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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그린피스의 경고, 부산시민 위험하다 !

by 이윤기 201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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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회원들이 광안대교를 지지하는 케이블에 매달려 고공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부산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는 광안대교의 현수 케이블에 원전비상 캠프를 설치하고, 원전 사고에 대비한 비상계획구역을 최소 30km로 확대할 것을 정부 측에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원전 안전을 촉구하는 중요한 시위이지만 서울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정치 쟁점들에 묻히고 있기도 하고, 국내 언론들의 소극적인 보도로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어서 오늘은 그린피스코리아 블로그(http://www.greenpeace.org/korea/)에 올아와 있는 소식을 요약해서 전해드립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30미터 상공인 광안대교 케이블에 매달린 장면은 사진으로만 봐도 아찔합니다. 해골 모양에 25km라고 쓴 커다란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광안대교 교각이 워낙 높기 때문에 아래에서는 조그맣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해골 모양은 원전의 위험을 알리는 로고 인듯하고 25km라는 숫자는 고리 원자력 발전소에서 25k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왜 25km인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명이 다했음에도 계속 운행 중인 고리원자력 발전소에서 광안대교까지 거리가 25km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25km라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광안대교 케이블에 매달려서 왜 25km라는 것을 알리려고 했을까요?

 

 

이유는 낡고 수명이 다한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후쿠시마 등과 같은 방사능 누툴 사고가 발생하면 직접적 피해를 입는 지역이 반경 30km까지이기 때문입니다. 고리원자력 발전소에서 반경 30km이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부산 시민을 포함에 무려 343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고리 원전 반경 30km 위험 지대, 인구 340만명

 

그린피스는 지난 9일 광안대교에서 고리원전의 위험을 알리는 시위를 시작하고, 10일에는 <방사는 방재계획 2013 : 한국은 준비되지 않았다>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을 포함한 한반도 남동지역은 원전밀집도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지역이고,  원전 근처의 인구밀도도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사고에 대비한 한국의 방재계획은 실효성이 떨어지는데다 국제적 위험 대비와 비교해도 매우 낮은 준비 수준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비상계획구역의 범위가 8~10km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비상계획구역은 방사능 누출사고가 났을 경우, 인근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실시 하는 지역을 말하는데, 미국은 80km, 헝가리는 최대 300km, 독일은 25km 등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원자력 발전소를 기준으로 반경 80km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반경 10km 이내의 사람들만 비상대책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기준으로 위험 지역을 설정하면 창원시도 위험지역에 포함됩니다만, 창원 시장이나 창원시민들도 대부분 이런 위험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준이면 창원, 김해 모두 위험지역 !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리 원전에서 30km이내인 위험지역에 살고 있는 부산 시민들도 자신들의 안전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니 창원이나 김해시민들이 무감각은 어찌보면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사례를 봐도 반경 30km로 비상 계획구역을 넓히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보고서는 방호약품 확충, 방재교육 개선 및 강화, 피폭방지를 위한 대피시설 마련, 원자력 사업자의 배상한도 문제 등을 조목조목 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부산시민을 비롯한 343만명이 방사능 누출사고 위험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바로 가까운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16만명이 피난하는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린피스 회원들이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대교 꼭대기에 매달려서 전하는 메시지는 간결합니다. "여러분은 원전 위험 지대에 살고 있습니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 정부가 부산을 원전위험지대로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119 구조대원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경찰들이 광안대교에 매달린 그린피스 회원들을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경찰 헬기까지 날아왔네요.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누구를 협박하거나 위협하는 것도 아닌데, 광안대교 주위를 날아가는 헬기를 보니 마치 테러를 진압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오늘 포스팅에 사용한 사진들은 모두 그린피스 코리아 블로그에서 가져온 사진들입니다. 마치 119 구조대원들이 사람들을 구조하러 가는 것 같은 사진입니다. 멀리서 찍은 사진으로 봐도 커다란 배낭을 메고 안전 장비를 갖춘 그린피스 대원들의 모습이 구조대원이나 특공대원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로프에 매달려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 특수 훈련을 받은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이런 기습 점거 시위를 할 수 있는 그린피스 활동가가 되려면 특별한 훈련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25km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는 장면인데 참 대단한 활동가들입니다.

 

 

 

 

 

 

레인보우 워리어Ⅲ호는 ‘원전 비상’(Nuclear Emergency) 투어의 일환으로 18일까지 부산에 머무르며 동시에 부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원전의 안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7월 12~13일에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시민들에게 레인보우 워리어Ⅲ호를 공개하고 원전 비상 캠페인을 소개하는 ‘오픈보트’ 행사도 개최합니다. 

 

 

 

아찔하고 위험해 보이는 광안대교 케이블에 올라 간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자신들 보다 더 큰 원전 위험에 노출된 부산시민들에게 전하는 경고를 다시 한 번 전합니다.

 

"부산시민여러분 당신들이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