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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미국연수 여행

뉴욕에서도 아이패드2 사려고 밤새 줄 선다

by 이윤기 201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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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 ⑥] 뉴욕 애플 매장에 가 봤더니...

비영리단체 활동가 연수를 미국으로 다녀오면서 뉴욕에 있는 애플 매장에 두 번 구경을 갔습니다.


첫 번째는 그냥 애플 매장에 한 번 가보고 싶어서 구경을 갔고, 두 번째는 혹시 아이패드2를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갔었습니다.(현지 시간으로 3월 21일 저녁 7시와 3월 22일 아침 7시에)

제가 갔던 곳은 뉴욕 센트럴파크 입구에 있는 ‘유리 건물’로 유명한 애플매장입니다. 24시간 문을 닫지 않고 운영하는 애플 매장인데 갈 때마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이패드2는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고 맥북 에어의 경우 단순 환율을 적용할 경우 한국보다는 조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겠더군요. 문제는 미국에서도 아이패드2의 경우 물건이 없어서 살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함께 연수에 참여했던 동료가 아이패드2를 사려고 워싱턴 애플 매장에 갔는데 첫 날에 매진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왔더군요.

▲ 뉴욕 애플 매장입니다. 유리 건물 지하에 애플 매장이 있습니다.



뉴욕에 온 다음 날 연수 일정을 마치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애플 스토어에 구경을 갔습니다. 아이패드2에 대한 관심은 미국에서도 굉장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2를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빈자리를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더군요.



넓은 애플스토어에는 다양한 애플 컴퓨터, 노트북, 에어북 체험 코너와 20여대의 아이패드2가 체험용으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사람들이 끊이지 않더군요. 아이패드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제품은 맥북 에어였습니다. 맥북 에어 체험코너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애플스토어 구경을 하고 있는데, 마침 다음날 아침 7시부터 아이패드2 판매가 시작된다는 겁니다. 매장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온 시간이 오후 7시쯤 되었는데, 아이패드2를 사기 위하여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더군요.



맨 앞에 줄을 선 사람은 12시간을 기다려서 아이패드2를 살 수 있겠더군요. 저희가 애플매장을 떠날 때는 7시 30분쯤 되었는데 대략 5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참 대단하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실사용자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외모로 보았을 때,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거나 흑인, 아시아인 아줌마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좀 위험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한 눈에 보기에 ‘아이패드2’를 사용할 만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줄을 서 있다가 아이패드2를 구입한 후에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매하기 위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연수에 함께 참가한 동료와 함께 “우리도 밤을 새워 볼까요?”하는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밤을 새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냥 숙소로 돌아갔지요. 아마 어느 한 쪽이라도 적극적으로 밤새 줄을 서서 구입하겠다고 나섰다면 둘이 줄을 섰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뉴욕의 날씨는 한 겨울처럼 추웠고 밤을 새우기에는 저희가 너무 얇은 옷을 입고 있었지요. 저녁 7시부터 줄을 서는 분들은 의자, 담요를 비롯한 방한용품을 잔뜩 준비하고 나와서 줄을 서고 있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만난 사람들도 모두 두꺼운 겨울옷을 껴입고 줄을 서 있었구요.

아침 7시 아이패드2를 출시하는 애플매장에 가봤더니...

다음날 아침, 오전 일과가 9시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7시가 조금 넘어 애플매장에 다시 가 보았습니다. 혹시라도 기대를 가지고 갔었죠. 매진이 아니라면 아이패드2를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말입니다.

지하철을 내려서 먼발치에서 애플 매장 쪽을 바라보니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건물 모퉁이를 돌아가는 곳까지 약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함께 갔던 동료와 “와~ 이런 정도면 물건만 매진되지 않는다면 우리도 줄을 서서 살 수 있겠다”하는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건넜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 줄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프라자 호텔과 마주보고 있는 애플매장 모퉁이를 돌아서자 애플 매장 뒤편으로 있는 건물을 따라서 긴 줄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애플 관리인들이 나와서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출입구를 비워놓고 줄을 세웠더군요.

줄의 끝이 궁금하여 다시 건물을 따라 맨 끝까지 가보았습니다. 애플 매장 앞쪽이 56에비뉴인데 다음 에비뉴인 메디슨 에비뉴까지 줄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다시 모퉁이를 돌았더니 58스트리트에서 59번스트리트로 이어지는 곳까지 줄이 이어져있고, 그곳에서는 다시 길 건너편까지 줄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애플 매장 입구를 따라 3면으로 줄이 이어져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하여도 <아이패드2>를 구입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연수 일정에 빠질 수도 없어서 매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경험한 애플의 폭발적 인기 !

매장에는 아이패드2 구입에 성공(?)하고 기뻐하는 표정으로 제품을 뜯어보는 사람들도 간혹 있었지만, 대부분은 2대씩 구입한 아이패드2를 들고 그냥 떠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가족 3명이 함께 줄을 서서 5대의 아이패드2를 사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참 대단한 가족들이지요. 한국 사람들만 이런데서 줄서기 하는 줄 알았는데 미국 사람들도 별로 다르지 않더군요.

소문을 듣자하니 이렇게 구입한 아이패드2를 이베이 같은 곳에 올려놓고 200~300불씩 프리미엄을 붙여서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애플이 참 여러 사람 먹여 살리더군요.’

한꺼번에 아이패드2 물량을 모두 내놓지 않는 애플의 마케팅 전략도 매우 성공적이더군요. 애플이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기는 하였지만요. 

사실, 아이패드2의 인기를 실감한 곳은 애플매장이 아니라 워싱턴에서 개최된 비영리단체테크놀로지 컨퍼런스 때입니다. 많은 미국인 참가자들이 아이패드2를 사용하고 있었고, 행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경품도 아이패드2였습니다. 

저희 일행들도 아이패드2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구요. 제가 참가했던 어떤 세션에서는 참가자들의 명함을 모아서 즉석에서 ‘아이패드2’ 경품 추첨이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보통 1시간 30분씩 진행되는 세션은 중간에 20~30%가 자리를 떠는데, 아이패드2 경품이 걸린 세션은 마칠 때까지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더군요.

애플 매장에서 체험해본 아이패드2는 정말 얇고 심플하더군요. 미국에서는 와이파이만 되는 기종이 560불 정도였습니다. 아이폰이 4.3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핫스팟’ 기능이 생겼기 때문에 아이폰이 있는 사용자들은 3G 기능이 없는 제품을 구입하여도 사용하는데 별로 불편이 없을 것 같더군요.  아무튼 ‘아이패드2’는 직접보니 정말 갖고 싶은 물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