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동 여행 연수/미국연수 여행

소설 속 암호 상징 비밀의 장소, 워싱턴 대성당

by 이윤기 2011. 6. 26.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비영리단체 활동가 미국 연수, 여행 17] 덴 브라운, 로스트 심벌의 무대

주말마다 이어가는 비영리단체 활동가 해외 연수, 여행 이야기 오늘은 워싱턴 대성당편입니다.

워싱턴에 도착한 둘째 날 마지막 일정으로 '워싱턴 대성당'을 구경하였습니다.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을 비롯한 유럽의 유명한 성당들은 본 일이 없기 때문이겠지만, 워싱턴 대성당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건축물이었습니다.

'워싱턴 대성당(Washington National Cathedral)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합니다.

저는 유럽에 있는 워싱턴 대성당보다 더 큰 성당들을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워싱턴 대성당은 제가 직접 본 성당 중에서는  가장 큰 성당이었습니다.


건물만 딱 봐도 한 눈에 덴 브라운이 쓴 유명한 소설 <로스트 심벌>에 <워싱턴 대성당>이 등장한 이유를 알 수 있겠더군요.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와 같은 흥미로운 소설을 쓴 이 작가는 성서와 특별한 역사적 유적이나 유물들을 소설의 무대와 소재로 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30층 건물 보다 높은 성당의 웅장함

워싱턴 대성당 역시 30층 건물과 견줄 수 있는 웅장함은 물론이고 건물에서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느낌이 소설의 무대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스트 심볼>에는 소설의 무대로 올드타운, 워싱턴 대성당을 비롯한 워싱턴의 명소들이 대부분 등장합니다.

"시니이산에서 가져온 열개의 돌, 하늘에서 가져온 하나의 돌 그리고 루크의 검은 아버지 얼굴이 새겨진 돌도 하나 있는 은신처"
"이 성당에 정말 시나이산에서 가져온 열 개의 돌이 있어요?"
"중앙 제단 부근에 있어요.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받은 십계명을 상징하지요."
"월석은요?"
"하늘에서 가져온 돌, 있어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가운데 우주의 창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데, 그 속에 월석이 한 조각 끼워져 있어요."
"그렇군요. 하지만 설마 마지막 단서는 사실이 아니겠죠? 다스 베이더의 석상?"
"루크 스카이워크의 검은 아버지? 물론 있지요. 사실 베이더는 국립성당에서 가장 인기 높은 그로테스크 석상 가운데 하나에요. 밤에는 잘 안 보이긴 하지만 분명히 저기 있어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성당인 워싱턴국립성당은 30층짜리 건물보다도 더 높다. 200개가 넘는 스테인드글라스와 쉰세 개의 종으로 이루어진 편종, 10647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오르간을 보유한 고딕 양식의 걸작품은 3천명 이상의 신도를 수용할 수 있다."  (덴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 중에서)




흔히 워싱턴 대성당(Washington National Cathedral)이라고 부르는 이 건물의 공식 명칭은 Cathedral Church of St. Peter and St. Paul.이라고 합니다. 1893년 미국 의회의 설립인가를 받아 1907년 워싱턴에서 가장 높은 곳인 세인트올번 언덕에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이 대성당의 초석을 놓았지만, 불경기 때는 공사진척이 늦어 1977~78년에는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였고 1990년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의회의 설립 인가 후에 약 100년만에 완공된 건물인 셈입니다. 

14세기 영국 고딕 양식으로 설계·건설되었으며 미술가·조각가·석공 들을 동원하여 강철 지주를 쓰지 않고 재래식 방법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이 대성당은 십자형 평면구조로 길이가 160m나 되고 약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 가톨릭과의 인연

우리나라 가톨릭 교회와도 인연이 있더군요. 워싱턴 대성당은
예수그리스도의 어머니인 성모마리아를 주보성인으로 삼고 있어서 성당 곳곳에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진 성모자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한국 성모자상과 함께 한국 선교 당시의 박혜 받은 모습을 담은 '한국순교자상'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신문기사를 검색해보니 2007년에 설치되었다고 하는데, 정진석 추기경이 봉헌 축하 미사를 위하여 미국을 방문하였고,
10만 여 명에 달하는 미국 내 한인 가톨릭 신자들이 4년여에 걸친 모금과 준비 끝에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워싱턴 대성당도 차에서 내려 잠깐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종종 걸음으로 둘러 본 후 사진을 찍는 관광(?)스러운 여행을 싫어하는 동료들 덕분에 그냥 지나칠 뻔한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돌아와 생각해보니 짧은 시간을 내어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에게 '관광스러운 여행'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관광스러운 여행이라도 이곳 저곳 다녀보지 못한 것이 좀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간과 비용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 미국 여행을 갈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워싱턴 대성당은 짧은 시간 동안 워싱턴을 여행하면서 본 여러 건축물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며 오랫 동안 기억에 남는 건물이었습니다. 백악관이나 링컨 기념과 그리고 워싱턴 몰 주변에 있는 박물관 건물들 보다는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침 저희 일행이 방문한 시간에 성당 안에서는 성가대가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아름다운 찬송가를 들을 수 있어서 건물이 주는 웅장함에 더하여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더군요.

아쉽게도 워싱턴 대성당에서는 오래 전에 읽은 덴 브라운의 소설에 나오는 이 유명한 성당을 기억해내지 못하였습니다. 만약 소설의 장면을 기억해냈다면, 성당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수석 사제 '콜린 겔러웨이 신부'의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었을텐데. 돌이켜보니 참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니지만 워싱턴 대성당을 찍은 사진들은 좀 멋있게 나왔습니다. 처음찍은 사진들은 캐논 350D로 찍었는데, 하필 워싱턴 대성당에서 카메라가 고장이 났습니다. 여행기간내내 찍은 다른 사진들은 모두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워싱턴 대성당 사진이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