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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에 물린 아이들...짜장면에 반하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⑥

 

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 라이딩 6일차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질울고래실마을을 출발하여 동두천시 동양대학교 북서울캠퍼스까지 76.3km를 실 주행시간 4시간 36분 만에 달렸습니다. 평균속도는 16.5km/h로 전날보다 조금 더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도심 구간이 많은 경기도 지역이다보니 평균속도가 더 느려진 것입니다. 

 

서울 시내 만큼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양평군 - 남양주시 - 의정부시 - 동두천시로 이어지는 구간은 도심은 물론이고 도시와 도시를 잇는  외곽도로에도 자동차 통행량이 많았고,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위협이 될 만큼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많았습니다. 평균 속도가 느려진 가장 큰 이유는 자전거 대열이 교통 신호를 모두 지켰기 때문입니다.

 

'교통 신호'를 지키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도심 구간에서는 자전거 대열이 교차로 신호를 모두 지키면서 길을 막고 있는 것 보다 신호를 잡고 신속하게 도심 구간을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교통흐름을 원할하게 합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교통 경찰관들이 '신호'를 끊거나 '수신호'로 자전거 대열에게 우선 신호를 줘서 멈추지 않고 빠르게 달려 갈 수 있도록 하더군요. 

자전거 길을 달리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자전거 국토순례...자전거길을 피하는 까닭?

 

이런 판단은 현장에 지원 나온 경찰관들과 청소년 국토순례 라이딩 진행팀과 협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은 경찰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아무튼 6일 차인 이 날은 도심 구간 교차로 대부분을 신호를 받아 통과하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평균속도가 낮아지게 된 것입니다. 

 

한편, 6일 차 양평 - 동두천 구간은 다른 구간과 비교하면 대체로 고도변화가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메이란 속도계 컴퓨터' 고도측정 기록을 보면 상승고도는 438미터, 하강고도는 366미터였습니다. 하루 자전거를 타면서 상승고도가 60여미터 많았지만 덕유산 구간에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남양주 한강공원을 출발하여 남양주시 - 의정부시 - 동두천시로 가면서 조금씩 고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라이딩 6일차를 지나면서 청소년 참가자들은 기어변속과 라이딩에 더 익숙해졌고, 체력도 더 좋아졌기 때문에 무리 없이 짧은 일정을 마무리 하게 되었지요. 

 

6일 차 라이딩은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8시 20분, 질울고래실마을을 출발하여 양서초등학교 바로 앞에서 '한강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였습니다. 여러 해 동안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해 온 경험으로 보면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것은 소수 인원에게 적합한 것 같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지원하는 동아대 사이클 동아리 회원들

자전거 도로는 정비 지원, 의료지원 사각지대

 

청소년과 지도자를 합쳐 200여명 가까운 인원이 단체 라이딩을 하기에는 자전거 도로는 좁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펑크를 비롯한 고장 수리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는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올해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자전거 도로를 이용했던 경험이 있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정비 지원입니다.

 

정비팀 기술 인력들이 간단한 공구를 준비해서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지원하기도 했었고, 자전거용 캐리어에 정비 용품을 싣고 함께 달리다가 정비를 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도 선두에서 후미까지 거리가 1km 가까이 대열이 늘어진 상태에서 신속하게 정비 지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울러 200명이나 되는 인원이 단체 주행을 하면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게 되면, 생활 자전거를 타고 가벼운 라이딩을 하거나 산책을 나온 시민들에게도 '민폐'를 끼치게 됩니다. 자전거 동호인들의 경우에도 1~2km나 되는 대열을 만나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국토순례 청소년들을 추월하기 어렵기 때문에 역시 민폐가 됩니다. 

 

하지만 이 날은 오전 두 구간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금요일 아침 출근 시간 도심 구간의 혼잡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지원 나온 경찰의 권유이기도 하였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중간중간 자동차가 다니는 일반 도로와 만나는 지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펑크와 고장'에 대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지요.

도심 구간을 달리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

자전거 도로만 들어가면 펑크가 더 많이 나는 까닭?

 

역시 '머피의 법칙'일까요? 다른 날 보다 아침 라이딩을 시작하면서 훨씬 더 신경써서 자전거를 점검하였건만 자전거 도로에 들어가자마자 펑크가 났다는 무전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오전 라이딩 동안에 3~4차례 지원 버스와 정비 트럭이 도로와 만나는 지점으로 이동하여 펑크 난 자전거와 체력 저하로 한 구간을 쉬는 참가자들을 픽업해야 했습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서 오전에는 능내역과 남양주 한강공원에서 두 번 휴식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수분, 당분들을 보충하였습니다. 남양주 한강공원을 출발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도심 라이딩이 시작되었는데, 도심에서 교차로 통과가 반복되면서 팀내 라이딩 대열이 끊어지기도 하고  팀간(1, 2, 3팀) 거리도 1~2km씩 멀어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만큼 도심라이딩이 어렵답니다. 

 

도로 주행과 자전거 도로 주행을 비교해보면 신속한 정비지원과 의료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도로 주행이 가지는 장점이지만, 자동차의 간섭을 받지 않고 라이딩을 할 수 있는 것은 자전거 도로의 장점입니다. 

점심으로 나온 짜장면을 받고 좋아하는 참가자 

국토순례단 "우린 짜장면이 좋아"

 

남양주시 에코랜드에서 오전 세 번째 휴식을 위한 후에 경기교육청 북부청사까지 이동하여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 날 점심은 국토순례 전 기간 중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의정부 지역에서 '짜장면' 봉사를 하시는 분들과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축구 동호회 분들이 나오셔서 짜장면 220그릇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주었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도착했을 때, 경기 교육청 북부청사 뒷 마당에는 대형 가스 버너 4개가 설치되어 있었고, 면을 삶아 낼 커다란 솥에는 물이 펄펄 끊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주차시키는 동안 현장에서 직접 면을 뽑아, 대형 솥에서 삶아낸 후 찬물로 살짝 행궈 짜장소소를 얹어주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도 그늘도 한 점 없는 한 여름 뙤약볕 아래로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만, 대형 가스버너 옆에서 짜장면을 삶는 분들도 자전거를 타고 온 청소년들 못지 않게 땀을 뻘뻘 흘리며 짜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워낙 많은 요리사들이 뙤약볕 아래서서 즉석 짜장면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늦은 점심에 허기진 아이들도 있었지만 불만과 민원없이 기다렸다 맛있게 점심을 마치더군요.

 

8월 2일까지 하루 세끼 모두 밥만 먹으면서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짜장면'이 더 인기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7일 동안 아침, 점심, 저녁 메뉴에는 대부분 '돼지고기'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제육볶음 혹은 두루치기가 가장 많았고, 닭복음 등을 포함하면 하루 두 번 이상은 고기 반찬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밥 보다는 짜장면이 더 반갑고 이색적인 점심이었을 겁니다.   

 

경기교육청 북부청사 짜장면 점심 봉사에는 의정부시의회 임호석 부의장, 경기교육청 북부청사 관계자들 그리고 의정부 YMCA 김용우 이사장과 반영만 사무총장을 비롯한 의정부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봉사해주었습니다. 곱배기를 달라는 아이들, 아예 두 그릇을 먹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짜장면을 준비해 주는 덕분에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15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만든 짜장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6일 차 오후 라이딩은 더위와 맞서면서 달려야 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오르막 내리막 구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예측할 수 없는 일들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날씨입니다. 가벼운 이슬비나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폭염과 폭우는 심각한 위험 요인이고 자전거 라이딩도  위험해집니다. 장마가 끝나면서 폭우는 사라지고 폭염이 국토순례단을 덮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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