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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책과 세상 - 기타, 교양

죽기 전에 해봐야 할 체험여행

by 이윤기 2008.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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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근희가 쓴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체험 여행 31>를 읽고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은 꿈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해외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눈으로 보는 여행에 머무르기 때문에 여행담을 들어도, 여행기를 읽어도 본 것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서점을 둘러보면 수많은 여행 책들이 나와 있는데, 대부분 마찬가지로 눈으로 본 것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이근희의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체험 여행 31>(랜덤하우스 중앙)은 본 것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경험한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 있어서 남다른 면이 있다. 이 책은 여행지에 관한 소개가 아니라 '체험 가이드북'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저자 이근희(34)는 '체험여행'을 목적으로 삼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1년여 기간 동안 38개국을 여행하였다고 한다. 이에 그의 책에는 38개국을 유랑하는 동안 체험한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자를 위하여 꼭 필요한 정보들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

'적은 돈'으로도 할 수 있는 신나는 체험여행

주위에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떠나지 못한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 돈이 없는 사람들이 기껏 돈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떠나도 사전 준비가 없으면 여행사가 준비해 준 일정에 맞춰 끌려 다니다가 돌아오기 십상이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데 있어 여행 경비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은 항공요금이다. 항공료를 마련하고 나면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책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라오스 방비엥 쏭강에서 하루 종일 카약을 타고, 점심도 먹고, 천연 동굴을 탐험 한 후에 대형튜브를 타고 4시간을 둥둥 떠내려가며 느긋하게 즐긴 후에 칵테일파티까지 이어지는 카약투어는 단돈 7달러"면 OK.

스위스 융프라우에서는 10스위스 프랑(약 7400원)이면, 해발 2000미터 지역에서 1000미터 지역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의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또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만든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 게르에서 잠자고, 몽골식 식사와 파티, 마상쇼와 전통공연을 즐기는 2박 3일 패키지 투어의 가격은 대략 7만2000원. 잘 훈련된 말을 타고 2시간 동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달리는데 1만2000원이면 가능하다.

"이집트의 뜨거운 태양 아래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달리는 클래식한 사륜 구동 캠핑카를 타고 황금빛 모래사막, 검은 사막, 그리고 크리스털이 가득한 크리스털 마운틴과 석회질로 하얗게 변한 화이트 사막을 둘러보고, 베두인식 바베큐 디너로 배를 채우고 흥겨운 캠프파이어를 즐기는 바하리야 사막투어" 역시 8∼10명의 팀만 잘 구성하면 1인당 약 1만원이면 족하다.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하루 동안 여섯 가지 요리와 디저트 만드는 법을 배우고 만든 요리를 실컷 먹을 수 있는 쿠킹 투어 가격이 2만원"이면 된다.

"보트를 타고 하루에 4개 섬을 돌며 스노클링과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신나는 와인파티,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나른한 휴식과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보트 투어, 화려하고 푸짐한 시푸드 런치와 열대 과일을 즐기는 가격이 단돈 6달러"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중저가에 해당되는 1인당 45달러 하는 이집트 홍해의 체험 다이빙이나, 50유로를 가지고 런던에서 세계 수준의 뮤지컬을 VIP석에서 즐길 수도 있는 체험여행도 있다. 우리 돈으로 수십 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히말라야 경비행기 체험, 러시아 시베리아 열차 횡단여행, 이탈리아 베네치아 곤돌라 타기, 터키 카파도키아 열기구 여행, 스위스 인터라켄의 패러글라이딩 여행도 소개되어 있다.

오랜 경력의 경험 있는 교사로부터 배우는 타이 왓포의 마사지 스쿨 자격증 코스나 터키 이스탄불의 밸리 댄스, 인도 바라나시의 전통음악과 요가배우기도 특별한 체험 여행에 해당된다.

<죽기 전에 꼭 해봐야할 체험 여행 31>은 저자의 상세한 경험과 여행 정보가 소개된 19개 체험여행 코스와 못다 한 이야기로 간략하게 소개된 그 밖의 추천 체험 여행 12가지가 감겨 있다.

'이근희 무작정 따라하기' 대신 자신만의 여행계획 세워보길...

나는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막상 내가 세계여행을 떠난다면 책에 소개된 31가지 여행 중에서 꼭 하고 싶은 것은 몇 가지나 될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이근희의 체험 여행 31가지 중에서 '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것은 불과 다섯 가지 정도에 불과하였다. 꼭 해보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혹시 그곳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해보고 싶은 체험도 서너 가지는 더 되었다.

저자와는 달리 만약 내가 여행을 떠났다면, 아무리 일정에 쫓겨도 히말라야는 걸어서 트레킹 투어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책을 놓으며 라오스 방비엥의 카약투어, 터키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여행, 몽골 초원 여행, 러시아 시베리아 열차 횡단, 타이 왓포의 마사지 스쿨을 꼭 가서 체험해보고 싶은 곳으로 포함시켰다.

사람마다 제각각 살아가는 모양도 다르고, 가고 싶은 곳도 다르고, 관심과 여행의 목적도 다르다. 하지만 눈을 즐겁게 하는 여행 대신에 몸으로 부딪히고,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계획을 세우는 이근희의 여행방식은 배울만하다.

배낭을 메고 떠나는 이들은 이 책을 일독한 후에 '이근희 무작정 따라하기' 대신에 자신이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찾아 체험해보는 여행계획을 세워보면 좋을 것 같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체험 여행을 골라보세요

Travel 01 몸으로 부딪치며 느끼는 체험여행
01 이집트 다하브 홍해의 황홀한 스쿠버 다이빙
02 라오스 방비엥의 카약 투어
03 터키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여행
04 노르웨이&핀란드 자동차 북극권 탐험
05 스위스 인터라켄의 패러글라이딩

Travel 02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지는 낭만여행
06 런던의 웨스트 엔드에서 뮤지컬 보기
07 네팔 히말라야의 마운틴 플라이트
08 중국 내몽골의 초원 여행
09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곤돌라 타기
10 이집트 시나이산 성지 순례
11 러시아 시베리아 열차 횡단
12 이집트의 바하리야 사막 투어

Travel 03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휴식여행
13 타이 왓포의 마사지 스쿨에서 자격증 따기
14 인도의 바라나시 전통 음악 & 요가 배우기
15 일본 아오모리의 온천 여행
16 이스탄불의 풀코스 목욕, 하맘 투어

Travel 04 새로운 것을 배우는 러닝여행
17 베트남 동코이 아오자이 만들기
18 타이 치앙마이의 쿠킹 투어
19 터키 이스탄불의 벨리댄스 체험

*못다한 이야기... 즐거운 투어, 그밖의 추천 체험여행 12
20 필리핀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 체험
21 네팔 템플 스테이
22 코르동 블뢰 1일 요리 투어
23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체험
24 프랑스 파리, 최고의 리빙 골목 ‘렌 거리’ 탐험
2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홍등가 엿보기
26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문화 체험
27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리메라리가 축구 관람
28 헝가리 부다페스트, 와인하우스 체험
29 체코 프라하, 공연 즐기기
30 헝가리 헤비츠 교기 온천 체험
31 가격대비 최강, 베트남 나짱 보트 투어

1~19번까지는 상세한 저자인 이근희씨의 체험담과 체험 정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20~31번까지는 모두 합쳐서 5page로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1~19번까지 소개된 체험여행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이 책은 매우 유용한 가이드북이 될 수 있습니다만, 나머지 뒷 부분 여행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이 책을 통해서 얻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