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세상/책과 세상 - 기타, 교양

맥북에 윈도우만 까는 바보짓...이제 그만 !

by 이윤기 2015. 1. 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서평] 김경범이 쓴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


맥북을 처음 켜던 날, 컴퓨터를 처음 켰던 날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1991년 어느 날 대학 교양 강좌로 1학기 동안 전산 실습을 경험한 자신감으로 286컴퓨터를 구입했습니다. '엠에스도스(MS-DOS)'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컴퓨터를 사다놓고, 타자기로 하던 작업을 초기 버전의 아래한글로 바꾸었습니다.


MS-DOS 운영체제를 다 공부하고 컴퓨터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부터 사다놓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첫날 맞닥뜨린 가장 큰 난관은 켤 수는 있었지만 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조립해준 사장님에게 MS-DOS 정도는 쓸 줄 아는 척 하였더니 제가 없는 사이에 아무런 설명 없이 컴퓨터만 연결해주고 가버린 것입니다. 


'엑시트(EXIT)'를 비롯해 키보드의 수많은 자판을 두드려보다 결국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컴퓨터 가게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QUIT'를 한 글자로 줄여놓은 Q가 컴퓨터를 끄는 명령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지난 봄, 맥북을 처음 켰던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키보드 오른쪽 끝에 붙어 있는 파워버튼을 눌렀더니 특유의 시작 소리와 함께 '짠'하고 맥이 켜졌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익숙해진 사파리 브라우저를 실행하여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포토부스'로 재미있는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익숙한 프로그램들이 없으니 여기까지가 전부더군요. 


평소 즐겨 다니는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맥을 끌려고 보니 '시스템 종료'버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윈도우에 익숙한 경험 때문에 애플 로고 아이콘만 클릭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종료' 버튼을 끝내 찾지 못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냥 전원버튼을 길게 눌러 맥을 종료시켰습니다. 


전원 온/오프만 알아도 절반은 배운 것


맥북 사용자 중에는 이른바 '간지' 때문에 맥을 사놓고, 윈도우를 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늘 윈도우용 응용 프로그램만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처음 사용할 때 느끼는 '낯선 사용자 경험' 때문이지요.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그런 낯선 사용자 경험을 빠르게 없애주는 데 충실한 책입니다.


제게 맥북이 생긴 것은 맥북을 사용하던 큰아들이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입대하고 한 달쯤 지난 뒤에 본격적으로 맥을 배워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종료' 버튼을 못 찾아 헤맸던 트라우마 때문에 마침 인근 대학에서 열리는 '무료 맥 강좌'를 들으러 갔습니다. 


한 달 동안 열린 특강에 참여하여 맥 사용법 기초를 익히고, 키노트 연습까지 배웠습니다. 친절한 교수님께서 맨 처음 맥을 켜고 끄는 법부터 알려주더군요. 윈도우에 익숙한 많은 분들이 저처럼 맥을 끌줄 몰라 헤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이폰4, 아이패드 미니에 이어서 맥북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8개월 만에 맥북 전도사가 되었지요. 노트북을 새로 사겠다는 사람을 만나면 그간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며 맥북을 사라고 권합니다. 제 권유로 윈도우용 노트북을 사려다 맥북 에어를 구입한 사람이 3명이나 되네요. 


사람마다 맥북을 권하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제가 권하는 것은 가격 경쟁력 때문입니다. 운영체제는 물론이고 키노트를 비롯한 기본 오피스 응용 프로그램이 모두 무료로 제공되는 맥북 에어 가격이 100만 원 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국내 유명 업체의 노트북 가격과 비교해도 별로 비싸지 않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이른바 애플기기 간의 완벽에 가까운 호환 때문입니다. 특히 OS X 요세미티와 iOS8 업그레이드 후 '아이 클라우드'를 통한 호환이 더욱 강화됐습니다. 아울러 윈도우보다 훨씬 빠르고 안정적이며, 조금만 익숙해지면 훨씬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맥북 전도사를 자처하고 지내다 우연히 새로 출간된 '맥북 길라잡이' 책을 만났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맥북을 사용하게 된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건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라는 제목만 봐도 초보자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는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책입니다. 이 책의 첫 번째 장점은 친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끄는 법을 몰라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맥을 끄고 켜는 법부터 가르쳐줍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파트는 맥북과 요세미티 시작하기, 두 번째는 기본 응용프로그램 사용하기, 세 번째는 맥북에 윈도우 설치하기, 마지막은 시스템 환경설정 다루기로 되어 있습니다. 


요세미티 기준, 기본 설정과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충실한 안내


맥북 기초 익히기는 맥북 시동 및 초기 설정, 켜고 끄기, 아이클라우드 사용하기, 데스크톱 기능, 트랙패드 사용, 응용프로그램 실행, 파인더 사용, 독 사용, 휴지통 기능, 미션 컨트롤과 런치패드, 대시보드 사용하기, 알림센터 활용하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초 익히기만 배우면, 이것저것 버튼을 눌러보면서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익히는 것처럼 맥북 사용법을 익혀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맥북'에 있던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한 기기라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미 윈도우용 컴퓨터를 사용했던 경험과 스마트폰을 사용한 직관적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기초만 익히고 나면 정말로 맥이 어렵지 않습니다. 예컨대 'Ctrl+C' 대신 'Command+C'를 사용하는 것처럼 윈도우와 맥의 다른 점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됩니다. 아이폰처럼 '직관적 경험'을 통해 저절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이 책의 두 번째 장점은 맥북의 기본 응용프로그램 활용법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사파리, 아이튠즈, 스포트라이트, 메시지, 메일, 앱스토어, 페이스타임, 메모, 미리 알림, 캘린더, 연락처, 미리보기, 포토 부스, 사전, 타임머신, 아이포토와 같은 기본 응용 프로그램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들이라면 이미 익숙한 응용프로그램이 많을 겁니다. 사파리, 메시지, 메일, 엡스토어, 페이스타임, 메모, 미리알림, 캘린더, 연락처 같은 기능은 아이폰, 아이패드와 완벽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합니다.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사용자라면 맥북에서 아이튠즈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아이클라우드를 활성화 하는 기본 설정만 마치면 메시지, 메일, 메모, 미리알림, 캘린더, 연락처 같은 데이터가 자동으로 모두 연동됩니다. 


이 책은 맥북의 꼭 필요한 핵심 기능과 많이 사용하는 기능들만 간략하게 설명하여 낯선 사용자들이 경험하는 두려움을 해소시켜줍니다. 


스포트라이트의 막강 검색 기능은 그야말로 맥북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검색창에 수식을 입력하면 계산기처럼 결과값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보면서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사전 기능을 알게 됐습니다. 인터넷 검색 도중에 사전을 활용하는 법도 새롭게 익히게 되었습니다.




10개월 쓰면서도 몰랐던 기능... 이 책으로 배우다


맥북을 통째로 백업하는 타임머신 기능도 유익합니다. 외장하드를 연결하고 간단한 설정만 마친 후에 맥을 켜두면 자동으로 알아서 백업해주기 때문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설명을 읽으며 복잡한 설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 맥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이 책도 복잡한 설명을 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울러 맥북 사용자들이라면 대부분 궁금해 하는 부트 캠프에 윈도우 설치하기와 가상 머신에 윈도우 설치하기를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맥으로 윈도우를 사용하는 일이 없습니다만, 윈도우용 데스크톱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맥북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윈도우를 추가로 설치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부트 캠프와 가상머신 윈도우를 설치하고 활용하는 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에 소개한 대로만 따라하면 어렵지 않게 윈도우와 요세미티 둘 다 활용할 수 있겠더군요. 


마지막 파트는 시스템 환경설정 다루기입니다. 맥북의 기본 사용환경 설정에서부터 좀 더 편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사용자 환경설정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보안 및 개인정보 환경설정' 하는 법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미 활용하고 있던 네트워크 블루투스 공유하기 같은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하게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핫코너 설정이나 받아쓰기와 말하기 같은 기능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부록으로 소개하는 OX X 요세미티 단축키 모음과 맥용 추가 응용 프로그램 추천도 매우 유익했습니다. 저의 경우 클린 마이 맥2(Clean My Mac2)와 픽셀메이터(Pixelmator) 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설명처럼 매우 편리한 기능을 가지고 있거나 유명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대체하기에 충분한 기능을 가지고 있더군요. 


지난 3월부터 맥북을 사용하면서 모르는 기능이 있을 때마다 구글링을 하여 해결할 수 있어서 큰 불편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맥북에 제가 모르는 기능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큰 마음 먹고 장만한 맥북을 120% 활용해야겠다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아직 맥북의 기능을 구석구석 살펴보지 못했다면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보자를 위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이 책으로 쉽고 빠르게 맥을 익혀보시기 바랍니다.



도와주세요! 맥북이 생겼어요 : Mac OS X Yosemite 요세미티 - 10점
김경범 지음/한빛미디어(한빛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