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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좋은 물로 만든 소주, 맥주...바다 오염 주범?

by 이윤기 201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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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0일 육상폐기물 해양투기 연장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들의 자전거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전국의 환경단체들과 연대하여 해양투기 중단을 외치며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순회 캠페인을 진행하였는데, 창원지역에서는 20일 창원물생명시민연대가 이 캠페인을 공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원래 육상 폐기물 해양투기는 2014년부터 법으로 금지될 예정이었는데, 박근혜 정부들어 새로 부활한 해양수산부와 기업들이 해양투기 연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반대하는 전국 순회 캠페인을 창원시 지역에서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창원시에도 해양투기를 계속하는 기업들이 여러 곳 있는데 그중에서도 국민들이 많이 알고 있는 주류회사 두 곳을 선정하여 기자회견과 해양투기 중단 캠페인을 진행한 것입니다. 오전 10시경 여수와 진주에서 캠페인을 끝내고 경남으로 온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캠페인단 2명과 내서농협공판장 부근에서 만났습니다.

 

자전거 캠페인 준비를 하고 온 창원물생명시민연대 회원 10여명과 자전거를 타고 인근에 있는 무학소주 재료를 생산하는 MH에탄올 공장 앞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여기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투기 연장 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육상 폐기물 해양투기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데, 2014년부터 법으로 금지될 예정이었던 해양투기를 다시 연장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기업들이 해양투기 연장을 추진을 해양수산부가 받아들여 해양환경관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더군요.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지요.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준비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과 캠페인을 개최한 MH에탄올과 하이트맥주(주) 마산 공장 등을 비롯해 도내 190여 개 공장에서 지난 2년간 바다에 버린 오염물질만 해도 16만 5000t이나 된다고 합니다. 

 

2013년 현재 한국은 산업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세계 유일의 국가라고 합니다. 지난 25년간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무려 1억 3천만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2013년을 끝으로 해양투기를 중단하여도 지구상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해양투기를 하였던 국가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더 연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노릇이지요.

 

 

자전거 캠페인단을 이끌고 있는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과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면서 해양투기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실무자 김영환 간사 입니다. 이들은 정부가  "바다에 폐기물을 버리려는 기업들을 도와주면서 결국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정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어제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를 보니 지난 2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해양투기 반대 캠페인을 펼친 김영환 간사는 만삭의 아내를 남겨두고 캠페인에 나섰다는군요. 자전거 타기나 자전거 수리 등에 익숙치 않아 전국을 순회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였더군요.

 

 

MH에탄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하이트맥주 마산공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MH에탄올을 출발하여 내서에서 마산시내로 오는 구간은 마재고개까지 야트막한 언덕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속도를 줄여서 천천히 이동하였습니다만 평소에 자전거를 타지 않았던 회원들이 많이 힘들어 하시더군요.

 

마재고개에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원래는 석전동 '무학 빌딩'과 경남은행 본점,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서 하이트맥주로 이동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워낙 무더위가 심하고 길거리에 시민들도 별로 없어서 그냥 가장 빠른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회성동에 있는 교도소 뒤편에서 구암동 하이트맥주앞으로 곧장 연결되는 우회도로를 이용하였는데, 오르막 구간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거리가 조금 더 멀어도 시내 구간을 우회하는 것보다 힘이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복잡한 시내구간에 비하여 시내버스를 비롯한 다른 차량들의 간섭을 받지는 않고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하이트 맥주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MH에탄올 앞에는 방송국과 신문사에서 나온 기자들도 있었기 때문인지 회사측에서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이트 맥주 공장앞에는 경비하시는 분들이 공장 초입까지 나와서 까칠하게 하시더군요.

 

사진에 보시는 출입구 쪽에서는 절대로 캠페인을 할 수 없다고 쫓아내다시피 하시더군요. 굳이 이 장소에서 하겠다고 했으면 서로 언쟁이라도 벌였을지 모르는데, 하이트맥주 공장 앞이라는 것을 알릴 수 간판이나 설치물 같은 것이 하나도 없어 깨끗하게 양보하고 캠페인 장소를 옮겼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이러저리 옮겨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을 때 하이트맥주라는 굴뚝 글씨가 가장 잘 보이는 장소를 찾았습니다. 만약 회사측에서 하이트맥주 공장 출입문에서 캠페인을 하도록 내버려두었다면 '하이트맥주'라는 굴뚝 글씨는 사진에 담기지 않았겠지요.

 

이리저리 둘러보니 하이트맥주 공장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는 315국립묘역 주차장과 315국립묘지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하이트맥주 공장의 보조 출입문쪽이었습니다만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 하는 부담 때문에 정문쪽 보도에서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하루 전날 갑작스런 부탁을 받고 이날 자전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해양투기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여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남해안 적조 문제 해결을 위해 바다에 황토만 갔다 붓지 말고 먼저 쓰레기 투기부터 중단시켜야 한다는 지적에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물 좋은 마산, 물 좋은 마산에서 생산되는 소주와 맥주가 부끄러운 해양투기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가 이 정도 오염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 해양투기를 연장하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기업들 그리고 정부당국자들이 참 한심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무더위에 전국을 순회한 자전거 캠페인이 해양투기를 막아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을 자전거 캠페인을 진행한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최예용 부위원장과 김영환 간사는 전국 순회 캠페인을 마치고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오늘 블로그 포스팅에 사용한 사진은 모두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전홍표 선생님이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