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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자전거 국토순례

자전거 국토순례 임진각까지 백두대간을 넘다

by 이윤기 201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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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순례 3일차, '자두'의 도시 김천에서 대전까지

 

김천 한일여중고에서 숙박을 하고 3일차 라이딩을 시작하는 시간에 김천시장께서 격려방문을 하셨습니다.

 

전국에서 온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격려하는 짧은 인사말을 하시면서 김천이 자두의 도시라는 이야기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김천이 자두의 주산지라는 이야기와 함께 "집에 돌아가면 자두도 많이 사 먹고 김천이 유명한 자두 산지라는 것도 널리 알려달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국토순례 참가자들에게 자두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사과, 배, 감 같은 과일로 유명한 곳은 대부분 알고 있었는데, 김천에서 자두거 먾아 생산된다는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두를 보면 김천을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김천시장께서는 자두 마케팅에 성공하신 것 같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3일차 첫 라이딩은 괘방령을 넘는 것이었습니다. 괘방령은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경계가 되는 고개입니다. 김천시 대항면과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고갯길로 황악산(해발 1,111m)과 가성산(해발 730m) 사이에 위치합니다.

 

국토의 등줄기인 백두대간 등산 코스로로 유명한 괘방령은 해발 368미터인데, 자전거를 타고 넘은 괘방령 길은 해발 320여미터쯤 되는 모양입니다. 괘방령은 원래 경상도 사는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과거길이기도 합니다.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갈려면 문경새재를 넘던지, 추풍령을 넘던지 아니면 이곳 괘방령을 넘어야 했던 모양입니다. 문경에도 과거길이 있는데, 괘방령도 과거길로 유명하다는군요. 해발 221미터 추풍령이 더 낮은 고개이지만,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은 괘방령을 넘어서 대전으로 향하였습니다.

 

 

오전 라이딩이 시작되자 마자 아이들은 긴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전날 400미터 가까운 고당산 고개를 넘었던 경험이 있었던 때문인지, 혹은 이틀 동안의 라이딩으로 체력도 좋아지고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진 때문인지, 아니면 체력이 충분한 이른 아침 첫 라이딩이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예상보다는 수월하게 괘방령을 넘었습니다.

 

 

추풍령 대신 괘방령, 국토순례 참가자들 백두대간을 넘다

 

물론 고개길이 나타나면 체력 부담을 느껴 뒤쳐지는 아이들이 있고,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을 오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만, 전날 보다 자전거를 끌고 가는 아이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영동 방면으로 괘방령 고개마루 바로 아래에 있는 매일유업 공장 마당에서 휴식을 취하고 두유와 바나나 우유를 선물로 받아 간식으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준비팀에서 종주 구간 답사를 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200여이 휴식할 수 있는 장소를 찾던 중에 괘방령 고개마루 근처에 있는 매일유업을 발견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세우고 안전하게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공장 마당에 있는 잔디밭과 나무그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였는데, 덤으로 우유와 두유 등 간식을 후원해 주었답니다.

 

 

괘방령을 지나 두 번째 휴식장소는 민간인 학살 유적지인 '노근리 평화공원'이었습니다. 노근리 평화공원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7월 25일에서 29일까지 5일간에 걸쳐 노근리 경부선 쌍굴다리에서 참전 미군의 기총사격으로 죄없는 피난민들이 무차별로 희생된 사건입니다.

 

노근리평화공원은 인권과 평화를 상징하는 성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고 '노근리 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승화되었습니다.  노근리 사건은 '작은 연못'이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온 청소년들에게는 노근리 사건에 대하여 짧게 설명을 해주고 휴식을 취한 후에 위령탑을 참배하고 대전으로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김천을 출발하여 충북 영동, 옥천을 거쳐 대전광역시까지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3일차 라이딩의 백미는 대전 시내구간을 통과하는 로드팀의 빚차는 진행이었습니다. 퇴근 시간에 대전 시내에 진입하여 시가지 차량이 많아 복잡하였지만, 평송청소년수련원까지 10여 킬로미터 구간을 가뿐하게 달렸습니다.

 

제 8회를 맞이하는 이번 자전거 국토순례는 동아대학교 동아리인 '동아싸이클' 회원들이 로드진행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시 외곽 구간을 주행할 때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서 대부분 국도 구간을 안전하게 주행합니다만, 교차로와 우회전 차선이 곳곳에 있는 시내 구간 주행은 여간 어렵고 복잡한 일이 아닙니다.

 

 

대전 시내10여 킬로밑 구간의 안전한 라이딩을 이끌어준 '동아사이클' 회원들은 마치 '갈색폭격기'를 보는 듯하였습니다. 갈색이라고 한 것은 이 청년들의 구리빛 피부 때문입니다. 햇빛에 자전거를 타느라 그을린 피부빛이 건강한 남성미를 느끼게 하더군요.

 

전쟁 무기인 폭격기에 빚대어 유감이기는 하지만 이 청년들의 로드 가이드는 폭격기와 같았습니다. 전체 국토순례 대열의 맨 앞쪽에 서서 대기하다가 교차로가 나타나면 두명 혹은 세명이 교차로에 진입하여 진행 방향으로 우회전 혹은 좌회전 하는 차량들을 완벽하게 통제하며 대열의 맨 후미가 지나갈 때까지 자동차를 막아줍니다.

 

 

그리고 국토순례 대열의 맨 후미가 교차로를 통과하면 맨 후미에서 바람을 가르며 '폭격기'처럼 최전방으로 달려가서 다음 교차로를 다시  차단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라이딩 할 수 있도록 차량을 통제합니다. (이 장면은 직접보지 않으면 정말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관입니다. 글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교차로가 나올 때마다 대열 후미에서 맨 앞쪽을 향해 달리는 사이클을 뒤쪽에서 보고 있으면 마치 폭격기가 날아가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바람을 가르며 달려나가고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을 막아내는 모습이 참 멋지더군요.

 

200명이나 되는 청소년 참가자들이 국토를 종단하는 자전거 라이딩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은 YMCA 사회체육 전문 실무자들과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동아사이클' 회원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동아사이클 회원들의 할약상을 한 번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대전 시내를 안전하게 통과하여 평송청소년수련원에 도착하였을 때, 대전 YMCA 박장동 사무총장을 비롯한 50여명의 실무자들과 자전거 국토순례 대전지역 참가자들의 학부모들의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이 평송청소년수련관 입구에 도착하자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시켜주었으며, 야간에는 수련관 수영장을 야간 개방하여 청소년들이 낮 동안의 더위를 식히고 깨끗하게 씻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