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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

제주 올레...걷기와 문화 예술의 만남

by 이윤기 201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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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축제 참가를 위한 3박 3일(첫날은 도착해서 바로 숙소에 가서 잠만 잤기 때문) 여행 동안에는 렌터카를 빌리지 않았습니다. 제주 여행하면 당연히 렌터카를 연상하게 되지만, 3일내내 올레길을 걷는 여행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답니다. 


둘째 날은 신제주에 있는 숙소(너븐팡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주시에 있는 탑동해변공연장까지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전날 저녁에 시내 버스를 타고 갔던 길이라 같은 시내버스를 타고 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아침에 출발 준비를 하면서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택시를 탔습니다. 


시내버스를 타도 9시 출발 시간에는 맞출 수 있었지만, 페이스 페인팅을 비롯한 여러가지 이벤트에 참가할 시간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30여 분 전에 행사장에 도착하는 쪽을 선택한 것입니다. 출발 시간 30분 전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이날은 줄을 서서 페이스 페인팅도 하고 여러 체험 부스를 다니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 올레 코스는 탑동 해변공연장을 출발하여 조천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18.7km 구간이었습니다. 난이도는 '중'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난이도 대로 걷기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통영트라이애슬론 참가 때 생긴 오른쪽 발목 부상 때문에 첫 날부터 왼쪽 다리에 힘을 많이 주고 걸었고,  그러면서 왼쪽 무릎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둘째 날도 통증이 심하지 않아서  큰 무리없이 잘 걸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사라봉을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었습니다. 


사라봉을 오르는 언덕 길이 시작되는 길에는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건입동'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거상 김만덕 객주집 복원예정지'도 표시되어 있더군요. 




둘째 날 일정은 사라봉 구간을 빼고는 대부분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라 큰 오르막은 없었습니다.  둘째 날 코스의 절반쯤 지났을 때 '삼양 검은 모래 해변'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메뉴는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광어회덮밥과 버섯비빔밥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첫날 점심에 비하여 양도 넉넉하였고 맛도 좋았습니다. 


삼양검은모래해변에 도착하였을 때는 바닷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고 있었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길 바닥에 퍼질러 앉아 회덮밥을 먹으면서 행복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요. 



이 날은 아침부터 주최측의 일정표를 따라 걸으며 모든 공연을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관람하였습니다. 출발지에서는 제주 브라스 앙상블의 연주와 올레칠선녀의 댄스 공연연을 관람하고 출발하여, 사라봉 공원에서는 어린이 합창단 '소리풍경'의 공연을 보았구요.

화북마을에서는 김진석 작가의 사진전 '걷다보면'을 관람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으며 삼양검은모래해변에서는 이승수 작가의 '모래조각 퍼포먼스'를 보았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해변에 앉아 삼양초등학교 아이들의 난타 공연과 기타연주를 듣고, 장원영씨의 추억의 팝과 가요 공연도 즐겼습니다. 

 


오후 일정을 위해 검은모래해변을 지나 바닷길로 접어들기 직전에 또 다시 공연과 맞닥뜨렸는데,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오케스트라 '민트리오'의 공연을 즐겁게 관람하고 출발하였구요. 오후 2시 불탑사에 도착했을 때는 부산국립국악원 공연 시간과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부산국립국악원의 공연은 50분 가까이 이어졌는데, 공연 중간쯤 자리를 뜨려고 하다가 '대금 연주 소리'에 홀려 공연을 끝까지 보고 길을 나섰습니다. 마지막 뱃노래 공연은 청중들을 들뜨게 만들었고, 앵콜 공연까지 이어지더군요.



도착지인 조천만세 동산에서는 오한숙희씨의 사회로 룰루랄라예술협동조합원들의 세월호 추모 공연, 지적장애를 극복하는 섹소포니스트 박진현, 기타리스트 김지희의 공연을 관람하고, 꽃다지 멤버였던 조성일씨의 공연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조천만세동산에 도착했을 때는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오후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조천만세 동산을 1시간쯤 남기고 간식으로 쵸코바를 먹었는데 그만 탈이 났습니다. (어쩌면 점심에 먹은 회덮밥이 원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조천만세 동산에서 열린 공연을 보다 심한 두통 때문에 기념관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였는데 복통과 설사가 시작되면서 한기가 몰려왔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배탈약을 사고 사혈침을 사서 손가락 끝을 따서 피도 냈습니다만, 숙소에 돌아와도 한기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샤워기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한참을 있었더니 그제야 한기가 조금 가시더군요. 근처 죽집에서 죽을 사다먹고 약을 먹고 쉬었지만 한기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게스트하우스 관리실에 부탁하여 전기담요를 깔고 잠을 잤습니다. 새벽녁이 되어서야 한기가 가시고 컨디션이 회복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