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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법적인 불법SW 단속 당해보니...

by 이윤기 201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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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당했던 생생한 체험담 입니다. 제가 일하는 일터에 한국M사 직원을 사칭(나중에 알게 된 사실)하는 총판 직원이 나와서 불법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지도, 검사, 안내'를 하겠다고 느닷없이 찾아왔습니다. 


저희 실무자가 "업무가 바쁜 시간에 아무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와서 이러는 법이 어디있냐?"고 따졌더니, 한국M사 직원의 명함을 내밀면서 매우 고압적인 자세로 마치 '저희가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고 온 것처럼, 저희를 무슨 범죄자 취급하듯이 아주 기분 나쁘게 컴퓨터를 점검하겠다고 하였답니다. 


외부에 있던 제가 전화 연락을 받고 "사법 경찰관과 함께 온 것이 아니면 컴퓨터를 확인 시켜주지 말라"고 하고, 급히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일터에는 이미 2~3년 전부터 한국M사 소프트웨어와 한글, V3 같은 제품은 모두 정품을 사용하고 있고 그외에는 무료 소프트웨어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법소프트웨어 지도, 검사를 빙자한 불법 단속?

그런데 제가 후배 실무자와 통화를 하기 전에 이미 후배들이 이 사람에게 컴퓨터를 보여주었더군요. 한국M사 직원을 사칭한 이 사람은 저희 컴퓨터에 설치된 'Home & Business' 제품은 일터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하였다더군요. 심지어 불법소프트웨어를 단속하는 경찰과 함께 나왔으면 바로 '처벌 대상'이라고 은근히 위협하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제가 컴퓨터를 마음대로 열어보지 못하게 하고 사무실 밖으로 내보내라고 했더니, 아주 고압적인 자세로 "물건 팔러 온 것 아니다, OOO선생님과 통화했다, 본사에서 확인 요청이 왔기 때문에 방문했다"라며 어디 한 번 두고보자는 식으로 이야기 하면서 나갔다더군요.


외부에 있다가 후배의 전화를 받고 급히 사무실로 들어가던 저와 건물 입구에서 딱 마주쳤습니다. 제 일터에서 구깃구깃한 양복을 입은 낯선 사람이 나오길래 "한국 M사에서 나왔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한국M사 직원 이름이 찍힌 명함을 한 장 내밀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 명함이 선생님거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명함이라는 대답은 하지 않고, 한국M사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본인 명함이 맞냐? 이 명함만 보고 본인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냐?"하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이 명함은 한국M사 팀장님 명함이고, 나는 이 분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문제가 있으면 상사인 한국M사 팀장님과 통화해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여기 없는 팀장님 명함이 무슨 필요가 있냐? 남의 사무실에 불쑥 찾아와서 불법소프트웨어 지도, 점검을 하겠다고 찾아온 당신이 누군지 확인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이 OO"이라고 하더군요. "당신이 한국 M사 직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 사원증을 확인해보자"고 하였지요.


마침 이 사람은 목에 사원증 같은 것을 걸고 다니는 줄을 걸고 있었습니다. 보통 사원증 같은 곳에는 사진과 이름이 들어있고 소속 회사도 확인이 가능하지요. 그래서 목에 걸고 있는 사원증을 보여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이 자가 아주 황당한 답을 하더군요.


"목에 걸고 있는 것은 줄 밖에 없다"는 겁니다. 줄 끝에 달린 집게를 양복 안주머니에 꽂아 놓고, 마치 회사 사원증을 가지고 것처럼 보이게 하였을 뿐 실제로는 빈 줄만 달랑 걸고 온 겁니다. 단속 대상인 기관이나 기업의 직원들에게 마치 '한국M사 직원 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한 꼼수'였던 것이지요. 




한국M사 직원을 사칭하는...고압적인 지도, 검사의 실체


어쨌던 제가 조목조목 따지고 들자 이 자는 자신이 명함을 줬던 한국M사 차장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라고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주었습니다. 하지만 핸드폰 통화로 연결해준 사람이 한국M사 직원이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할 수가 없는 노릇이지요. 명함에는 회사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는데, 그 번호는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한국M사 차장에게 "당신이 한국M사 직원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이 없고, 사법 경찰권이 있는 분들과 함께 온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지금 현장에 나와 있는 이OO 이라는 사람은 한국M사 직원도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이 사람에게 지도나 점검 같은 것을 받을 까닭이 없다. 그냥 돌려보내겠다"하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김OO차장은 15**-97**이 회사 대표 전화번호니, 그곳으로 전화를 해서 자신이 한국M사 직원인지 아닌지 확인해보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미심쩍어 일터로 들어와서 한국M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15**-97** 번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잘 아시다시피 이런 번호로 전화를 걸면 사람(상담원)과 한 번 통화하려면 온갖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세 번째 전화를 걸어 한 참 동안 기계와 통화를 한 후에 겨우 사람(상담원)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상담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한국M사 차장과 이OO이라는 사람이 그 회사 직원이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콜센터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회사 직통 전화번호를 다시 알려주더군요.


한국M사로 직접 전화를 해서 다시 자초지종을 길게 설명하고, 김모 차장과 이 OO이라는 직원이 있는지 확인해다랄고 했더니, 이 OO이라는 직원은 없지만 김모 차장은 한국M사 직원이 맞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김모 차장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통화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방금 한국M사로 전화를 해서 확인을 했더니 차장님은 한국M사 직원이 맞더라. 그런데 이 OO이라는 사람은 직원이 아니더라 어떻게 된 일이냐?"


"이 OO은 본사 직원은 아니고 협력업체(지역총판)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저희와 업무협조 관계에 있다."


"그런데 왜 한국M사 직원이라고 말하고 다니느냐? 본인은 명함이나 신분증도 없고, 차장님 명함을 주면서 자신도 한국M사 직원인 것 처럼, 남의 사무실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열어보려고 한다. 이 사람이 악성코드라도 심고 다니는 사람인지, 그냥 점검하러 나온 사람인지 어떻게 믿냐?"


"미안하다. 이 OO이 일처리를 조금 무리하게 한 것 같다."


"이게 그냥 미안하다고만 하면 되는 일이냐? 한국M사에서 협력업체 직원(?)을 본사 직원인 것 처럼 사칭하도록 내버려두고  지도, 점검을 빙자해서 사실상 판매를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그쪽 단체에 정품 사용등록이 안 되어 있다."( 당신들은 불법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이 말로 기선제압을 하려고 하더군요.)


한국M사 지역 총판의 본사직원 사칭 알고도 모른척?


"걱정하지 마시라. 사법경찰권 있는 분들과 동행해서 단속 나오셔도 된다. 우린 적어도 한국M사 OS와 오피스 프로그램은 모두 정품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소프트웨어는 한국M사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 OO이라는 사람이 한국 M사 직원인 것처럼 사칭(?)하고 다니면서 남의 사무실에 와서 마치 범죄자 취급을 하면서 지도, 검사, 안내 운운하는 것은 불쾌하다. 그리고 이 자는 상대방이 한국M사 직원으로 오인하도록 신분증 줄을 목에 걸고 다니면서 착각을 유도한다. 매우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그 부분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아마 지도, 조사 과정에서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니 그런 것 같다. 앞으로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잘 교육하겠다."


아무튼 일은 대략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국M사 직원이 다시 찾오는 것도 귀찮은 일이라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정품 소프트웨어 현황을 한국M사 김모 차장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일은 '한국M사'가 지역 협력업체(혹은 총판)을 동원하여, 지도, 검사를 핑게로 불법적인 단속행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협력업체 직원이 한국M사 직원을 사칭하고 다니는 것은 사기(?)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이 불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만약 실제로 불법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관이나 업체였다면 꼼짝 없이 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불법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약점이 있으면 당당하게 확인하고, 따져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사정이 좀 나은 편이지만, 제가 아는 영세한 민간단체와 기관 중에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정품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차제에 한국M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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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5

  • 하모니 2014.03.28 18:14

    ㅎㅎ M사 소프트를 사용하지 않는데 성공한 나라는 없습니다.우리보다 월등한 선진국인 일본과 유럽에서도 윈도와 오피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그런데 사기꾼인듯한데 맞나요?
    답글

    • 이윤기 2014.03.29 09:19 신고

      네 M사 직원이라고 해놓고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자...M사 직원은 아니라고 발뺌하더군요.
      그러고도 너희가 불법소프트웨어 쓰고 있지 않냐는 식으로 겁박을 주더니 모두 정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정품 박스)를 보더니...꼬리를 내리더군요.
      사람을 기망하려고 그랬는지...신분증도 없으면서 목에 신분증을 달때 쓰는 줄만 걸고 왔더라구요.

  • 김용만 2014.03.29 01:41

    부장님의 차분한 대처가 더 인상적입니다. 항상 많이 배웁니다.^^
    답글

  • 나그네 2014.03.29 01:43

    상당히 글쓴이 입장에서 말하시는 듯 합니다. 그 사람이 자기 입으로 MS직원이라고 말한 적도 없지 않습니까? 딱히 불법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습니다. 글쓴이 분 회사 직원들이 자기들 피씨 검사하라고 보여주기까지 했으니 업무방해죄도 성립되지 않을테죠. 불쾌하기야 하겠지만 그 총판 사람이 한 행동이 엄염히 불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영세한 민간단체나 기관에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문 닫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아무리 영세하다고 해도 남의 것 도둑질해서는 안되죠
    답글

    • 이윤기 2014.03.29 09:17 신고

      여성 실무자들만 있을 때...M사 차장 명함을 주면서 마치 자기 명함인 것처럼 말했습니다. 제가 가서 명함말고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재촉하자 그때서야 자기 명함이 아니고, 자기 상사 명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확인해보니...M사 직원이 아니었으니 자기 상사도 아니었지요. 신분을 사칭한 것은 분명합니다.

      저희 도둑질 한 일 없구요. 모두 정품 사용하고 있네요.
      문 닫는 방법도 있지만...OS는 리눅스로 바꾸고...오피스는 구글 웹오피스를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런걸 좀 지원해주는 기술 있는 분들의 재능기부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도둑질하겠다는 뜻은 아니구요. ^^

    • 오동추 2014.04.03 10:24

      자기의 신분이 정확히 밝혀지고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남의 가택이나 사업장을 무단으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불법인 것 같고 더우기 고압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행동이므로 이럴 때는 경찰을 불러야 합니다.

  • 멩물 2014.03.29 02:13 신고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한 모양입니다. 저도 제 아는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답글

    • 이윤기 2014.03.29 09:20 신고

      제 일터에는 이런 식으로 정품 사용 여부를 묻는 전화도 자주 걸려옵니다. 길게 통화해보면 모두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구요.

  • 김용택 2014.03.29 06:21

    제대로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이부장이 아니었다면 100이면 100 모두 넘어가고 말겠지요.
    참 고약한 세상입니다.
    답글

    • 이윤기 2014.03.29 09:22 신고

      네 선생님,

      여선생님들만 있는 사무실에 불쑥 쳐들어 왔을 때, 모두들 겁을 먹고 사법권도 없는 이 사람이 임의로 컴퓨터를 확인하겠다는 것을 막지도 못하고 있더라구요.

      만약 불법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곳이라면...이 사람한테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 ㅇㅇ 2014.03.30 01:00

    너무나 좋으신 말씀인데 후반부 불법 소프트는 저랑 생각이 다르네요.

    전 아무리 영세한다고 해도 불법 소프트를 사용하는게 정당이 되지 않으며 남이 피땀 흘려 만든 재화를 대가도 주지 않고 쓴다는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창작자 입에 들어가는 밥 숟가락을 강제로 뺏아 먹는거라 생각하는지라 불법 소프트 쓰다 걸리면 그냥 잘됬다 생각할겁니다.
    m사 사칭한 직원도 답이 없지만 불법을 쓴 시점에서 동정할수 없으니 끼리끼리 부딫쳤구나 이정도??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어떤 회사든 기본에 충실한 업체들 , 저작권이나 사원들 복지 ,월급에 소홀한 업체 치고 오래동안 성공한 업체는 없더군요. 가장 기본적이건만 그걸 안 지키는 업주들이 너무 많네요.

    물론 사칭 직원은 정말 답이 없네요. 잘하셨습니다.
    답글

    • 이윤기 2014.03.30 21:17 신고

      네 저도 불법소프트웨어 사용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창작자(ms를 창작자라고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에게 적정 이윤이 보장되고 있는가 하는 것은 따져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ms는 과도하게 많은 창작 이윤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창작물의 경우에도 사후 60년으로 되어 있는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재정이 어려운 비영리단체의 경우 리룩스 등으로 os를 바꾸고 구글 등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오피스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yu 2015.04.23 11:24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 가능
    http://www.gytni.com
    답글

  • j 2015.09.04 11:21

    참고되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안그래도 전화가 와서 미심쩍긴 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어느정도 파악이 됩니다.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