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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일본 자전거 여행

후쿠오카에서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by 이윤기 2016.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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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짧은 일정으로 후쿠오카를 다녀왔습니다. 모두 12명의 친구들과 한중일 청소년 자전거 평화 순례를 위한 사전 답사 차 후쿠오카에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수 십년 만의 한파와 비가 내리는 굿은 날씨 때문에 계획했던 자전거 투어를 모두 진행하지는 못하였습니다만, 여행 첫 날은 약 60km 정도를 자전거로 다녔습니다. 


스마트폰 GPS 데이타에는 하카타항에서 가이아 돔 마에 호텔까지 이동거리가 저장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하카타항에서 가이아 돔 마에 호텔까지 이동거리도 10km는 넘었을 것이기 때문에 60km 이상은 자전거를 탔을 것입니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사전 준비를 많이 하였습니다만, 하카타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는 약간 길을 헤맸습니다. 예상과 계획대로라면 30분이면 충분히 호텔까지 이동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실제로는 1시간 이상 걸리더군요. 하카타항을 빠져 나올 때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크게 우회하였던 때문입니다. 


부산에서 밤에 출발하여 하카타항에 아침에 도착하는 배를 탔기 때문에 오전부터 자전거 라이딩을 여유있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였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습니다. 첫째는 일본 입국 수속을 하는데 예상보다 1시간 정도 더 지체되었습니다. 큰 배를 타고 갔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승객들이 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고, 한 명 한 명 지문 저장과 사진 저장을 하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습니다. 


아울러 하카타항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도 시간이 지체 되었고, 호텔에 짐을 맡기고 자전거 주행준비를 마치고 출발 할 때는 점심 시간이 가까워오고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시내를 라이딩 할 때는 대부분 인도를 이용하였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주행 방향도 반대였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조심 자전거를 탔습니다. 겨울인데도 일본에는 생활자전거를 타고 보도로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도 주행은 여러가지로 불편하였습니다. 첫째는 노면이 고르지 못하여 마치 비포장길을 달리는 것처럼 자전거가 덜컹 거렸고, 미니벨로를 가져갔던 저는 자전거가 받는 충격을 고스란히 몸으로 흡수해야 하였습니다. 둘째는 보행자를 피해다니는 어려움 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이 잔뜩 웅크리고  자전거에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각자 제 갈 길만 가고 있었기 때문에 보행자를 피해다니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낯선 도시에서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지면서부터 차도로 내려가서 도로 가장자리로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랬더니 한결 편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이 도로 가장자리를 달리는 자전거를 위협하거나 경음기를 울리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후쿠오카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안 단 한 번도 운전자가 자전거를 위협하거나 길을 재촉하면서 "빵빵"하고 경음기를 울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자전거가 도로 가장자리를 벗어나는 경우에도 자동차가 속도를 늦추고 기다려주더군요. 



확실히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보행자 우선, 자전거 우선이라는 교통문화가 정착되어 있었습니다.  자전거에 대해서만 관대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끼리도 경음기로 경적을 울리면서 서로 차선 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한 번도 볼 수 없었답니다. 


일본의 도로에도 자동차가 많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확실히 더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겠더군요. 우리나라처럼 무늬만 자전거 도로인 엉터리 자전거 도로를 만들지 않아도 자동차와 자전거와 사람이 서로 잘 섞여 다니고 있었습니다. 




목적지까지 꼭 갔다와야 하는 그런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유로운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하카타 만을 따라서 바다길로 이동하여 다리로 연결된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를 달릴 예정이었습니다만,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더군다나 기온까지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중간에 숙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GPS 주행기록이 다른 것은 숙소로 돌아올 때 선두와 후미가 헤어져서 도착시간이 상당히 많이 달랐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추운 날씨와 굿은 날씨 때문에 중간중간 자전거를 세워놓고 구경을 하거나 어디를 둘러볼 수 없었던 것과 대부분 구간이 시해 주행이라 확실히 즐거움이 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