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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를 발명한 인간은 더 행복해졌는가?

‘땅의 사람들’에 대하여 얼마나 아시는가요? 백인들이 그리고 우리들이 흔히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땅의 사람들’, ‘대지인’이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형제들인 바람과 물과 나무와 꽃들이 모두 어머니 대지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자신들을 ‘땅의 사람들’ 혹은 ‘대지인’이라고 말 합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자신이 인도에 도착한 줄 잘못 알았고, 그래서 그들을 인디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벌써 500년 전부터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백인들과 우리들은 그들을 ‘인디언’이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영국 사람을 보고 중국 사람이라고 하거나 독일 사람들을 보고 터키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은 인도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그렇게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크소코노쉬틀레틀이 쓴 <꿈꾸는 사람만이 지혜를 찾는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름이 어렵지요? 크소코노쉬틀레틀은 지금은 멕시코라고 불리는 땅에 살고 있는 아즈텍 출신의 ‘대지인’입니다. 단어 뜻대로 해석하면, 크소코노쉬틀레틀은 ‘시큼하고 매운 열매 선인장’이지만, 그의 이름에 담긴 상징적인 의미는 ‘열매 선인장의 바닥 깊이까지 미치는 뿌리’라는 뜻입니다.

 

<꿈꾸는 사람만이 지혜를 찾는다>를 쓴 크소코노쉬틀레틀은 자신의 부족인 아즈텍의 문화와 지식 전통을 이어받은 대지인입니다. 그는 노인들에게서 들은 아즈텍 대지인의 동화와 지혜로운 말들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구술하였고, 노래도 불러주었으며 여러 편의 시도 번역하여 백인 형제(친구)에게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책 <꿈꾸는 사람만이 지혜를 찾는다>입니다.

 

백인 형제라니? 하고 의문을 품을지도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아즈텍 문화와 전통을 이어받은 크소코노쉬틀레틀의 어머니는 대지이고, 아버지는 태양입니다. 따라서 그에게는 구름도, 새들도, 강물도, 그안의 물고기도 산들과 바위들도 모두 형제들입니다. 말하자면 그의 백인 형제는 우리들이 흔히 ‘친구’라고 부르는 사이겠지요.

 

크소코노쉬틀레틀이 백인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는 “왜 너희 인디언들은 바퀴를 생각해내지 못했을까?”라고 합니다. 이 질문에는 별의 궤도마저도 정확히 계산해낸 마야나 아즈텍의 천문학자들이 어떻게 바퀴 달린 마차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을까하는 의문도 담겨있고, 인디언은 바퀴를 발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결국 지배당하게 되었다는 업신여김이 담겨있기도 하답니다.

 

 

바퀴의 발명은 인류를 진보시켰는가?

 

크소코노쉬틀레틀은 아즈텍 조상들의 건축물을 살펴보면 누구나 쉽게 바퀴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아즈텍인들은 바퀴를 신성시하였기 때문에 수레에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 합니다. 그는 오히려 백인들이 인류의 3대 발명품에 속한다고 말하는 바퀴가 과연 우리들에게 어떤 삶을 가져다주었는지 성찰해 보라고 말한다.

 

“너희 백인들은 바퀴의 발명을 굉장한 진보였다고 말한다. 너희에겐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상상해 본다. 그걸 발명하지 말고 그냥 놔두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말이다. 그럼, 마차도, 자동차도, 기차들도 탱크도 없었을 것 아닌가. 또한 너희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이 어려워졌을 것이기 때문에 너희는 너희가 있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을 것 아닌가. 이것만큼 확실하다. 흑인이 그들의 땅에서 그리고 우리 형제들이 그 많은 괴로움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본문 중에서)

 

아즈텍인들은 백인들이 오기 전까지 그들에게는 바퀴뿐만 아니라 없는 것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기도해야 하는 예수그리스도도 없었고, 감옥도 없었고, 도둑도 없었으며, 돈도 없었고 그래서 가진 돈으로 사람을 평가할 줄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계도 없었고 그래서 싸울 일도 없었으며, 법 조항을 써 놓은 기록도 없었고, 써 놓은 법을 어긴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들은 백인 형제들이 오기 전에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법만으로도 지혜롭게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 대지를 부족 형제들뿐만 아니라 새들, 뱀들과 재규어, 코요테 형제, 거북과도 나누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맘에 드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야생이었고, 백인들이 말하는 문명은 없었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는 겁니다.

 

아즈텍 대지인들은 백인들이 땅을 탐하는 것, 어머니 대지를 소유하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크소코노쉬틀레틀이 쓴 <꿈꾸는 자만이 지혜를 찾는다>에는 유명한 스쿠아미쉬 족과 두아미쉬 족의 추장인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이 실려 있습니다.

 

그는 1856년, 미합중국 대통령 피어스에 의해 파견된 백인 대표자들이 땅을 사겠다는 요구에 대하여, “사람이 어찌 창공,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단 말인가?”로 시작되는 명연설문을 남긴바 있습니다.

 

“사람이 어찌 창공,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단 말인가?”

 

시애틀 추장은 끝없이 물소 떼를 쫓고 죽이는 백인 형제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야만인이기 때문에 백인 형제들의 생활방식에 대하여 모른다고 말합니다. 물소 뿐만 아니라 온갖 동물들이 멸종된다면, 그 동물들에게 일어나 일들은 사람에게도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 합니다.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 합니다.

 

“얼마나 많은 물소들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백인이 쏜 총에 맞아 풀밭에서 숨을 거두었는지 나는 보았다. 나는 야만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연기 나는 기계가 물소보다 더 중요한지, 우리는 생존에 위협을 느낄 때만 죽이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본문 중에서)

 

‘땅의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대지가 사람에게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대지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피가 가족 전체를 연결하듯이 모든 것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겁니다. 따라서 대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 자식(인간과 자연)들에게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백인 형제들 중에는 150년이 더 지난 후에 시애틀 추장의 연설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바닷물이 조금씩 육지로 차오르며, 생명을 앗아가는 더위와 대지를 뒤흔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일이 거듭되면서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오래된 미래’를 찾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혹시 서평을 읽은 독자들 중에는 그럼 대지인들은 소도 잡지 않고 나무도 베지 않고 살아간다는 말이냐? 하고 반박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들도 나무도 베고 물소도 죽입니다. 그러나, 백인 형제들이 나무를 베고 동물을 죽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그들은 카누를 만들거나 천막을 세울 때와 같이 꼭 필요할 때만 나무를 자릅니다. 식량이 필요하거나 오두막을 지을 때, 꼭 필요할 때만 동물들을 죽인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죽인 동물과 나무의 영혼과도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고맙다, 나무 형제, 그리고 너도 고마워, 내가 죽인 사슴 형제. 내가 죽인 물소 형제 너에게도 감사한다.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어. 우리네 여자들과 아이들도 배가 고팠거든. 그렇지만 아무것도 허비하진 않을께. 네 육체와 뿔도, 가죽도, 그리고 뼈도. 이제 어머니 대지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을 주심에”(본문 중에서)

 

다음은 노루사냥을 앞두고 벌이는 ‘대지인’들의 의식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형제 노루여, 우리를 용서하라. 우리는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너를 죽이지 않을 수 없구나. 그러나 우리가 죽어 흙으로 돌아가면 풀, 줄기와 식물, 열매로 다시 돌아오리라. 그러면 너의 후손이 우리를 먹고 살리라.”(본문 중에서)

 

대지인들은 죽음을 맞이할 때 어머니 대지로 다시 돌아가 그들이 베어낸 나무와 그들이 죽인 동물들에게 온전하게 자신의 몸을 돌려준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순환에 대한 대지인들의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머니 대지로부터 태어나 함께 살아가는 풀과 나무와 동물들을 모두 형제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지요.

 

결국, 대지인들은 나무와 풀과 동물들과 그 어머니인 대지마저도 소유할 수 있다고 믿는 백인형제들에게 모든 땅(어머니)을 빼앗기고 쫓겨나게 됩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호숫가, 푸른 초원, 울창한 숲과 같은 어머니 대지의 피부인 땅을 소유하려는 백인 형제들에게 “공기를 소유할 수 없는 것처럼, 땅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의 몸을 인식하라

 

크소코노쉬틀레틀이 쓴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의미를 알게 된다>에는 당신 자신이 우주이며, 당신은 자신의 소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말 합니다. 당신 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생명의 충만함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경이로운 실로 일이라는 것 입니다.

 

당신의 심장 - 당신이 잠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박동하며 일년에 3천만 번을 뛰고 있다. 당신의 피는 8만 킬로미터의 동맥과 정맥을 거쳐 생명의 혈관으로 내뿜어진다.
당신의 눈 - 천 개의 지극히 미세한 수용체를 통해 당신은 한 노인의 웃음과 석양, 은하수가 흐르는 하늘을 본다.
당신의 두 귀 - 2만 개의 섬세한 부분으로 당신은 새들의 노랫 소리와 사랑하는 이의 심장 박동 소리를 듣는다.
당신의 폐 - 5억 개의 부지런한 폐포가 당신을 위해 공기로부터 생명의 호흡, 산소를 걸러낸다.
당신의 뇌 - 백억 개의 신경 세포가 당신이 생각하고 알고,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당신의 다리 - 3백 개의 근육이 사랑하는 이의 곁으로 당신을 데려다 준다.
당신의 입 - 웃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친구에게 말할 수 있게 해준다.
당신의 손 - 손으로 음악을 연주할 수 있고, 감정을 표현하고, 세계를 묘사하는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의미를 알게된다.

 

크소코노쉬틀레틀이 쓴 두 번째 책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의미를 알게된다>에는 땅을 탐하는 백인형제에 관한 우화가 나옵니다. 아파치의 땅을 탐내는 백인 형제에게 지혜로운 추장이 “땅을 원한다면 하루 만에 당신이 발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만큼의 땅을 주겠다. 멀리 걸어갈수록 더 많을 땅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답니다.

 

이 말을 들은 백인형제는 약속한 날이 되어 해가 뜨기 전에 준비를 마치고 길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는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힘껏 달렸습니다. 저녁이 되어갈 무렵 그는 수십 마일을 주파하여 만족할 만한 땅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추장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길을 서둘렀습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힘을 다하여 쫓아다닌 그의 심장이 더는 견디지 못해 그는 돌아오는 길에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크소코노쉬틀레틀이 쓴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의미를 알게 된다>에는 여러 편의 우화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사랑과 신뢰에 관한 동화, 폭군과 난쟁이, 게으름에 대한 찬가, 삶은 하나의 환영을 비롯한 30여 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땅의 사람들’이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말과 말로 전해져온 이야기들을 크소코노쉬틀레틀의 구술로 문자화시킨 이야기들입니다.

 

바람과 구름, 강물과 하늘을 나는 새와 숲에 사는 짐승들을 모두 형제라고 믿는 ‘땅의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인간이 만물 중에 가장 뛰어난 ‘영장’이라고 믿고, 나머지 피조물들을 자기들의 서열 체계 속에서 자신들 아래에 놓아두는 백인들과 우리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다시 생각해보고 성찰해보아야 할 만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 입니다.

 

‘땅의 사람들’이 남긴 다음 이야기는 귀담아들어야 귀중한 삶의 메시지입니다.

 

“너희는 앞으로 올 많은 세대들의 조상의 또 조상이 될 것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너희 뒤에 오게 될 자손의 자손들을 생각하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얼굴이 아직 대지의 무릎에 숨겨져 있는 자손들을 생각하라. 무슨 일을 하든 언제나 그들을 생각하라.”(본문 중에서)

 

한반도 전역을 대운하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한 사람들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과 강물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중요한 결정들은 마침, 우연히도, 하필, 지금 이 땅에 사는 우리들 중 다수의 의견만으로 결정하여서는 안된다는 대지인들의 지혜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1년 동안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계획들을 세웁니다. 혹 앞서 소개한 우화에서처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땅을 얻기 위하여 남은 힘을 다하여 달렸다가 약속 시간까지 돌아올 수 없을 만큼 먼 거리를 내달려 결국 자신의 심장이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린 백인 형제’와 같은 어리석은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하겠습니다.

 

 


꿈꾸는 사람만이 지혜를 찾는다 - 10점
크소코노쉬틀레틀 지음, 강석란 옮김/생각의나무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의미를 알게 된다 - 10점
크소코노쉬틀레틀 지음, 홍명희 옮김/생각의나무

 

 

 







Trackback 0 Comment 1
  1. 하모니 2013.02.07 22: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즈텍인들은 운하를 많이파서 바퀴달린 수레가 별로 필요없었죠. 대신 자연이 파괴되서 황폐하 되어 멸망의 한 원인이 됐죠. 그들은 예수를 믿지는 않았지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종교에 열광해서 인신공양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자연을 사고팔진 않았지만 사람을 사고파는 노예제가 크게 발달했고 인육을 먹는 습관이 있어 인육거래가 성행했었죠. 진실은 알고보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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