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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올 해의 뉴스게릴라'로 뽑히다.

by 이윤기 2008.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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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쯤 전에 오마이뉴스 편집부에서 2008년 '올 해의 뉴스게릴라 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처음 수상 사실을 통보 받을 때는 얼떨떨해서 기쁜지 좋은지도 잘 몰랐습니다. 엉겁결에 그냥 “아~ 예~ 고맙습니다.” 이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편집부에서 “수상 사실을 사전에 다른 곳에 말하면 안된다”고 당부를 하였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보름쯤 시간을 보냈지요. 가족들에게는 좀 더 놀라게 해주려고 일부러 말 안했고, 친구나 동료들에게는 내가 상 타게 되었다는 자랑을 내 입으로 하는 것이 쑥스러워 말하지 않았구요. 

[오마이뉴스 메인화면에 2008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수상 소식이 실렸습니다.]


발표를 일주일쯤 앞두고 수상자 인터뷰를 하면서도 조금씩 실감 나기 시작하더군요. 빼곡한 질문지를 받아서 그동안 오마이뉴스와 더불어 있었던 일들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지요.
수상자 인터뷰 하느라 챙겨봤더니 2001년 4월에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 동안 대략 400여 편의 글을 썼더군요. 기사 목록을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저 에게는 소중한 삶의 기록들이었습니다.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니 서평기사를 많이 쓰게 된 것은 오마이뉴스 '책동네 커뮤니티'에서 함께 활동하시는 시민기자분들 모습을 보고, 그 분들이 쓴 서평을 읽으며 더 많이 자극 받으며 열심히 읽고 쓰는 습관을 갖게 되었더군요.


함께 일하는 후배에게 부탁해서 연출(?)한 사진도 찍어서 편집부로 보냈는데, 사진을 찍어준 후배도 용도가 무언지 모르고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보름 동안 혼자만 수상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마치 몇 년동안 남 몰래 부은 적금을 타는 것 처럼 기분이 좋았습니다. 혼자만 수상 사실를 알고 기다리는 것도 적지 않은 즐거움이었습니다. 바보 처럼 가끔 혼자서 빙긋 빙긋 웃었답니다.

29오전에 오마이뉴스 메인에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2월 22일상, 특별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난 후, 수상 인터뷰 기사에 축하댓글이 달리고, 오후부터 다음날(30일)까지 곳곳에서 축하 인사와 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으니 진짜 수상 사실이 실감 나더군요. 오마이뉴스의 매체 영향력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0일 오후 근 시간이 다되어 꽃 배달 서비스 직원이 예쁜 꽃화분을 들고, 제 이름을 부르더군요. 어느 선배가 보내 준 축하 꽃화분 이었습니다. 예쁜 도자기 화분에 노란 장미와 여러 꽃들로 만든 화분이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도 깜짝 놀라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주는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이 뭔지 잘 모랐던 동료들이 꽃배달 올 만큼 큰 상이냐고 다시 한 번 놀라더군요.

저는 평소에 행사나 기념일에 꽃다발이나 화환 주고받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막상 이런 축하와 격려를 받고 보니 고맙고 기분이 좋더군요.

함께 일 하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YMCA 동역자들로부터도 과분한 축하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사람들이 "일은 안 하고 책만 읽었나?"하고 생각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었는데 많은 동역자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었습니다. 참 고맙고 감사한 일 입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실무자 한 분이 YMCA 연맹 홈페이지에서 수상 소식을 알았다고 메일을 보내오셨더군요. 그래서 연맹 홈페이지를 열어보았더니, 어떤 분이 오마이뉴스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메인에다 올려주셨더라구요.


어떤 후배는 포털에서도 이름만 치고 검색하면 수상기사가 나온다고 기뻐해주었구요. 평소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들은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를 꽤 많이 읽어보고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댓글도 남겨주어 특별한 기쁨을 주었습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들어 다 감사드릴 수 없지만, 살아오는 동안 삶의 여러 장면에서 저의 멘토가 되어주신 많은 분들을 떠 올리며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는 뜻 깊은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2008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 올 한 해 있었던 많은 일들 중에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이 기쁨을 블로그를 통해 기록으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