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동 여행 연수/자전거 국토순례

자전거...오르막 보다 더 힘든 건 맞바람

by 이윤기 2014. 8. 1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한국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넷째 날 기록입니다. 넷째 날은 부여군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충남 아산시에 있는 서남대학교까지 약 92km를 달렸습니다. 전체 일정 중에서 1일 주행 거리가 가장 길고 오르막 구간이 많은 곳입니다. 


이날 하루 동안 모두 10개의 오르막 구간을 지났습니다. 오르막 구간이 많다보니 자전거 평균 주행속도도 뚝 떨어지더군요. 평지 구간이 대부분이었던 전날은 1일 평균 주행 속도가 17.2km였는데, 이날은 15.7km로 떨어졌습니다. 오르막길이 많은 만큼 전체적으로 속도가 떨어져서 시간이 많이 걸린 것입니다. 


원래 이날은 100km가 넘는 구간이었는데, 원래 코스에 있던 무량사 방문을 제외시키면서 92km로 줄어들었습니다. 약 10km 정도 짧아졌지만 해발 200미터에 가까운 오르막 구간이 3곳, 그리고 해발 100~150미터 정도의 오르막을 7군데나 지났습니다. 

 

 

전체 구간 중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힘들어 했던 구간이며 첫날과 마찬가지로 숙소인 서남대학교 기숙사가 가파른 오르막 언덕 위에 있어서 마지막까지 참가자들이 진땀을 빼야했습니다. 아산YMCA 회원들과 실무자들이 언덕길 아래까지 내려와서 열렬히 환영해 주었기 때문에 대부분 마지막 언덕길도 힘을 내서 올라갔답니다.

 

이날은 청양군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학교에 그늘이 없어서 구석구석 그늘을 찾아가서 점심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점심 먹을 장소를 찾다보니 학교에 마침 큰 체육관이 있었습니다. 체육관에서는 선생님으로 보이는 3~4분이 배구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점심을 다 먹은 아이들이 체육관에서 잠깐 쉴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지만 야박하게 거절하시더군요. 아이들이 체육관 복도에 삼삼오오 쪼그리고 앉아서 4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동안 배구를 하던 분들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체육관에서 열심히 배구를 하시더군요.

 

아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어 예정보다 좀 더 일찍 학교를 떠났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오후에 행사가 있다며 빨리 나가달라고 요청 하였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습니다.

 

이날은 가파른 언덕길도 자주 만나고, 소나기도 내리고, 맞 바람도 맞으며 달렸습니다. 변화 무쌍한 여름 날씨를 하루에 다 경험하였지요. 가장 힘든 것은 역시 맞바람이었습니다. 소나기를 맞은 후에 맞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처음엔 시원하였지만, 나중에는 좀금씩 추워지더구요.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해가 나온 덕분에 추위에 떨지는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힘든 때는 오르막과 맞바람을 맞을 때입니다. 오르막은 힘이 드는 대신에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올라 간 만큼 내리막길이 있는데, 맞바람은 평지를 달리면서도 오르막처럼 달려야 합니다.

 

그래서 오르막보다 맞바람이 더 힘듭니다. 맞바람이 불면 아무리 패달링을 열심히 해도 속도가 붙지 않습니다. 그리고 패달링을 열심한 하는 만큼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쉽게 지치기도 하지요. 맞바람이 심하게 불면 평균 속도가 10km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다행히 이날은 맞바람 구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습니다.

 

 

80km를 넘어서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참가자들이 있어서 작은 오르막도 힘들게 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오후에는 오르막이 높지 않아 오전보다는 수월하게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날은 특별한 간식이 준비되어 아이들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아산YMCA 이사님들이 미숫가루와 천안 호두과자를 간식으로 준비해주셨는데, 시원한 미숫가루에는 20kg이나 되는 꿀을 타오셔서 꿀맛을 본 아이들이 벌떼처럼 달라들었습니다.

 

 

하지만 천안 명물 호두과자는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습니다. 이날은 도착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저녁을 조금 늦게 먹었는데, 생선가스와 불고기가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배가 고픈 아이들은 평소보다 저녁 밥을 많이 먹는다 싶더니 역시 간식을 덜 먹더군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진행팀에서 준비한 간식인 옥수수는 그야말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다른 간식이 없는 날은 옥수수와 찐감자도 맛있게 먹던 녀석들이 달고 맛있는 간식이 등장하자 옥수수는 완전히 푸대접 하더군요. 아이들이 남겨놓은 간식을 챙겨 놓았다가 이튿날 라이딩 하면서 간식을 잘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