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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MTB 타다가 로드 사이클로 바꿨더니...

by 이윤기 201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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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참가를 준비하면서 꽤 오랫 동안 '로드 자전거' 구입을 위해서 여러 중고 사이트를 기웃거렸습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오면 흥정을 하다가 놓치기 일쑤였고, 가격이 괜찮으면 싸이즈가 안 맞아서 구입을 못하는 일이 꽤 오랫 동안 반복 되었습니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중고 가격이 시세 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구입하자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어 갔습니다.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하려면 어쨌든 연습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무작정 미룰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지난 8월 광복절 연휴가 끝난 다음날 서울에 있는 분과 거래를 해서 로드 사이클을 구입하였습니다. 


서울 사는 친구가 고향에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판매자와 만나 물건을 넘겨 받은 후에 고속버스 화물로 보내주어 안전하게 수령하였습니다. 중고라고는 하지만 조립도 한 번 안한 박스 상품을 구입하였습니다. 



여러 모델을 놓고 고민하다가 가격 대비 부품 등급이 좋아 보이는 첼로 케인 울테그라급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아랫 등급 자전거를 타다가 울테그라 등급으로 바꾸면 자전거에서 10분 이상 기록이 차이난다는 말을 듣고 조금 무리해서 '울테그라급'으로 구입하였습니다. 


만약 원래 계획대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한 번만 참가하고 그냥 MTB로 돌아가는 경우에 로드싸이클을 중고로 되 팔 때도 105급 보다는 울테그라급이 더 판매하기 좋겠다는 판단도 하였구요.  


단골 샵에 부탁해서 조립비를 주고 조립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자전거는 브레이크 위치가 바뀌어서 저 한테 맞추려면 브레이크 위치를 반대(왼손 뒷 브레이크, 오른손 앞 브레이크)로 바꾸어야만 했습니다. 브레이크 위치를 바꾸려면 완전히 분해해서 새로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몇 년 전에 요즘 표준 자전거(왼손 앞 브레이크, 오른손 뒷 브레이크)를 타다가 한 번 뒤집힌 일이 있어서 그 때부터 표준을 지키지 않고 브레이크를 바꾸어 타고 있습니다. 머리로 생각하고 브레이크를 잡을 때는 오른 손 뒷브레이크를 먼저 잡는데, 정말 급할 때는 나도 모르게 왼속 브레이크를 먼저 잡게 되는 경험을 하였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제가 타는 MTB는 표준 자전거와 반대로 브레이크를 바꾸어서 타고 있습니다. MTB와 로드 자전거 브레이크를 서로 다르게 만들어 번갈아 탈 수는 없는 노릇이라 샵 사장님을 귀찮게 하면서 조립 비용을 더 부담 브레이크 위치를 바꾼 것입니다. 


8월에 통영 트라이애슬론 코스를 타보니 확실히 평지에서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낙타 등 같은 통영 사이클 코스를 처음으로 타면서 40km를 타는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탔던 날이라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MTB를 탈 때보다 평균속도는 2~3km정도 빨라졌더군요.


두 번째 연습은 지난 토요일 안민고개로 갔습니다. 최근 MTB를 타고 안민고개를 올라 갔을 때 18분 3초를 기록하였었는데, 로드를 타고 올라갔더니 딱 17분이 나오더군요. MTB를 타고 갔을 때보다 1분이 단축 된 것이지요. MTB를 탄 회원들과 함께 갔었기 때문에 평지에서 속도를 더 낼 수는 없었기 때문에 평속은 별로 빨라지지 않았지만, 안민고개 굴다리에서 정상까지는 각자 자기 속도대로 올라갔기 때문에 시간은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로드 사이클을 직접 타보니 오르막에서는 MTB보다 더 빠르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평지에서는 확실히 MTB보다 빠르고 날렵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직 변속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서 다리의 느낌을 머리를 거치지 않고 손으로 전달해서 변속을 하지는 못합니다. 


먼저 머리로 생각 한 후에 기어를 바꾸고 기어를 바꿀 때도 내리는 버튼과 올리는 버튼이 햇갈릴 때도 있습니다. MTB의 경우에는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다리의 느낌으로 변속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데, 로드 사이클 변속기 사용을 그 정도로 하려면 꽤 오랜 시간 연습을 해야겠더군요. 


주중에는 자전거 탈 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주말에만 연습을 할 수 있는데, 한 달 사이에 변속기 사용에 얼마나 익숙해질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오르막길의 경사도에 맞추어 변속기를 자유자재로 올리고 내릴 수 있어야 제 속도로 달릴 수 있을텐데...약간 걱정입니다. 


사실 변속기 조작만 연습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MTB에 비하여 핸들도 폭이 좁아졌기 때문에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몸을 숙이는 자세는 별로 힘들지 않은데, 좁은 핸들 폭에 익숙하지 않아서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릴 때 방향 전환이 조금 불안하더군요.


로드 자전거를 몸에 이미 몸에 익숙했던 MTB만큼 자유자재로 탈 수 있으려면 꽤 긴 시간을 투자하여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