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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팔용산에 유원지? 이건 또 어떻게 막나 !

by 이윤기 201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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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137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 부어 팔용산 봉암 수원지 일대를 유원지로 개발하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기가 막히는 소식입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이미 지난 3월 5일부터 4월 2일까지 '봉암유원지 조성계획을 위한 전략환경영향 평가서 주민 공람' 절차를 진행하였고, 19일에는 봉암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도 열었다고 합니다. 


주민설명회에 나온 자료에 의하면 오는 2017년까지 137억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봉암수원지를 둘러싼 354만㎡(약 105만 평)에 모험놀이장이라는 이름으로 해병대 체험장, 물놀이장, 자연놀이터, 쉼터, 잔디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지하 5층 ~지상 5층 규모의 다중 이용시설 건립도 계획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예식장(집회장), 골프연습장, 일반음식점, 주차장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창원시는 "문화와 관광활동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레저공간을 조성해 관광자원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팔용산 봉암 수원지는 통합 창원시의 옛마산 지역에 있는 접근성이 편리한 유일한 자연생태 공원입니다. 무학산이 마산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지만 가파른 산세 때문에 공원이라고 할 만한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도심에 있는 유일한 자연 생태공원이 바로 봉암 수원지 일대입니다. 




옛 마산의 유일한 자연 생태공원을 위락시설로 만든다?


옛 창원이야 도심 곳곳에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가 부럽지 않은 도심공원과 자연공원이 수두룩 합니다만, 옛 마산 지역은 그야말로 팔용산 봉암 수원지 일대가 유일한 자연 생태 공원입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에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마지막 남은 자연숲을 위락시설로 만들겠다고 하는 발상을 정말이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마산에서는 이런 비슷한 유원지 사업이 처절하게 실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서원곡 유원지와 돝섬입니다. 1970년 대 후반 수영장과 놀이시설을 갖춘 유원지로 개발되었던 서원곡이 이젠 무허가 백숙집만 남아있고, 오히려 자연공원에 가까운 모습으로 회복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1980년 대 전국 최초의 해상공원으로 개발되어 각종 놀이기구와 위락시설, 물놀이장, 보트장 등을 갖추고 개장하였던 돝섬 역시 결국은 유원지로서는 실패하고, 최근 자연 공원의 모습으로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팔용산 봉암 수원지 일대를 개발하면 서원곡과 돝섬 개발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서원곡과 돝섬처럼 가능성만 높은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입지 조건이나 규모로 보아 돝섬이나 서원곡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고, 난 개발로 자연과 숲을 망쳐봐야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 있는 시설물들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예컨대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위락 놀이 시설이 들어설 수도 없고, 인근 양산, 부곡, 경주 등지에 있는 규모있는 워터파크가 만들어질 수도 없는 조건입니다. 따라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도 '문화와 관광활동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레저 공간'이 만들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당연히 관광자원이 창출하는 것도 불가능 할 것입니다. 




창원시는 서원곡, 돝섬 실패에서 뭘 배웠나?


팔용산 봉암 수원지를 유원지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황당하였지만,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된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의 반대 의견에 대한 창원시 문화관광과의 대응이 더 기막히고 참담하였습니다. 창원시 문화관광과에서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 민간사업자 참여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고 너무 앞서 가는 것"이라고 했답니다. 


창원시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 반대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너무 앞서 가는 것 이라면 그럼 창원시민들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때는 도대체 언제인가요? ",  "도대체 언제 말하면 시민 여론을 귀담아 듣고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건가요?"


창원시 공무원들은 늘 이런 식으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시민단체가 계획이 세워지는 단계에서 반대와 우려를 표명하면 "너무 앞서 나간다"고 말하고, 계획이 확정된 후에 반대와 우려를 이야기 하면 "계획 다 세운 후에 뒷북 친다"고 빈정댑니다. 창원시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도대체 언제 자기 주장을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때인지 제발 좀 정확하게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창원시가 14일로 진행된 봉암유원지 조성 계획을 위한 용역 중간 발표회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도 시대착오적인 행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 이유가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더욱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감한 사안은 주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숨기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아예 반대 의견이나 다른 의견은 반영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시민을 위해 하는 떳떳한 행정이라면 숨겨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아무리 민감해도 여론을 수렴해야 하고, 사안이 민감 할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합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팔용산 봉암 수원지 일대의 주민들 의견만 수렴해서는 여론 수렴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봉암 수원지 일대의 자연 생태 공원을 유원지로 개발하는 계획은 이해관계가 있는 인근 주민의 의견 수렴만으로  결정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민 모두가 찾고 즐기는 공유지라고 하는 관점에서 폭넓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익적인 여론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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