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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 개고생...5번이나 하는 까닭?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⑦ ] 곡성에서 광주 518민주광장까지 70km


일주일 간의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아침... 실무자들은 여느 때보다도 더 긴장된 모습입니다. 가장 복잡한 도심 구간인 광주 시내를 통과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아울러 마지막이라고 방심 하다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독려해야 하는 것도 실무자들의 몫입니다. 


2017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마지막 구간은 곡성군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을 출발하여 출발하여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까지 달리는 약 70km 구간입니다. 진행팀 실무자들은 아침부터 모여 회의를 합니다. 아이들의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상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광주까지 마지막 라이딩을 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완주를 앞둔 아이들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라 있는데, 전체 구간중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광주 도심 구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심 하지 않으며 교차로와 버스 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차량과 뒤섞이지 않아야 합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광주 도심 구간 라이딩


큰 교차로는 자동차와 지원팀이 막아내고 작은 교차로와 골목길에서 나오는 차들은 로드팀 실무자들이 책임져야 합니다. 실무자들은 여러 해 동안 실전 훈련이 되어 있고 참가자들도 지난 일주일 동안 전주, 군산, 목포 등의 도심 구간을 지나면서 많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도 도심 구간을 절대로 방심할 수 없습니다. 



6시 기상, 7시 아침 식사, 8시 출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마지막 날. 자전거 점검을 마치고 도로에 나와 줄을 마춘 아이들 표정엔 자신감이 넘쳐 납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찬 패달링이 시작되고 완주를 목전에 둔 아이들의 패달링은 어느 날 보다도 더 경쾌합니다. 


매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다섯 번째 완주하는 참가자들과 지도자들은 ‘그랜드슬램’이 새겨진 기념 저지를 입고 마지막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지난 밤 캠프파이어 시간에  지급된 그랜드슬램 저지를 입고 전체 대열의 맨 선두에서 마지막 라이딩을 하게 되는 기분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다섯 번 "개고생" 그랜드슬램...매년 늘어나는 까닭?


아이들이 담양을 거쳐 광주를 향해 라이딩을 하는 그 시각, 광주 518민주광장에선 해단식 준비하는 손길들이 분주합니다.  시상대엔 2017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 메달과 5년 국토순례 완주자들에게 수여되는 그랜드슬램 기념패가놓여 있습니다. 올해는 3명의 실무자와 3명의 참가자들이 그랜드슬램에 성공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마음으로 스스로 '개고생'이라고 부르는 자전거 국토순례에 다섯 번씩이나 참가할까요? 현장에서 인터뷰를 해보면 많은 아이들이 "한 번은 해볼만한데 다시는 안하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절반 가까운 아이들은 딱 한 번 완주하는 것으로 '개고생'과 영원히 작별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 가까운 아이들은 한 번 완주로 끝내지 않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완주 경험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국토순례 완주 소감을 말하면서 "다시는 안 온다"고 했던 참가자들 중 절반 이상이 다음해에 다시 참가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 세 번, 네 번씩 참가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서 하는 "개고생" 다섯 번이나 하는 아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가 한 없이 자랑스러운 순간...일생 동안 몇번이나 경험할까?


아울러 국토순례 다섯 번 완주를 목표로 매년 "개고생"을 하고 있는 예비 '그랭드슬램' 참가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올해 세 번째 완주야 ! 이제 두 번만 더 하면 돼", "내년에 한 번만 더 하면 그랜드슬램이야" 하고 일 년을 기다리고 준비한답니다. 



해단식이 열리는 518민주광장에는 아이들을 환영하러 나온 부모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쩌면 일주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들보다 마중 나온 부모들의 감동이 더 컬지도 모릅니다. 힘든 고생을 이겨 낸 아이들에 대한 대견스러운 마음, 자랑스러운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일겁니다. 


오후 2시 드디어 선두그룹이 도착하였습니다. 2017년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615km를 완주한 청소년들이 광주 518민주광장으로 들어옵니다.  일주일내내 무심하게 자전거를 타고 왔던 아이들도 이 순간 만큼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지는 뿌듯함에 울컥하는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말로는 무덤덤한 아이들, 아닌척하는 아이들도 표정과 몸짓을 보면 얼마나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지 단박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얼굴엔 자랑스러움이 넘쳐나고 가슴을 쫙펴고 힘찬 패달링을 하고 있으니까요. 환영나온 가족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부모들도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순간이니까요. 




일주일 중에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시간도 이때입니다.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 중에는 유난히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만 들이대면 고개를 돌리던 아이들도 국토순례가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합니다. 


싱글벙글한 표정을 짓는 녀석들,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광장으로 들어오는 녀석들, 한 쪽 팔을 흔들면서 들어오는 녀석들 각양각색 다른 모습과 표정이지만 기쁨 가득한 표정은 매 한가지 입니다. 잠시 후 헤어져야 하는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카메라를 피하지 않습니다.  헤어짐을 아쉬워 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 일 겁니다. 


완주의 기쁨...이 순간은 누구도 카메라를 피하지 않는다


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해단식... 진행 실무자들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아이들은 줄을 맞춰 서고, 귀찮아하던 플래시몹도 즐겁게 참여합니다. 하기 싫은 마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아이들의 얼굴엔 쉽게 미소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난 7일간의 고생한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며 기쁨과 뿌듯함은 더 커지고, 지켜보는 가족들은 더 큰 박수로 아이들을 격려하게 되지요. 최선을 다해 자신의 힘으로 국토순례 전 구간을 완주한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완주 메달이 수여되고, 다섯 번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그랜드슬램 저지와 기념패가 수여됩니다. 


하얀 저지를 입고 그랜드슬램 기념패를 받는 아이들은 자기들 스스로 ‘개고생’이라고 부르는 국토순례에 다섯 번이나 성공한 대단한 녀석들 입니다.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좋아서 하는 일 이었기 때문에 고생스러워도 견뎌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완주 메달을 받으면서도 615km를 온전히 내 힘 달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아이들도 있고, 615km 온전히 내 힘으로 달린 아이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자기 자신이 한 없이 자랑스러운 순간’을 몇 번이나 경험하였을까? 오늘 지금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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