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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자전거 국토순례

내년에는 판문점, 개성까지...청소년 국토순례 608.5km 완주

by 이윤기 2019.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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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동행취재기

 

 

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7일차 마지막 날은 동두천 동양대학교를 출발하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56.1km를 달렸습니다.  아침 8시 30분 동양대학교 북서울 캠퍼스를 출발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연천전곡리유적지와 적성일반산업단지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낮 12시 정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임진각 도착을 앞둔 마지막 날 아침 참가 청소년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습니다. 특히 국토순례에 5년 동안 참가하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청소년들은 '그랜드슬램'이 새겨진 하얀색 기념저지를 입고 나와 라이딩 준비를 하였는데, "뿌듯함과 쑥스러움"이 마음이 교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동두천에서 임진각으로 가는 구간은 상승고도 294미터 하강고도 312미터로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많은 구간이었으며, 주말 오전 외곽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비교적 편안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힘차게 패달을 밟는 아이들과 임진각까지 평속 16km/h로 여유로운 라이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창원에서 임진각까지 하루 평균 86.9km, 총 608.5km 완주

 

7일 간 총라이딩 거리는 당초 예정보다 조금 늘어났습니다. 공식 기록 측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이란(Meilan M1) 속도계 컴퓨터 기록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서 출발하여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도착까지 총 라이딩 거리는 608.5km입니다. 하루 평균 라이딩 거리는 86.9km, 가장 짧은 구간은 임진각에 도착하는 마지막 날로 하루 56.1km, 가장 길었던 구간은 라이딩 4일차 논산 - 진천 115.3km였습니다. 

 

▶라이딩 1일차(창원 - 의령) - 4시간 2분/ 57.4km/ 14.2km/h

▶라이딩 2일차(의령 - 무주) - 7시간 2분/ 96.4km/ 13.6km/h

▶라이딩 3일차(무주 - 논산) - 5시간 51분/ 99.3km/ 16.9km/h

▶라이딩 4일차(논산 - 진천) - 5시간 37분/ 115.30km/ 20.4km/h
▶라이딩 5일차(진천 - 양평) - 6시간 11분/ 107.7km/ 17.3km
▶라이딩 6일차(양평 - 동두천) - 4시간 36분/ 76.3km/ 16.5km/h

▶라이딩 7일차(동두천 - 임진각) - 3시간 35분/ 56.1km/ 16.1km/h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도착 직전에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한 번 있었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자전거 라이딩에 익숙해지고 체력도 더 좋아진 참가자들은 어렵지 않게 고개를 넘었습니다. 임진각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유의 다리 검문소에 들러 더 이상 자전거를 타고 북쪽으로 달릴 수 없는 분단 현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자유의 다리를 건너 판문점을 거쳐 개성 - 평양 - 백두산까지 갈 수 있는 날을 염원하면서 임진각으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한국YMCA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의 가장 큰 희망과 바람은 북녁 땅을 자전거로 날려보는 것입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한국YMCA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는 초기 3년 동안 모금을 통해  매년 2000대씩 북한에 자전거를 지원하였으며, 그 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휴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달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해 왔습니다. 

 

 

판문점 지나 개성-평양-백두산까지 달릴 수 있는 날을 염원하며

 

15회를 맞이하는 올해는 국토순례를 준비하던 연초만 하더라도 '하노이 회담'에 성공하여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개성공단'까지만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습니다만,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면서 임진각까지 달리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5번째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면서 참가 청소년들과 "내년에는 판문점까지 달려보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한편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 해단식이 열리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는 오전 11시경부터 150여명의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단을 맞이하러 나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꽃다발과 현수막, 피켓을 준비해온 가족들은 자전거 대열이 들어오는 코스를 확인하고 현수막을 걸고 사진 촬영 준비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도착 예정시간에 맞추어 12시 정각에 선두 그룹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환영 나온 200여명의 가족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고, 곳곳에서 "수고 했다." "장하다", "대단하다", "멋지다"하는 응원 소리가 퍼져나왔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한 참가 청소년들은 지난 일주일 동안 보여줬던 모습보다 훨씬 더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가족들을 만나 완주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내년에는 자전거 타고 북한 땅을 달릴 수 있기를...

 

12시 15분부터 임진각에서 개최된 해단식에는 한국YMCA 김경민 사무총장이 참석하여 "통일을 염원하며 달려 온 여러 분을 환영한다"면서 "내년 내 후년에는 판문점을 지나 북한 땅을 달릴 수 있는 꿈을 같이 꾸자. 한국YMCA가 앞장서서 준비하겠다"는 약속으로 결의를 다졌습니다. 

 

실제로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팀은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히 자전거를 타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까지 갈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하여 다각도로 노력해왔습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조금만 더 좋아지면 그 꿈이 실현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제 15회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치면서 내년에는 일단 "판문점까지라도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라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임진각까지 608km를 달려온 국토순례 참가자들에게 완주 기념메달을 수여하고, 완주증을 전달하였는데 가족들은 물론이고 임진각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큰 박수와 함성으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또 올해는 모두 17명의 참가 청소년들이 그랜드슬램 저지를 입었습니니다. 모두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5년 동안 참가하여 2600~2700km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 기념패와 그랜드슬램 저지를 수여합니다.

올해는 모두 17명이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차지하였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그랜드슬램 축하 전통에 따라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안은 17명을 차례차례 헹가래 치는 것으로 해단식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린 뙤약볕 아래서였지만, 기쁨과 축하가 어우러진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창원에서 만날 때만 해도 서먹서먹해 하던 아이들은 일주일새 친구가 되어 헤어짐을 아쉬워하였고, 함께 무더위를 이기며 달렸던 지도자들과의 작별에도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하루하루 힘든 오르막을 달리고 가파를 고개를 넘어서면서 "다시는 안 온다"고 다짐했던 아이들도 헤어질 때는 "샘 내년에 또 봐요"하고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떠납니다. 200여명이 윤회 악수로 서로의 수고를 축하하고 격려하면서 2019년 제 15회 청소년 통일자전거 국토순례 7박 8일 대장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