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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거제도 여행, 바람의 언덕 자전거 라이딩

by 이윤기 201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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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 - 9일(금), 1박 2일간 거제자연휴양림으로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속한 단체 아이들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흠뻑 느껴보기 위하여 가을 단풍이 들기 시작한 거제 노자산 숲으로 캠프를 갔었답니다.

 

거제자연휴양림에서 하룻 밤을 지내고 9일(금) 아침 일찍 잠깐 짬을 내서 바람의 언덕까지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학동 몽돌해수욕장을 지나서 다대리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바람의 언덕을 들렀다고 거제 자연휴양림으로 되돌아오는 25.2km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바람의 언덕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인 해금강 선착장 가는 길에 있는 바다 전망이 좋은 해안가 언덕인데요, KBS 1박 2일에 나온 뒤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전에도 해금강 가는 배를 타러 갈 때를 비롯하여 거제도로 출장과 여행을 다니면서 근처로 지나간 일이 많았지만, 정작 바람에 언덕에 직접 가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거제자연휴양림은 해발 150미터쯤 되는 노자산 자락에 있기 때문에 학동 몽돌해수욕장쪽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넘을 때는 대략 50미터 정도 오르막 라이딩을 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고갯마루에서 학동몰동해수욕장까지는 해발 200미터에서 해발 0미터인 바닷가까지 시원한 내리막길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고갯마루에서부터 몽돌해수욕장 앞 바다를 보면서 기분좋은 라이딩을 하였지요.

 

그러나 몽돌해수욕장에서부터 해금강 선착장 입구까지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거제는 섬이라 그런지 해안가를 따라서 가는 길이 평지는 없고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길 번갈아 나타났습니다.

 

 

 

처음 해금강 선착장 입구에서 지도를 확인했는데, 지도를 잘못봐서 다대 방향으로 한참을 더 달렸습니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고른 것 같아서 네비게이션을 켜봤더니, 바람의 언덕 가는 길을 놓치고 지나쳐왔더군요.

 

바람의 언덕 위치를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표지판'을 열심히 살폈는데, 여러개의 표지판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의 맨 아래쪽에 작은 표지판에 씌어진 '바람의 언덕'이란 글자를 못봤던 것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다대에서 해금강 선착장 방향으로 되돌아 올때는 '바람의 언덕'표지판이 눈에 쏙 들어오더군요.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다대리까지 왕복 6킬로미터 정도를 더 달렸습니다. 다대리에서 해금강 선착장 방향으로 되돌아오는 길은 대부분 오르막길이라 체력의 부담이 좀 되었습니다.

 

 

대신 거제해안 순환도로에서 해금강 선착장 방향으로 가는 '바람의 언덕' 가는 길은 큰 오르막이 없었습니다. 나즈막한 작은 고개를 넘어가자 오른쪽을 '신선대'가 먼저 나타났고, 왼쪽 바닷가 멀리 커다란 풍차가 서 있는 바람의 언덕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차로 가는 해안가 길과  걸어서 가는 길 중에 걸어 가는 길을 선택해서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바닷가 가까이 갔더니 포장이 안 된 울퉁불퉁한 산길,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내리막길이 있어 자전거를 메고 내려갔다 올라와야 했습니다. 

 

이른 아침이었는데, 바람의 언덕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고, 대부분 풍차와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바람의 언덕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 볼 수 있는 바닷가 전망대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바람의 언덕은 멋지 경관을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이기는 하였지만, 오랜 시간 머무를 만한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날씨가 좀 더 따뜻했다면, 바닷가 언덕에 앉아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휴식이 될 수 있었겠습니다만, 날씨가 추워 오래 머무르기가 어렵더군요.

 

인증샷 몇 장을 찍고 언덕길을 아랫쪽으로 내려갔다가 되돌아 올라왔습니다. 바람의 언덕은 탁트인 전망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건너편 신선대는 훨씬 신비스러운 모습의 바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는 신선대쪽 경관이 훨씬 마음에 다가오더군요.

 

아래까지 내려가보지는 못하였지만 언덕 위에 서서 신선대쪽 바다를 한 참 지켜보다가 길을 나섰습니다. 거제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몽돌해수욕장을 지나 노자산 고갯길을 넘어야 했습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몽돌해수욕장까지 가는 길은 대체로 내리막길이라 수월하였습니다만, 노자산 고갯길을 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라이딩이였습니다.

 

 

 

 

거제자연휴양림에서 몽돌해수욕장으로 넘어갈 때는 고작 50미터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갔지만, 되돌아 가는 길은 해안가에서부터 해발 200미터까지 쭉 이어지는 가파는 오르막 라이딩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르막 길을 올라갈수록 경사가 점점 심해지는 바람에 고갯마루로 올라서는 마지막 언덕을 오를 때는 숨이 턱밑까지 꼴딱꼴딱 차 올랐습니다.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잠깐 숨을 고르고 이번엔 내리막길이었지만, 자연휴양림까지 내려가는 해발 50미터를 내려가는 내리막은 눈깜짝할새였습니다.

 

 

 

거제자연휴양림입니다. 숲 사이로 보이는 길을 따라가면 저희가 묵었던 숙소가 있습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 시기는 아니었구요.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낙엽이 많이 지고 있고, 가을 정취는 물씬하였습니다.

 

 

 

노자산 등산로를 안내하는 표지판입니다. 몽돌해수욕장으로 가는 노자산 고갯마루에 이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몽돌해수욕장에서 자연휴양림으로 넘어갈 때 가파른 언덕 길을 올라와서 이 표지판이 눈에 띄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이 표지판에서부터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몽돌해수욕장에서 해금강 선착장 방향(바람의 언덕 방향)으로 가는 길에 세워진 표지판입니다. 자세히보면 해금강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입니다.

 

몽돌해수욕장에서 해금강 선착장(바람의 언덕 방향) 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 숲이 있습니다. 봄에 이곳 숲에 있는 동백나무에 청진기를 대고 소리를 들어보면, 인간의 심장 소리와 비슷한 나무에 물 오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몽돌해수욕장입니다. 멀리 서울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군데군데 무리를 지어 바닷가를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아침에는 제법 싸늘한 날시였지만, 해가 뜨면서 기온이 올라가 바닷가로 여행 온 아이들 중에는 맨발로 바닷물속에 뛰어드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