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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전두환 자료실 전시품 칼, 도난품 아닌가?

by 이윤기 201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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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살의 주범, 반란 수괴, 내란 수괴 전두환을 추앙하는 자료실이 그자의 모교인 대구공고에 만들어졌다고 하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대구공고에 전두환 자료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알려진 후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항의에 나서는 등 전두환 자료실 폐쇄 촉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엊그제 한겨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두환 모교인 대구공고에 '자랑스러운 동문 전두환 대통령 자료실'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자료실에는 전두환 흉상이 세워져  있고, 1994년 대구공고 방문 당시 강연 동영상과 육성녹음, 학생시절 성적표, 장군복장, 12대 대통령 취임 선서 사진, 1980년대 당시 신문스크랩 등 대통령 재임시절 업적을 미화하는 내용의 전시물에다 북한 땅굴 사진 따위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다가 자료실에 전시품을 찍은 사진이 한 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장군군복과 칼 입니다.

 

보통 병사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하면 복무 중에 입던 군복 한 벌에 전투화 한 켤레를 나옵니다. 그렇게 보면 자료실에 전시된 장군복 한 벌은 아무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자료실에 전시된 군복이 실제 전두환이 입었던 군복인지 아니지 알지 못합니다만, 명색이 모교에 만든 기념관이니 '모조품'을 전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두환 지휘도는 개인 소유 맞나?

 

일반 병사들과 달리 장교들은 군복을 구입해서 입기도 하니 유일한 군복은 아닐테지만 아무튼 전두환이 입었던 군복과 전두환이 사용했던 칼(지휘도)이라고 짐작해봅니다.

 

그런데 전시된 장군복은 사병들 처럼 제대하면서 받은 것일 수도 있고, 자비로 구입한 것일 수도 있지만, 칼(지휘도)도 전두환 개인 물품일까요?

 

사병들과 달리 장교들, 혹은 장군들은 군대를 제대할 때, 입은 군복과 신고 있던 전투화 이외에 여러 가지 군수품들을 가져올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진에 보는 칼은 장군이 '군수품'을 몰래 빼돌린 것이 아닐까요?

 

뭐 쪼잔하게 그런 걸 다 따지냐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쪼잔하게 통장에 29만원 밖에 없다고 하면서 추징금 납부를 하지 않는 장군 출신에게는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만약, 저 칼이 국방부 소유의 '군수품'을 장군이 제대하면서 몰래 빼돌린 것이라면, 대구공고 자료실에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만약 군수품을 빼돌린 '장물'이라면 국방부가 회수해 가야겠지요.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은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였습니다. 대법원은 전두환에게 "반란수괴, 반란모의 참여, 반란 중요임무 종사, 불법진퇴, 지휘관계엄지역숙소이탈, 상관살해, 상관살해미수, 초병살해, 내란수괴, 내란모의참여, 내란중요임무종사, 내란목적살인,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죄를 적용하였다고 합니다.

 

'인서체와 함께하는 블로그'에 포스팅 된 전두환의 죄목은 무시무시합니다. 반란, 내란, 살해, 살인을 저지르고도 멀쩡하게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육사생도들의 사열을 받는 등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 셈입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전두환에게는 대법원이 선고한 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1980년 대 대학을 다닌 수 많은 청춘들이 최루탄 가스를 마시며, 전투 경찰과 백골단에게 짓 밟히며, 사복 경찰에 쫓기며 셀수 없이 많은 날 동안 '광주학살 책임자 전두환 처단과 독재정권 타도'를 위해 싸웠습니다. 

 

그 당시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권력에 의해 억울한 죽임을 당하였거나 혹은 의분을 참지 못해 '분신' 등으로 항거한 목숨은 또 얼마입니까?

 

 

 

전두환은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 받았지만 아직도 1673억원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 지금도 정부는 매년 6~7억원의 세금을 들여 전두환 경호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가막히는 일이지요.

 

다행히 최근 새로 국회의원이 된 분들 중에서 전두환에게 추징금을 받아 낼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기는 합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같은 자들의 자료실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기념관 같은 것을 만들면 군사쿠데타, 반란과 내란을 통해 민주주의를 유린한 독재자들과 그들의 죄상을 낱낱히 전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대구공고 전두환 자료실에 있는 저 칼(지휘도) 한 자루도 만약 국방부 소유의 군수품이라면 하루 빨리 '압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