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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자전거 국토순례

자전거...여수 출발 7일만에 임진각 도착 !

by 이윤기 201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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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수를 출발하여 7일만에 마침내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일곱째 날에는 구리여고를 출발하여 서울 - 의정부 - 양주를 거쳐 파주 임진각까지 가는 71km를 달렸습니다.

 

다른 날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서 서둘렀지만 아침 6시 40분이 되어서야 구리여고를 출발하였습니다. 구리에서 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임진각으로 가는 길로 중량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의정부를 거쳐서 가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구리시를 출발하여 임진각으로 가는 8월 2일은 금요일, 휴가 기간이기는 하지만 금요일 아침 출근 시간에 구리시에서 중량천 자전거 도로까지 복잡한 구리와 서울 시가지 구간을 지나가야 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를 하면서 가장 위험하고 힘든 구간이 바로 도심 구간을 지나가는 일입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도심구간을 통과하는 것은 다른 차량 통행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도 합니다.

 

 

국토순례 대열의 앞뒤쪽으로 진행차량을 배치하고 도로를 따라 차선 하나를 확보하고 달리지만, 교차로가 나올때마다 대열을 끊고 지나가려는 우회전 차량이나 골목에서 대열을 끊고 도로로 진입하는 우회전 차량들을 막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막무가내로 버스 정류장으로 진입하는 시내버스와 손님을 향해 도로 가장자리로 밀고 들어오는 택시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상대적으로 교통 약자인 자전거 대열이 지나갈 때까지 양보하고 기다려주는데, 아직도 속도가 느린 자전거가 도로를 주행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차로 위협하는 운전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올해는 자전거길을 많이 이용하였기 때문에 비교적 자동차의 간섭을 많이 받지 않고 구리까지 왔습니다. 여수시, 순천시, 남원시, 전주시를 지나갈 때도 차량이 많지 않은 우회도로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였고, 가장 복잡한 구간 중 하나인 대전시가지도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였습니다.

 

 

구리 경찰...전폭적 지원으로 안전하게 도심 구간 통과 !

 

전체 구간중 가장 복잡한 도심을 통과해야 하는 구간이 구리시에서 서울 시내 구간을 거쳐서 중량천까지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침에 구리여고를 출발할 때 자전거는 4열을 맞추어 4차선 도로 중 1차선을 확보하고 주행하였습니다.

 

구리시 교통 경찰들이 1번에 구리 시가지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교통신호를 통제해주고 차선을 확보해주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신속하게 구리시 구간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구리시 경계를 넘어 서울시 구간으로 들어서자 사정이 180도로 달라졌습니다.

 

서울경찰청에서는 자전거 국토순례 대열의 시내 구간 통과에 대하여 아무런 협조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울경찰청에서는 순찰차 1대도 배치 시키지 않았습니다.

 

지방의 시군 지역을 지나갈 때도 최소한 순찰차 2대 정도가 나와서 국토순례 대열의 안전을 지켜주고, 다른 차량들이 우회하거나 안전하게 추월할 수 있도록 교통 흐름을 통제해주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주는 곳에서는 도로에 교통경찰관을 배치하고 오토바이를 탄 순찰대가 앞뒤로 왔다갔다하면서 안전한 라이딩을 도와주었습니다 .

 

 

 

그런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 경찰청에서는 교통 경찰 1명도 지원해주지 않았습니다. 이날 아침 라이딩 구간에 교통 경찰이 서 있는 교차로도 몇 군데 있었지만, 출근 시간 교통 흐름을 살펴보러 나왔기 때문에 250여대의 자전거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당황해서 어쩔줄을 모르더군요.

 

아무튼 구리경찰서의 완벽한 협조를 받은 것에 비하여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서울경찰청의 예상못했던 무관심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서울경찰청에 협조 요청을 빠뜨린 것은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저희가 전국 경찰에 협조 요청을 할 때도 서울 경찰청을 통해서 행사 계획을 제출하고 각 지방 경찰청과 경찰서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서울경찰청이 국토순례 대열이 서울 시가지를 지나간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 알고도 모른척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서울 경찰청의 협조와 지원없이도 무사히 서울 시가지 구간을 통과하여 중량천까지 안전하게 진입하였습니다.

 

서울경찰...예상 밖의 무관심과 비협조...납득 안돼

 

로드팀과 지원팀들이 무전으로 연락하면서 최대한 차량의 소통과 흐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중량천까지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중간 중간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있었지만 로드팀 진행자들이 효과적으로 차량의 위협을 막아내면서 안전한 라이딩을 해냈습니다.

 

마지막 날, 오전에 임진각까지 도착한다는 빡빡한 일정에 맞추기 위하여 아침 밥도 먹지 않고 빵과 우유로 요기만 하고 출발하여, 중량천을 따라 달리다가 의정부시 장암 발곡근린공원에 도착하여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식사가 늦었기 때문에 임진각 도착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던 일정을 변경하여 중간에 간식만 먹고 임진각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기로 게획을 수정하였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 이상 도착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점심 식사를 임진각 도착 이후로 미루었지만 도착 시간을 전혀 당겨지지 않았습니다. 점심 식사를 미루고 자전거를 탔지만 임진각에는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하였습니다. 양주시를 거쳐서 파주 임진각까지 가는 구간에 예상보다 높고 가파른 언덕길 구간이 자주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아침밥을 먹고 양주와 파주를 거쳐서 임진각까지 약 35km 정도 달렸는데, 양주시를 거쳐 문산읍으로 가는 구간은 크고 작은 언덕길이 많았습니다. 그중 한 번은 편도 1차선 도로에 있는 해발 200미터가 넘는 고개를 넘어야 하고, 법원읍, 문산읍을 지나가는 구간에도 크고 작은 오르막 구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이라 그런지 포기하고 차를 타겠다는 참가자는 없었습니다. 평소에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오면 일찌감치 포기하던 아이들도 임진각을 향해 가는 이날은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서 달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가족들의 열렬한 환영...도착행사 축소 아쉬움...

 

예상했던 계획 시간보다 2시간이 늦은 오후 2시에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300명 이상되는 환영 인파들의 열렬한 환와와 격려를 받으며 임진각에 도착하였습니다. 한국YMCA는 올해로 남도의 목포, 전남 강진, 마산, 부산, 창원, 여수를 출발하여 임진각에 도착하는 자전거 국토순례만 여섯 번째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섯 번 중에서 네 번째 국토순례 완주에 성공하였습니다. 마산역 광장을 출발하여 처음 자전거를 타고 국토를 종단하여 임진각에 도착하던 날의 감동에는 비할 수 없었지만, 네 번째 완주하는 올해도 가슴에 한 켠에서 뭉클한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여수를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오는 동안 하루하루, 매순간 참가자들의 안전한 라이딩을 걱정하느라 여느 해보다 훨씬 무덤덤하게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지만, 임진각에 도착하는 순간의 감동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국토순례의 중독성이 이 감동의 순간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여느 해보다 훨씬 많은 참가자 가족들이 임진각에 모여 뜨겁고 열렬하게 환영해주었습니다. 이런 열광적인 환영으로 인하여 여수에서 임진각까지 600km를 완주해냈다는 아이들의 성취감도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임진각 도착행사는 여느 해보다 훨씬 조촐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계획보다 2시간 가량 늦게 도착하였기 때문에 지역으로 내려가야 하는 참가자들의 일정을 배려하여 행사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KTX 시간에 맞춰야 하는 일부 지역 참가자들은 임진각 도착행사 도중에 먼저 떠나야했습니다.

 

도착행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참가자 대표들에게만 완주 메달과 스티커를 지급하고 이학영 국회의원과 남부원 사무총장의 환영인사와 격려사 그리고 참가자와 가족들의 단체 사진 촬영 등 짧은 행사로 마무리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