라이딩했던 길을 따라 천천히 운전하면서 자전거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전거를 잃어버린 청소년은 비교적 전날 라이딩 상황을 잘 기억하였고, 대략 15km 정도 지나서 '아홉사리재'를 넘기 전에 자전거를 길가에 두고 버스에 탔다고 하더군요. 

 

버스에 탈때 같이 자전거를 타던 로드가이드가 "버스에 먼저 타면 자전거는 트럭에 실어주겠다"는 말을 했다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버스를 탔다는 위치까지 차를 타고 가며 살펴봐도 길가에 자전거는 없었습니다. 첫 번째 휴식지였던 대양면사무소까지 약 20km를 달리면서 좌우를 살피고 민가도 살폈지만 자전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양면사무소에 도착하면서 포기하기 전에 "자전거는 누군가 가져간 것 같다"며 근처 마을을 한 번 돌아보고 자전거를 주웠다는 분이 있는 지 탐문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려고 하는데, 전날 휴식 장소였던 '대양면 복지회관' 앞에 애타게 찾던 자전거가 거짓말처럼 멀쩡히 서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보니 전날 휴식지에 도착해서 트럭에서 내려놓은 자전거가 다음 날까지 그대로 있었더군요. 

 

하루 전 날 일어난 상황을 복기해보면 이렇습니다. 배탈이 난 자전거 주인 청소년만 버스에 탄 것이 아니라 '아홉사리재'를 넘을 때 많은 청소년들이 한꺼번에 버스에 타고 자전거는 정비트럭에 실었던 겁니다. 휴식장소인 대양면사무소에 도착하자 다음 구간부터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트럭에 실었던 자전거를 모두 내려줬겠지요. 배탈 난 청소년이 타던 자전거도 포함해서.

 

자전거 대신 하루 종일 차만 570km를 탔던 참가 청소년

애타게 찾던 자전거는 대양면사무소 앞에 멀쩡히 서 있고...

 

그런데 문제가 생긴 건 자전거를 잃어버린 참가자는 고개 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배탈이 났기 때문에 다음 구간도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냥 버스에 타고 있다 병원까지 다녀왔고, 대양면 복지센터에 함께 내려놓은 주인 없는 자전거는 급하게 출발 준비를 하느라 아무도 챙기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24시간이 넘게 지나도록 자전거가 세워둔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는 것이지요. 조용한 시골 동네를 떠들석하게 지나갔던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 명찰이 자전거에 부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막상 자전거를 찾았을 때는 너무 기쁘고 흥분되어 잠깐 동안 아무생각이 없어졌습니다.  자전거가 서 있던 모습 그대로 기록 사진이라도 찍어뒀어야 했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바퀴를 분리하여 승용차 뒷 좌석에 싣고 논산을 향해가고 있는 국토 순례단을 뒤쫓기 위해 서둘러 출발하였습니다.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지요. 왜 불길하고 황당한 일은 연속해서 일어나는지요. 의령군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할 무렵부터 자동차 에어컨이 말썽을 부렸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갑자기 너무 작게 나오더군요. 한 여름 폭염에 에어컨이 고장난 차를 타고 논산까지 갈 수는 없다는 판단이 들어 근처 카센타를 검색하였더니 단선 IC로 가는 길목에 정비공장이 있었습니다. 에어컨 안 나오는 차를 타고 20여km를 이동하여 정비공장에 들어갔지요. 

 

에어컨 배관이 얼어 붙었다고 하면서 몇 가지 응급처치를 하고 테스트를 하느라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여 차에 있던 카메라를 꺼내 충전을 하고 아침에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카메라를 잘 챙겨서 차 안이나 트렁크에 실어야 했는데,  트렁크 위에 올려두고 전화 통화를 하느라 깜박 잊어버렸습니다. 한 참 후에 에어컨 수리가 끝나고 사무실로 들어가 결제를 하고 나오면서도 카메라 가방을 까맣게 잊어버린겁니다. 

 

산청 정비소에서 에어컨 수리, 여기서 트렁크에 카메라 가방을 올려놓고 그냥 달렸다

 

트렁크 위에 올려 둔 카메라 가방...깜박하고 그냥 출발

 

산청에서 논산까지 150여km를 가야한다는 급한 마음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에어컨 수리를 마친 차를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카메라 가방 같은 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점심도 굶고 휴게소에서도 화장실만 다녀오면서 쉬지 않고 논산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진안휴게소 5km 전방쯤을 달리고 있을 때, 국토순례 진행팀에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산청에서 카메라를 두고 오셨어요. 산청 신안파출소에서 카메라 찾아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전화기에서 "카메라"라는 단어가 들리는 순간 그야말로 쇠망치로 한 대 얻어 맞는 느낌이 들면서 멘붕이 되었습니다.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저의 실수인데, 끊어오르는 '화'를 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옆자리에 탄 아이 때문에 대놓고 화를 낼 수도 없으니 더 답답하고 짜증스러웠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 자체만으로 짜증스러운데, 갔다가 또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너무너무 기막히고 한심하더군요. 

 

왜냐하면 트렁크에 실고 달렸기 때문에 차가 달리는 도로에 떨어졌을 것이 분명하고 멀쩡한 상태일 가능성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람 마음이 순간순간 바뀌더군요. " 한 편으로는 카메라가 안 망가졌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래도 잃어버리는 것보다 고치는 것이 돈이 적게 들겠지"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자전거 값에 버금가는 카메라와 렌즈를 몽땅 날릴 뻔 했는데  파출소로 와서 찾아가란 연락을 받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를 일이지요. 

 

잃어버렸다 되찾은 카메라와 렌즈

 

자전거 찾은 기쁨도 잠깐...왕복 200km 달려 카메라 되찾아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는 산청까지 되돌아 갔다 올 생각에 답답하고 짜증스러웠지만, 찬찬히 생각할 수록 그래도 찾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진안 IC에서 차를 돌렸습니다. 88.3km를 달려 산청군 신안파출소에 들러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후에 카메라를 돌려 받았습니다. 

 

카메라를 습득하여 파출소에 맡겨주신 고마운 분께는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눈 앞에 없는 분에게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카메라를 줏어 그냥 가져 갈 수 도 있었고 못 본채 그냥 지나 갈 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챙겨 파출소에 맡겨주셨더군요.  카메라 가방이 길 가운데 떨어져 있으니 차들이 가방을 피해 지나가긴 했는데 아무도 그걸 챙기지 않아서 차를 세우고 챙겨다고 했습니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카메라는 영영 찾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분께 어떻게 연락을 아셨냐고 물었더니, 연락처가 없어서 SD카드를 컴퓨터에 꽂아보니 청소년 국토순례 사진들이 들어 있어서 전날 길 안내를 해줬던 순찰차 근무자와 통화해서 연락처를 확인했다고 하시더군요. 그제야 어떻게 진행팀으로 연락이 되었는지 알겠더군요. 창피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파출소에도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무주토비스 콘도에서 적상체육공원 - 의령군 청소년 수련곤 - 대양면사무소 - 원지1급정비 - 진안IC - 산청군 신안파출소 - 논산 리더스펜션까지 하루 종일 570.5km를 달렸습니다.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다시 찾아 온 제 옆자리 참가 청소년은 자전거를 타기 위해 국토순례에 왔다가 자전거 대신 하루 종일 차만 570.5km를 타고 다닌 겁니다.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15년 만에 제가 경험한 가장 황당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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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판문점, 개성까지...청소년 국토순례 608.5km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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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7일차 마지막 날은 동두천 동양대학교를 출발하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56.1km를 달렸습니다.  아침 8시 30분 동양대학교 북서울 캠퍼스를 출발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연천전곡리유적지와 적성일반산업단지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낮 12시 정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 도착을 앞둔 마지막 날 아침 참가 청소년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습니다. 특히 국토순례에 5년 동안 참가하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청소년들은 '그랜드슬램'이 새겨진 하얀색 기념저지를 입고 나와 라이딩 준비를 하였는데, "뿌듯함과 쑥스러움"이 마음이 교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동두천에서 임진각으로 가는 구간은 상승고도 294미터 하강고도 312미터로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많은 구간이었으며, 주말 오전 외곽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비교적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힘차게 패달을 밟는 아이들과 임진각까지 평속 16km/h로 여유로운 라이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하루 평균 86.9km, 총 608.5km 완주

 

7일 간 총라이딩 거리는 당초 예정보다 조금 늘어났습니다. 공식 기록 측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 기록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서 출발하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도착까지 총 라이딩 거리는 608.5km입니다. 하루 평균 라이딩 거리는 86.9km, 가장 짧은 구간은 임진각에 도착하는 마지막 날로 하루 56.1km, 가장 길었던 구간은 라이딩 4일차 논산 - 진천 115.3km였습니다. 

 

▶라이딩 1일차(창원 - 의령) - 4시간 2분/ 57.4km/ 14.2km/h

▶라이딩 2일차(의령 - 무주) - 7시간 2분/ 96.4km/ 13.6km/h

▶라이딩 3일차(무주 - 논산) - 5시간 51분/ 99.3km/ 16.9km/h

▶라이딩 4일차(논산 - 진천) - 5시간 37분/ 115.30km/ 20.4km/h
▶라이딩 5일차(진천 - 양평) - 6시간 11분/ 107.7km/ 17.3km
▶라이딩 6일차(양평 - 동두천) - 4시간 36분/ 76.3km/ 16.5km/h

▶라이딩 7일차(동두천 - 임진각) - 3시간 35분/ 56.1km/ 16.1km/h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도착 직전에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한 번 있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자전거 라이딩에 익숙해지고 체력도 더 좋아진 참가자들은 어렵지 않게 고개를 넘었습니다. 임진각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유의 다리 검문소에 들러 더 이상 자전거를 타고 북쪽으로 달릴 수 없는 분단 현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자유의 다리를 건너 판문점을 거쳐 개성 - 평양 - 백두산까지 갈 수 있는 날을 염원하면서 임진각으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의 가장 큰 희망과 바람은 북녁 땅을 자전거로 날려보는 것입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한국YMCA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는 초기 3년 동안 모금을 통해  매년 2000대씩 북한에 자전거를 지원하였으며, 그 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휴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달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해 왔습니다. 

 

 

판문점 지나 개성-평양-백두산까지 달릴 수 있는 날을 염원하며

 

15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국토순례를 준비하던 연초만 하더라도 '하노이 회담'에 성공하여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개성공단'까지만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습니다만,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면서 임진각까지 달리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5번째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면서 참가 청소년들과 "내년에는 판문점까지 달려보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한편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 해단식이 열리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는 오전 11시경부터 150여명의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을 맞이하러 나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꽃다발과 현수막, 피켓을 준비해온 가족들은 자전거 대열이 들어오는 코스를 확인하고 현수막을 걸고 사진 촬영 준비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도착 예정시간에 맞추어 12시 정각에 선두 그룹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환영 나온 200여명의 가족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고, 곳곳에서 "수고 했다." "장하다", "대단하다", "멋지다"하는 응원 소리가 퍼져나왔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한 참가 청소년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보여줬던 모습보다 훨씬 더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가족들을 만나 완주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내년에는 자전거 타고 북한 땅을 달릴 수 있기를...

 

12시 15분부터 임진각에서 개최된 해단식에는 한국YMCA 김경민 사무총장이 참석하여 "통일을 염원하며 달려 온 여러 분을 환영한다"면서 "내년 내 후년에는 판문점을 지나 북한 땅을 달릴 수 있는 꿈을 같이 꾸자. 한국YMCA가 앞장서서 준비하겠다"는 약속으로 결의를 다졌습니다. 

 

실제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팀은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까지 갈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하여 다각도로 노력해왔습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조금만 더 좋아지면 그 꿈이 실현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제 15회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치면서 내년에는 일단 "판문점까지라도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라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임진각까지 608km를 달려온 국토순례 참가자들에게 완주 기념메달을 수여하고, 완주증을 전달하였는데 가족들은 물론이고 임진각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큰 박수와 함성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또 올해는 모두 17명의 참가 청소년들이 그랜드슬램 저지를 입었습니니다. 모두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5년 동안 참가하여 2600~2700km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 기념패와 그랜드슬램 저지를 수여합니다.

올해는 모두 17명이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차지하였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그랜드슬램 축하 전통에 따라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안은 17명을 차례차례 헹가래 치는 것으로 해단식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린 뙤약볕 아래서였지만, 기쁨과 축하가 어우러진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창원에서 만날 때만 해도 서먹서먹해 하던 아이들은 일주일새 친구가 되어 헤어짐을 아쉬워하였고, 함께 무더위를 이기며 달렸던 지도자들과의 작별에도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하루하루 힘든 오르막을 달리고 가파를 고개를 넘어서면서 "다시는 안 온다"고 다짐했던 아이들도 헤어질 때는 "샘 내년에 또 봐요"하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떠납니다. 200여명이 윤회 악수로 서로의 수고를 축하하고 격려하면서 2019년 제 15회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7박 8일 대장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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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에 물린 아이들...짜장면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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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⑥

 

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6일차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질울고래실마을을 출발하여 동두천시 동양대학교 북서울캠퍼스까지 76.3km를 실 주행시간 4시간 36분 만에 달렸습니다. 평균속도는 16.5km/h로 전날보다 조금 더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도심 구간이 많은 경기도 지역이다보니 평균속도가 더 느려진 것입니다. 

 

서울 시내 만큼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양평군 - 남양주시 - 의정부시 - 동두천시로 이어지는 구간은 도심은 물론이고 도시와 도시를 잇는  외곽도로에도 자동차 통행량이 많았고,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위협이 될 만큼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많았습니다. 평균 속도가 느려진 가장 큰 이유는 자전거 대열이 교통 신호를 모두 지켰기 때문입니다.

 

'교통 신호'를 지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도심 구간에서는 자전거 대열이 교차로 신호를 모두 지키면서 길을 막고 있는 것 보다 신호를 잡고 신속하게 도심 구간을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교통흐름을 원할하게 합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교통 경찰관들이 '신호'를 끊거나 '수신호'로 자전거 대열에게 우선 신호를 줘서 멈추지 않고 빠르게 달려 갈 수 있도록 하더군요. 

자전거 길을 달리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자전거 국토순례...자전거길을 피하는 까닭?

 

이런 판단은 현장에 지원 나온 경찰관들과 청소년 국토순례 라이딩 진행팀과 협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은 경찰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아무튼 6일 차인 이 날은 도심 구간 교차로 대부분을 신호를 받아 통과하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평균속도가 낮아지게 된 것입니다. 

 

한편, 6일 차 양평 - 동두천 구간은 다른 구간과 비교하면 대체로 고도변화가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고도측정 기록을 보면 상승고도는 438미터, 하강고도는 366미터였습니다. 하루 자전거를 타면서 상승고도가 60여미터 많았지만 덕유산 구간에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남양주 한강공원을 출발하여 남양주시 - 의정부시 - 동두천시로 가면서 조금씩 고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라이딩 6일차를 지나면서 청소년 참가자들은 기어변속과 라이딩에 더 익숙해졌고, 체력도 더 좋아졌기 때문에 무리 없이 짧은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되었지요. 

 

6일 차 라이딩은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8시 20분, 질울고래실마을을 출발하여 양서초등학교 바로 앞에서 '한강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였습니다. 여러 해 동안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해 온 경험으로 보면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것은 소수 인원에게 적합한 것 같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지원하는 동아대 사이클 동아리 회원들

자전거 도로는 정비 지원, 의료지원 사각지대

 

청소년과 지도자를 합쳐 200여명 가까운 인원이 단체 라이딩을 하기에는 자전거 도로는 좁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펑크를 비롯한 고장 수리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는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올해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자전거 도로를 이용했던 경험이 있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정비 지원입니다.

 

정비팀 기술 인력들이 간단한 공구를 준비해서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지원하기도 했었고, 자전거용 캐리어에 정비 용품을 싣고 함께 달리다가 정비를 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도 선두에서 후미까지 거리가 1km 가까이 대열이 늘어진 상태에서 신속하게 정비 지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울러 200명이나 되는 인원이 단체 주행을 하면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게 되면, 생활 자전거를 타고 가벼운 라이딩을 하거나 산책을 나온 시민들에게도 '민폐'를 끼치게 됩니다. 자전거 동호인들의 경우에도 1~2km나 되는 대열을 만나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국토순례 청소년들을 추월하기 어렵기 때문에 역시 민폐가 됩니다. 

 

하지만 이 날은 오전 두 구간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금요일 아침 출근 시간 도심 구간의 혼잡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지원 나온 경찰의 권유이기도 하였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중간중간 자동차가 다니는 일반 도로와 만나는 지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펑크와 고장'에 대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지요.

도심 구간을 달리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자전거 도로만 들어가면 펑크가 더 많이 나는 까닭?

 

역시 '머피의 법칙'일까요? 다른 날 보다 아침 라이딩을 시작하면서 훨씬 더 신경써서 자전거를 점검하였건만 자전거 도로에 들어가자마자 펑크가 났다는 무전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오전 라이딩 동안에 3~4차례 지원 버스와 정비 트럭이 도로와 만나는 지점으로 이동하여 펑크 난 자전거와 체력 저하로 한 구간을 쉬는 참가자들을 픽업해야 했습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서 오전에는 능내역과 남양주 한강공원에서 두 번 휴식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수분, 당분들을 보충하였습니다. 남양주 한강공원을 출발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도심 라이딩이 시작되었는데, 도심에서 교차로 통과가 반복되면서 팀내 라이딩 대열이 끊어지기도 하고  팀간(1, 2, 3팀) 거리도 1~2km씩 멀어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만큼 도심라이딩이 어렵답니다. 

 

도로 주행과 자전거 도로 주행을 비교해보면 신속한 정비지원과 의료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도로 주행이 가지는 장점이지만, 자동차의 간섭을 받지 않고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것은 자전거 도로의 장점입니다. 

점심으로 나온 짜장면을 받고 좋아하는 참가자 

국토순례단 "우린 짜장면이 좋아"

 

남양주시 에코랜드에서 오전 세 번째 휴식을 위한 후에 경기교육청 북부청사까지 이동하여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 날 점심은 국토순례 전 기간 중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의정부 지역에서 '짜장면' 봉사를 하시는 분들과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축구 동호회 분들이 나오셔서 짜장면 220그릇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주었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도착했을 때, 경기 교육청 북부청사 뒷 마당에는 대형 가스 버너 4개가 설치되어 있었고, 면을 삶아 낼 커다란 솥에는 물이 펄펄 끊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주차시키는 동안 현장에서 직접 면을 뽑아, 대형 솥에서 삶아낸 후 찬물로 살짝 행궈 짜장소소를 얹어주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도 그늘도 한 점 없는 한 여름 뙤약볕 아래로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만, 대형 가스버너 옆에서 짜장면을 삶는 분들도 자전거를 타고 온 청소년들 못지 않게 땀을 뻘뻘 흘리며 짜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워낙 많은 요리사들이 뙤약볕 아래서서 즉석 짜장면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늦은 점심에 허기진 아이들도 있었지만 불만과 민원없이 기다렸다 맛있게 점심을 마치더군요.

 

8월 2일까지 하루 세끼 모두 밥만 먹으면서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짜장면'이 더 인기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7일 동안 아침, 점심, 저녁 메뉴에는 대부분 '돼지고기'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제육볶음 혹은 두루치기가 가장 많았고, 닭복음 등을 포함하면 하루 두 번 이상은 고기 반찬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밥 보다는 짜장면이 더 반갑고 이색적인 점심이었을 겁니다.   

 

경기교육청 북부청사 짜장면 점심 봉사에는 의정부시의회 임호석 부의장, 경기교육청 북부청사 관계자들 그리고 의정부 YMCA 김용우 이사장과 반영만 사무총장을 비롯한 의정부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봉사해주었습니다. 곱배기를 달라는 아이들, 아예 두 그릇을 먹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짜장면을 준비해 주는 덕분에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15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만든 짜장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6일 차 오후 라이딩은 더위와 맞서면서 달려야 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오르막 내리막 구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예측할 수 없는 일들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날씨입니다. 가벼운 이슬비나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폭염과 폭우는 심각한 위험 요인이고 자전거 라이딩도  위험해집니다. 장마가 끝나면서 폭우는 사라지고 폭염이 국토순례단을 덮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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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정임 2019.09.15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저전거 전용도로 이용 시 애로사항을 자세히 적어 주시니 이해가 됩니다. 더운 날씨에 배고플 시간에 맛난 음식으로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느껴져 빙그레 웃음이 납니다.

한 여름 폭염 경보를 뚫고 108km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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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청소년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5일 차는 충북 진천 백곡면 명심체험마을을 출발하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질울고래실마을까지 108.8km를 실 주행시간 6시간 11분 만에 달렸습니다. 평균속도는 17.3km/h로 전날보다 2.7km/h 정도 떨어졌습니다. 

전날 등 뒤를 밀어주던 강한 바람이 사라지자 정상적인 평균속도로 되돌아 간 것이지요. 이날은 아침 8시부터 총 9시간 45분 중에 6시간 11분 동안 자전거를 타고 3시간 34분은 휴식 시간이었던 셈입니다. 라이딩 거리나 시간보다 더 큰 변수는 고도변화이지요. 

국토순례 라이딩 5일 차의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고도측정 기록을 보면 상승고도는 709미터, 하강고도는 794미터였습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서 올라간 만큼 내려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도계 그래프를 보니 하루 종일 낙타등 같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려왔더군요. 
 


폭염 경보를 뚫고 108km를 달리다

아침 8시 5일 차 라이딩 출발 시간에 ‘긴급재난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오늘 10시 00분 폭염경보, 최고 35도 이상,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물마시기 등 건강에 유의 바랍니다.”하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렇다고 그만 둘 수도 중단 할 수도 없는 길이라 충분한 물마시기와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5일 차 라이딩을 출발하였습니다. 

아침 8시 충북 진천군 명심체험마을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하여 경기도 안성시 – 경기도 이천시청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여주시를 거쳐 양평군 양서면 명심체험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천YMCA의 협조를 받아 쾌적한 시설의 이천 시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일과를 시작하던 엄태준 이천시장이 직접 나와 국토순례 참가청소년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창원을 출발하였다면 남은 사흘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꼭 임진각까지 완주하기를 바란다”며 “다음에 부모님과 함께 이천을 다시 찾아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누적되는 피로와 졸음을 이기며 달리는 아이들
 
아침에 받은 폭염경보 문자는 점심을 먹고나니 실감났습니다. 최고 35도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아스팔트 위를 달리는 자동차 온도계는 37~38도를 넘나들었습니다. 여름에는 평소  생활하는 사무실이나 교실에 앉아 있어도 점심을 먹고나면 졸음이 몰려오는데, 하루하루 피로가 누적되는 국토순례 과정엔 더욱 심하게 졸음이 쏟아집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라이딩 하는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으면서도 졸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오후에는 아이들이 졸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을 깰 수 있도록 구호를 외치거나 대열 앞뒤로 구호를 전달하기도 하며, 졸고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물을 뿌리거나 소리를 쳐서 깨우기라도 해야 합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반복되는 일과를 거듭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휴식장소에 가면 벽에 기대고 땅바닥에 누워 쪽잠을 자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잠이 부족한 아이들은 마치 108배를 하는 것처럼 수행하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를 보내는 참가자들 중에는 실제로 마치 묵언수행 하듯이 하루 종일 입을 꾹 다물고 힘든 내색도 잘 하지 않으며 자전거만 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아래에서 한 여름 오후 뙤약볕 아래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아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수행자의 모습과 다를바 없습니다. 108배 혹은 천 배, 만 배를 하는 것처럼 매일 100km를 넘나드는 라이딩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힘든 경험일 수도 있는데, 아이들 중에는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섯 번 이상 완주하는 참가자도 매년 10명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경찰의 지원과 협력으로 안전한 라이딩 

충청북도를 지나 경기도로 들어가면서부터는 도로를 다니는 차량이 많아졌고, 차량들의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으며, 자전거 국토순례 대열을 대하는 운전자들의 태도도 조금씩 거칠어졌습니다. 

매년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마음이지만, 수도권으로 갈수록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배려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자전거를 대열 때문에 길이 막히면 짜증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몇 년전만 하더라도 국토순례 자전거 대열 속으로 차로 밀고 들어오는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국가 전체의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욕하고 짜증은 내도 차로 자전거 대열에 위협을 가하거나 대열을 밀고 들어오는 일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탓일 수도 있고 어쩌면 경찰들의 지원과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벌써 15회를 맞이하는 국토순례입니다만, 올해처럼 경찰 순찰차와 교통 경찰이 현장에 나와 창원에서부터 임진각까지 전 구간을 '지원' 해주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간지 나는 오토바이 탄 멋진 경찰관에게 인기 집중
 
과거 경험으로보면 일부 구간에서 경찰의 지원과 협조가 끊어져서 국토순례 실무자들과 로드 가이드들이 달리는 자동차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만들면서 라이딩을 하는 경우가 흔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역마다 규모와 지원 방식은 달랐지만 모든 구간에서 교통 경찰의 협조가 있었습니다. 
 
창원시의 경우 순찰차 뿐만 아니라 주요 교차로에 교통 경찰이 배치되어 자동차의 위협적인 주행을 막아주었고, 진천에서도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 함께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습니다. 양평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교통 경찰이 나와 기동성 있게 대열이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순찰차보다 훨씬 인기를 끌었답니다. 
 
기동력이 뛰어 난 경찰 오토바이는 특히 2차선 대로 구간에서 도로로 진입하는 자동차를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멈췄다 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국토순례를 해보면 교차로 보다 더 위험한 곳이 편도 2차선 이상 국도 구간으로 진입, 진출하는 차량들과 만나는 경우입니다.

특히 2차선으로 달리는 자전거 대열을 추월하기 위해 1차선으로 달리다가 진출하는 차량의 경우 위협적으로 밀고 들어오는데, 올해는 그런 위험한 순간을 별로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수고해준 경찰의 협력과 지원 덕분이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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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만들어준 대기록...논산-진천 115.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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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④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4일차는 논산을 출발하여, 호남휴게소 - 계룡관광휴게소 -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 - 오송면사무소 - 은사랑 마트/식당을 거쳐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심체험마을'까지 115.3km를 달렸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을 출발하여 공주시 - 세종시 - 청주시를 거쳐 충청북도 진천군에 도착하였습니다. 

 

특별히 라이딩 4일차 아침에는 논산시청을 방문하여, 박남신 부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논산YMCA 임원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박남신 부시장은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의 논산 방문을 환영하면서 음료와 간식을 지원하였습니다. 15회를 맞이하는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이 논산시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지만, 논산 지역 청소년들은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해 왔습니다. 

 

논산시청 방문 기념

논산시청(박남신 부시장)의 소박한 환영 행사

 

올해 논산 방문은 논산시와 논산YMCA 유경희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논산YMCA 유경희 사무총장은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으로 참가하여 로드팀장을 맡는 등 청소년들의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자전거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 논산 방문이 논산지역에서 YMCA 자전거 운동, 청소년 운동 그리고 통일운동과 생명 평화운동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라이딩 4일차에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논산 연무읍을 출발하여 충북진천군 명심체험 마을까지 115.3km 구간을 실주행시간 5시간 37분만에 평균 속도 20.4km/h로 완주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침 8시에 논산 연무읍을 출발하여 9시간 40분을 달려 오후 5시 40분에 명심체험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당초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6시 20분이었는데, 40분을 앞당겨 도착한 것입니다. 

 

고작 40분을 단축한 것이 무슨 '작은 기적'이냐고 하실 분도 있겠습니다만,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 로드가이드가 오르막, 내리막 구간을 감안해서 만든 예상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15회째 진행하고 있지만 목적지 도착 예정 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만큼 적은 횟수입니다. 

 

논산에서 진천까지 평속 20km/h 로 달린 하루

자전거 국토순례... 예측 불가능한 위험과 변수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는 도착 예정시간은 넘기는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매번 2~3차례 코스 답사를 하면서 라이딩 계획을 세워도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답사 때는 멀쩡했던 도로가 '공사 구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이라 경찰의 권고를 받아 외곽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일도 생깁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자전거 고장으로 전체 라이딩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자동차로 답사 할 때 미처 계산에 넣지 못했던 오르막 구간 경사도가 높아 모든 참가자들의 라이딩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라이딩 중에 크고 작은 부상이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비롯하여 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여러 변수들로 늦어지는 일이 흔하지요. 

 

그런데 라이딩 4일 차에는 전에 없던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왜 이런 기적이 일어났을까요? 우선 첫 번째는 참가 청소년들의 라이딩 실력이 향상되고 체력도 점점 좋아질 뿐만 아니라 단체 라이딩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라이딩 1일차에는 대체로 오합지졸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함께 달리자 ! 내 힘으로 달리자 !" 구호를 외치며 달리는 참가자들

오합지졸이 일사분란한 대오로 달릴 때까지

 

참가자 각자는 자전거를 잘 타는 청소년들이 만났지만 150명이 두 줄 혹은 한 줄로 바꿔가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라이딩 경험은 흔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처음 매년 절반 정도씩 교체되는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자전거 기어 변속이나 라이딩 기술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체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딩 1~2일차는 팀웍을 맞추고 초보 참가자는 기어변속과 라이딩 기술을 익히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기간입니다. 올해도 1~2일차의 평균 라이딩 속도는 13~14km/h 였습니다. 하지만 3~4일차는 평균속도가 점점 빨라졌습니다. 라이딩 3일차는 17km/h, 라이딩 4일차는 20.4km/h로 빨라졌습니다. 물론 평균속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여러 요인들과 더불어 그날 달리는 구간에 오르막이 많으냐, 내리막이 많으냐는 아주 결정적인 변수가 됩니다. 덕유산 자락 무주를 향해 오르막 구간을 달린 둘째 날보다 무주에서 논산으로 내리막 구간을 달린 셋째 날 라이딩 평균속도가 3km/h 빨라진 것은 내리막 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논산 - 진천 115.3km/h를 5시간 37분만에 달린 기록

오르막이 더 많았던 날, 예상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까닭?

 

하지만 논산에서 충북 진천까지 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차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로 측정한 상승고도가 708미터였고, 하강고도가 587미터였습니다. 하루 라이딩 전체 구간으로 보면 상승고도가 120미터 정도 더 높았던 것이지요. 그런데도 예정 시간을 40분이나 단축하게 된 것은 바로 '바람' 때문입니다. 

 

나름 오랫 동안 자전거를 탔던 제 경험으로 볼 때 자전거 주행에 있어서 바람은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바람 세기와 바람 방향에 따라 자전거 주행 속도가 3~4km/h 빨라지기도 하고 심지어 6~7km/h씩 느려지기도 합니다.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날은 "내가 요즘 체력이 좋아졌나?" "자전거를 바꿨더니 이렇게 차이가 나네..." 싶을 만큼 속도가 빨라집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짜증나고 좌절감이 생길 정도로 속도가 느려질 때도 있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뒤에서 누가 잡아 당기는 느낌", "자전거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패드가 휠에 붙어 버린 느낌" 혹은 "뒤에 누구 한 명 태우고 달리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제주도와 금강 자전거길에서 좌절감이 느껴지는 맞바람을 맞아 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논산지역 참가자들

바람에 굴복당했던 제주와 금강 맞바람 기억

 

어느 해 겨울 청소년들과 제주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며 성산에서 제주시로  가는 구간에서 '바람 많은 제주' 맞바람을 제대로 맞았습니다. 그날은 비까지 내려서 비바람을 뚫고 라이딩을 하였는데, 예상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더 늦게 제주시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금강 자전거길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금강에서는 맑은 날 부는 강바람이었는데, 하루 종일 하구에서 상류로 바람이 불어 대청댐에서 군산으로 가는 내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산에서 대전으로 되돌아 갈 때 기차를 타고 갈 계획이었는데, 1시간 이상 여유롭게 기차를 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지만, 맞바람을 맞으며 속도가 느려지는 바람에 겨우 막차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답니다. 

 

다행히 청소년 국토순례 라이딩 4일 차에는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나중에 기상청 기록을 찾아보니 논산에서 진천까지 달리는 하루 평균 풍속이 km/h였더군요. 다른 요인들도 있었겠지만 하루 종일 바람이 뒤에서 밀어준 덕분에 전날보다 하루 평균 속도가 3km/h 빨라진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등진 날과 바람을 맞선 날의 경험을 비교해보면 '풍력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실감납니다. 제주도와 강원도에 설치된 느리게 돌아가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매일 적지 않은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는 격언 중에 '자칠기삼'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과 못 타는 사람을 비교해보면 자전거 성능이 70%이고, 자전거 타는 기술이 30% 밖에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전거에 입문하고 동호회 같은 곳에서 여러 사람이 어울려 자전거를 타다보면 점점 더 비싼 자전거를 구입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랜 기간 장거리 라이딩을 경험해보면, 제 아무리 좋은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자연'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람과 뙤약볕과 추위를 이길 수 없고, 비와 폭풍이라면 감히 맞설 수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자칠기삼'이란 말은 "자연이 70%이고 기술과 체력이 30%'라는 해석으로 바꾸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4일차에 경험한 '작은 기적'은 자연이 준 선물이었던 셈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에 기록된 고도 변화를 보면 라이딩 4일 차에도 여전히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렸습니다만, 하루 종일 뒤에서 밀어 준 바람의 지지와 후원 덕분에 115.3km를 잘 달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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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7시간...세상에 안 아픈 엉덩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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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③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3일차는 무주토비스 콘도를 출발하여 논산 리더스 펜션까지 99.3km를 달렸습니다. 다행히 무주에서 논산으로 이동하는 구간은 전날 업힐을 보상 받는 상쾌한 출발이었습니다. 해발 686미터에 있는 토비스콘도를 출발하여 해발 250미터 지점인 첫 번째 휴식지 적상체육공원까지는 꾸준히 고도를 낮추면서 내려오는 내리막길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숙박지인 논산 리더스펜션의 해발 고도가 20미터이니 중간에 크고 작은 내리막 구간을 거쳐왔지만 하루 전체를 보면 해발 686미터에서 출발하여 해발 20미터 지점까지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전날 의령에서 거창을 거쳐 무주로 가는 길이 아이들 말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었다면, 3일 차 라이딩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던 셈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에 찍힌 기록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주에서 논산까지 96.4km를 달리는 동안 상승고도는 817미터, 대신 하강고도는 1379미터입니다. 말하자면, 하강고도만 놓고 본다면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높이부터 자전거를 타고 하산 한 것과 비슷합니다. 

 

고도계를 살펴보니 하루 동안 7번 정도의 높고 낮은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을 거쳐서 논산리더스펜션에 도착하였습니다. 셋째 날은 오전내내 내리막 구간을 달리면서 무주에서 금산까지 가볍게 이동하여 금산인삼장터에서 점심 식사를 마쳤습니다. 오전에만 50km 가까운 거리를 달렸지만 예정 시간에 맞춰 12시 20분에 점심을 먹었습니다. 

 

해발 686미터에서 해발 20미터로 내려오다

 

오후 라이딩은 상대적으로 낙타등 같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둘째 날 의령에서 무주로 넘어오는 길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코스였습니다. 대둔산 주유소와 성삼문 묘를 거쳐 오후 5시 50분에 예정보다 20분 가량 늦은 시간에 숙박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루하루 지날 수록 자전거 라이딩 거리도 늘어나지만, 자전거 타고 달리는 라이딩 평균 속도도 매일 조금씩 빨라집니다. 첫 날은 평속 14.2m/h, 둘째 날은 13.6km/h였습니다만, 셋째 날은 평속이 16.9km/h로 빨라졌습니다. 하루하루 자전거 라이딩이 익숙해지고 그 만큼 체력도 좋아지면서 평균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겁니다. 

 

라이딩 3일차도 아침 9시에 무주 토비스콘도를 출발하여 오후 6시까지 모두 9시간을 길에서 보냈으며,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주행한 시간만 대략 6시간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기록을 보면 첫 날은 4시간, 둘째 날은 7시간, 셋째 날은 6시간씩 자전거 안장에 앉아 있었다는 것이지요.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라이딩 1일차 - 4시간 2분/ 57.4km/ 14.2km/h

▶라이딩 2일차 - 7시간 2분/ 96.4km/ 13.6km/h

▶라이딩 3일차 - 5시간 51분/ 99.3km/ 16.9km/h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엉덩이 통증'입니다. 엉덩이 통증은 평소에 발이 감당하던 체중을 자전거 타는 동안 엉덩이가 감당하면서 느끼는 고통(?)입니다. 엉덩이 통증은 숙련된 라이더도 피해갈 수 없는 고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오랜 탄 사람들은 엉덩이가 안 아플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이미 엉덩이 통증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조금 덜 아플 뿐이지요. 

 

 

자전거와 엉덩이 통증... 비법 같은 건 없다

 

숙련된 라이더는 과거에 이미 그 통증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지금, 혹은 오늘 그 고통이 조금 덜 할 뿐이지요. 장거리 라이딩 초보라면 숙련된 라이더가 여러 날 격었던 통증을 한꺼번에 경험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엉덩이 통증이야 말로 가장 공평한 고통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엉덩이 통증을 이길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여러 종류이 실리콘 안장 패드 같은 걸 깔아도 엉덩이 통증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도 엉덩이 통증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진행해 보면 다리가 아파서 페달링을 못하는 경우는 흔지 않은데  엉덩이가 아파서 자전거를 못타겠다는 아이들은 흔합니다. 

 

 

엉덩이 아파 포기하는 일도 생긴다

 

일주일 동안 매일 90~110km를 달리는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는 매일매일 엉덩이 통증과 맞서야 합니다. 그냥 단순 엉덩이 통증보다 더 힘든 것은 땀띠가 나서 엉덩이가 짙무르는 경우입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 자전거 바지에 부착된 패드가 땀에 젖어 빨리 마르지 않으면 엉덩이에 땀띠가 생기는 아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땀띠가 심한 경우에는 아예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야 하는 일도 생기곤 합니다. 

 

작년, 재작년 같은 폭염이 이어질 때는 땀띠가 짖물러 자전거 타기를 포기해야 하는 참가자들이 여럿 있었지만, 올해는 다행히 땀띠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엉덩이 통증, 그 통증을 견뎌야 일주일 후 임진각에서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지요. 

 

대한민국 논산에만 있는 펜션?

 

라이딩 3일 차 숙박지는 논산 연무대 인근에 있는 펜션 3채입니다. 그중 한 채는 수영장이 딸린 펜션인데요. 다른 도시에는 없는 논산에만 있는 독특한 펜션이었습니다. 보통 펜션이라고 하면 관광지나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예쁘게 지은 집이라고 알고 있는데, 논산 연무대 인근에 있는 펜션은 다른 도시라면 원룸 혹은 투룸처럼 생긴 건물이 도시 가장자리에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논산 훈련소에서 신병 훈련을 마치면 하루 외출이나 외박을 나와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해먹고 한나절 혹은 하루 쉬었다가 부대로 돌아가는 펜션이었습니다. 논산 시내에 200여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박 시설이 없어 연무대 인근 펜션 3채를 빌려서 하루 밤을 쉬어가게 된 것이지요. 아무튼 논산에만 있는 독특한 펜션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숙소에 도착한 아이들은 저녁을 먹고 샤워를 마친 후 방마다모여 '통일'을 주제로 UCC제작을 하면서 통닭 40마리를 저녁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매일 90~110km씩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은 국토순례 기간 동안 하루 종일 배가 고프고 하루 종일 목이 마릅니다. 평소엔 많이 먹지 않던 아이들도 체력 소모가 많으니 더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주일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체력을 소진하지만 국토순례가 끝나면 오히려 몸무게가 늘었다는 아이들이 많은 것도 그 만큼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루 세끼는 당연히 챙겨먹는 거고, 오전 간식, 오후 간식, 저녁 간식까지 하루에 간식만 세 번을 더 먹으니 체중이 줄어들기 어려운 것이지요. 매일 100km씩 자전거를 타면서 평소처럼 먹으면 체중이 줄어들겠지만, 자전거를 타는 대신 평소보다 많이 먹으니 체중줄지 않는거라고 생각됩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해보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많이 먹으면 절대로 체중이 줄어들거나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한 여름 뙤약볕에서 하루 종일 땀을 흘리며 자전거를 타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어지지 않는다면 경험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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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9.08.06 16:12 address edit & del reply

    무더위에...
    대단하세요^^

  2. 이윤기 2019.08.07 21: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아이들이 대단하예 ^^

  3. 김용주 2019.12.20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안부 전합니다.
    저는 #엉덩이 안아픈 기능성 #자전거안장을 개발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체험하실 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신청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kj22389

"자전거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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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

 

빼재(신풍령)는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에서 전라북도 무주군 무평면로 넘어가는 고갯길입니다. 빼재 터널이 생기기전에는 해발 930미터 신풍령 옛길을 넘어 무주로 갔습니다. 빼재는 '경관이 빼어난 고개'라는 우리말인데, 지금도 눈이 오면 차가 다니기 힘든 길이지만 신풍령 옛길만 있을 때는 눈이 쌓이면 김천으로 우회하여 무주에서 경남으로 가야 했습니다. 

자전거 라이딩 둘째 날은 하루 종일 해발 고도를 높이면서 달렸습니다. 해발 25미터 의령군청소년수련관에서 해발 640미터 무주토비스콘도까지 약 96.4km를 이동하였는데, 해발 700여미터인 빼재 터널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하루 동안 고도를 680여 미터나 높였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기록에 따르면 하루 종일 상승 고도는 1437미터 하강 고도는 814미터였습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서 고도를 1437미터나 올라가서 814미터만 내려갔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지리산 노고단 정도 높이를 자전거로 올라갔다가 해발 700여미터 높이까지 내려와 덕유산 중턱에서 하루 라이딩 일정을 마무리 한 것입니다.  하루 종일 고도를 높이면서 달렸으니  참가 청소년들은 그 만큼 힘든 여정을 보낸 것입니다.  

합천호 주변 낙타 등 코스를 달리는 청소년들

 
"난 자전거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줄 알았다"

오후 라이딩 마지막 구간을 달릴 때 자전거를 타고 빼재 터널 구간을 오르던 참가자 한 명은 "오늘 자전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줄 알았다", "정말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속도계에 찍힌 숫자만 하늘을 향해 올라간 것이 아니라 몸도 마음도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이었던 겁니다. 

빼재 터널이 생기면서 거창에서 무주로 가는 길이 훨씬 빨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차로 가도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오르막 길입니다. 그런 고갯 길을 전문 라이더가 아닌 그냥 자전거 좀 좋아하는 평범한 청소년들이 온전히 두 다리 힘으로 자전거를 타고 넘었으니 대단한 일이지요. 

사실 의령 - 무주 구간에는 빼재터널(신풍령)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의령에서 무주까지 오는 동안 해발 212미터 아홉사리재와 해발 331미터 마령재도 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합천 호수를 따라 거창읍으로 가는 길은 낙타등을 타는 것처럼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이어졌습니다. 

청소년들의 라이딩을 돕는 실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빼재터널을 넘는 것 보다 더 힘들었던 구간이 합천호를 따라 거창으로 나오는 길과 거창읍내에서 빼재터널까지 가는 긴 오르막 구간이었다고 하더군요.

자동차로 코스 답사를 하면서 합천호를 바라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졌는데, 현실은 뜨거운 태양아래 낙타등을 오르내리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덕유산 빼재터널을 향해 오르막 구간을 달리는 청소년들

 
1765미터  빼재터널 지나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해발 고도를 높이면서 달리는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둘째 날 라이딩은 점심 식사가 늦어져 더욱 힘든 하루였습니다. 거창군 마리면 월계리에 있는 영신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는데, 당초 오후 2시 도착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2시 50분에 도착하였기 때문입니다.

휴식지에서 쵸코바와 이온 음료 같은 간식을 먹었지만 늦은 점심으로 더 많이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점심 시간은 밥을 먹는 시간이지만,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에게는 하루 중 가장 긴 휴식 시간이기도 합니다.
 

휴식지에서 갈증을 식히고 물을 마시는 청소년들

보통 1시간 30분 ~ 2시간 라이딩 후에 20분 ~30분 정도 쉬어가지만 점심 시간에는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날은 아홉사리재와 마령재를 넘는 오전 라이딩 시간이 길어지면서 늦은 점심을 먹었을 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휴식도 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더욱 컸던 하루였습니다. 

오르막 구간에서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이 라이딩을 돕는 실무자들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얼마나 남았어요?"라는 질문입니다. 아니 오르막 구간이 아니어도 하루 동안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얼마나 더 가야 돼요?"하는 질문입니다.

"조금만 힘내 20분만 더 타면 된다",  "조금만 힘내자 10km만 더 타면 된다", "다 올라왔다, 100미터만 올라가면 돼"라고 응원의 마음을 담아 대답해줍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되돌아오는 반응은 "아까도 10km만 더 가면 된다고 했는데..." 혹은 "아까도 20분만 더 가면 된다고 했는데..."하는 볼멘 소리입니다. 
 

오르막 구간을 함께 달리는 로드 가이드와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

"아까도 800미터라더니...아직도 800미터 남았다고?"

아이들이 기운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간과 거리를 조금씩 줄여 말하기도 하는데, 힘들게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은 그런 말도 짜증스러울 때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빼재터널을 향해 끌바를 하던 참가자들은 "이제 800미터 남았다, 조금만 더 힘내자"하고 격려했더니, "아까 저 밑에서도 800미터라고 하더니...여기도 800미터 남았어요?"하고 볼멘 소리를 하였습니다. 

빼재 터널 구간을 지날 때는 끌바를 하면서 고갯 길을 오르는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35도가 넘는 불볕 더위가 사그라들고 도로 위에 그림자가 드리우는 시간이었기 때문인지, 마지막 구간이라는 안도감 때문인지 끌바를 하면서도 유쾌하게 오르막 길을 올라갔습니다. 원래 자동차 전용도로인 빼재터널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빼재터널로 진입하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자전거 타고 지나 1765미터 터널을 지나다

하지만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차량 통행이 적은 시간을 골라 경찰의 협조와 지원을 받아 50명씩 세번으로 나누어 빼재터널을 통과하였습니다.  무려 5년 6개월의 공사 끝에 완공된 2013년에 완공된 빼재 터널은 총연장 1765미터의 긴 터널입니다. 아마 자전거를 타고 이렇게 긴 터널을 통과할 기회는 다시 경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갈 때는 금새 지나가던 터널이었지만, 시속 20km 속도의 자전거로는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이었습니다. 빼재터널을 지나면 숙소까지는 내리막 구간입니다.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모두 빼재터널을 통과하여 안전하게 도착하였습니다.

 숙소인 '무주 토비스 콘도'에는 오후 6시 5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 8시 20분에 의령군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오후 6시 50분까지 10시간 넘게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로 측정한 실제 주행시간도 7시간이 넘었습니다. 무려 7시간 넘게 안장에 앉아 있었던 셈입니다. 초등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인 청소년 참가자들은 생애 가장 힘든 하루를 보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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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제주 자전거 라이딩 교통, 숙박, 식사, 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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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다녔던 청소년들과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하고 왔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출발하는 날 밤에 부산에서 배를 탔기 때문에 3박 3일 이나 다름 없는 일정이었습니다. 


제주로 출발하는 첫 날 일정이라고 해봐야 마산에서 부산까지 관광버스로 이동하여 제주가는 여객선에서 저녁을 먹고 잠을 잔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제주 일주 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먼저 고민하였던 것은 교통편이었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제주에서 자전거를 빌릴 생각이면 비행기를 타면 되고, 내 자전거를 가져가서 탈 생각이면 배를 타는 것이 무난합니다. 물론 비행기에도 자전거를 싣고 갈 수 있지만 저희 처럼 일행이 25명이나 되는 경우엔 배를 타고 가야 합니다. 


1. 제주도 다녀오는 왕복 교통편 : 부산-제주 여객선, 제주-녹동 여객선


비행기를 타면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리고 몸도 편하지만 자전거 25대를 동시에 싣고 가려면 배를 타야했습니다. 사실 겨울 비수기라 비행기를 타나 배를 타나 요금차이도 별로 안났는데, 각자 자기가 타던 자전거를 타기 위해 배를 타고 가는 불편을 감수하였습니다. 


제주도에서 자전거를 렌터하여 섬을 한 바퀴 도는 방법도 있고, 실제로 제주에는 자전거 렌탈 샵 여러 곳에 있습니다만, 익숙하지 않은 남이 타던 자전거를 타는 것도 불편하고 비용면에서도 제주도에서 자전거 렌터하는 비용이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마산에서 화물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참가자들은 관광버스로 부산항까지 이동하였습니다. 같은 시간에 출발하였지만 화물차가 버스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한 참을 기다렸습니다. 부산에서 제주가는 배는 12시간, 배를 타고 선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오렌테이션과 몇 가지 활동을 한 후에 잠을 잤습니다. 




2. 제주도 자전거 일주 숙소 : 1일차 담앤루 리조트, 2일 차 해와 바다 게스트하우스


숙소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저렴하고 쾌적한 숙소를 자전거 일주 코스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구하는 것이 그리 간단치는 않았습니다. 중만단지에서 서귀포 사이에 있는 담앤루 리조트는 제주 환상 종주 자전거길과 잘 연결되는 위치에 있었고 가격 부담이 있었지만 시설은 아주 좋았습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4인 1실로 지내기에는 방도 넓고 좋았습니다. 숙소 입구에 여름철 수영장 이용객을 위한 탈수기가 설치되어 있어 빨래를 하고 탈수를 할 수 있어 편리하였습니다. 비와 이슬을 피해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도록 리조트에 일하시는 분들이 특별히 신경을 써 주었습니다. 


겨울이라 성수기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었지 여름 성수기에는 자전거 여행자 숙소로 빌리기에는 가격이 너무 높을 듯 합니다. 

둘째 날 숙소는 성산일출봉 입구에 있는 해와 바다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18명이 들어갈 수 있는 게스트룸 모두와 독채 2개를 추가로 빌려서 하룻 밤을 지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라서 10여 명 이상이 모일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었고, 귤과 토스트 같은 간단한 간식도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하였습니다. 그외에도 정수기를 비롯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근처에 가성비 높은 식당들이 없는 것이 흠이었지만, 세탁기가 있어서 빨래를 하고 탈수를 하여 말릴 수 있어 편리하였습니다. 겨우내 손님이 많지 않았던 탓인지 방이 따뜻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아쉬웠습니다.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러운 숙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제주 일주 코스로 보면 성산일출봉을 지나 제주시에 좀 더 가까운 곳을 숙소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였습니다만, 저희는 둘째 날 오후 라이딩이 끝날 때(오후 4시) 비가 오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안성맞춤의 위치에 숙소를 정한 셈이 되었습니다. 


하루 100km 정도를 목표로 하고 오후 6시까지 라이딩을 계획하였다면 20 ~ 30km 떨어진 김녕해수욕장이나 함덕 해수욕장 부근에 숙소를 정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해가 긴 여름이라면 제주시에서 출발하여 서귀포에서 1박 후에 다시 제주시까지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듯 합니다. 




3. 제주도 자전거 일주 구간 맛집


교통 계획을 세우고 숙박지를 정하는 것보다 식사 장소를 정하는데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일부 식당은 직접 현지 답사를 하면서 정하였답니다. 


식당을 정하는데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였습니다. 첫째 맛있는 집, 둘째 제주 일주 구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셋째 25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넷째 밥 값이 1만원을 넘지 않을 것 등의 조건입니다. 


저희가 답사와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식당들은 대부분 이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식당들이었습니다. 


1) 복희 해장국 - 제주항에 내려서 1km 남짓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으며, 새벽 추위에 몸을 녹일 수 있는 맛있는 선지해장국을 파는 곳입니다. 입술과 혀를 데일 정도로 따끈따끈하고 진한 국물 맛과 탱글탱글한 선지 그리고 질기지 않은 소고기가 씹히는 얼큰한 해장국집입니다. 막내 서영이만 매워서 먹기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제 입맛엔 일주 기간 중에 가장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


2) 칠천냥 뷔페 - 본격적인 일주 라이딩이 시작되는 용두암 인증센터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식당. 지도나 네비에서는 '육천냥 뷔페'로 검색해야 합니다. 칠천 원으로 밥값이 오른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주에만 있는 푸짐한 식당인 줄 알았더니 체인점이라고 하더군요. 반찬 가짓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만, 굶주린 라이더들의 배를 넉넉하게 채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호텔 뷔페에 비길 수는 없을테고 지역마다 있는 한식 뷔페 정도 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비롯하여 모든 반찬이 넉넉하고 먹을 만 하였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에 손님이 너무 많아 여유롭게 쉴 수는 없었습니다만, 식사 후에 곧장 숙소로 이동하였기 때문에 별로 문제될 건 없었습니다. (★★★★★)


3) 맛집 - 중문단지 입구에서 서귀로시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식당 이름부터 '맛집'인데,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삽겹살위에 콩나무 무침, 무채 무침, 파겉저리 등을 푸짐하게 올려주는데 역시 양이 넉넉하여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느라 배가 고픈 라이더들의 허기를 달래기에 딱 좋았습니다. 고기를 먹고 나서 따로 요청하면 밥도 볶아주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




4) 미풍해장국 - 둘째 날 아침식사를 미풍해장국에서 하였습니다. 여기도 알고보니 유명한 '체인점'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은 넘는 맛집이었습니다. 복희 해장국과는 재료도 맛도 많이 달랐습니다만, 여긴 여기대로 또 맛이 좋았습니다. 해장국에 들어가는 재료의 종류가 더 많았지만 맵지 않았고 고기는 더 연했던 것 같습니다. 셀프코너에는 즉석에서 계란 프라이를 해 먹을 수 있도록 계란과 식용유를 비롯한 재료들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


5) 표선카라반 - 둘째 날 점심식사 장소로 중문단지 부근 숙소를 출발하여 약 5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점식 장소로 적합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여기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간 곳인데, 제주 고기 국수가 유명하여 찾아갔습니다. 메뉴는 보말국수와 고기국수 딱 두 가지인데 돼지고기를 싫다고 하는 사람들만 보말 국수를 먹었습니다. 

일단 자전거 라이더들에겐 양이 좀 부족하다 싶었고, 다른 밑 반찬이 없었으면 무엇보다도 일반 수육이 아니라 아니라 뼈다귀 고기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전에 제주에서 먹었던 고기국수와는 재료와 맛이 다르더군요.  (★★★)


6) 제주 객잔 - 둘째 날 저녁 식사, 성산 일출봉 근처 식당 중에서는 저렴하고 맛있는 집으로 인터넷에 많이 소개된 집입니다. 깜짝 놀랄만큼 맛있는 집은 아니지만, 생선구이와 해물뚝배기 맛이 그럭저럭 괜찮은 집이었으면, 단체 식사를 하기에는 가성비가 높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일행이 갔던 날은 예약을 하였는데도 사장님이 갑자기 들이닥친 다른 손님을 받는 바람에 식은 밥을 내오고, 새밥을 할 때까지 1시간 넘게 기다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안절부절 못하고 상을 두 번이나 봐주시던 모습에 짠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앞으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7) 시흥리 해녀의 집 - 셋째 날 아침식사, 저녁 식사 후에 밤에 간식으로 컵라면까지 먹고 잤기 때문에 아침식사는 소화가 잘 되는 조개죽으로 예약. 제주에 갈 때마다 웬만하면 들러는 식당입니다.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새벽부터 나와 죽을 쑤어주시는데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소화에 대한 부담도 없습니다. 각종 해산물로 만든 밑반찬도 아주 괜찮은 곳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도 아침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지만, 제주 여행가서 전 날 밤 술이라도 한 잔 하셨다면 아주 괜찮은 아침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


8) 찰스 - 셋째 날 점심식사, 삼양해수욕장 인근에 있고 테라스에 나오면 바다가 보이는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식당입니다. 저희는 해물짬뽕과 돈가스 중에 택 1 이었는데, 배 고픈 라이더에게는 양이 좀 작다 싶었습니다만, 보통 여행자들에게는 부족하지 않은 양이었을겁니다. 

사실 배가 많이 고프고 추웠기 때문에 짬뽕이 먼저 땡겼습니다만, 짬뽕을 한 그릇 먹고 나뒤 도톰하게 튀겨진 돈까스도 땡기더군요. 짬뽕을 시켜 먹은 중학생 참가자 한 명은 엄마가 준 카드로 돈까스도 따로 하나 시켜 먹더군요.  이번 자전거 일주 기간 동안 제주에서 새로 찾은 맛집입니다.  (★★★★)


9) 부산 - 제주 여객선 식당 : 부산에서 제주로 가는 배편은 7시 출발입니다. 6시 30분부터 승선하기 때문에 저녁 밥을 먹고 타기엔 좀 빠듯한데 대형 선박이라 다행히 선내에 식당이 있었습니다. 메뉴는 한 가지 소고기 국밥이었는데 국과 밥과 깍뚜기나 김치 정도라고 생각하였는데, 기본적인 밑반찬이 따라 나왔습니다. 제주도 해장국집들 보다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한 저녁 식사였습니다. (★★★)


10) 제주 - 녹동 여객선 식당 : 제주에서 녹동으로 오는 배편에도 식당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메뉴가 있었지만 대체로 된장찌게와 김치찌게로 메뉴를 통일하였고, 두 가지 다 맛이 좋았습니다. 저는 일행 네 명과 함께 김치찌게를 먹었는데 국물까지 깨끗이 냄비를 비웠습니다. 배가 고팠던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맛있게 요리해 주었습니다.  (★★★★)


4. 제주도 자전거 일주 간식 준비


1) 전기 보온 물통 - 날씨가 추운 겨울 라이딩이라 가장 신경 쓴 것은 바로 따뜻한 물이었습니다. 전기 보온 물통을 준비해서 숙소에서 끊인 물을 지원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따끈한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 제주 감귤 - 수분이 많고 당도도 높은 제주 감귤도 인기 있는 간식이었습니다. 특히 서귀포 해안도로를 달릴 때는 날씨가 따뜻하였기 때문에 아주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3) 오메기 떡 - 비싼 간식이었지만 생각보다 청소년들에게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배 고픈 시간에 허기를 채워주는 간식으로 괜찮았습니다. 제주시를 출발하는 날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적당한 때에 간식으로 나눠 먹었습니다. 


4) 바나나 - 운동할 때 가장 괜찮은 간식중 하나지요. 서귀포 이마트에서 구입하여 중간중간에 간식으로 나눠 먹었습니다. 


5) 핫초코 - 뜨거운 물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간식이었습니다. 에너지도 보충해주고 추운 몸도 녹일 수 있었기 때문에 어른들에게도 커피보다 인기 있는 간식이었습니다. 


6) 컵라면 - 청소년들에게는 늘 인기 있는 간식입니다. 둘째 날 저녁 간식으로도 인기가 있었지만 비를 맞고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탔던 셋째날 더 인기가 있었습니다. 전날 남은 컵라면을 지원차량에서 꺼내와 정말 맛있게 먹어치우더군요. 


7) 초코바, 사탕 - 초코바, 사탕, 과자 등도 준비하였는데 휴식지마다 조금씩 나눠 먹었습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들이라 그때 그때 에너지를 보충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운 탓이었는지 전체적으로 여름보다 물과 간식을 많이 찾지 않았습니다. 준비해간 물도 많이 남았고 바나나, 초코바 등 미리 준비한 간식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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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생쥐꼴...생애 가장 춥고 배 고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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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제주 자전거 국토순례③ 성산에서 제주항까지 62.2km


전날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어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침 7시...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새벽 길을 떠났습니다. 모두 비옷을 겹쳐 입고 비에 몸이 젖지 않도록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나섰습니다만 가장 큰 기대는 1~2시간 후에 비가 그쳐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숙소에서 약 2~3km를 달려 제주에 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러는 시흥리 해녀의집에서 조개죽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바다내음 가득한 따끈한 조개죽으로 가볍지 않은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서는데, 아침 출발 때보다 바람이 훨씬 새게 불기 시작하였습니다. 노끈과 테잎으로 비옷이 바람에 펄럭이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야 했습니다. 


모두 자전거를 타고 빗속으로 출발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오후 4시까지 제주항에 도착해야 육지로 되돌아가는 배를 탈 수 있었기 때문에 무작정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제주시를 향해 가는 해안 길은 오르막 구간이 없는 평안한 길이었습니다만, 비와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비와 바람...자전거 타기 가장 힘든 조건과 마주치다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서쪽, 북쪽, 남쪽으로 끊임없이 방향을 바꾸면서 달리게 되는데, 특히 서쪽을 향해 달릴 때 강하게 부는 동풍 때문에 제대로 달릴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순간 아주 강한 바람이 불어 올 때는 페달링을 해도 자전거가 제자리에 붙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몸에 딱 맞는 비옷을 입은 친구들은 그나마 바람을 덜 받았지만, 헐렁하고 풍덩한 판초우의를 입은 사람들은 마치 돛을 단 배처럼 바람을 맞았기 때문에 어떨 때는 오르막 구간을 올라가는 것 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저도 판초우의를 입은 사람중에 한 명이었는데 바람이 순간적으로 쎄게 불때 판초우의가 뒤집어 순간적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위험한 상황두 두어번 겪었답니다. 


아침을 먹고 제주 해안 절경이 가장 빼어난 성산 ~ 김녕 성세기해변 구간을 달렸습니다만,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 볼 만한 여유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비옷을 꽁꽁 싸매고 나왔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작은 틈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기 시작하였고, 어느새 장갑을 낀 손도 젖고 양말도 젖고 엉덩이까지 젖었습니다. 


김녕 성세기해변과 함덕 서우봉 해변 사이 적당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는데 비 바람 부는 날 월정리 해수욕장까지 21km는 왜 그리 멀던지요. 평소라면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2시간도 넘게 걸렸습니다. 해녀박물관에서 휴식을 하지 않고 지나친 것을 1시간 넘게 후회하며 달렸습니다. 



기진맥진 할 때야 휴식지 도착...추워서 오래 쉴 수도 없었다


거센 비 바람에 지쳐 더 이상 못가겠다 싶을 무렵 월정리 해수욕장이 나왔습니다. 앉아 쉬 곳과 비를 피할 수 있는 파고라와 화장실이 있는 평소라면 나무랄데 없는 휴식지였습니다만, 바람을 피할 곳이 없어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따뜻한 물로 끊인 차를 마셨지만 비에 젖은 몸을 녹여주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오래 쉬라고 해도 추워서 더 쉴수가 없었지만 초등 5학년 참가자가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모두가 바닷 바람을 맞으며 기다렸습니다. 추위를 막기 위해 껴입은 옷만 해도 움직임이 둔 하였는데, 비옷까지 꽁꽁 싸매고 입은 탓에 화장실 한 번 다녀오는 일도 여간 번거롭지 않더군요. 


비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자전거 타고 오는 동안은 충분히 쉬고 싶었지만, 비에 젖은 몸으로 바람부는 바닷가에 서 있는 것이 더 추워 오래 쉴 수 조차 없었습니다. 핫쵸코로 추위를 조금 달래고 바나나와 쵸코바 같은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잠깐 소강 상태를 보이던 비는 이내 점점 더 굵어졌습니다. 장갑이 흠뻑 젖은 참가자들에게는 위생장갑을 사서 나눠주었습니다만 추위를 막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방수 장갑을  준비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몇 시간 동안 계속 비를 맞고 달렸더니 더 이상 방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더군요. 




온 몸에 땀나도록 달려도...손 발끝은 시리다


겨울 라이딩은 손과 발이 시린 것이 제일 힘듭니다. 자전거를 타면 온 몸에 열이 나지만 바람과 마주하는 사지의 끝인 손가락, 발가락까지 열이 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좋았던 이틀은 두꺼운 장갑과 양말로 바람과 추위를 잘 견딜 수 있었는데, 장갑과 양말이 비에 젖고나니 그 추위를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핸들을 잡고 달리면서도 손가락을 폈다 오므렸다하면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꿈틀거렸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니 결국 발가락은 감각을 잃더군요. 견디기 힘든 추위를 견뎌내면서 2시간 넘게 약 24km를 달려 삼양해수욕장 인근 '찰스'(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기 위해 비옷을 벗어야 했는데, 비옷을 벗는 것도 힘들었지만 밥을 먹고 젖은 비옷을 다시 입어야 하는 것이 더 찝찝하였습니다. 찰스 사장님은 여러 번 확인 전화를 하셨더군요. 그 때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계속 자전거 타고 오시냐?"고 물었습니다. 


스물 다섯 명이 식사 예약을 해놨으니 다른 손님을 받을 수도 없고, 만약 비 때문에 못가겠다고 하면 사장님만 낭패를 보게 되니 여러 번 확인하는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저희 일행이 찰스에 도착하자 일 하는 분들이 모두 나와 젓은 비옷을 벗고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모두들 얼마나 춥고 배가 고팠던지 짬뽕과 공기밥, 돈가스와 공기밥을 먹고도 모자라 전날 밥에 남겨두었던 컵라면까지 모두 꺼내 먹었습니다. 해물 짬뽕과 돈가스 중에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예약을 하였는데, 따로 결제를 하고 돈가스와 해물짬뽕을 둘 다 시켜 먹는 참가자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돈까스, 짬뽕 맛집 '찰스'에서 겨우 기력을 회복하였다


아무튼 비에 젖어 추위에 떨며 들이닥친 성가신 손님들을 찰스 사장님과 식구들이 각별히 챙겨주었습니다. 찰스를 출발하여 제주항까지 가는 길은 마지막 구간입니다. 점심을 먹고 충분히 쉬면서 기력을 많이 회복하였습니다만, 제주시내로 들어가려면 오르막 구간을 지나야만 했습니다. 


제주항으로 가는 자전거길은 시내로 들어갈 때 '사라봉'을 지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평소라면 가볍게 넘을 수 있는 오르막 구간이었지만 하루 종일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탓인지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르막 구간에서 라이딩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빨리 도착하였기 때문에 서두를 까닭이 없어 천천히 속도를 맞춰 사라봉 구간을 지났습니다. 사라봉을 지나자 탁트인 바다와 제주항이 한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침부터 서둘렀던 덕분에 비와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고도 예상 시간을 1시간 가까이 단축하여 오후 2시 10분에 제주항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반납하고 각자 배낭과 짐을 챙기고 젖은 옷을 벗고 마른 옷으로 갈아 입느라 금새 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제주항에서 여객선에 자전거를 싣고 고흥 녹동항까지 4시간,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지만 하루 종일 비와 바람에 지친 탓인지 배 안에서는 차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대에 부풀어 제주로 가던 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요. 녹동항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마산까지 2시간 30분.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3박 4일의 제주 환상 자전거길 종주 일정이 끝났습니다. 


셋째 날 하루 종일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타느라 고생스러웠지만, 오랫 동안 두고두고 나눌 수 있는 제주 자전거 라이딩 무용담이 생긴 것은 분명합니다. 혼자라면 해낼 수 없는 일, 해내기 힘든 일을 여럿이 함께 하였기 때문에 거뜬히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돌아 온 진행팀 평가 결과 "봄, 가을에 갈 수 없다면 제주 일주 라이딩은 차라리 겨울 방학이 좋다"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눈과 비만 만나지 않으면 한 여름의 더위 보다는 겨울 추위가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는 것이지요. 겨울 막바지 봄방학...딱 좋은 타이밍입니다. 자전거 타시는 분이라면 따뜻한 제주로 한 번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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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일주...자전거 타고 가면 다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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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 중문-성산일출봉까지 74.1km 라이딩


아직 해가 올라오기 전 이른 아침 7시에 숙소를 출발하였습니다. 대략 75km 정도만 달리면 되는 날이라 조금 천천히 출발할 수도 있었습니다만, 일기예보에 오후 늦게부터 다음 날까지 비 소식이 있어 서둘렀습니다. 비가 내리기 전에 성산 일출봉 숙소에 도착하기 위하여 오후 4시까지 라이딩을 마칠 수 있도록 시간 계획을 세웠습니다. 


둘째 날이 되자 국토순례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훨씬 안정감이 생기고 여유로웠습니다. 따뜻한 서귀포 날씨 덕분에 첫날 보다 자전거 타기에 좋은 여건이었습니다. 10년 전 제주도 자전거 일주 때는 일주도로를 따라 성산일출봉으로 갔었는데, 그 때는 서귀포 근처를 지나갈 때 오르막 구간이 많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생긴 제주환상 자전거길은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길이라 걱정했던 반복되는 오르막 구간은 없었습니다. 멀리 일본 열도를 지나 태평양으로 연결되는 서귀포 바다를 보며 달리는 길은 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고 상쾌하였습니다. 



숙소를 출발하여 7km 남짓 달려 '법환바탕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6km를 이동하여 미풍해장국으로 아침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러 서귀포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제가 길 안내를 잘못하여 잠깐 딴 길로 빠졌다가 되돌아오는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먼 길을 돌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서귀포 시내에 있는 미풍 해장국에 아침 밥을 예약해 놓아 25명이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진입하였습니다만, 마침 일요일 아침이라 차량 통행이 뜸하여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미풍해장국은 체인점이었습니다만 아침 추위를 녹이기에 해장국이 딱 괜찮았습니다. 


식당 한 켠에 계란 프라이를 해 먹을 수 있는 셀프 코너가 있었는데, 해장국이 나오는 동안 보급팀 김봉수 선생과 둘이 계란 프라이 스물 다섯개를 구워냈습니다. 태어나서 한꺼 번에 계란 프라이를 가장 많이 구웠던 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겨울에도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따뜻한 서귀포 바닷길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제주 일주 해안도로로 빠져나가 바닷가 길을 달렸습니다. 쇠소깍까지 약 8km를 달렸습니다. 오전에 짧게 달리고 자주 쉬는 편안한 라이딩이 이어졌습니다. 쇠소깍에 도착하니 해도 올라오고 날씨도 더 따뜻해져서 겉옷을 하나 벗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표선 해안 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았습니다만, 제주 올레길과 겹치는 구간이 자주 나와 올레길 걷는 분들과 자주 마주쳤습니다. 자전거가 걷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였습니다만, 걷는 분들은 불편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귀포를 출발하여 보목동 - 하효동 - 남원리 - 태흥리 - 세화리를 지나 표선면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둘째 날 점심은 '고기 국수'를 먹었습니다. "제주도에 왔으니 한끼는 고기 국수를 먹어줘야 한다"는 후배의 제안으로 국수를 먹었습니다. "국수 먹고 (허기져서)자전거 어떻게 타겠냐?"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오후 라이딩거리가 짧아 제주 별미인 고기국수를 먹기로 하였습니다. 


제주도에서 여러 번 고기 국수를 먹었는데, 그동안 먹은 고기 국수는 뼈다귀 육수에 수육을 올려주는 국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먹은 고기 국수는 감자탕에 들어가는 뼈다귀를 통째로 올려주는 색다른 고기국수였습니다. 



'표선 카라반 국수'는 인터넷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라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만, 점심을 먹고 30분 넘게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식당 좌석 일부와 의자와 그네가 설치된 뒷마당에서 겨울 햇빛을 쬐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라이딩은 사흘 동안 제주 라이딩 구간 중에서 가장 평지가 많은 구간이었습니다. 표선리 - 신천리 - 신산리 - 온평리 - 신양리 - 고산리 - 오조리를 지나 성산일출봉이 있는 성산리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오후 3시간 지나면서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오후 4시쯤 성산리 해와 바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니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짧은 거리, 오르막 없는 평지 구간...오후 4시 숙소 도착


게스트 하우스 전체를 사용하기로 했더니 사장님께서 홀 전체에 자전거를 세울 수 있도록 해주셔서 다행히 비를 피해서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여유롭게 근처 식당으로 가서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점심과 마찬가지로 "제주도까지 왔으니 생선구이도 한 번 먹어줘야 한다"는 제안을 받아 생선구이와 오분자기 뚝배기로 예약하였습니다. 예약시간에 맞춰 스타렉스를 두 번으로 나눠타고 식당에 도착했는데 황당한(?)일이 생겼습니다. 




스물 다섯 명 예약을 받은 식당에서 밥이 부족하다는겁니다. 먼저 도착한 열 두명은 겨우 밥을 먹었는데, 두 번째 일행이 도착하였는데 생선구이와 오분자기 뚝배기 그리고 밑반찬이 놓인 식탁에 정작 중요한 밥이 없었습니다. 


막 밥을 시작한 전기 밭솥은 아직 남은 시간 표시도 나오지 않은 채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고, 사장님은 냉동실에 있던 묵은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황당하더군요. 보통 식당에서는 갑자기 밥이 떨어지면 새로 밥을 하는 동안 근처 다른 식당에서 공기밥을 빌려오더군요. 옆집에서 밥을 빌려오는 일은 더러 본 일이 있어 그렇게 하겠지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점심에 국수 한 그릇 먹고 자전거를 타고 와서 씻고 쉬웠다 나왔더니 배가 고파서 밥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한 개, 두 개 젓가락으로 집어 먹다보니 밥도 없이 반찬을 모두 비웠습니다. 그래도 전기 밥솥은 밥이 다 되려면 10분은 더 기다려야하겠더군요. 



다른 테이블에 앉은 아이들은 밥 더 먹어야겠다고 궁시렁궁시렁하고 있고, 실무자들이 앉은 테이블엔 냉동실에 있던 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가져왔는데 해동이 덜 되어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10분을 더 기다려 새밥이 나온 후에 생선구이와 뚝배기까지 새로 상을 봐서 늦은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갑자기 예약하지 않은 손님들이 들이 닥쳐 밥을 팔았더니 밥이 모자라더라는 궁색한 변명에 더 화가 났지만, 생선구이와 뚝배기를 두 번씩 차려주면서 "미안하다"는 분에게 더 이상 화를 낼 수도 없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사이에 "자전거 타고 가면 다 맛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함께 타고 밥을 먹으러 가면 배가 고프기 때문에 "뭘 먹어도 다 맛이 좋다"는 말인데요. 둘째 날 저녁 식사 예약이 어긋나기는 하였지만 이틀 동안 먹은 밥이 모두 맛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로 부족했던 아이들은 숙소로 돌아와 보드게임을 하며 놀다가 저녁 간식으로 컵라면을 하나씩 먹어치우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다음 날 라이딩을 걱정하면서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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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전거 일주...초등 4학년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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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① 제주항에서 중문단지까지 97km 라이딩



자전거로 제주 해안도로 238km를 일주하였습니다. 딱 10년 만입니다. 2007년 여름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과 처음으로 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산에서 임진각까지 완주하고 온 그 자신감과 열정으로,  2008년 1월 한 겨울에 대학Y 회원들을 모아 자전거 제주 일주를 하고 왔습니다.


10년 넘게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해 온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었고 고생도 많이 하였습니다만, 평생 기억되는 추억이 되어 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제주도 라이딩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지난 여름(2017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했던 청소년들과 헤어질 때 "겨울에 제주도에 자전거 타러 한 번 가자"고 했던 말이 씨가 되었습니다. 


지난 1월 5일 오후4시 25명의 참가자와 실무자들이 부산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떠났습니다. 저녁 7시에 부산에서 출항하는 배를 타고 12시간 걸려 아침 7시 제주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주항에 내려 지원차량(스타렉스)에 짐을 모두 싣고 근처 해장국집으로 이동,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제주 일주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10년 전에 비하여 모든 일정은 순조로웠습니다. 10년 전에는 대학Y 회원들과 예비 대학생이었던 고3 수험생들 17명과 함께 제주도 일주를 했었는데, 워낙 훈련과 준비가 안 된 오합지졸들이라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 라이딩은 10년 전 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이미 여러 차례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온 친구들이라 자전거를 타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장거리 라이딩에도 익숙해 있었습니다. 


제주 자전거 일주...초등 4학년도 거뜬


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처음 참가하는 초등 4학년 여자친구(서영이)가 있어서 걱정을 좀 했습니다만, 막상 라이딩을 해보니 너무 자전거를 잘 타서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실무자들 역시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했던 경험자들이라서 호흡이 척척 맞았습니다. 


작년 여름에 처음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고생을 좀 했던 승주도 6개월 사이에 몸과 마음이 많이 자랐더군요. 여름보다 훨씬 씩씩하게 잘 해냈습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성현이와 아직 고등학교를 다녀야 하는 동갑내기인 건모는 형들과 함께 로드 가이드 역할을 잘 해주었습니다. 아직 사춘기의 끝자락 느낌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의젓한 모습을 보일 때도 많았습니다.


제주 일주 환상 자전거길을 따라 달렸기 때문에 길 찾기의 어려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휴식지도 따로 고민할 필요 없이 국토종주 인증센터가 있는 곳을 휴식지로 삼았습니다. 한 구간이 긴 경우에는 중간에 식사를 하면서 쉬어갔기 때문에 대체로 20km 내외로 달리고 휴식할 수 있었답니다. 



첫 날은 제주항을 출발하여 복희 해장국에서 아침을 먹고 용두담 - 다락쉼터 - 해거름 마을공원을 거쳐 한경면 고산로에 있는 칠천냥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송악산을 거쳐 중문단지 입구 맛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담앤루리조트까지 97km를 달렸습니다. 


첫날 주행거리로 좀 길다 싶었습니다만, 마지막 날 여유있게 제주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첫날 주행거리를 좀 길게 잡았습니다. 오후에 산방산까지 가는 길은 오르막 구간이라 많이들 힘들어 하였지만 국토순례 경험이 많은 참가자들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산방산 인증센터 - 중문단지, 마의구간


오후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꾸 뒤러 쳐지는 참가자들이 생겼지만, 오르막을 오를 때마다 꼭대기에서 잠깐씩 발을 내리고 쉬었다가 맨 후미까지 올라오면 다같이 출발하였기 때문에 라이딩 시간은 조금씩 길어지더군요. 


산방산 인증센터를 지나자마자  제주에서 가장 힘든(?) 오르막 구간을 만났습니다. 중문단지까지 가는 동안 크고 작은 오르막이 반복해서 나타나는데, 맞바람까지 불어 올 때는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 중문 단지가 가까울수록 체력은 점점 떨어지는데 얕은 오르막 구간이 반복되었습니다.


많이 지치고 해가 지면서 추워지고 어둑어둑 할 무렵 중문단지 입구 맛집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숙소인 담앤루 리조트로 가지 전에 저녁 식사를 먼저 하였습니다. 상호가 <맛집>인 돼지 주물럭을 파는 식당이었는데, 가성비가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제주에서 1만원으로 식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첫날 아침, 점심, 저녁은 모두 1만원 이하로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도착 하였을 땐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만, 안락한 리조트에서 따뜻한 물로 씻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보급팀 김봉수 간사가 부산에서 제주로 오는 배편에서 전기보온 물통에 끊여 온 뜨거운 물과 맛있는  간식이 있어 중간중간 휴식 시간를 더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탔지만 자전거를 탈 때는 땀이 나는데, 휴식지에 도착하면 땀이 식어 한기가 몰려들더군요. 


그때 혼자 스타렉스를 타고 보급을 맡은 김봉수 간사가 핫쵸코를 뜨거운 먹을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통을  준비해주니 얼마나 더 반갑고 고맙던지요. 추운 몸을 녹이고 갈 수 있도록 도와 준 복희해장국과 칠천냥 뷔페(포털 지도 검색은 육천냥 뷔페) 사장님들의 배려도 고마웠습니다. 


일부러 식당에 손님이 많은 시간을 피해 가기도 하였습니다만, 헬멧, 장갑, 바람막이를 비롯한 장비들을 들고 식당에 들어가서 밥과 반찬도 다른 손님들 보다 더 많이 먹고 식사 후에도 한 참 동안 쉬었다가 가는데도 기분 좋게 격려해주었답니다. 제주 분들의 이런 배려 덕분에 첫날 97km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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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도 강변길...영산강 13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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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무더위가 지나고 자전거 타기 가장 좋은 계절. 지난 9월 22 ~ 23일 이틀간 몇 년째 별르고 별르던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5월 150여km 되는 섬진강 자전거길을 하루 만에 달렸더니 너무 힘이 들어 이번 영산강 종주는 이틀로 나눠달렸습니다. 


지난 여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진행했던 후배 실무자들과 함께 영산강 자전거 종주를 하였습니다. 여섯 명이 한 팀이 되어 차량 지원 한 명을 제외하고 승합차에 자전거 다섯 대를 싣고 첫날은 마산을 출발하여 자동차로 담양댐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오후 2시쯤 마산을 출발하였는데 추석 연휴를 앞둔 벌초기간이었지만 2시간 30분만에 담양댐인증센터에 도착하여 영산강 종주를 시작하였습니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총 135km쯤 되는데 첫날 담양댐에서 약 60km를 달려 나주시에서 숙박을 하고 둘째 날 나주에서 목포까지 75km를 타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섬진강댐에서 출발하는 자전거길은 오르막 구간이 없는 쉬운 코스였습니다만, 노면이 고르지 못하고 끈적거리기까지 하여 마치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담양댐에서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까지는 고작 7km. 겨우 몸이 풀릴만한 거리에 인증센터가 있어 생뚱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메타세쿼이아길을 홍보하기 위한 인증센터가 아닌가 싶더군요. 고작 7km를 달렸는데도 자전거를 타니 단것이 땡기더군요. 마침 멜론을 파는 노점에서 시원한 멜론을 사서 나눠먹었습니다.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영산강 자전거길로 가야하는데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조금 골탕을 먹었습니다. 



메타세콰이아길 인증센터에서 자전거길 찾기 헷갈려...


결국 길을 찾긴 했지만, 자전거길 표지판와 길 안내가 허술하여 거꾸로 갈 뻔도 했고 다른 길로 갈 뻔도 하였습니다. 여기 말고도 영산강 구간 전체에는 길이 헷갈리는 곳이 몇 군데 더 있더군요. 두 번째 휴식지인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까지는 그야말로 무난하게 달렸습니다. 대나무숲 인증센터 주변에 변변한 대나무숲이 없는 것은 아쉬움이었지요. 


짦은 휴식을 취하고 대나무숲 인증센터를 출발할 즈음엔 여름보다 훨씬 짧아진 가을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서쪽 하늘로 해가 지면서 붉은 노을이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나주시내 숙소까지 30km가 넘는 길이 남아 있어 조금씩 걱정이 들더군요. 


야간 라이딩을 해야하는 건 필수였고, 저녁 8시 전에 숙소까지 도착 하려던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다섯 명 중에서 한 명은 장거리 라이딩을 처음하는 그야말로 쌩초보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다섯 명 모두 후레쉬를 준비해 왔고 일반 도로에 비해 안전한 영산강 자전거길만 따라가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광주 시내에 진입하여 나주까지 가는 길엔 산책 나온 시민들도 많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 전동휠과 전동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나주를 향해 가는 동안 해는 완전히 떨어지고 강변 자전거길엔 어움이 짙게 깔렸는데, 후레쉬도 켜지 않고 전동휠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깜깜한 길을 후레쉬도 없이 마주 달려오는 자전거들 때문에 깜짝 깜짝 놀라는 일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오후 7시 40분쯤 다섯 명 모두 승촌보에 무난하게 도착하였습니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중간 중간 간식도 챙겨 먹었지만, 3시간 넘는 강행군에 몸도 지치고 배도 많이 고팠습니다. 



영산강 자전거길...도심 구간이 더 위험 하더라 


승촌보에서 나주까지는 6~7km의 짧은 거리였습니다만, 모두가 초행길인데다 어둠이 짙게 깔려 여러 번 길을 헤맺습니다. 강변 자전거길의 경우 낮에는 표지판이 잘 보이지만, 밤에는 후레쉬가 비추는 방향이 아니면 표지판을 놓치기 일쑤여서 몇 번이나 길을 햇갈렸습니다. 


스마트폰 지도를 보면서 이동하였습니다만, 영산강 자전거 길을 벗어나서 나주 시내로 들어가는 길을 찾느라고 시간을 많이 허비하였습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스마트폰 지도를 보면서 100미터 정도 도로를 역주행을 해서 숙박 장소까지 찾아갔습니다. 


차량 지원을 하는 후배는 노심초사하며 자전거 타는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숙소 준비를 다 해두고 저녁을 먹을 식당까지 예약해두었더군요. 나주 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 음식인 '나주곰탕' 나주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을 예약해두었더군요. 8시 20분까지만 주문을 받는다고 하였는데, 마감 5분 전에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나주곰탕은 명성 만큼 맛이 좋았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사이에 "자전거 맛집은 믿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주 곰탕은 이름 값을 하더군요. "자전거 맛집을 믿지 말라"는 말은 자전거를 타다가 허기 진 상태로 가면 뭘 먹어도 다 맛있기 때문에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된다는 뜻 입니다. 


여섯 명이 맥주와 소주부터 시켜 갈증을 해소하고 '나주곰탕'을 주문 하였는데, 뚜껑을 덮을 수 없을 만큼 수북이 담은 공기밥 네 그릇을 추가해서 모두 먹어치웠습니다. 사장님은 자전거를 타고 멀리서 마감시간에 맞춰 달려 오느라 고생한 사람들이라고 특별히 곰탕 국물을 덤으로 챙겨주시고 음료수도 서비스해주더군요.



나주 곰탕...역시 역시...명불허전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기가 1곳 뿐이라 여섯 명이 차례로 씻고, 후배가 아껴뒀던 쿠폰으로 치킨을 시켜 놓켰습니다만, 오후 라이딩에 지쳐 피곤해서 그런지 눈꺼풀이 무거워져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피곤한 몸과 가벼운 반주로 마신 소맥 덕분에 알람이 울릴 때까지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둘째 날, 아침 6시에 일어나 준비를 서둘렀지만 7시가 조금 지난 후에야 숙소를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나주시내에서 영산강 자전거 길을 찾아가는 길은 간밤에 비해 훨씬 수월하였습니다. 밤엔 멀리 볼 수 없어 어렵게 시내로 왔지만, 아침엔 멀리까지 훤히 보이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었지요. 


영산강 자전거길은 대부분 평지 구간이었습니다. GPS에 기록된 고도 표시를 보면 확인이 되겠지만, 첫 날은 담양댐에서 나주까지 오후내내 고도를 낮추면서 내려왔습니다. 아주 얕은 오르막길을 길게 달려다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둘째 날은 짧은 오르막 구간이 두어 번 있었습니다만 자전거를 좀 타는 사람들이면 가뿐하게 지날 수 있는 길들이었습니다. 영산강 자전거길 전 구간에서 가장 높은 오르막이라고 해봐야 '느러지 관람 전망대'입니다. '느러지 관람 전망대'는 강물이 굽이쳐 돌아가는 곳에서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높은 강둑 위에 만들어 놓은 전망대입니다. 



유일한 업힐 구간...느러지 관람 전망대


강변에서 전망대까지 약 70미터 정도 고도를 높여야 합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기도 하구요. 큰 비로 자전거길이 유실되었는지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회 도로 표지판이 새워져 있더군요. 하지만 이 길을 자주 다니는 현지 분들도 모두 공사 구간으로 다니더군요.  우회도로보다 짧은 대신에 오르막 구간은 제법 짜릿하였습니다. 


이른 아침 영산강은 안개 자욱하였습니다. 해가 올라오면서 안개가 조금씩 걷혔습니다만, 느러지 관람 전망대에 도착하였을 때만 해도 여전히 안개가 남아 있어 한반도 지형을 또렷하게 볼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9시 30분쯤 전망대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숨을 돌리는 동안 조금씩 안개가 옅어졌습니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후배가 준비해준 김밥과 오댕 국물로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하는 동안 광주와 나주 그리고 목포 지역 자전거 동호외에서  오신 분들이 10~20여명씩 팀을 이뤄 지나갔습니다. 전날 담양댐으로 가면서 지난 번 섬진강 라이딩을 할 때 숙박을 했던 순창군을 지나면서 영산강과 섬진강을 이어서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전망대에서 쉬는 동안 그런 분을 만났습니다. 


목포에서 출발하였는데 담양댐까지 영산강 종주 라이딩을 마치고 섬진강댐으로 이동하여 섬진강 종주를 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영산강과 섬진강 종주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은 따로따로 시간을 내는 것보다 2박 3일 정도 일정으로 두 곳을 한꺼 번에 다녀가는 것도 괜찮겠더군요.  



영산강 하구둑까지 36km... 지루하다


느러지 관람 전망대를 지나서 영산강 하구둑까지는 36km인데 인증센터가 없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여러 차례 경험하면서 20km 남짓 달린 후에  쉬어가는 것에 익숙해 있는데, 인증센터가 없으니 적당한 휴식처를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영산강 하구둑까지 가는 마지막 구간은 좀 지겨웠습니다. 좁은 도랑물처럼 시작된 영산강이 하구로 내려 올 수록 강폭이 넓어졌습니다. 출렁이는 강물과 강변의 초목들을 보고 다리는 상쾌한 자전거길이지만, 이틀 째 비슷한 풍경을 보고 달리자니 감동도 흥미도 점점 줄어들었지요. 


느러지관람 전망대를 지나고는 더 이상 업힐 구간도 없었고, 상류보다 자전거길 노면 상태는 훨씬 좋았습니다.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동호회 분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은근히 경쟁을 하게 되었지요.  느러지관람 전망대를 출발하여 10km 정도 달렸을 때 동호회 회원 세분이 저희 일행을 추월하였습니다. 


낯 선 사람들에게 이렇게 추월당하면 은근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아쭈 이거 뭐야"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일단 속도를 높이고 오버 페이스하며 추월해 간 분들을 바짝 뒤쫓게 마련이지요. 속도를 높여 따라갈 수 있는 경우라면 엎치락 뒤치락하게 되고 암만 페이스를 높여도 쫓아갈 수 없으면 포기하게 됩니다. 


후자의 경우는 마음은 찜찜하지만 몸은 고단하지 않습니다. 추월해 간 라이더가 보이지 않으면 곧 평정심을 되찾고 속도를 낮춰 자신의 페이스를 회복하기 때문이지요.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든 것은 전자입니다. 이 날도 우리 일행을 추월해 간 세 사람과  5~6km 정도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몇 번이나 서로 추월하였습니다. 



동호회 분들과의 경쟁...오버 페이스 했지만...무사히 완주


세 분은 저희 다섯 명의 평균 속도 보다 확실히 속도가 빨랐습니다. 하지만 함께 온 일행 대부분은 저희 일행들과의 신경전 + 추격전 때문에 점점 뒤쳐지게 되었지요. 앞서가던 세 분은 같이 온 동호회 분들이 보이지 않자 쉼터에서 자전거를 세우더군요. 


그 틈에 저희 일행은 모두 그 분들을 멀찌감치 따돌렸습니다. 26km 지점을 지날 때 밥과 음료와 간식을 파는 식당이 나타났습니다. 급하게 자전거를 세우고 아이스커피를 사서 한 잔씩 마시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전날부터 시작하여 10km가 넘어가니 엉덩이도 많이 아프고 다리에도 피로감이 몰려오더군요. 


시월한 아이스 커피를 30분쯤 휴식을 하고 있을 때, 앞서 만났던 동호회 분들도 식당으로 들어와 아이스크림을 주문 하는 것을 보고 마지막 10km를 달리기 위해 출발하였습니다. 역시 지루한 길이 이어졌고, 중간에 길이 헷갈리는 구간이 한 곳 있었는데 초보자 한 명이 딴 길로 가는 바람에 가장 자전거를 잘 타는 후배가 되돌아가 데리고 와야 했습니다. 



영산강 하구둑은 시시했습니다. 공중전화 부스 같은 인증센터만 딸랑 서 있더군요. 영산강 종주 전체를 기념할 만한 표지석이나 안내판 같은 것도 제대로 없었습니다. 담양댐을 출발하여 들렀던 여러 인증센터 중에 가장 초라한 곳 이더군요. 영산강 종주를 마치는 감흥이 별로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목포의 이름난 맛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차를 타고 마산으로 돌아오니 오후 5시가 넘었더군요. 벌초 다녀오는 자동차들 때문에 고속도로 정체가 심한 탓에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더  걸렸습니다. 자전거 타고 갈 곳도 많고 갈 수 있는 곳도 많아 다시 영산강 자전거길을 가게 될 지 모르지만 섬진강 못지 않게 아름다운 길을 달릴 수 있어서 행복하였습니다. 


난생 처음 장거리 라이딩에 함께 참가한 후배는 늘 맨 꼴찌 자리를 지켰지만,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담양댐에서 영산강 하구둑까지 종주에 성공하였습니다. 심지어 자기 자전거도 없어 빌려 온 자전거를 타고 영산강 종주를 해낸 겁니다. 이날 영산강 종주를 함께 한 다섯 명 중 누구보다도 후배의 감동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싶네요. 


만약 4대강 자전거길 종주를 시작하는 분이라면 영산강부터 시작하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장 짧고 가장 쉬운 구간을 먼저 시작한 후에 금강, 한강, 낙동강 순서로 난이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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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산청보리 2017.10.27 08:24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너무 좋아요.^^

은어 재첩 자연이 살아 있는...섬진강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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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에 대한 첫 번째 기억은 재첩입니다. 아주 어린 시절 재첩국을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들이 외치는 '재칫 사이소'하고 외치는 소리, 어머니가 재첩국을 끊이는 날 큰 양푼이에 담긴 재첩을 까던 기억 그리고 어른이 되어 섬진강에서 다시 맛본 재첩국. 


우리나라 어느 강에서나 재첩을 잡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30년 전쯤 고등학교 시절 처음 섬진강을 만났을 때도 이미 재첩은 아무데서나 잡을 수 없는 귀한 민물 조개였습니다. 어른이 되어 이현상 유적이 남아 있는 지리산 빗정골 아래 의신마을에 사는 지인의 산장을 자주 찾으면서 뻔질나게 섬진강을 지나다닐 때는 더 자주 강변의 재첩국집을 찾았습니다. 



섬진강에 대한 추억...자연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강 


섬진강에 대한 두 번째 기억은 은어와 민물게입니다. 여러 차례 먹어봐도 수박향을 맡을 수 없었지만 은어와 돈 주고도 먹기 어렵다는 섬진강 민물게 그리고 파닥파닥 살아 있는 섬진강 빙어에 대한 기억입니다. 모두 먹을 거리에 대한 기억이기도 하지만 산업화된 도시들과 멀찌감치 떨어진 강, 섬진강이 남한에서 가장 깨끗한 강이라는 증거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욱 강력하게 뇌리에 남은 섬진강에 대한 세 번째 기억은 "리빠나모노 데쓰 네"라는 가사를 되새기며 울컥하는 울분을 삼켰던 정태춘의 노래 '나 살던 고향'(원글:곽재구 시인의 '유곡나루')에 나오는 바로 그 섬진강 입니다. 


유곡나루


육만 엥이란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 타고 전세버스 타고

부산 거쳐 순천 거쳐 섬진강 물 맑은 유곡나루

아이스박스 들고 허리 차는 고무장화 신고

은어잡이 나온 일본 관광객들

삼박사일 풀코스에 육만 엥이란다
 


초가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 햇살

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니빠나 모노 데스네 니빠나 모노 데스네

가스불에 은어 소금구이 살살 혀 굴리면서

신간선 왕복 기차 값이면 조선 관광 다 끝난단다
  
육만 엥이란다 낚시대 접고 고무장화 벗고

순천 특급 호텔 사우나에서 몸 풀고 나면

긴 밤 내내 미끈한 풋가시내들 서비스 볼 만한데

나이 예순 일본 관광객들 칙사 대접 받고

아이스박스 가득 등살 푸른 섬진강

맑은 물 값이 육만 엥이란다


섬진강에 대한 네 번째 기억은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선생이 쓴 시와 글과 책에 관한 기억입니다.  아무튼 자전거 타러 간 이야기에 앞서 서론이 참 길었습니다만, 마침 섬진강 자전거길은 강변에 있는 김용택 시인의 생가 와도 만나 더군요.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는 지난 5월 초에 다녀왔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이었지만,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계속 되던 때. 금요일 퇴근 시간에 맞춰 마산을 출발하여 순창에  무료로 묵을 수 있는 곳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승합차에 사람 7명이 타고 자전거 6대를 실었습니다. 1명은 승합차로 라이딩을 지원하는 고마운 역할을 맡아주어 하룻 만에 섬진강 라이딩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우리나라 모든 대중교통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되어 있어 마산에서 임실로 버스를 타고 가려면 여러 번 차를 갈아타지 않으면 안됩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지만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기 때문에 승용차를 가지고 갈 수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데 후배 한 명이 그 역할을 기꺼이 맡아 준 것입니다. 



순창에서 1박...토요일 새벽부터 하룻 만에 섬진강 종주


마산에서 오후 5시쯤 출발하여 밤 8시쯤 순창읍내에 도착. 유명한 한정식집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 9시가 넘어 순창 읍내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편의점에서 구입한 맥주 한 캔씩을 나눠 마시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150여km 섬진강 종주는 토요일 새벽부터 시작해 저녁 때까지 하룻 만에 끝낼 심산으로 준비하였기 때문에 마음편하게 술을 마실 수는 없었습니다.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라이딩 준비를 마치고 섬진강댐인증센터까지 차로 이동하여, 아침 6시쯤 인증샷을 찍고 하구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의 이른 아침, 동네 개울처럼 좁은 섬진강엔 자욱한 안개가 가득하였고 안개 사이로 고개를 내민 수초와 초목들은 스산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짙은 안개가 이어지는 강변길을 달리다보니 영화 '곡성'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해가 뜨기 전 새벽 라이딩은 속도가 빨랐습니다. 아직 체력이 충분하고 날씨도 덥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출발하였지요. 장군목 인증센터를 거쳐 향가유원지 인증센터까지 44km를 달리는데 약 2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물론 시간을 잡아먹는 업힐 구간이 없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향가유원지 인증센터에서는 제법 긴 휴식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순창 읍내에서 사온 김밥과 따뜻한 오댕 국물로 아침을 먹고, 라이딩 하면서 먹을 물과 간식도 보급을 받았습니다. 후배 1명이 승합차를 운전하면서 식사와 간식을 지원해준 덕분에 마음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낙오하는 사람이 생겨도, 자전거가 고장나도 지원 차량이 근처에 있으니 안심하고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지요 



자연이 살아 있는 섬진강 상류...기대보다 더 멋지다


황탄증 인증센터를 지나면서 부터 본격적인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업힐 구간이 없는 평지가 계속되었지만 조금씩 지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GPS 기록을 보면 평지가 아니라 길고 얕은 다운힐 구간이 계속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업힐이 없는 단조로운 길이 계속 되었지만 섬진강 길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4대강 자전거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장거리 자전거길인데, 그중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4대강 자전거길이 강변을 따라 불도저식으로 만들어졌다면, 섬진강 자전거길은 비교적 원래 있었던 둑길과 도로들을 잘 연결하여 자연을 많이 훼손하지 않아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 낮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햇살이 따가워졌습니다만, 대신 곡성에 들어서면서 강변에 자리잡은 키 큰 가로수들이 터널처럼 연결되어 햇빛을 많이 막아주었습니다. 햇빛을 피해 그늘로 다니는 것만으로도 훨씬 시원하더군요. 



섬진강변 점심 구례구역을 그냥 지나치지 마시라


점심 식사는 사성암 인증센터를 지나 문척교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육계장으로 해결하였습니다. 구례구역 근처에 맛있는 식당들이 많이 있었는데, 잠깐 망설이는 사이에 선두그룹이 멀찌감치 지나가버려 사성암 인증센터까지 가벼렸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기 마땅한 곳이 없어 고민하는 사이 승합차로 지원하던 후배가 괜찮을 식당을 검색하여 전화 알려줘 그곳에서 만나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작은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육계장이 정말 맛있었는데,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느라 허기지고 지친 라이더들의 평가는 믿을게 못된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알아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육계장도 맛있었지만, 밥을 먹고 에어컨이 나오는 방안에 누워 30분 넘게 낮잠을 잘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이 더욱 고마웠습니다. 


오후 라이딩부터는 평속이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일행들 모두 90km가 넘어가면서 체력이 확실히 떨어지고 지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전에 비해 훨씬 더 자주 엉덩이를 들고 쉬어줘야 했습니다. 페달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다운힐 구간이 나오면 비록 짧은 거리라도 무조건 엉덩이를 들고 쉬게 되더군요. 


남도대교를 지나면서부터 슬슬 지겨워졌습니다. 암만 아름다운 강변 길도 하루 종일 쳐다보며 자전거를 타다보니 조금씩 흥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단조로움의 연속 그리고 자꾸자꾸 방전되는 체력...오후 4시 30분쯤 매화마을 인증센터에 도착했을 땐 오로지 최대한 빨리 라이딩을 끝내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섬진강 하류...지겹고 힘들고...지치고 배고프다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섬진강 자전거길 전 구간을 통틀어 몇 군데 되지 않는 업힐 구간이 모두 이 마지막 구간에 있습니다. 사실 다른 곳과 비교하면 대단한 업힐 코스도 아닌데 120~130km를 달려 체력이 완전히 고갈되고 난 뒤라 훨씬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아침 6시에 라이딩을 시작하여 12시간이 넘어서야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하였습니다. 밥 먹는 시간, 휴식 시간이 다 포함되기는 하였지만 무려 12시간을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고 온 겁니다. 배알도수변공원 인증센터를 찾아가는 길은 길도 복잡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많았으며 결정적으로 정말 정말 지겨웠습니다. 


하루 100km 이상 타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되었지요. 좀 힘들기는 하여도 대략 100km까지는 즐겁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지만 130km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고난의 행군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섬진강 하구 쪽 자전거길은 대부분 원래 있던 강변 국도를 따라 달라게 되어 있어 차량이 뿜어 내는 매연도 견뎌내야 하지요.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겨우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하였는데, 오후 6시가 넘어 다시 몇백미터 떨어진 무인 인증센터를 찾아가야 했습니다. 고작 해봐야 몇 백미터,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온 것에 비하면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짧은 거리인데  지친 몸으로 무인 인증센터를 찾아 자전거를 더 타고 가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확 몰려왔습니다. 


무인 인증센터 근처에는 섬진강댐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와 광양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택시 손님을 기다리는 기사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막차 시간을 맞춰야 하는 바쁜 분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배알도수변공원인증센터에 도착한 오래된 승합차가 고장(시동이 안 걸려)을 일으켜  긴급출동 서비스 지원을 받느라 1시간 넘게 시간을 허비하고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섬진강 자전거길 라이딩 GPS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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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의 즐거운 개고생...청소년 국토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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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7박 8일의 즐거운 개고생>이 하나방송에서  제작 방송 되었습니다. 아래 영상은 하나방송 유튜브 채널에 있는 방송 영상입니다. 

한국YMCA 전국연맹이 주최하고 전국 16개 지역YMCA가 참가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1그룹 120여명, 2그룹 120여명이 참가하였습니다.

2005년 시작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는 올해로 13회를 맞이하였는데, 2017년 청소년 자전거 국토 순례단은 "생명의 어울림, 평화의 발구름"을 주제로 전라남북도 일원의 근현대 역사와 민주주의의 현장을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7월 25일(1그룹)과 26일(2그룹)로 나뉘어 김제 모악산을 출발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군산 – 고창 – 목포 – 장흥 – 순천 – 곡성을 거쳐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까지 무사히 완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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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7.10.20 05: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추억는 남는 법이지요.ㅎㅎ
    잘 보고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국토순례 개고생...5번이나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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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⑦ ] 곡성에서 광주 518민주광장까지 70km


일주일 간의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아침... 실무자들은 여느 때보다도 더 긴장된 모습입니다. 가장 복잡한 도심 구간인 광주 시내를 통과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마지막이라고 방심 하다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독려해야 하는 것도 실무자들의 몫입니다. 


2017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마지막 구간은 곡성군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을 출발하여 출발하여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까지 달리는 약 70km 구간입니다. 진행팀 실무자들은 아침부터 모여 회의를 합니다. 아이들의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상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광주까지 마지막 라이딩을 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완주를 앞둔 아이들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라 있는데, 전체 구간중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광주 도심 구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심 하지 않으며 교차로와 버스 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차량과 뒤섞이지 않아야 합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광주 도심 구간 라이딩


큰 교차로는 자동차와 지원팀이 막아내고 작은 교차로와 골목길에서 나오는 차들은 로드팀 실무자들이 책임져야 합니다. 실무자들은 여러 해 동안 실전 훈련이 되어 있고 참가자들도 지난 일주일 동안 전주, 군산, 목포 등의 도심 구간을 지나면서 많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도 도심 구간을 절대로 방심할 수 없습니다. 



6시 기상, 7시 아침 식사, 8시 출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마지막 날. 자전거 점검을 마치고 도로에 나와 줄을 마춘 아이들 표정엔 자신감이 넘쳐 납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찬 패달링이 시작되고 완주를 목전에 둔 아이들의 패달링은 어느 날 보다도 더 경쾌합니다.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다섯 번째 완주하는 참가자들과 지도자들은 ‘그랜드슬램’이 새겨진 기념 저지를 입고 마지막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지난 밤 캠프파이어 시간에  지급된 그랜드슬램 저지를 입고 전체 대열의 맨 선두에서 마지막 라이딩을 하게 되는 기분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다섯 번 "개고생" 그랜드슬램...매년 늘어나는 까닭?


아이들이 담양을 거쳐 광주를 향해 라이딩을 하는 그 시각, 광주 518민주광장에선 해단식 준비하는 손길들이 분주합니다.  시상대엔 2017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 메달과 5년 국토순례 완주자들에게 수여되는 그랜드슬램 기념패가놓여 있습니다. 올해는 3명의 실무자와 3명의 참가자들이 그랜드슬램에 성공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마음으로 스스로 '개고생'이라고 부르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다섯 번씩이나 참가할까요? 현장에서 인터뷰를 해보면 많은 아이들이 "한 번은 해볼만한데 다시는 안하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절반 가까운 아이들은 딱 한 번 완주하는 것으로 '개고생'과 영원히 작별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 가까운 아이들은 한 번 완주로 끝내지 않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 경험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국토순례 완주 소감을 말하면서 "다시는 안 온다"고 했던 참가자들 중 절반 이상이 다음해에 다시 참가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 세 번, 네 번씩 참가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서 하는 "개고생" 다섯 번이나 하는 아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가 한 없이 자랑스러운 순간...일생 동안 몇번이나 경험할까?


아울러 국토순례 다섯 번 완주를 목표로 매년 "개고생"을 하고 있는 예비 '그랭드슬램' 참가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올해 세 번째 완주야 ! 이제 두 번만 더 하면 돼", "내년에 한 번만 더 하면 그랜드슬램이야" 하고 일 년을 기다리고 준비한답니다. 



해단식이 열리는 518민주광장에는 아이들을 환영하러 나온 부모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쩌면 일주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들보다 마중 나온 부모들의 감동이 더 컬지도 모릅니다. 힘든 고생을 이겨 낸 아이들에 대한 대견스러운 마음, 자랑스러운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일겁니다. 


오후 2시 드디어 선두그룹이 도착하였습니다. 2017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615km를 완주한 청소년들이 광주 518민주광장으로 들어옵니다.  일주일내내 무심하게 자전거를 타고 왔던 아이들도 이 순간 만큼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지는 뿌듯함에 울컥하는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말로는 무덤덤한 아이들, 아닌척하는 아이들도 표정과 몸짓을 보면 얼마나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지 단박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얼굴엔 자랑스러움이 넘쳐나고 가슴을 쫙펴고 힘찬 패달링을 하고 있으니까요. 환영나온 가족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부모들도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순간이니까요. 




일주일 중에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시간도 이때입니다.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 중에는 유난히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만 들이대면 고개를 돌리던 아이들도 국토순례가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합니다. 


싱글벙글한 표정을 짓는 녀석들,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광장으로 들어오는 녀석들, 한 쪽 팔을 흔들면서 들어오는 녀석들 각양각색 다른 모습과 표정이지만 기쁨 가득한 표정은 매 한가지 입니다. 잠시 후 헤어져야 하는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카메라를 피하지 않습니다.  헤어짐을 아쉬워 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 일 겁니다. 


완주의 기쁨...이 순간은 누구도 카메라를 피하지 않는다


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해단식... 진행 실무자들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아이들은 줄을 맞춰 서고, 귀찮아하던 플래시몹도 즐겁게 참여합니다. 하기 싫은 마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아이들의 얼굴엔 쉽게 미소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난 7일간의 고생한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며 기쁨과 뿌듯함은 더 커지고, 지켜보는 가족들은 더 큰 박수로 아이들을 격려하게 되지요. 최선을 다해 자신의 힘으로 국토순례 전 구간을 완주한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완주 메달이 수여되고, 다섯 번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그랜드슬램 저지와 기념패가 수여됩니다. 


하얀 저지를 입고 그랜드슬램 기념패를 받는 아이들은 자기들 스스로 ‘개고생’이라고 부르는 국토순례에 다섯 번이나 성공한 대단한 녀석들 입니다.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좋아서 하는 일 이었기 때문에 고생스러워도 견뎌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완주 메달을 받으면서도 615km를 온전히 내 힘 달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아이들도 있고, 615km 온전히 내 힘으로 달린 아이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자기 자신이 한 없이 자랑스러운 순간’을 몇 번이나 경험하였을까? 오늘 지금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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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죽자고 자전거만 타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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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 전남 순천에서 섬진강따라 96km...곡성까지


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섯 째날은 전남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곡성군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 약 98km를 달렸습니다. 순천에서 곡성까지 가장 빠른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32km만 달리면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 갈 수 있습니다만, 80km 내외의 국토순례 코스를 만들다보니 광양과 하동 그리고 구례를 거쳐가는 섬진강길로 코스를 정해졌습니다. 


전날 산속에 있는 순천시청소년수련관까지 업힐 구간을 오르느라 고생을 하였습니다만, 대신 여섯 째날은 가벼운 다운힐 구간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즐거운 라이딩이 계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오전에만 순천을 출발하여 광양을 거쳐 하동으로 넘어가는 동안 '매치재'를 포함하여, 모두 네 번의 업힐 구간을 지나야 했습니다. 특히 매치재를 넘기 전에 넘어간 고갯길은 원래 국토순례 구간에 포함되지 않은 길이었는데, 도심 구간을 피하기 위해 경찰에서 권유한 우회도로였습니다. 



계획에 없던 업힐 구간...매치재보다 힘들다


한적한 동네 뒷산 같은 오솔길로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자동차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산길은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옥곡중학교 옆을 지나가는 58번 국도 우회도로였는데, 해발 100미터가 안 되는 명칭도 없는 고개였습니다만, 해발 200여미터 가까운 매치재를 넘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참가자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네 번의 업힐 구간을 잘 지나갔습니다. 전날 봇재도 넘고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을 올라가는 산 길을 올라가면서 연습이 많이 된 탓인지, 걱정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매치재를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매치재를 넘기 직전 광양에 있는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에서 휴식을 하였는데, 전주 풍년제과 초코파이, 군산 이성당 단팥빵과 야채빵에 이어 또 다른 지역 특산물인 광양 매화빵이 간식으로 나왔습니다. 매화빵은 새콤한 매실이 사각사각 씹히는 특이한 맛이었는데, 아이들에겐 별로 인기가 없더군요. 



아름다운 섬진강...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오전에만 51.2km를 달려 다압 면민 광장숲에서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오후 라이딩 50여km는 평지 구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광양시 다압면에서 하동 - 구례를 거쳐 곡성으로 가는 길은 섬진강 자전거길과 일치하는 구간입니다. 


GPS 기록으로 보는 것처럼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아주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기는 하지만, 평지에 가까운 아름다운 강변길을 시원하게 달리는 구간이었습니다. 섬진강변에는 오래된 큰 나무 가로수들이 있어 시원한 그늘 아래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순천에서 광양으로 넘어오면서 예상도 못했던 고갯길을 두 번이나 넘었지만...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가파른 오르막도 씩씩하게 넘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진 만큼 피로가 쌓였고, 누적되는 피로를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은 누울만한 장소만 있으면 아무곳이나 드러누워 잠을 청하였습니다. 점심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20~30분 쉬었다 가는 휴식 장소에서도 누울 곳만 찾아다니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오후내내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지만, GPS기록을 봐야 확인할 수 있는 워낙 얕은 오르막 구간이라 특별히 더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섬진강 어류생태관에서 오후 휴식을 하고 곡성군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는 약 27km를 한 구간으로 달려야 했는데 구간 거리가 길어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헤어짐이 아쉬운 마지막 밤


곡성에서는 일주일간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함께 힘든 경험을 하며 짧은 시간에 깊이 친해진 친구들, 동생, 형들과 내일이면 헤어져야 하니 마지막 밤은 아쉬울 수 밖에 없지요. 저녁 식사와 자전거 정비를 마친 아이들은 마음 앞 넓은 공터에 모여 캠프 파이어와 축제를 즐기면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흥겨운 음악에도 춤 솜씨가 좋고 끼가 있는 몇몇을 제외하곤 서로 눈치를 살피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전체가 어울어지는 춤판을 벌였습니다. 마치 락페스티벌을 보는 듯한 광란의 열기가 뿜어져나왔습니다. 아이돌 가수를 흉내 내던 춤은 어느새 기차 놀이와 같은 떼춤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돌 스타들이 등장 하는 뮤직비디오 그리고 디스크 자키와 함께 하는 댄스 파티의 열기 속에 곡성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낮에 하루 종일 100km 가까운 거리를 자전거 타고 달려 온 아이들이 맞나 싶을 만큼 밤에 또 한 번 에너지를 발산하더군요. 


사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죽자고 자전거만 타는 것은 아닙니다. 국토순례 구간과 맞닿는 역사적인 장소도 찾아가고 에너지 절약과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캠페인도 펼치면서 라이딩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매일 저녁 시간은 공연, 장기자랑, 체육대회, 퀴즈 대회, 추적놀이, 집단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사실 자전거 국토순례는 죽자고 자전거만 타는 것은 아닙니다. 국토순례 구간과 맞닿는 역사적인 장소도 찾아가고 에너지 절약과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캠페인도 펼치면서 라이딩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매일 저녁 시간은 공연, 장기자랑, 체육대회, 퀴즈 대회, 추적놀이, 집단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날 그날 라이딩 거리와 난이도에 맞춰 저녁 시간 프로그램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매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날 밤에 펼쳐지는 캠프 파이어는 자전거를 타면서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낸 친구들 멋진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지요.


어둠이 짙어지고 별이 더 빛나는 시간이 되어서야 삼삼오오 흩어져 민박 숙소를 찾아 들어 갔습니다. 막상 숙소에 들어가도 내일이면 헤어질 친구들과 보내는 마지막 밤이라 쉽게 잠들지 못할게 분명합니다. 내일이면 '개고생'(?)도 끝나고 온전히 내 힘으로 615km 완주를 해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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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통증...자전거 잘 타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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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 전남 목포에서 장흥까지 69km...물축제 참가


한국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다섯째 날은 전남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전남 장흥까지 약 69km를 달렸습니다. 하루 100km를 넘나드는 강행군을 하다 69km로 줄어든 것은 순전히 숙박지 때문입니다. 80km 내외 거리에서 다음 숙박지를 구하지 못해 다섯 째날 구간 거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사전 답사를 하면서 하루 라이딩 거리가 짧아졌기 때문에 그 시간 만큼 휴식을 겸한 체험 활동으로 장흥 물축제에 참가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장흥 토요시장 물축제에 참가하고 약 6km 정도만 이동하면 다음 숙박 장소라서 안성맞춤의 계획이 되었습니다.


매일 변함없는 일과의 반복.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부터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영암제 수문, 수암 휴게소를 거쳐 탐진강 유원지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3시 30분경 장흥서초등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장흥군청의 협조를 받아 장흥서초등학교 교정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정남진 장흥토요시장 '물'축제 행사장까지는 자전거를 세워두고 도보로 이동하였습니다. 장흥 물축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진행하는 여러 축제 중에서도 방문객이 많은 성공적인 축제라고 하더군요.



하루 70km...거리 짧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장흥 물축제는 탐진강을 중심으로 장흥 호수와 남해 득량만에서 펼쳐지는 지역 축제로서 매년 한여름 7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됩니다. 올해 10회째 개최되는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축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물'축제 행사에 참가 한다고 하였을 때 아이들 반응은 예상 밖으로 시컨둥 하였습니다. 국토순례 기간 중에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물놀이인데, 정작 물축제 참가는 별로 좋아하지 않더군요. 저 역시 물축제라고 뭐 새롭고 대단한 것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축제 현장을 향해 걸어갔는데, 물 폭포와 곳곳에 설치된 분수를 보니 더위를 확 시켜줄 것 같은 들뜬 기분이 들었습니다.


툴툴거리며 축제장까지 걸어온 아이들도 물 폭포와 물 터널을 지나면서 시원한 물줄기를 뒤집어쓰면서 조금씩 흥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 강을 건너 물놀이장으로 이동한 아이들은 앞 다투어 물속으로 띄어 들었습니다. 물가에 꽁무니를 빼고 앉아 있던 아이들도 나중엔 하나둘 탐진강 강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시키고 서로 물을 뿌리며 물놀이를 만끽하더군요.


약속한 1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물 밖으로 나와 저녁 숙박지로 이동할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자전거를 세워둔 장흥서초등학교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물놀이로 더위도 식히고 기분도 많이 좋아졌더군요.


자전거 국토순례와 짤떡궁합 장흥 물축제


한편, 70km가 안 되는 짧은 코스와 장흥 물 축제장에서 체험한 시원하고 재미있는 물놀이는 엉덩이 통증도 많이 줄여주었습니다. 초보자던 경험자던 상관없이 국토순례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장 힘든 것은 엉덩이 통증입니다. 사흘, 나흘이 지나면서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사이의 격언 중에 '엉덩이 아픈 건 해결 방법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나 좋은 장비가 있어도 엉덩이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없다는 말입니다.


그저 자전거를 자주 타다 보면 엉덩이가 단련이 되어 통증이 덜할 뿐이라는 것이지요. 마치 기타를 처음 치는 사람들이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지만 굳은살이 생기면 괜찮은 것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자전거 경력이 많은 사람도 오랫동안 쉬고 나면 초보자와 다름없이 새로 통증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런데 국토순례 기간에는 엉덩이 통증뿐만 아니라 땀띠까지 참가자들을 괴롭힙니다. 자전거 안장 위에 올라앉은 자신의 몸무게 때문에 생기는 기본적인 통증도 힘들지만, 온종일 자전거를 타면서 엉덩이에 땀이 차면 땀띠가 생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녁마다 샤워하고 치료받으면 덧나지 않고 관리가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물집이 생기고 엉덩이가 심하게 헐어 아예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엉덩이 통증이 시작되면 자전거 안장에 올라앉을 때와 자전거에서 내릴 때 그리고 오르막을 올라갈 때 가장 많이 아픕니다.


엉덩이가 아프면 자세가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 라이딩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자세가 멀쩡하던 아이들도 2~3시간이 지나면 엉덩이가 아파서 몸을 뒤틀기 시작합니다. 도로에 작은 턱만 생겨도 엉덩이가 더 많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엉덩이 통증...자전거 잘 타도 피해갈 수 없다


자전거를 좀 잘 타는 경우에는 노면이 좋지 않으면 아예 일어서서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5~6시간 이상 온종일 자전거를 타다 보면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가 계속되면서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지만,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다 보면, 자전거 타면서 다리 아픈 것보다 엉덩이 통증이 더 견디기 힘들다는 아이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리가 아픈 통증을 하루하루 자전거를 탈수록 허벅지와 종아리에 근육이 붙으면서 힘이 덜 들지만, 엉덩이 통증은 하루하루 더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엉덩이 통증은 온전하게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허벅지나 종아리가 아픈 것처럼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 밀어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통증을 참으면서 엉덩이를 단련시키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오래 탄 사람들도 여러 날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 통증이 찾아옵니다. 20여km를 달린 후에 휴식지에 도착하여 자전거에서 내리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휴식을 마치고 다시 안장에 올라앉으면 통증이 시작됩니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앉을 때 느끼는 통증은 심지어 기분까지 불쾌하게 합니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엉덩이 땀띠가 심한 아이들은 밤마다 얼음찜질을 권해주기도 합니다만, 다음날 낮에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결국 또 통증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장흥 물 축제장을 방문하여 시원한 탐진강 강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도 식히고 엉덩이 통증도 많이 식혔습니다. 축제장을 떠나 숙박지까지 6km 정도를 이동하였기 때문에 장흥 물축제는 엉덩이 통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엉덩이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겠지만, 이런 고통을 이겨내면서 넷째 날 라이딩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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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7.10.06 08: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통...이겨내야하는군요,
    ㅎㅎ

    남은 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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