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자전거, 청량산 임도 바다 조망 길

by 이윤기 2011. 10. 4.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 출발하는 창원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길 ② 청량산 임도 코스

9월 마지막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청량산 임도를 다녀왔습니다. 청량산 임도가 조성되기 시작한 지 10년쯤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 제가 일하는 단체 회원들과 마라톤에 열중하였는데, 그 때 청량산 임도에 매주 마라톤연습을 하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는 만날재 - 쌀재 - 바람재를 지나 광산사까지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가 여름에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다녀온  중학교 2학년 둘째 아들이 따라나서는 바람에 청량산 임도를 다녀왔습니다. 만날재를 거쳐 광산사를 다녀오는 코스보다는 청량산 임도코스가 거리도 짧고 시간도 덜 걸릴듯하여 코스를 바꿨습니다. 

최근 자전거를 타고 임도를 다녀보니 참 여러가지 좋은점이 많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숲길을 다닐 수 있어서 좋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녹색 자연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위협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도심구간을 다닐 때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 때문에 늘 불안하고 긴장 할 수 밖에 없는데, 임도의 경우 자동차가 없어서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마산에는 공원이 별로 없는 탓인지, 청량산 임도가 생기자 걷고, 달리는 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워낙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러 모여들자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시설물이 생기고 이제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산책길, 달리길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청량산 임도는 경사가 가파르지 않으면서 꼬불꼬불한 산길로 되어 있어 지겹지 않은 숲길입니다. 걷기에도 자전거를 타기에도 참 좋은 코스인데, 가장 큰 단점은 출발 장소까지 가는 길이 가파르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거리가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러 가는 사람에게는 큰 단점입니다. 

경남대학 앞 월영광장에서 밤밭고개 청량산 임도 입구까지 가는 길이 특히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이 코스를 우회하기 위하여 산호동 집을 출발하여 3.15의거탑을 지나 산복도로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마중입구와 마고 앞을 거쳐 성지여고 앞을 지나 산복도로로 올라갔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산복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밤밭고개 청량산 임도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몇 년만에 청량산 임도를 다시 찾았는데, 공원 산책로처럼 신경써서 정비를 해 놓았더군요. 바닥은 '우레탄'이 깔려있고, 구간 구간 마다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었으며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땅과 흙을 밟으면서 다닐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비교적 깨끗하게 정비가 되어 있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청량산 임도는 대략 5km 정도 되는데, 우레탄이 깔려 있어서 자전거 타기에는 오히려 편리하더군요.



이날 자전거 코스를 정리해보면 산호동 - 무학초등 - 마중, 마고 - 성지여고 - 산복도로 - 청량산 임도 - 가포도로 - 어시장 - 산호동으로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총 이동거리는 27.633km, 총 이동 시간은 2간 28분이 걸렸습니다. 임도 전망대 부분의 해발이 201미터였으니 그다지 고도가 높지도 않았습니다.

청량산 임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숲으로 시야가 막혀있기는 하지만, 갈마봉 갈림길, 팔각정 임도 전망대 같은 곳은 전망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임도 전망대는 마창대교를 바라보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마창대교에 야간 경관 조명이 켜지면 야경 사진을 찍어도 좋겠더군요. 저도 자전거를 세워두고 전망대에 잠깐 올라가서 마창대교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임도 전망대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뒀습니다.  왼쪽으로는 돝섬이 보이고 그 뒤편으로 마산시가지가 보입니다. 정자 위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S자 몸매를 자랑하는 마창대교가 서 있습니다. 전망대 위에는 한가로이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청량산 임도는 전망대를 지나서 조금만 더 가다보면 본격적인 내리막 길이 시작됩니다. 전망대를 지나 있는 마지막 언덕길을 올라가면 거기서부터 가포도로를 만나는 곳 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 길 입니다. 내리막 길 구간에는 걷는 시민, 뛰는 시민들로 별로 없었습니다.

가포도로와 만나는 지점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입니다. 가포도로를 만나 좌회전을 하면 마산시가지로 이어지는 가포본동 길 입니다. 가파른 오르막 길은 없고 작은 언덕 길을 오르내리는 쉬운 코스입니다. 다만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다니는 곳이라 좀 위협적이기는 합니다.




헉~ 팥빙수 한 그릇에 1만원...다시 갈 일 없겠다

목도 마르고 휴식도 취할 겸, 아들이 '팥빙수'를 사달라고 하여 가포도로에 있는 전망이 아주 좋은 전통찻집에 들어갔습니다. 가격도 물어보지 않고 팥빙수 한 그릇을 주문하였더니, 일 하시는 분이 한 그릇으로 되겠냐고 하시느너데 그냥 한 그릇만 시켜 둘이 나눠 먹었습니다.

팥빙수 맛은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커피셥이나 까페 같은 곳에 파는 팥빙수로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일 몇 조각이 더 들어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간식 삼아 둘이서 '팥빙수' 한 그릇을 나눠 먹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갔습니다.

신용카드로 계산하려고 가격을 물었더니, 헉 한 그릇에 1만원이랍고 하더군요. 정말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팥빙수 한 그릇에 1만원이라니요? 마창대교 건너편 팥빙수 할머니는 한 그릇에 2500원에 파는데, 여기 까페는 4배나 비싸더군요.

아무리 건물 '자릿세'를 생각해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략 6000 ~ 7000원 정도를 예상하였는데, 예상보다 훨씬 비싸더군요. 다음에 다시 가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마산의 흉물, 가포신항, 매립지 고층 아파트

가포를 거쳐서 나오는 길에 가포신항 공사 현장을 지나왔습니다. 아직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더군요. 정부가 하는 국책사업 중에는 엉터리 수요 예측을 근거로 이루어지는 사업이  많은데, 청량산 임도에서 내려다 보는 '마창대교'도 그렇고 공사 마무리 단게인 가포신항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엉터리 수요 예측으로 말썽이 되고 있는 김해경전철 처럼 물동량 예측을 엉터리로하여 항만 운영 계획이 여러 차례 바뀌고 있는 곳입니다. 
인근에 부산-진해 신항이 들어섰기 때문에 대형 컨테이너가 접안하는 항만으로서 활용가치가 없기 때문에 항만 대신에 공장용지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시민여론이 있었지만, 결국 정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자리에 컨테이너 항구가 들어서지 않으면 마산 앞바다를 매립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근 인공섬 매립 계획이 발표된 마산 앞바다 추가 매립은 순전히 가포 신항으로 들어오는 대형선박들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항로의 수심을 깊게 하기 위하여 준설을 하는데, 그 준설토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마산 앞바다를 다시 매립한다는 것입니다.



절벽에 세워진 콘크리트 흉물의 정체는?

가포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는 MBC 송신소가 있는 곳으로 우회하였습니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도시경관을 해치는 대표적인 건축물인 옛시민버스 차고지 건물 앞에서 마산시가지를 보면서 사진을 한 장 찍어 두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 위에서 가포쪽으로 바라보면 군사기지처럼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시민버스 차고지입니다. 함께 배를 타고 톧섬과 마산앞바다를 둘러 본 많은 분들이 절벽에 우뚝 서 있는 건물을 보면서 그 흉물스러움에 혀를 끌끌차더군요. 건물을 지은 사람들도,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가를 해 준 사람들도 이젠 모두 바뀌었습니다. 결국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시민들만 저 흉물스러운 건축물을 보며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옛 시민버스 차고지에서 시가지를 바라보면 역시 도시경관은 엉망입니다. 왼쪽으로는 20여년 전 매립지에 지은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더러 서 있고, 오른 쪽에는 최근에 더 높게 지은 현대 '아이파크'가 서 있습니다. 앞으로 해양신도시가 계회대로 들어선다면 가운데 쯤에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들이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마산 도심과 바다 사이는 빌딩 숲이 완전히 가로막게 되겠지요.

이야기가 딴 대로 샛습니다만, 아무튼 청량산 임도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코스는 난이도가 높지 않고 즐겁게 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시가지에서 청량산 임도 입구까지 가는 오르막 길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창원시가 만든 <창원시 자전거 여행 코스>라는 책자에 청량산 임도 구간이 소개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