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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점자블럭 지적해도, 소 귀에 경 읽기?

경남지역 블로거들이 엉터리 점자보도블럭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저는 길을 걷다가 눈에 띄는 경우에만 살펴보지만, 블로거 '천부인권'님의 경우에는 엉터리로 시공하는 점자보도블럭 문제를 꾸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실비단안개'님의 경우에도 진해에서 엉터리로 시공되고 있는 점자보도블럭 문제를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옛진해시청을 찾아가서 모두 재시공하도록 하는 혁혁한(?) 전과를 올리셨지요. 제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지역 활동가의 블로그 활용' 경험을 발표 할 때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사례입니다.

점자보도블럭 설치에 관해서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천부인권'님이 가장 전문가입니다. 함께 길을 걸어가면 '여기는 뭐가 틀렸고, 이건 뭐가 잘못되었고...' 척 보면 다 압니다.

아무튼 본인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시청에서 공사지침서를 받아다가 아주 제대로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시공회사나 담당공무원 보다도 훨씬 더 전문가라고 생각됩니다. 


창원시에서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나면 '천부인권'님이 현장을 둘러보면서 공사 결과를 점검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도블럭 공사에도 감리 절차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점자보도블럭 시민감리단' 같은 것을 만들어서  현장을 둘러보며 잘못 시공된 것을 지적해달라고 하고, 지적된 내용을 바로 잡으면 될 것 같거든요.

맨날 자원봉사만 할 수는 없으니, 창원시에 설치된 다른 위원회에 회의 수당을 지급하는 것 처럼 최소한의 사례를 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아마 천부인권님이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점자보도블럭을 시공을 점검하면, 적어도 창원시에서는 엉터리 점자보도블럭이 사라지게 될 터이니 말입니다.

창원시 점자보도블럭, 천부인권에게 검사 맡으면 어떨까?

공무원이나 점자보도블럭 시공회사 보다 시민이 더 잘 알면, 시민과 협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요? 제가 시장이나 이 일을 맡은 공무원이라면 당장 그렇게 해볼텐데...우리나라 공직사회에 이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오늘은 최근에 경남도민일보에서부터 마산고속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보도블럭 교체 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에서 발견한 엉터리 점자보도블럭 사진을 공개합니다. 뭐 제가 일부러 이걸 살펴보러 간 것은 아니구요.

지난 6일에 광주에 출장을 가면서 새로 교체한 보도 블럭이 새 것으로 교체되었기에 점자보도블럭은 제대로 깔렸는지 지나가며 살펴보았습니다. 아이폰이 있어 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제가 보기에 엉터리다 싶은 곳은 사진으로 찍어왔습니다.

마산고속버스터미널 앞 보도블럭 교체, 내가 봐도 점자보도블럭은 엉터리인데...

아마 천부인권님이 블로그 포스팅을 보시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정확하게 짚어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경남도민일보에서부터 마산 고속버스터미널까지 100여미터 되는 짧은 구간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출장 길이었는데,  마침 보도블럭교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더군요. 보도블럭에 관심이 있으니 일부러 찾아다니면서는 보지 않더라도 길을 가다 마주치니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맨 처음 눈에 띈 곳은 지하도 입구입니다. 양덕 지하도 입구인데 선형 점자보도블럭이 입구에서 그냥 뚝 끊어지고 맙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지하도로 진입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가 필요하지 싶습니다. 점형 점자보도 브럭이 설치되는 것이 맞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다른 출입구입니다. 여기는 입구에 선형 점자블럭으로 마무리를 해두었습니다. 똑같은 지하도 입구인데 두 군데가 서로 다르게 시공이 되어 있습니다. 점형 점자블럭이 부족하였던 것일까요? 아니면 이렇게 시공하는 것이 맞기 때문일까요?


지하도 입구를 지나면서 보니 엉터리로 만들어진 곳이 또 나타납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직각으로 꺽이는 구간에는 분명히 점형블럭이 설치되어야 하지 싶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선형 점자보도블럭을 이렇게 직선으로 꺽이게 설치하는 것이 맡는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전에 천부인권님이 쓴 글에서 비스듬하게 조금씩 방향을 바꾸도록 해야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모두 직각으로 꺽어지는 곳인데 선형점자블럭을 설치해놨습니다. 아마 이렇게 직각으로 꺽어지는 곳에는 적어도 점형점자블럭이 설치되어야 하거나 혹은 직각이 아니라 멀리서부터 비스듬히 각도를 꺽어서 유도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소방도로 때문에 인도가 단절되는 구간입니다. 저곳에 설치되는 점형 블럭이 방향을 유도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진에서 처럼 설치해도 방향을 제대로 유도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천부인권'님은 척보면 아시더군요. 방향유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사진은 맨홀 뚜껑이 있는 구간입니다. 아주 짧은 구간에 점자보도블럭을 저렇게 꾸불꾸불하게 설치해도 되는 것인지 좀 의심스럽습니다.  그런데 맨홀뚜껑이 있는 구간은 모두 저렇게  꺽어지도록 설치 되었더군요.

이곳 뿐만 아니라 시내 대부분의 맨홀 뚜껑이 있는 곳에는 점자보도블럭이 끊어져 있거나 아니면 사진처럼 꼬불꼬불 설치되어 있습니다. 차라리 맨홀 뚜껑을 점자형 맨홀뚜껑으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미 시내 곳곳에 엉터리로 설치된 점자보도블럭을 한꺼번에 모두 뜯어고칠 수 없다면, 보도블럭을 새로 교체하는 곳이라도 제대로하면 될터인데 참 아쉽습니다.

천부인권님 이 글 보시면...위의 사진들 한 번 살펴봐주세요. ^^*






Trackback 0 Comment 8
  1. 천부인권 2011.05.13 10:10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윤기님께서 칭찬을 하시니 부끄럽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출입구로 보입니다. 계단의 30cm앞에 점자블록을 계단의 폭만큼 설치를 하여야 합니다.
    다른 사진도 마찬가지로 잘못 설치된 경우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상상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부 각을 꺽을 것이 아니라 설치하지 않아야 되는 곳입니다.
    시간을 내어 한번 둘러보고 시정이 되지 않으면 고발로 끝장을 봐야 겠지요

    • 이윤기 2011.05.16 11:26 address edit & del

      행정관청의 업무태만인데 이런 것도 고발이 되나요?

      어디다 고발하지요?

  2. 로이스 2011.05.13 20:09 address edit & del reply

    예전에 맹인들을 위한 도서 녹음 봉사를 했을때 저런 길이 정상인에겐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보여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아무래도 시공하시는 분들도 저걸 왜 하는지에 대한 목적성도 없이 하시는게 아닐까요.. 슬퍼지네요.

    • 이윤기 2011.05.16 11:27 address edit & del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왕 세금으로 하는 일인데...정말 제대로 하면 좋겠습니다.

  3. 네오나 2011.05.13 20:55 address edit & del reply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대학생들이 지하철역 점자블럭을 확인햇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었는데, 이후 아무런 시정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기억나네요. 블럭대로 따라가면 지하철 승강장 아래쪽의 수리공간으로 인도되는 경우도 있었다는...
    왜 감수,감사가 제대로 안 되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 이윤기 2011.05.16 11:27 address edit & del

      서울 지하철에도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군요.

      정말 이런 작은 것도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선진국 운운하는 것 참 부끄럽습니다.

  4. 씨트러스 2011.05.13 22: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사진을 올려주시니 어느 부분이 왜 잘못 되었다는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 이라고 생각하면 이러지 못할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

    • 이윤기 2011.05.16 11:28 address edit & del

      네, 저 위에 댓글 달아주신 천부인권님이 숨어있는 점자보도블럭 완전 전문가 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저분에게 감리를 받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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