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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자전거 타고 진해 군항제 구경하기

by 이윤기 201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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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8일) 자전거 타고 진해 군항제에 다녀왔습니다. 군항제가 열리는 기간에 진해를 다녀 온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입니다.

 

몇 년 전 군항제가 열리는 기간에 진해 경화동에 볼 일이 있어 차가 막히는 시간츨 피해 새벽에 잠깐 다녀온 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군항제 구경은 아니었구요. 1985년 대학 1학년 때 친구들과 군항제 구경을 다녀온 지 27년이 지났습니다.

 

진해 군항제 구경을 다니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사는 마산에도 진해 못지 않은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남대학교, 성지여고를 비롯한 역사가 오래 된 학교 교정이나 학교 주변에는 어김없이 큰 벚꽃나무들이 있습니다. 마산산복도로의 벚꽃도 장관입니다.

 

지금은 재건축으로 사라졌지만, 제가 살던 옛 교방주공아파트에도 굉장한 크기의 벚꽃나무들이 봄마다 진해부럽지 않은 벚꽃을 피웠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사람이 많고 복잡한 곳을 싫어하고 무엇보다도 차량 정체를 싫어하는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기도 합니다. 길이 꽉 막히는 차 안에 앉아서 1시간, 2시간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7년 만에 진해군항제를 다시 가겠다고 나선 것도 작년부터 재미를 들인 자전거 타기 때문입니다. 제 아무리 차가 막혀도 자전거를 타고 가면 기분좋게 다녀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진해로 향하도록 만든 것이지요.

 

 

마산 산호동에 있는 집을 나서서 갈 때는  마진터널을 지나서 진해로 갔다가 돌아올 때는 장복산 위에 있는 장복터널을 지나 옛 길로 돌아왔습니다.

 

느릿느릿 거북이 걸음을 하는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 가득한 마진터널을 지날 때는 정말 숨을 쉬기가 어렵더군요. 양곡동에서 자전거를 타고 터널까지 올라오는 오르막 길을 오르느라 숨이 가쁜 상태였기 때문에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터널을 지나면서 입구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쉬었다가 터널을 통과하는 것이 좋았겠다는 후회를 많이 하였습니다.

 

 

봉암다리를 지나서 진해로 가기 위하여 양곡에 들어섰습니다. 그냥 사진만 보면 진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양곡동 벚나무 가로수들도 활짝 꽃을 피웠습니다.

 

이 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진해 군항제 구경을 가는 분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멀리서 차에 자전거를 싣고 왔다가 이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고 진해로 가는 현명한(?) 분들도 있더군요.

 

평소에 자전거를 잘 타던 분들이라면 이곳 동사무소 근처에서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빌려타고 '마진터널'을 지나면 차량정체를 피해서 진해까지 쉽게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진해 시가지를 다닐 때도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이용하면 복잡한 시가지 교통 정체를 피해 다니면서 꽃구경, 사람구경을 잘 할 수 있겠더군요.  진해 시가지는 곳곳이 주차장을 방불캐 할 만큼 차량정체가 심하였기 때문입니다.

 

 

 

양곡에서 진해로 가는 길, 역시나 차량 정체가 심하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웬지 뿌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인간동력이 석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앞질러가는 기분....

 

 

마진터널을 지나도 차는 계속 막힙니다. 특히 벚꽃 뷰 포인트로 유명한 여좌동 쪽으로 가는 길은 걷는 것 보다 더 느립니다. 진해시간에 있는 벚꽃들은 제법 활짝 꽃을 피운 녀석들도 있었습니다만, 장복산 중턱인 구민회관 근처에는 아직 꽃망을이 터지지 않았더군요.

 

4월 11일 국회의원 총선거 날이 임시공휴일인데, 이날 쯤은 되어야 진해 시가지의 벚꽃이 활짝 만개할 것 같더군요. 진해 군항제 공식 일정이 4월 1일 - 10일까지이니 공식일정인 끝난 다음 날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벚꽃 뷰 포인트로 유명한 여좌천 주변에는 사람들이 말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더군요. 벚꽃이 활짝 피지 않았지만 군항제 구경을 온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곳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꽃이 활짝 피지 않은 아쉬움을 주고받으면서도 꽃이 활짝 핀 나무들 앞에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진해 시가지에도 차량 정체는 계속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기분(^^*) 괜히 우쭐한 마음이 들기도 하더군요. 군항제를 활성화시키고, 자전거 타기도 확산시킬 수 있도록 진해 외곽지역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누비자를 이용해서 시가지를 다닐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벚꽃 명소인 경화역(폐역)입니다. 진해 시가지에는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온 분들이 많았는데, 이곳 경화역은 앞도적으로 젊은 연인들이 많았습니다.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만 아쉽게도 벚꽃은 아직 활짝피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봐야 뒷쪽에 사진 찍는 다른 사람들이 배경으로 나올 수 밖에 없겠더군요. 이 곳에서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평일 아침 일찍이 아니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마산 방면으로 나오는 차량도 조금씩 정체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산으로 나올 때는 마진터널 대신에 장복터널을 지나 옛길로 돌아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기 힘들 만큼 심한 경사가 아니기 때문에 다리에 전해지는 묵직한 느낌을 즐기면서 패달을 밟으면 금새 터널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곳 터널을 지나면서부터 창원 양곡까지는 쉼없는 내리막입니다. 나중에 아이폰 속도계 어플을 보니 최고 속도가 50km나 찍혔더군요.

 

 

 

 

 

마산 산호동에 있는 집을 출발하여 맨 위 지도처럼 진해 시가지를 구경하고 집까지 돌아오는 시간이 2시간 34 걸렸네요. 실제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 시간은 2시간 12분.

 

 경화역을 비롯한 몇몇 장소에서 자전거를 세워놓고 사진찍고 사람 구경하는 시간이 대략 20분쯤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아마 차를 타고 갔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시간이었을 겁니다.

 

자전거 타고 군항제 구경하기 아주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만간 바람재 진달래 구경도 자전거로 다녀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