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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포털, 전화번호 맘대로 공개...책임없다 발뺌

by 이윤기 201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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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중순쯤, 모 포털에서 제가 속해 있는 단체의 비공개 전화번호를 지도검색을 통해 공개하여 불편을 격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제가 일하는 단체는 여러 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번호가 있고, 실무자들이 외부로 거는 전화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모 포털에서 외부로 거는 전화번호를 '지도검색'에 공개하는 바람에 외부전화가 많이 걸여왔던 것입니다.

 

지난번에 쓴 글은 이 포털업체가 전화번호 수집은 지들 맘대로 해놓고, 대표 번호를 고처달라고하니 까다롭고 번거롭게 굴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쓴 글을 오마이뉴스에도 함께 송고하는 일이 많은데, 이날 쓴 글도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동시에 오마이뉴스에도 송고하였습니다.

 

관련 포스팅 : 2012/10/19 - 포털, 전화번호 맘대로 수집해놓고 수정 까다롭네

 

그랬더니, 오마이뉴스 편집자가 "어떻게 이런일이 생겼는지, 전화번호 수집은 어떻게 했는지 포털 쪽의 설명을 들어보는 추가 취재를 요청"하더군요.

 

그래서 비공개 전화번호가 대표번호로 공개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하여 OO 포털측에 추가로 확인을 하였습니다. 고객센터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저희단체 비공개 전화번호가 대표번호로 안내되고 있는지 경위를 확인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하였습니다.

 

 

 

 

OO 포털, 114안내 정보 그대로 했다...책임없다 발뺌

 

다음날 담당 상담원이 지난 번에 통화했던 상담원이 다시 전화를 걸어와 모두 세 차례에 걸쳐서 통화를 하였는데, 첫 번째 통화에서는 등록일자와 과정만 알려주었습니다.

 

"고객님, 확인해보니 2011년 11월 24일부터 저희 회사 자체적으로 유용한 정보로 판단해서 등록을 하였습니다."

 

자체적으로 유용한 정보라는 판단을 했다고 하더라도, 비공개 번호가 수집되었으니 그 경위를 알려달라고 요구 하였습니다.

 

OO포털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혹은 과정을 거쳐서) 저희단체 비공개 전화번호를 수집하여 지도검색에 등록하였는지 알려달라고 했더니 말을 얼버무리면 다시 확인해보고 연락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금요일이었을 겁니다.

 

주말을 보내고 다시 상담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고객님 회사 내부에서 확인해봤더니 114 등록 정보를 그대로 등록했다고 합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반영되었는지는 정확히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상담원의 대답만으로는 비공개 전화번호가 공개된 경위를 알 수 없어서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서 114 등록정보를 OO포털에서 등록하여 안내하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해달라고 다시 요구하였습니다. 이틀 후에 다시 통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고객님 요청하신 민원을 확인하였는데, 저희 회사와 114쪽이 계약을 맺어 114 등록 정보를 넘겨 받아 등록하였고, 114에서 받은 대로 등록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대표번호 등록이 잘못되었으면 100번으로 전화하셔서 KT쪽에 비공개 번호가 대표번호로 공개된 경위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OO 포털 상담원의 대답을 요약하면 "114 안내 등록정보를 그대로 받아서 회사 자체적으로 유익한 정보라고 판단하여 공개하였기 때문에 만약 대표번호 등록이 잘못되었어도 그 책임은 114안내쪽에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아울러 혹시라도 더 따질일이 있으면 이제부터는 100번에 전화해서 따지라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OO포털 상담원과 통화를 하면서, 인터넷 114 안내를 확인해보니 OO 포털의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지금도 114안내에는 OO 포털에서 대표번호로 안내했던 전화번호가 아닌 전혀 다른 번호인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가 대표번호로 안내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14 안내 측에 책임을 따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OO 포털 고객센터 상담원과의 통화로는 더 이상 자세한 상황을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확인해보면 지금도 114안내는 다른 번호를 대표번호로 안내하고 있다고 따져도 114안내에 나온 대로 등록했다는 답변만 되풀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저희 단체 대표번호 변경에 무슨 큰 이해관계가 걸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OO 포털 측에서 고의로 이런 일을 벌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OO 포털 내부 업무처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이 분명한 것 같은데 인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단체 주소와 전화번호를 공개해서 OO 포털이 직접 수익을 얻는 것은 없겠지만, 넓게 보면 결국 OO 포털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이런 사소한 정보들을 모아 한꺼번에 서비스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OO 포털은 공짜로 수집한 유익한(?)정보를 모아서 마음대로 공개하여 돈을 벌고 있는 셈이지요.

 

아무튼 허락이나 확인 없이 마음대로 전화번호를 공개(안내)하는 것도 문제지만, 원하지 않는 전화번호를 마음대로 안내해놓고, 대표번호 고쳐달라고 하니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수정해주고, 어떻게 이런일이 생겼냐고 따졌더니, 114에 모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OO포털 참 어이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