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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만들어준 대기록...논산-진천 115.3km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④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4일차는 논산을 출발하여, 호남휴게소 - 계룡관광휴게소 - 세종시 대통령 기록관 - 오송면사무소 - 은사랑 마트/식당을 거쳐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명심체험마을'까지 115.3km를 달렸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을 출발하여 공주시 - 세종시 - 청주시를 거쳐 충청북도 진천군에 도착하였습니다. 

 

특별히 라이딩 4일차 아침에는 논산시청을 방문하여, 박남신 부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논산YMCA 임원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박남신 부시장은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의 논산 방문을 환영하면서 음료와 간식을 지원하였습니다. 15회를 맞이하는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이 논산시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지만, 논산 지역 청소년들은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해 왔습니다. 

 

논산시청 방문 기념

논산시청(박남신 부시장)의 소박한 환영 행사

 

올해 논산 방문은 논산시와 논산YMCA 유경희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논산YMCA 유경희 사무총장은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으로 참가하여 로드팀장을 맡는 등 청소년들의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자전거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 논산 방문이 논산지역에서 YMCA 자전거 운동, 청소년 운동 그리고 통일운동과 생명 평화운동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라이딩 4일차에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논산 연무읍을 출발하여 충북진천군 명심체험 마을까지 115.3km 구간을 실주행시간 5시간 37분만에 평균 속도 20.4km/h로 완주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침 8시에 논산 연무읍을 출발하여 9시간 40분을 달려 오후 5시 40분에 명심체험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당초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6시 20분이었는데, 40분을 앞당겨 도착한 것입니다. 

 

고작 40분을 단축한 것이 무슨 '작은 기적'이냐고 하실 분도 있겠습니다만,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 로드가이드가 오르막, 내리막 구간을 감안해서 만든 예상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15회째 진행하고 있지만 목적지 도착 예정 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만큼 적은 횟수입니다. 

 

논산에서 진천까지 평속 20km/h 로 달린 하루

자전거 국토순례... 예측 불가능한 위험과 변수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는 도착 예정시간은 넘기는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매번 2~3차례 코스 답사를 하면서 라이딩 계획을 세워도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답사 때는 멀쩡했던 도로가 '공사 구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이라 경찰의 권고를 받아 외곽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일도 생깁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자전거 고장으로 전체 라이딩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자동차로 답사 할 때 미처 계산에 넣지 못했던 오르막 구간 경사도가 높아 모든 참가자들의 라이딩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라이딩 중에 크고 작은 부상이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비롯하여 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여러 변수들로 늦어지는 일이 흔하지요. 

 

그런데 라이딩 4일 차에는 전에 없던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왜 이런 기적이 일어났을까요? 우선 첫 번째는 참가 청소년들의 라이딩 실력이 향상되고 체력도 점점 좋아질 뿐만 아니라 단체 라이딩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라이딩 1일차에는 대체로 오합지졸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함께 달리자 ! 내 힘으로 달리자 !" 구호를 외치며 달리는 참가자들

오합지졸이 일사분란한 대오로 달릴 때까지

 

참가자 각자는 자전거를 잘 타는 청소년들이 만났지만 150명이 두 줄 혹은 한 줄로 바꿔가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라이딩 경험은 흔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처음 매년 절반 정도씩 교체되는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자전거 기어 변속이나 라이딩 기술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체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딩 1~2일차는 팀웍을 맞추고 초보 참가자는 기어변속과 라이딩 기술을 익히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기간입니다. 올해도 1~2일차의 평균 라이딩 속도는 13~14km/h 였습니다. 하지만 3~4일차는 평균속도가 점점 빨라졌습니다. 라이딩 3일차는 17km/h, 라이딩 4일차는 20.4km/h로 빨라졌습니다. 물론 평균속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여러 요인들과 더불어 그날 달리는 구간에 오르막이 많으냐, 내리막이 많으냐는 아주 결정적인 변수가 됩니다. 덕유산 자락 무주를 향해 오르막 구간을 달린 둘째 날보다 무주에서 논산으로 내리막 구간을 달린 셋째 날 라이딩 평균속도가 3km/h 빨라진 것은 내리막 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논산 - 진천 115.3km/h를 5시간 37분만에 달린 기록

오르막이 더 많았던 날, 예상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까닭?

 

하지만 논산에서 충북 진천까지 구간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차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로 측정한 상승고도가 708미터였고, 하강고도가 587미터였습니다. 하루 라이딩 전체 구간으로 보면 상승고도가 120미터 정도 더 높았던 것이지요. 그런데도 예정 시간을 40분이나 단축하게 된 것은 바로 '바람' 때문입니다. 

 

나름 오랫 동안 자전거를 탔던 제 경험으로 볼 때 자전거 주행에 있어서 바람은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바람 세기와 바람 방향에 따라 자전거 주행 속도가 3~4km/h 빨라지기도 하고 심지어 6~7km/h씩 느려지기도 합니다.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날은 "내가 요즘 체력이 좋아졌나?" "자전거를 바꿨더니 이렇게 차이가 나네..." 싶을 만큼 속도가 빨라집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짜증나고 좌절감이 생길 정도로 속도가 느려질 때도 있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뒤에서 누가 잡아 당기는 느낌", "자전거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패드가 휠에 붙어 버린 느낌" 혹은 "뒤에 누구 한 명 태우고 달리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제주도와 금강 자전거길에서 좌절감이 느껴지는 맞바람을 맞아 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논산지역 참가자들

바람에 굴복당했던 제주와 금강 맞바람 기억

 

어느 해 겨울 청소년들과 제주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며 성산에서 제주시로  가는 구간에서 '바람 많은 제주' 맞바람을 제대로 맞았습니다. 그날은 비까지 내려서 비바람을 뚫고 라이딩을 하였는데, 예상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더 늦게 제주시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금강 자전거길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금강에서는 맑은 날 부는 강바람이었는데, 하루 종일 하구에서 상류로 바람이 불어 대청댐에서 군산으로 가는 내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산에서 대전으로 되돌아 갈 때 기차를 타고 갈 계획이었는데, 1시간 이상 여유롭게 기차를 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지만, 맞바람을 맞으며 속도가 느려지는 바람에 겨우 막차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답니다. 

 

다행히 청소년 국토순례 라이딩 4일 차에는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나중에 기상청 기록을 찾아보니 논산에서 진천까지 달리는 하루 평균 풍속이 km/h였더군요. 다른 요인들도 있었겠지만 하루 종일 바람이 뒤에서 밀어준 덕분에 전날보다 하루 평균 속도가 3km/h 빨라진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등진 날과 바람을 맞선 날의 경험을 비교해보면 '풍력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실감납니다. 제주도와 강원도에 설치된 느리게 돌아가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매일 적지 않은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는 격언 중에 '자칠기삼'이란 말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과 못 타는 사람을 비교해보면 자전거 성능이 70%이고, 자전거 타는 기술이 30% 밖에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전거에 입문하고 동호회 같은 곳에서 여러 사람이 어울려 자전거를 타다보면 점점 더 비싼 자전거를 구입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랜 기간 장거리 라이딩을 경험해보면, 제 아무리 좋은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자연'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람과 뙤약볕과 추위를 이길 수 없고, 비와 폭풍이라면 감히 맞설 수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자칠기삼'이란 말은 "자연이 70%이고 기술과 체력이 30%'라는 해석으로 바꾸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YMCA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4일차에 경험한 '작은 기적'은 자연이 준 선물이었던 셈입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에 기록된 고도 변화를 보면 라이딩 4일 차에도 여전히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렸습니다만, 하루 종일 뒤에서 밀어 준 바람의 지지와 후원 덕분에 115.3km를 잘 달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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