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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21세기 융합 지도자? 정봉주 말고 또 있었네...

by 이윤기 201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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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들을 끌고 벽을 넘는 시민후보 이학영

지난 12월 27일(화), 서울 YMCA 강당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이학영 북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에 시집을 낸 어떤 시인이 "정치인 아닌 사람들이 하는 것은 출판 기념회지만, 정치인이 하는 것은 출마기념회"라고 하던데...바로 그 정치인 출판기념회에 다녀왔습니다. (나중에 이 시인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함께 생명평화결사로 활동하던 이학영 시인의 출판기념회는 뭐라 불러야 하는지...)

이학영은 30년 시민운동을 접고 지리산에서의 유유자적한 삶을 포기하고 진흙탕 싸움을 시작한 YMCA 운동 선배입니다.

평생 시민운동을 하였지만, 시민운동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 바꿀 수 없는 구조가  있어서 누군가 꼭 그 일을 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이 나서지 않으면 자신이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답니다.

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하고, 그냥 이대로 보고만 있어서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민을 못살게 구는 정부를 바꿀 수 없겠다는 생각 때문에 나섰다더군요.

이날 북콘서트에는 지리산 시인 이원규, 한명숙 전총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가수 박강수, 문진오가 이학영 후보와 함께 출연자로 콘서트 무대에 섰습니다. 박강수씨의 오프닝 무대는 잔잔하지만 맑고 청아한 기운을 전해주었습니다. 두 번째 곡으로 '바람이 분다'를 불러주었는데, 이학영 바람(?)을 예감하게 해주더군요.



이원규 시인의 잔잔한 '이학영 깔때기'

두 번째 무대는 지리산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천리길을 달려온 이원규 시인 순서였습니다. 이원규 시인은 정치를 시작하는 이학영을 위해 쓴 시, '돌아보면 언제나 그가 있다'를 직접 낭송하였습니다. 시인, 시민운동가, 생명운동가, 평화운동가 이학영이 정치인이 되는 것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시를 들려주더군요.

그는 이학영 하면 두 가지 기억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순천시가 생태도시라고 자랑하는 순천만 갈대숲을 생각하면 이학영을 떠올린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국내 최고의 생태관광지가 된 순천만은 이학영이 중심이 된 순천의 시인들과 시민활동가들이 10여 년을 싸워서 지켜냈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기억은 김남주 시인과의 인연이었습니다. 이학영을 이원규 시인에게 소개한 사람이 김남주 시인이었다고 하더군요. 김남주 시인에게 '순천에 가면 꼭 만나야 할 사람'으로 소개 받았고, 훗날 이원규 시인이 김남주 시인과 더불어 형님이라고 부르는 선배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21세기 융합 지도자? 정봉주 말고 또 있었네...


시인이자 시민운동가, 생명평화 운동가 그리고 정치인 모두 낯설지만, 그래도 정치라는 말 속에 시인, 시민운동가, 생명평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나꼼수 정봉주의 식으로 표현하면 이학영 후보도 21세기 융합지도자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감옥에 간 정봉주 17대 국회의원은 <나는꼼수다>에서 정치인이면서 민주언론상을 받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니 자신이 진정한 21세기 융합지도자라고 깔때기를 댔지요. 그런데 이원규 시인에게 들어보니 이학영 후보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인, 시민운동가, 생명 평화운동가이면서 이제 시민정치의 깃발들고 정치를 시작하였으며 정봉주 의원은 못해 본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이 유력하니 말입니다.


정작 이학영 후보는 무대에 올라와 여전히 쑥스러워 하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평생YMCA 운동을 하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남에게 아쉬운 소리하지 않고 사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 아쉬운 소리뿐만 아니라 돈 까지 달라고 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대표시 <세계가 만약 하나의 집안이라면>을 낭송하였습니다. 실천문학에서 나온 그의 두 번째 시집 <꿈꾸지 않는 날들의 슬픔>에 실린 시였는데, 이번에 새로 낸 책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네 번째 무대는 민주통합당 당대표최고위원으로 함께 출마한 한명숙, 문성근, 이학영이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를 함께 낭송하는 순서였습니다. 바쁜 일정에 쫓긴 세 사람은 단 한 번의 리허설도 없이 무대에 섰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도 NG를 내지 않고 '담쟁이'를 낭송해주었습니다.  

한명숙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꼭 함께 일하고 싶어했던 분이 이학영 후보였다. 이제 정치개혁의 일선에서 손을 잡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하였습니다. 문성근 후보는 "세 사람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뽑히게 되면 진보통합당과의 연합을 제안하고 꼭 이룰 것"이라면서 밝혔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한 세 후보가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 떨구는 시민들을 이끌고 결국은 그 벽을 넘게 되리라는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노찾사에서 활동하는 가수 문진오씨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김상근, 정치는 마라톤이다/ 함세웅, 이학영은 감방 동기...민주화 운동 동지

2부에서는 시민후보 이학영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후원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민주화운동의 원로인 김상근목사, 함세웅 신부, 신철영 후원회장이 차례로 격려와 후원을 당부하였습니다.

김상근 목사는 "얼른 해 치우고 지리산으로 돌아갈 생각 마시라. 정치는 긴 호흡의 마라톤이다. 앞으로 10년~20년을 내다보고 달려 가라"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왜,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달리는지 절대 잊지 말고 달려야 한다"고 강조 하였습니다.
 
함세웅 신부는 이 후보와 1979년 8월 말에 영등포교도소에서 감방 동기로 인연을 맺어 지난 세월 동안 민주화운동의 동지로 함께 활동하였다고 회고 하였습니다. "정치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는데 나는 잘했다고 하고 했다. 이왕 정치권를 시작했으니 제대로 하고 썩은 정치와 보수언론 조중동을 타파하라"고 하였습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메시지로 연대와 지지 뜻을 밝혔습니다. "시민운동 동업자인 이학영 후보는 바른 정신과 실천력을 가진,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평가 하였습니다. 이학영 후보가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되면 함께 연대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신철영, 이학영 후원회장은 "풍족한 정치를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겠지만 너무 구차한 모습으로 정치를 하지 않도록 이학영 후보 후원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당사자인 이학영도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였는데, 신철영 후원회장도 마찬가지인듯 하였습니다. 후원회장은 맡았지만 돈을 많이 내달라고 하는 말이 차마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 듯이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이학영 북콘서트에는 한명숙, 문성근, 이학영, 박용진, 김부겸 시민통합당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그리고 예비경선에서 낙선한 김기식 후보를 비롯하여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참여정부와 인연을 맺은 정치인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또 이학영 후보와 인연을 맺은 시민사회단체 원로들과 종교지도자들, YMCA 선, 후배 등 20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정치개혁, 정당혁신 이제 시민의 손에 달렸습니다. 민주통합당 대표와 최고위원, 이제 국민이 직접 선출합니다.

민주통합당 국민경선은 1688-2000 번으로 전화하시면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낡은 정치, 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지도부를 국민이 선출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