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멋 모르고 자전거 타고 자동차 전용도로 갔더니...

by 이윤기 2012. 7. 15.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여름 장마비 때문에 주말 자전거 타기를 쉬어야 하네요. 지난 주말에는 마산 산호동 - 봉암로 - 안민고개 - 장복터널 - 마창대교 접속도로 - 귀산동 - 삼귀 해안로 - 봉암교를 경유하는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자주 다니는 코스는 안민고개에서 하늘마루를 거쳐 마진터털을 지나서 봉암교를 건너 돌아오는 코스인데, 이날은 비가 와 길이 미끄러워 하늘마루에 오르지 않고 진해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진해에서 마산으로 나올 때는 차량 통행이 많은 장복터널 대신에 마산-진해를 연결하는 옛길인 장복산 옛길인 마진터널을 주로 이용하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장복터널로 들어섰습니다.

 

장복터널을 지나서 마산 방향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우측으로 귀산동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마창대교 접속도로)이 나타나는데, 무심코 방향을 틀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마창대교 접속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라서 보행자, 자전거, 이륜차는 다닐 수 없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아무도 길을 막는 사람이 없어서 무사히 양곡터널과 귀산터널을 지나서 귀산동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마창대교는 자동차 전용도로이기는 하지만 편도 2차선 도로 가장자리 쪽으로  넓은 갓길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최근에 자전거가 통행할 수 있는 도로 갓길을 없애버린 봉암교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자전거 어플입니다. 몇 가지 어플을 경험했는데, 요게 제일 쓸만하네요]

 

이 구간(마창대교 접속도로)을 다녀왔다고 페북 자전거 그룹에 올렸더니 몇 분들이 자동차 전용도로라고 지적해 주시길래 다음 지도를 살펴봤더니 과연 봉암교 방향에서 진입하는 도로에 '보행자, 자전거, 이륜차 통행금지' 표지판이 있더군요.

 

장복터널 방향에서 진입하는 도로에도 표지판이 있었는데, 그날은 미처 표지판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아마 '보행자, 자전거, 이륜차 통행금지' 표지판을 발견하였다면 이 길을 가보지 못했을텐데, 미처 표지판을 보지 못한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고 온 셈입니다.

 

멋도 모르고 신나게 다녀왔는데, 막상 다녀와보니 안민고개와 삼귀해안로를 연결하는 자전거 코스로 참 좋더군요. 산 넘고 바다를 지나는 자전거 코스 멋지지 않습니까?

 

단속에 걸리면 과태료 내야 할까?

 

자전거를 타고 마창대교까지 건널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로교통법에 자전거도 '차'라고 해놓고 차의 종류를 자동차, 이륜차, 자전거 등으로 나눠서 자동차 전용도로에는 이륜차와 자전거는 다닐 수 없도록 해놓았더군요.

 

자동차 우선 교통 정책을 펼치는 나라에서 자전거는 법으로 규제만 많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에는 고속도로에도 이륜차들이 다닌다더군요. 우리나라 이륜차 타시는 분들도 고속도로 통행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바이크'를 타고 고속도로를 다니는 분들도 있고, 도심의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갔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는 경우도 있더군요. 저도 단속에 걸렸다면 과태료 처분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바이크처럼 면허증이 제시를 요구 받지는 않았을테니...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겠네요)

 

아무튼 마창대교는 민자사업으로 만든 다리라서 그렇다치고 접속도로인 귀산동가는 길도 자동차만 다닐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은 좀 아쉽더군요. 마창대교의 경우는 기상조건 등에 따라서 자전거가 다니는 것이 위험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귀산동까지 가는 길은 큰 위험이 없어보였습니다.

 

아마 귀산동에 도심처럼 주민들이 많이 살고 이륜차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았다면, 귀산동까지 가는 접속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부터 길은 여럿이 다니면 길이 되는 법이니까요.

 

자동차 전용도로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매우 불리할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이제 자전거가 갈 수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라는 것을 알았으니 다시는 가지 말아야 할까요? 그냥 몰랐다고 하고 자꾸 다니다보면 자전거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