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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자유무역2교, 황철곤 다리라 부르자 !

by 이윤기 201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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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순 경남도민일보가 120억 짜리 무용지물 자유무역 2교가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는 보도를 하였습니다.

기사와, 사설을 포함하여 3일 동안 연속으로 자유무역2교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지적한 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내용들입니다.

"창원시가(옛 마산시가) 지난 2008년 자유무역지역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120억 원을 들여 자유무역2교를 세웠지만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그래서 경남지방경찰청은 자유무역지역 교통해소를 위해 추가로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자유무역교를 확장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자유무역2교는 2009년에완공되었지만, 접속도로가 만들어지지 않아 차가 다닐 수 없어 무려 2년 동안 개통이 지연 되었습니다. 

2010년에 지반을 높이는 옹벽을 설치하는 등 보완공사를 하여 2011년 8월에 겨우 개통은 하였지만 이 다리를 이용하는 차량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120억을 들여 만든 다리 하루 통행량은 경찰 추산 하루 100여대, 자유무역지역관리원의 주장대로 하여도 하루 500대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더 기가막힌 것은 "애초 자유무역2교는 해안로 교통난을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없었다"는 경찰관계자의 증언 입니다. 
애초부터  많은 사람들이 반쪽짜리 다리로서 해안로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는데도 다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경남도민일보에서 지적한 것 처럼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사례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자유무역2교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한 정책입안자나 공무원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언론의 이 정도 문제제기로 그런 검증이 철저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공무원들의 책임을 묻는 것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미 2010년에 창원시가 감사를 하였지만, 사업은 적절하고, 행정절차도 위법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120억 예산 낭비의 가장 큰  책임은 중,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황철곤 전 마산시장에게 있습니다. 자유무역교를 연결하는 해안도로 개통과 함께 황철곤 전 마산시장이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던 사업입니다. 
 

황철곤 전 마산시장이 시작한 자유무역 2교는 건설은 불과 몇 년 만에 창원시를 대표하는 보여주기식 행정, 주먹구구식 행정, 예산낭비의 전형적인사례가 되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차라리 민선 시장을 세 번이나 하면서 마산을 구석구석 망쳐놓고 마침내 행정구역 통합에 앞장서서 아예 마산을 없애버린 황철곤 전 마산시장의 업적(?)으로 두고두고 기억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황철곤 전 마산시장의 난 개발과 토건 행정, 막가파식 행정의 업적(?)을 기리는 차원에서 이 다리의 이름을 '황철곤 다리'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창원시가 다리 이름을 당장 '황철곤 다리'라고 바꾸지는 않겠지만, 시민들이 이 다리의 이름을 '황철곤 다리'라고 부르자고 약속을 하고, 앞으로 꾸준히 황철곤 다리라고 부르면 법적 명칭이 뭐든 간에 결국 황철곤 다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뭐 그분이 민선 3기 10년 동안 옛 마산에 남긴 업적을 생각하면 '황철곤 대교'라고 불러도 모자라지 않겠지만, 이미 법적 명칭이 자유무역2교이니 '대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황철곤교' 혹은 알기 쉽게 '황철곤 다리'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황철곤 전 마산시장은 자신의 치적(?)을 알리고 싶어 팔용산 수원지 둘레길 정자에 현판을 직접 쓰고, 수원지 곳곳에 자신의 공적을 알리는 기념물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가 10년 동안 마산을 위해서 한 업적(?)을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9/08/31 - [세상읽기] - 봉수정 현판, 왜 황철곤 시장이 썼나?

시민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해안로에 있는 자유무역2교를 '황철곤 다리'라고 이름을 정해 놓고 어른이나 아이나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시민들이 '황철곤 다리'라고 부르면서, 두고두고 그 업적(?)을 기리자는 것입니다.

보여주기식 행정, 주먹구구식 행정, 예산낭비의 전형인 '황철곤 다리'를 보면서 앞으로 다시는 그런 시장을 뽑지 말자는 교훈으로 삼아도 좋겠구요.

'황철곤 다리'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어차피 차도 안 다니는 이 다리 위에서 정기적으로 시민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행사 같은 것을 해도 좋겠네요.

이를테면 '마산만 새물맞이 굿' 같은 행사를 하면서 '황철곤 다리'라는 이름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겠지요.
앞으로 황철곤 다리에서 시민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재미난 일들을 많이 만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경남도민일보>
1월 17일 - 무용지물 창원 자유무역2교, 대체 왜 만들었나
1월 18일 - [사설]자유무역2교 그냥 넘길 일 아니다
1월 19일 - 원자유무역2교 활용방안 전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