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세상/책과 세상 - 생명, 평화

허핑턴 포스트 CEO의 제안 "디지털 기기를 꺼라"

by 이윤기 2014. 4. 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728x90

[서평] 아리아나 허핑턴이 쓴 <제3의 성공>


아리아나 허핑튼은 <허핑턴포스트> 미디어 그룹의 회장 겸 편집인이고 칼럼니스트입니다. 2005년에 창간한 <허핑턴포스트>는 방문자수에서 전통 미디어인 <뉴욕타임스><우러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등을 넘어섰고, 2012년에는 보도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인터넷 미디어 기업입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이탈이어, 일본, 독일, 포르투갈에서 현지 언론사와 제휴하여 국가별 허핑턴포스트를 창간하였으며, 지난 2월에는 한겨레 신문과 제휴하여 허핑턴포스트 한국판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오늘날 세계 최고의 인터넷 언론이 바로 <허핑턴포스트>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제 3의 성공>은 아리아나 허핑튼이 <허핑턴포스트>를 창간하고 세계적인 최고의 인터넷 미디어로 성장시킨 성공 사례를 담은 책이 아닙니다. 많은 독자들이 저자와 제목만 보고 아리아나 허핑튼의 성공담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공 사례가 아니라 삶과 일 그리고 행복과 가족 등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깨달음에 대하여 쓴 책입니다.


세계 최고 인터넷 언론 CEO의 제안

 

<제 3의 성공>은 새로운 문명에 대한 통찰을 담았던 앨빈 토플러의 책 <제 3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제목입니다. 어쩌면 편집자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앨빈 토플러가 새로운 문명사적인 변화에 관한 삐어난 통찰을 이야기 하였다면, 아리아나 허핑튼은 '성공'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성공의 기준이 더 이상 ‘돈과 권력과 명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제 3의 성공은 ‘행복’이 그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주장입니다. 그녀는 행복이 <제 3의 성공>을 위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하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이 성공의 기준인 기존의 성공 개념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고, 우리 자신과 사회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 물질적으로 만족스런 삶을 넘어 진정으로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제 3의 기준이 필요하다. 돈과 권력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넘어 성공을 평가하는 제 3의 기준이 필요하다.”


아리아나 허핑튼은 웰빙, 지혜, 경이, 배풂이라고 하는 4가지 측면이 바로 제3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하여 직접 겪은 체험담에서부터 시작하여, 임상심리학, 정신의학, 수면과학, 생리학을 넘나드는 각종 과학적 연구와 근거를 보여줍니다. 


“2007년 4월 6일, 나는 피를 흥건히 흘린 채 홈오피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책상에서 일어서려다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쳤고 눈가가 찢어졌으며, 광대뼈가 부러졌다.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실신한 것이었다.


이 책의 첫 구절 바로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8시간을 일하며 사업을 성장시키키는데만 몰두하다가 몸이 버티지 못해 쓰러지고 나서야 자신을 혹사시키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죽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녹초가 되도록 우리 자신을 혹사하며, 과로해서 극도로 피곤할 때까지 일하는 것을 명예훈장으로 여기는 현재의 성공 개념은 남성이 지배하는 직장 문화에서 남성이 만들어낸 것이다.”


바로 이런 깨달음입니다. 실제로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과 같은 방식으로 몸을 혹사시키는 경우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남성보다 60~2배 이상 높고, 알콜 중독, 섭식장애의 위험도 높다는 과학적 결론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과로를 요구하는 남성적인 업무방식으로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지탱하기 어렵다는 점을 역설합니다. 이미 개인적인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직장을 위해 헌실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도 재능있는 직원들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좋은 근무환경(특히 여성들이 만족 할 수 있는)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총체적 피로사회에서 웰빙사회로 전환하라


예컨대 지금 우리사회는 총체적 <피로사회>사회이며, 이 피로사회를 웰빙사회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건강을 잃는 것 혹은 중요한 사람을 잃는 것’ 같은 큰 위기가 닥치면 그동안 일상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던 많은 일들이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겁니다. 


건강상의 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이나 혹은 다른 위험한 질병에 걸려 죽음의 위기에 맞닥뜨린 후에야 자신의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스트레스와 과로에 익숙한 삶을 살다가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식습관을 조절하며 운동을 다시시작한다”는 것이지요. 


<피로사회>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이런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큰 흐름이 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조차 ‘마음 챙김 리더십, 명상과 건강’등을 주제로 삶의 방식에 대한 주제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다루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과 정신 및 영혼을 보살피는 삶이 중요함을 인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피로사회를 극복하고 웨빙으로 나아가는데 ‘정신집중과 명상’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수행자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명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마음이 몸을 치유할 수 있다는 여러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하는게 그 중에서 하버드 대학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명상과 요가와 호흡수련에서 비롯되는 평온한 상태, 즉 이완 반응은 우리 면역체계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염증을 줄임으로써 관절염부터 고혈압과 당뇨병까지 무척 다양한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들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던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깨달음이 여러 과학적 연구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명상이 전두엽 피질 주역의 두께를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명상이 뇌를 물리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꼭 명상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며 자신의 내면에 연결해주는 행동을 찾아내면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명상이지만 어떤 사람은 기도로 이런 경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한편 명상과 마음챙김, 기도와 같은 영적인 활동이 모두 건강한 삶을 위한 원천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로부터의 해방입니다. 테크놀로지를 통한 연결이 인간 간의 진정한 연결을 방해하고 있다는 여러 증거를 제시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최근 가장 성장하는 테크놀로지 분야는 바로 우리가 테크놀로지로부터 해방되는 도구를 개발하는 분야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스마트 기기와 적절하게 단절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늘여야 만이 ‘삶의 오아시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놀랍게도 세계 최고의 인터넷 미디어기업 CEO인 저자가 ‘미디어 기기’와의 단절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컴퓨터 각종 소셜미디어 및 이메일로부터 완전하게 단절하는 시간을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손에 스마트폰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나왔다고 해서 ‘브레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것 같은 허전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브래지어’로부터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스마트기기를 내려놓으면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기와의 단절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을 성공의 지름길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합니다. 잠을 적게 자고 일을 하거나 공부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잠을 적게 자는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는 없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잠을 자면 저절로 눈이 떠지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잠을 줄여서 뭔가를 이루겠다고 하는 것은 스포츠 경기에서 기록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약물을 사용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잠을 적게자면 결국 이 모든 능력이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잠을 적게 자면 뇌의 회백질 양이 감소하여 심리적 건강이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잠은 뇌에 명상과 비슷한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또 뇌는 수면을 취하는 동안 세포들 사이에 축적된 유해한 단백질 노폐물을 청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무력감을 느낄 확률이 7배, 외로움을 느낄 확률이 5배나 높다고 합니다. 


저자는 웰빙을 위하여 명상과 마음 챙김 그리고 충분한 수면과 걷기, 반려동물과 생활하기 등을 권장합니다. 모두 행복감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습관적인 명상을 강조하는데, 긴장을 풀고 호흡을 크게 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제 3의 성공을 위한 열쇠말 지혜, 경이, 배풂


아리아나 허핑튼이 말하는 제 3의 성공을 위한 두 번째 기둥은 지혜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는 넘치지만 지혜는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으며, 조바심과 시간기근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지배하거나 선택할 힘이 없지만, 그 현상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대해서는 선택할 수 있다.......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자신의 마음 가짐을 선택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인간의 마지막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바로 내면의 지혜를 강조하는 인용문들입니다. ‘내면의 지혜가 속삭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 놓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 감사해야 할 것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정기적으로 모든 전자기기를 꺼두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지혜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것이지요. 


세 번째 기둥은 ‘경이’입니다. 마음에 울림과 경이감을 주는 경험을 늘려가는 것이 <제 3의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삶을 통해 마음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뛰는 경험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경험하기도 전에사진부터 찍으려는 집착”을 버려야 하며, 쉬지 않고 기록하는 행위 때문에 자신은 물론 타인과도 진지하게 만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놀랍게도 기록하는 행위는 우리를 감정적으로 모든 대상과 멀어지게 만든다고 합니다.  


미술관과 박물관, 음악과 공연 같은 예술적 경험을 늘이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삶에서 경험하는 ‘우연의 일치’가 바로 경이로움을 찾는 비밀의 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초자연적인 우연의 일치를 경험할 때, 자연의 영역, 신의 영역에서 비롯되는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죽음조차 두려움으로 맞이 할 것이 아니라 삶의 경이로운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상의 삶에 죽음을 끌어들이고, 죽음과 친해져야 죽음조차 행복하게 맞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기둥은 ‘배풂’입니다. 나눔이라는 익숙한 말 대신에 왜 배풂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웰빙과 지혜와 경이는 개인적인 변화이지만, 배풂은 사회적인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4가지가 꼭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배풂이 타인을 돕는 행위이지만 동시에 자신이 행복해지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배풂이 ‘사랑, 섹스, 출산’을 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인간은 유전적으로도 타인에게 배풀도록 설계된 존재여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처음에 작은 배풂을 시작하면 점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데 익숙해지고 더 적극적인 배풂을 실천하게 된다고도 합니다. 


운이 좋으면 3만 일 가량 사는 것이 인생인데, 돈과 권력과 명예보다 행복에 가치를 두는 삶을 시작해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입니다.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느리고 여류롭게 살아가면서, 직관을 회복하고 경이로움을 느끼며 배푸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제 3의 성공>이자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도 일, 오늘도 일 그리고 내일도 일을 생각하며 늘 잠이 부족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바꾸는 아리아나 허핑튼의 새로운 제안에 귀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제3의 성공 - 10점
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강주헌 옮김/김영사




728x90

댓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