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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자전거 국토순례

끝났다고 하더니 언덕길 왜 또 나와요

by 이윤기 201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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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발대식

 

YMCA 자전거 국토순례 첫날,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 6시 기상, 배낭을 싸고, 트럭과 버스에 배낭을 싣고, 아침 밥을 먹고 8시에 경남 도청을 향해 가는 첫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한 번도 호흡을 맞춘 일이 없는 탓인지 중간 중간 대열이 끊어지는 등 약간 혼란스러운 가운데 무사히 경남도청에 도착하였습니다.

 

경남도청 광장에서 발대식을 개최하였습니다. 이광희 자전거국토순례 부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180여명의 참가자, 40여명의 진행 실무자, 아이들을 환송하러 나온 학부모들 그리고 공동대회장인 한국YMCA 전국연맹 남부원 사무총장,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이 참석하였습니다.

 

내빈으로는 허정도(한국YMCA 전국연맹 전 이사장), 조우성(마산YMCA 전이사장, 경상남도의원), 김휘안(마산YMCA 이사장), 최상철(창원YMCA 이사장)이 참석하였으며, 임채호(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차윤재 공동대회장(마산YMCA 사무총장)이 대회사를 임채호 경상남도 행정부지사가 격려사를 하였습니다. 차윤재 사무총장은 "국토순례를 통해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에 도착하여 더이상 달릴 수 없는 그곳에서 통일에 대해서도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도전하는 젊은 청소년들의 모습이 부럽다"고 하였습니다.

 

 

 

 

임채호 행정부지사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에너지절약, 환경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청소년 시절에 평생 잊지 못할 이런 도전에 참가하는 여러분들이 부럽다"는 격려사를 하였습니다.

 

남부원 공동대회장(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참가자 선서를 받고 참가자 대표로 안양YMCA  박찬욱, 마산YMCA 조수빈이 참가자 “안전한 라이딩, 포기하지 않는 라이딩, 함께 돕는 라이딩”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였습니다.

 

참가자 단체 촬영 후에 출발지인 창원YMCA 최상철 이사장과 마산YMCA 김휘안 이사장의 대회 출발 선언에 맞춰 임진각까지 550km 자전거 국토대장정을 출발하였습니다.

 

 

 

 

경남도청에서 우포늪까지 80km 라이딩

 

오전 라이딩은 함안 칠원중고등학교까지, 경남도청을 출발하여 창원시청 – 명곡광장 – 도계광장을 지나 마산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마산역 광장에서 첫 번째 휴식을 하였습니다.

 

창원 시내 각 경찰서의 적극적인 협조로 차량을 통제하면서 안전하게 마산역까지 도착하였습니다. 창원에서 구암동을 지나는 언덕길에서 뒤쳐지는 청소년들이 일부 있었지만, 마산역까지 평지 구간을 어렵지 않게 지나왔습니다.

 

마산역 광장에서 대열을 정비하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 참가 청소년들은 광장의 분수에 뛰어들어 몸의 열기를 식히고 온몸을 흠뻑 적시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마산역 광장에서 휴식을 취한 후부터 중식장소인 칠원중고등학교로 이동하였습니다.

 

마산석전동 – 마재고개 – 중리 호계를 지나 칠원 방향으로 이동하였는데, 완만하지만 긴 오르막일 지나는 마재고개, 그리고 칠원으로 가는 고개 길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았습니만, 큰 어려움없이 예정 시간을 30분 넘긴 12시 30분 칠원중고등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칠원중고등학교 교정 나무그늘에서 준비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에어컨이 틀어진 다목적실과 학교 기념관에서 30여분간 휴식을 취한 후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칠원중고등학교를 출발한 국토순례단은 국도를 따라 남지교로 이동하였으며, 남지교에서부터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박진교(박진전쟁기념관)까지 가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낙동강 자전거 길을 따라 남지 읍내를 지나 박진교 방향으로 가려면 해발 400미터 ‘양아지’길을 지나야합니다. 첫째 날, 처음으로 지나는 가파른 고갯길에서 참가자들이 팍팍 나가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선두그룹이 박진기념관에 도착한 후에도 맨 후미는 양아지 고갯길을 벗어나지 못할만큼 뒤쳐져서 시간을 많이 소모하였습니다. 양아지길은 천천히 걸으며 아름다운 길인데, 자전거를 타며 오후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아름다운길이라는 느낌을 느끼기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지원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산길을 지나느라 체력이 떨어진 아이들도 끌고, 걷고, 투털 거리면서 고개를 넘었습니다. 남지교를 출발한 후 무려 3시간이나 걸려 박진전쟁기념관에 도착하여 참배를 하였습니다. 아이스크림과 수박을 간식으로 먹고 원기를 충전하여 오후 마지막 구간 라이딩을 준비하였습니다.

 

 

 

원래는 박진교를 지나서 의령군 낙서면을 거쳐 적포교를 건너서 우포늪까지 가는 코스를 계획하였으나 지친 참가자들과 함께 낙서면으로 가는 가파른 고갯길을 넘는 것이 포기하고 코스를 변경하여 창년군 이방면을 거쳐서 우포생태교육원까지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첫 날 라이딩을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바로 "선생님 언덕길 또 나와요?"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대답은 "응 끝났어, 이제 큰 언덕길은 없어"뿐 입니다.

 

그렇다고 "아직도 언덕길 많이 남았다"하고 사실대로 답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이젠 언덕 길 끝났어"하고 말한 후에 다시 언덕길이 나타나면 아이들은 당장 항의합니다.

 

"선생님 언덕길 끝났다고 하더니 왜 또 나왔어요?" 그러면 또 아이들을 위로하는 거짓말을 해줘야합니다.

 

"응 이게 마지막 언덕길 일거야 "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는 동안 크고 작은 오르막은 끝없이 나타납니다. 아이들도 오르막이 나오면 내리막이 나오고, 내리막이 나오면 오르막이 나온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힘들 때마다 언덕 길 끝났냐고 물어봅니다.

 

힘든 오후 라이딩을 마치고 우포생태교육원(원장 : 김인성)에는 오후 7시 30분이 넘어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우포생태교육원에 도착하여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우포늪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저녁식사 후 샤워를 마치고 하루 일과를 마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