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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곤돌라타고 시작하는 덕유산 눈꽃 산행

by 이윤기 200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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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덕유산 눈꽃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에도 눈이 잘 오지 않는 마산에 사는 사람들은 일부러 길을 나서지 않으면 눈 구경을 하기 어렵습니다. 함께 일하는 실무자들 5명이 의기투합하여, 덕유산으로 눈꽃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마침 새해 첫날 호남 지방에는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터라 기대를 안고 떠났습니다. 무주구천동 - 백련사 - 향적봉 - 설천봉 -  무주리조트로 이어지는 코스와 반대로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올라가서 구천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놓고 고민을 좀 하였습니다.

곤도라를 타고, 정상 바로 아래 설천봉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너무 밋밋하고 등산하는 기분이 덜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실무자 1명을 배려하여 무주리조트에서 출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새벽 6시에 마산을 출발하여, 8시 30분이 무주리조트에 도착하였습니다. 9시에 첫 출발하는 8인승 곤도라를 눈 덮힌 스키장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설천봉까지 올라갔습니다. 등산에 대한 부담이 있는 분들도 무주리조트 곤도라를 이용하면 부담없이 덕유산 눈꽃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오르는 길은 가뿐한 산책 길 정도 입니다. 다만, 눈이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미끄러워서 힘이 듭니다. 하산길에 고사목과 눈꽃 구경을 하려고, 중봉을 거쳐서 백련사로 내려가는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무주리조트 곤도라를 타고 오르는 설천봉 입니다. 인공눈을 뿌리는 기계가 설천봉에서 출발하는 스키장 슬로프에 눈을 뿌리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많은 눈이 내린 후라 눈꽃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이틀 동안 날씨가 따뜻해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은 모두 녹았더군요. 아쉬움을 달래며...바닥에 쌓인 눈을 실컷 밟으며 내려왔습니다.

이 산행코스는 눈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다는 것과 설천봉까지 곤도라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하산 길에 백련사에서 무주구천동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너무 길고 지겹다는 것이 단점이더군요. 백련사에 도착했을 때, 산행을 끝낸 것 같은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한 하산 길이라 더욱 길고 지루하게 느꼈지더군요.

설천봉에서 중봉으로 내려오는 동안 사방으로 펼쳐진 산맥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어디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향적봉에서 중봉 삿갓봉 무룡산 등을 거쳐 남덕유산까지 기세 좋게 뻗은 백두대간의 등줄기도 손금처럼 훤히 내려다보이고, 멀리 동남쪽으로는 지리산 가야산 황매산 기백산 적상산 등 내로라하는 명산과 준봉들이 아스라이 보입니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향적봉 입니다.





중봉을 거쳐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아이젠이 없으면, 미끄러워서 걷기가 힘이 듭니다. 눈쌓인 숲속길을 실컷 걸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 출발 할 때 등산화 쇼핑백에 넣고 나섰다가, 후배 차로 옮겨타면서 깜박하고 등산화를 두고 출발하였습니다. 다행히 아이젠을 비롯한 다른 장비는 다 있었지요. 난생 처음으로 구두에 아이젠을 끼우고 덕유산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눈이 많아서 힘들면 설천봉에서 곤도라를 타고 다시 내려오려고 했는데, 다행히 눈이 푹푹 빠지는 상황이 아니어서 내친김에 구천동까지 10km를 모두 걸었습니다. 구두에 아이젠을 끼운 우스꽝스러운 발이 나중에는 아이젠 고무에 쪼여서 아프더군요.


마산에서 무주까지는 승용차로 2시간 30분,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 편도 비용은 1인당 7,000원
무주리조트 -(곤도라 20분)- 설천봉 - 향적봉 - 백련사 - 무주구천동까지 약, 10km
아침 9시에 곤도라를 타고 출발하여, 무주구천동 매표소에 오후 2시에 도착하였습니다.


[함께 덕유산 산행을 다녀온 일행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