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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일본 자전거 여행

일본 애플스토어...허탈하게 돌아선 까닭?

by 이윤기 201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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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자전거 답사 여행을 다녀오면서 숙소에서 멀지 않은 텐진역 근처에 있는 애플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이폰6가 출시될 당시 일본에서 아이폰을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었던 일이 있습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우레시노 온천에 가는 날 차표를 예매하고 남는 시간 동안 텐진 역 근처를 둘러보았습니다. 


텐진역 근처에는 다양한 쇼핑몰들이 몰려있었지만, 이른 아침이라 매장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하거나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우레시노에 다녀와서 저녁 때 숙소로 가기 전에 둘러 볼 만한 곳으로 애플샵과 전자상가 두 곳을 정해두었습니다. 애플샵이 첫 번째 쇼핑 장소로 손꼽힌 것은 혹시라도 국내보다 가격이 싸면 아이폰6S와 아이패드를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대에서 제대하는 아들 녀석이 제 아이폰6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 한국보다 싸게 살 수 있으면 저도 아이폰 6S 언락폰을 사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애플 제품을 사고 싶어하는 몇몇이 앞장을 서자 일행들 모두 애플스토어로 함께 갔습니다. 마침 저녁 식사를 하려고 봐둔 식당도 애플샵 근처였기 때문에 다같이 애플스토어에 먼저 들렀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아이폰6가 출시되었을 때 일본을 자주 가는 지인들에게 구매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인터넷 구매후기 중에는 아이폰6를 구입하러 후쿠오카를 다녀왔다는 자랑도 있었습니다. 


애플의 가격 정책으로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출시 되었던 데다가 당시 엔화 환율이 낮아서 일본에서 구입하면 국내보다 2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많았습니다. 일본 직구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일본내 품귀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아이폰 일본이 싸다는 건 옛말


급기야 일본 앱스토어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가격을  8000엔 가까이 인상 하면서 일본 직구에 대한 가격 매력이 사라졌다고 하지요. 어쨌든 이런 소문을 한 번씩 귀동냥은 했던 터라 후쿠오카 앱스토어에 가서 아이폰과 아애패드 가격을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해외 데이터로밍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애플 매장에 들어가서 카카오톡 음성 채팅으로 국내 지인들과 통화를 좀 하고 최신 아이패드, 맥북, 맥북프로 등을 구경하였습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역시 아이폰6S였기 때문에 매장에 있는 점원에게 아이폰 6S의 가격을 알려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전시된 아이폰의 화면을 옆으로 넘기고 1~2번 터치를 하더니 가격표를 열어서 보여주더군요. 16GB 98,800엔, 64GB는 110,800엔, 128GB는 122,800엔이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외국인으로 면세 구입을 하면 세금은 제외한다고 해도  국내에서 언락폰을 구입하는 것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었습니다. 


아이폰6S 64GB 모델의 경우 환율 계산을 하면 국내 가격이나 일본 앱스토어나 가격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소비세는 안 낸다고 쳐도 가격 차이가 2만 원 정도 밖에 안되는데다가 AS까지 감안하면 일본에서 사야 할 까닭이 하나도 없겠더군요.   




아이폰6S 64GB의 경우 한국 앱스토어에서 1,060,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일본 앱스토어 판매가격도 환율을 적용하면 1,030,000원 정도 되더군요. 이 정도 차액이라면 AS만 생각해도 한국에서 사야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아이폰을 일본에서 사면 싸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는 모두 옛말이더군요. 그동안 엔화 환율도 오르고 애플의 가격 정책도 바뀌면서 일본 직구의 매력이 완전히 사라졌더군요. 결국 12명이 우루루 일본 앱스토어 몰려갔지만 모두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습니다. 뭐 추호도 애국심같은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 사 봐야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 하였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