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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무상수리도 고마운데...새제품 교환 대박 !

by 이윤기 201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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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이 사용하던 고장난 블루투스 스피커가 책상위를 굴러다니고 있었습니다. 늘 스피커를 끼고 살던 녀석이 왜 책상위에 굴러다니게 그냥 두었나 싶어 살펴보았더니 충전 단자가 망가졌더군요. USB전원으로 충전하는 스피커인데, 아들 녀석이 험하게 다룬 탓인지 단자가 망가져버렸더군요. 


아들 녀석이 직접 고쳐보려고 시도했는지 USB 단자가 있는 주변 나사가 모두 망가져 있었습니다. 충전만 되면 아직 쓸수 있는 제품이고, 크기에 비하여 출력이 높아서 그냥 버리기는 아까웠습니다. 아들 녀석이 방치해둔지 2주가 넘게 지났는데 고쳐달라는 말도 않더군요.


일단 수리비가 들더라도 고쳐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제조사를 찾아 택배로 A/S를 신청하였습니다. 택배를 보내고 1주일쯤 지났을 때 제조사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적지 않은 수리비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였고,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오면 수리를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현재 시중가격이 5만 원 선이었기 때문에 수리비가 2만 원 이상이면 수리를 포기할 생각을 하고 A/S를 보냈었지요. 그런데 1주일 만에 제조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먼저 구입일자를 물어보더군요. 


처음엔 잠깐 동안 구입한 지 1년이 안 되었다고 거짓말을 할까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만, 구입한 지 1년이 지났다고 솔직하게 말하였습니다. 거짓말을 해봐야 구입일자를 확인 할 수 있는 품질보증서나 구입영수증을 보여달라면 거짓말이 탄로날 수 밖에 없기도 하지요. 


그랬더니 전화를 걸었던 수리기사 분이 "이번까지만 무상 수리를 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다음부터는 수리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일단 이번에 무상수리를 해주겠다고 하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라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2~3일이 지났을 때 택배가 도착하였습니다. 수리가 끝난 스피커가 도착한 줄 알고 잘 고쳐졌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택배 상자를 뜯었습니다. 그랬더니 위 사진과 같은 포장 박스가 들어 있더군요. 


제가 수리를 맡길 때는 '뽁뽁이'로 둘둘 싸서 보냈는데, 회사에서는 수리를 마친 후에 포장 박스에 담아 보내 준 줄 알았습니다. 사실 포장 박스만 이렇게 바꿔 보냈어도 '감동'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제품 박스를 뜯어보니 설명서도 들어있고, 제품 보호를 위한 포장재도 들어 있었으며 비닐포장도 씌워져 있었습니다. 제품 박스를 열어보고 좀 이상하다 싶었지요. 아무리 봐도 수리해서 보내 준 제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스피커를 꺼내 살펴보니 '새제품' 이더군요. 윗면, 뒷면을 살펴보니 제품 로고가 선명하고, 제조사 등이 깨끗하게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AS보낸 제품은 버튼 표시가 다 지워지고 뒷면에 상품 표기도 모두 지워져 있었거든요. 



회사가 어떤 이유로 수리 요청한 제품을 새제품으로 교환해주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수리하기 곤란한 고장이라서 그냥 새제품으로 교환해주었는지, 다른 소비자들도 수리를 맡기면 새제품으로 교환해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국산 중산기업 제품인데 성능도 좋은데다 AS까지 친절하니 감동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새제품을 교환해주지 않고 무상수리만 해줬어도 '감사'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소비자인 저는 땡 잡은 일입니다. 1년 넘게 험하게 사용하였던 제품이었는데 수리비 부담하지 않고 고쳐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하다고 생각했는데, 새제품으로 교환해주었으니 '땡' 잡은 것이 분명하지요. 


스피커가 고장 났을 때는 책상위를 굴러다녔는데, 새제품으로 교환되어오니 아들 녀석이 챙겨가 버렸습니다. 학교 기숙사에 입실하는 날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그러라고 했더니 잽싸게 챙겨가버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