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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지방선거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선거구 마다 달라요

by 이윤기 201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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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4일 전국 동시지방선거는 7번 투표해야 합니다. 서울, 부산 등 광역시의 경우는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시의원 정당투표, 구의원 정당투표 그리고 교육감 선거에 투표해야 합니다. 


경상남도에 사는 저는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 도의원 정당투표, 시의원 정당투표 그리고 교육감 선거에 투표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2014년 지방선거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선거는 교육감 선거입니다. 경남을 비롯하여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진보교육감이 출마하였고 당선 가능성까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 모두 7번 투표해야 합니다


지난 2010년까지 교육감 선거는 번호 추첨이 당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을 하지 않지만, 추첨을 통해 번호를 정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정당 번호처럼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뤄진 초대 직선 교육감 선거에서는 함께 치뤄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명박)이 기호 2번이었던 상황에서 예상을 깨고 추첨에서 기호 2번을 얻은 권정호 후보가 당선되었습다. 기호 1번을 얻은 고영진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고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2010년 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기호가 1번이었지만, 추첨에서 1번을 얻은 강인섭 후보는 6명의 후보 중에서 4위의 초라한 성적을 얻었고, 2번을 얻은 고영진 후보가 1~2%대의 근소한 차이로 권정호, 박종훈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습니다. 


2010년 선거에서는 강인섭 후보가 4위에 그치면서1번 프리미엄은 크게 작용하지 못했지만, 당시 기호 5번이었던 권정호 후보는 현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2007년과 2010년 선거 모두 현직 프리미엄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였고 대신 경쟁력 있는 후보간에는 기호 순서가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는 6월 4일(사전투표는 5월 30~31) 치뤄지는 교육감 선거부터는 기호 순서의 의미가 많이 작용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과거 선거에서 추첨 순서대로 후보자 이름을 세로로 나열하던 방식에서 가로 나열식으로 바뀌고, 나열 순서도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다르게 표시되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2012년 12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용지입니다. 왼쪽 사진과 같은 세로 나열식 투표용지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할 때는 오른쪽 사진과 같은 방식으로 '홍보'를 하였습니다. 사실상 2번에 투표해달라는 의미를 담아 홍보를 하였지요. 


하지만 이번 교육감 선거부터는 이런 방식의 홍보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투표용지 인쇄 순서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 기호 추첨에서는 박종훈 후보가 1번을 얻었지만, 사실상 기호 효과는 얻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교육감 선거...번호는 없습니다. 


위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이번 교육감 선거부터 기존 세로나역식에서 가로나열식으로 변경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순서를 바꿔 기재되기 때문입니다. 선거구에 따라서 어떤 곳은 박종훈 후보가 1번 칸, 어떤 곳은 권정호 후보가 1번 칸, 또 어떤 곳은 고영진 후보가 1번 칸에 인쇄된 용지를 사용하게 됩니다. 


아무튼 교육감 선거는 'O번' 하는 선거운동은 불가능하고, 오직 후보자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도록 홍보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전 추첨에서 박종훈 1번, 고영진 2번, 권정호 3번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경남의 경우 창원시 가 선거구는 박종훈 1, 고영진2, 권정호 2번으로 인쇄되겠지만, 창원시 나 선거구에는 2번인 고영진 후보가 첫번째 칸에 인쇄되는 방식입니다. 


위 사진처럼 투표용지 A형에는 '박종훈, 고영진, 권정호', B형에는 '고영진, 권정호, 박종훈', C형에는 '권정호, 박종훈, 고영진' 순으로 가로로 기재되고, 유권자는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다른 투표용지를 지급 받게 되는 것입니다. 


선거제도가 가장 많이 달라진 교육감 선거, 유권자들은 번호 대신이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가까운 지인과 친구들에게 지지를 부탁할 때도 번호 대신 이름을 알려야 합니다. 투표 방식만 보면 비교적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쟁 시스템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