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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치

한표는 야권단일 후보, 정당투표는 어디?

by 이윤기 2012.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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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 이라도 선택하는 투표도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야권연대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합쳐서 국회 다수당이 되면 제일 먼저 선거법을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통합민주당이 야권연대의 조건으로 선거법을 고치자고 제안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발 내 신념대로, 내가 신뢰하는 정당에 혹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해도 결코 '사표(死票)'가 되는 일이 없도록 선거법을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연말에 있는 대통령 선거부터 결선 투표제가 도입되었으면 제일 좋겠습니다. 결선 투표제가 도입되면 후보단일화 같은 복잡하고 무의미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1, 2위 득표자가 2차 투표에서 대결할 수 있습니다.

3위 이후 득표자들이 1, 2위 득표자와 다양한 연대를 시도 하겠지만 후보단일화보다 훨씬 합리적인 방법으로 과반수 이상 득표하는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를 합리적을 대표 할 있수 있도록 다음 총선부터는 국회의원 선출도  많은 분들이 주장하는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선거법을 고쳐서 더 이상 이념과 정책이 다른 정당과 사람들이 '묻지마 단화'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4.11 총선 당신의 두 표는 어떻게 행사하나요?

그렇지만 당장 내일 있을 4.11총선까지는 별수 없이 현재의 선거제도에 따라 투표해야합니다. 현재의 선거제도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저는 제가 가진 두 표의 권리를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제가 두 표라고 한 것은 한 표는 지역구 후보를 선출하는 표, 다른 한 표는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입니다.

이번 4.11총선에서 저는 야권단일 후보를 지지하기로 선언하였습니다. 뭐 여러가지 설명을 할 수 있지만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김대중 -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근본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이명박 시대를 더 이상 연장해서 살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잘못한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명박 정부 4년을 사는 것이 백배, 천배 더 고통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당장은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제사 사는 지역구에는 야권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냈습니다. 민주통합당 김성진 후보가 통합진보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깊이 고민하지 않고, 지역구 후보에게 한 표를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창원시 5개 선거구의 경우 성산구 한 곳을 빼면 야권 후보단일화를 통한 MB정권 심판에 동의하는 유권자라면 지역구 후보 때문에 고민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창원의창구는 문성현 후보, 마산합포구는 김성진 후보, 마산회원구는 하귀남 후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졌고, 진해의 경우 야권과 무소속이 후보단일화를 이루어 김병로 후보로 단일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창원 성산구의 경우 손석형 후보가 유일한 야권 단일 후보가 아니니 정치적 신념에 따라서 김창근 후보와 손석형 후보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창원을 예로 들어 설명하였지만, 전국을 둘러봐도 대체로 비슷한 상황일겁니다. 야권 단일 후보가 있는 곳은 단일후보를 지지하면 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야당 후보를 지지하면 될 것입니다.

창원 성산구처럼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곳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투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하는 것은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 20개 정당 중 1개 고르기

그럼 이제 한 표가 더 남았습니다.  이른바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입니다. 이번 선거의 정당투표는 참 어렵습니다. 이번 4.11총선에는 무려 20개나 되는 많은 정당 중에서 딱 하나의 정당을 골라 투표해야 합니다.

지여구 투표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지역에 따라 진보신당을 포함하는)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라고 하더라도 정당 투표는 딱 1개 정당만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야권단일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라면 새누리당을 선택할 리는 없고, 결국 20개 중에서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녹색당 이렇게 4개로 좁혀지게 되겠습니다.

이중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MB정부 심판을 위한 야권단일화'로 각 정당의 원래 지지율보다 더 과분한 지지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일단 제외합니다.(개인적 선택)

분명히 당선가능성을 기준으로 하는 야권연대 과정에서 작은 정당인 진보신당과 녹색당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당투표는 진보신당과 녹색당 중 한 곳에 투표하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당선가능성을 기준으로 하는 야권연대 과정에서 작은 정당인 진보신당과 녹색당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당투표는 진보신당과 녹색당 중 한 곳에 투표하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런 기계적 균형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로 출마한 후보자를 봐도 진보신당과 녹색당 후보 모두 국회의원으로서 손색이 없는 후보들입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례대표 1번 후보만 보면 진보신당 김순자 후보가 꼭 당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미래를 위한 투표라는 측면에서 보면 녹색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좋겠다는 것이 고민의 마지막 지점입니다.

한국사회를 지탱하는 진보의 한축으로 진보신당이 단 1석이라고 국회의원을 꼭 당선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울산과학대학 청소노동자 김순자씨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국회의사당에 당당히 서 있는 모습도 꼭 보고 싶습니다.

그녀의 삶에 평생을 노동자로 살아 온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삶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김순자씨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내 아버지, 내 어머니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과 다를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생명과 평화, 자치와 협동이라는 미래 가치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정당은 새로 시작하는 녹색당입니다. 녹색당 역시 원내 정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투표 날이 다가 올 수록 많은 분들이 어떤 후보를 찍을 것인지, 어떤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 물어보네요. 결국 녹색당과 진보신당 중 한 곳에 투표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두 군데 다 찍거는 일은 없을 겁니다.

투표소에서 마지막 기표를 할 때까지 언제 또 마음이 변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는 국회의원이 된 진보신당 김순자 후보를 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큽니다. 

 여러분 내일 꼭 투표합시다. 이외수 선생의 빡빡머리, 안철수 교수가 짧은 치마를 입고 춤추는 모습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