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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휴대폰 명의변경에 한달 보름...기가 막힌다

by 이윤기 201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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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명의 변경에 한 달 보름이나 걸린 기막힌 사연을 소개합니다. 지난 11월 말에 휴대전화 명의변경하는데 3일이 꼬박 걸렸다는 사연을 소개하였습니다. (관련 포스팅 : 휴대폰 명의변경... 이렇게 복잡할 줄 몰랐다 ! ) 블로그에 그 사연을 소개할 때만 해보 휴대폰 명의변경이 마무리 된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정말 기가 막히는 대반전이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24일, 제가 새로 구입한 아이폰6(언락폰)로 H통신사 유심 반값요금제에 가입하려고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고 보니 한 달 전(10월 15-18일)에 아내 명의로 이전이 완료된 줄 알았던 휴대전화가 여전히 제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너무 화가나서 고객센터에 다시 전화를 하였습니다. 경험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휴대전화로 114 무료 전화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저는 H통신 가입전화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음) 유료전화를 이용해야 하는데, 상담원과 전화연결이 되는데 빨라도 5분 이상은 걸립니다. 



명의변경 신청서 보내고 한 달 지났는데...여전히 내 명의


기계음을 들으면 5 ~ 10분 정도 인내심을 발휘하며 참고 기다려야 고객센터 상담원과 직접통화 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한 달도 넘게 지났는데 왜 아직 명의이전이 안 되었냐고 했더니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 겁니다. 처음엔 제가 서류를 다 안 보내서 그렇다더군요


"고객님 지난 10월 15일에 명의변경 요청을 하셨고 저희가 신청서를 비롯한 서류를 보내드렸는데 그뒤로 서류 접수가 안되었습니다."


이 무슨 억장무너지는 소리란 말입니까? 제가 메일 보낸 기록을 다 가지고 있고, 고객센터에서 서류 접수가 완료되었다는 전화도 받았는데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확인해보고 다신 전화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이 회사는 뭘 좀 따지면 확인해보고 다시 전화주겠다는 대답을 상투적으로 합니다.)


그리고 1~2시간 지난 후에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기록을 확인해보니 명의이전 신청은 접수가 되었는데, 이전하려는 휴대전화와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이 결합상품으로 묶여 있고 결합상품 해지가 되지 않아 명의이전이 안 되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제 아내에게 연락을 했는데 결합해지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아서 명의변경 절차를 완료하지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결합 해지 신청서를 왜 아내에게 보냈냐? 휴대전화도 현재까지 내명의로 되어 있고, 인터넷 가입도 내 명의로 되어있는데... 결합 해지 신청도 당연히 나한테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명의변경 신청을 접수 했을 때 왜 결합 해지에 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냐? 그리고 결합해지 신청서가 접수가 안 되었으면 하루 이틀 후에 당연히 접수가 안 되었다고 확인 전화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


"그 복잡한 서류를 다 준비해서 명의이전 신청을 했는데, 결합 상품 해지 신청서가 안 들어왔으면 명의이전을 그만 둘 건지, 서류를 보냈는데 접수가 안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취지로 따지고 물었더니 이번에도 역시 '앵무새'처럼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이야기만 반복하였습니다. 제가 뭐라고 말을 해도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더군요. 기계와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어 더 화가 났지만 결국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다시 결합 상품 해지 신청서를 보내는 일 뿐이더군요.




앵무새처럼 '미안하다' 반복하는 상담원...그들이 무슨 잘못인가?


최근 고객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뉴스로 본 일이 있어서 더 이상 궁지로 몰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상담원 개인의 잘못도 아니고, 지금 통화하는 상담원이 당시에 일을 처리한 것도 아닌데, 꼬치꼬치 따져봐야 소용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의 고객 상담 시스템이 허술하거나 인력이 부족하거나 하는 구조적 원인이 있기 때문일테니까요? 나중엔 상단원에게도 본인이 책임질 일이 아니니까 '미안하다'는 말 그만하시라고 했습니다. 보내준 명의변경 신청서를 작성해 보냈더니 고객센터에서 '유심칩'을 보내주겠다고 하더군요. 


유심칩을 택배로 받은 후에 고객센터에 연락하면 명의변경 절차가 끝나고, 통신이 끊기면 새로운 받은 유심을 꽂아서 사용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며칠을 기다렸더니 '유심칩'이 택배로 왔습니다. 유심칩을 금요일에 택배로 받았기 때문에 토, 일요일에는 고객센터에서 업무처리를 하지 않더군요. 


월요일은 아내가 바빠서 고객센터에 연락을 못하고 요일(12월 2일)이 되어서야 고객센터에 명의 변경 신청을 하였습니다. 10월 15일에 명의변경 신청을 했으니 최종 명의 변경 요청까지 한 달 보름이 걸린겁니다. 고객센터에 명의변경을 해달라고 아내가 전화를 했더니 '최우선으로 처리'를 해주겠다고 하였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저 한테 다시 확인전화가 왔습니다. "결합 상품 해지 신청서'를 받았는데 해지 신청하고 명의변경을 해도 되겠냐?"고 또 다시 묻는 겁니다. 업무 마감 시간이 다 되어 확인을 거친 후에 명의변경은 내일 아침에 마무리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유심칩 무료 제공이 손해배상의 전부


이런 사정도 모르는 회사에서 명의변경을 마무리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퇴근하는 동안 전화 통화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문자를 보내왔더군요. 아내에게는 오늘 안으로 처리해주겠다고 전화를 하였던 것이지요. 


애꿎은 고객센터 상담원이지만 또 다시 따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이 회사는 소비자를 화나게 하는데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 같더군요. 


"이미 회사에서 유심칩을 보내기 전에 결합 상품 해지 신청서를 보냈고, 확인 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유심칩을 보내준 것 아니냐? 왜 다시 확인 절차를 거치냐?"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충분히 짐작 하시겠지만 이번에도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였습니다. 결국 10월 15일에 신청을 한 휴대전화는 12월 3일이 되어서야 명의변경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징글징글합니다. 휴대전화 명의 변경하는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빼앗겼는지 말로 다 못합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던 회사는 5000원 상당의 '유심칩'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하더군요. 명의변경 하는데 한 달 반 동안 수 많은 전화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5000원짜리 유심칩을 보상 받고 끝났습니다. 


분통이 터지는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통신사를 옮기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통신요금이 싼 대신에 고객 서비스도 싸구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