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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

대마도...장엄한 바다 풍광 쓰쓰자키 전망대

by 이윤기 201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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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자키 전망대 ! 이번 대마도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는 쓰쓰자키 전망대였습니다. 굽이진 길을 돌아 넓게 트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순간 '와~' 하는 탄성이 절로 쏟아져 나온 곳이 바로 쓰쓰자키 전망대였습니다. 


쓰쓰자키 전망대는 인연이 잘 닿지 않았습니다. 재작년 자전거 라이딩을 하러 대마도에 왔을 때는 히타카쯔에서 출발하여 이즈하라까지 내려 온 후에 체력이 바닥나는 바람에 도저히 한나절 만에 쓰쓰자키 전망대까지 다녀올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포기하였 일이 있습니다. 


올해도 연수 계획을 세우면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몇몇 회원들과 하루 일찍 대마도로 가서 1박 2일 일정으로 쓰쓰자키까지 다녀올 계획이었습니다만, 자전거를 운반해주는 오션플라워호의 운항이 중단되어 있어 계획을 포기하였지요. 



다행이 여행사와 의논하여 만든 일정에 둘째 날 쓰쓰자키 전망대 관람이 포함되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 타쿠미 식당에서 소바만들기 체험을 마치고, 차로 이동하면서 대마도 돌지붕창고 시이네 이시야네 (椎根 石屋根)를 슬쩍 보고 지나친 후에 쓰쓰자키로 이동하였습니다. 



전망대 입구에서 내려 걸어서 경사진 진입로를 올라 갈 때는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만, 쓰쓰자키 해변이 보이는 곳에 이르자 절벽이 바람을 막아주었습니다. 쓰시마 최남단 해변이 보이는 곳에는 바다위에 작은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바다 물에 닿은 햇빛을 반사되면서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쓰쓰자키는 쓰시마 최남단에 위치하고 대한해협 서수도와 동수도가 만나는 곳입니다. 쓰쓰자키 전망대에서 바로보는 남쪽 바다는 조류가 빠르고 암초가 많아 예로부터 험한 항로였다고 합니다. 바다가 험한 대신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어부들이 위험을 부릅쓰고 고기잡이에 나서는 바다이기도 하였답니다. 



지금도 해안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쓰쓰자키 전망대 동쪽 바다에는 양식장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은 "저런 바다에서 자라는 물고기라면 양식이라도 자연산에 가깝겠다"고 하더군요. 사료를 먹여 키우는 것만 아니면 양식 어류라 하더라도 정말 깨끗한 물에서 자랐다는 것은 인정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쓰자키 전망대는 포대, 관측소, 참조등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실제로 여러 전쟁에서 쓰시마 방어요새의 거점이 되기도 하였답니다. 쓰쓰자키 전망대를 돌아나오는 산책길에는 낡은 창고 건물이 남아 있는데, '탄약고'가 있었던 자리라고 하더군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남남동 방향의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큐슈 본토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쓰쓰자키 전망대 앞 바다와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는 바위섬들 그위로 쏟아지는 햇빛과 바다에 부딪쳐 부서지는 신비로운 광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연신 셔터를 눌렀지만 실패하였습니다. 



제 사진 기술과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육안으로 보이는 그 신비로운 모습을 카메라도 담아낼 수가 없더군요. 정말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도리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는 그 신비로운 순간들은 마음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다음에 다시 가도 이런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만약 차를 타고 오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대마도 특유의 오르막 내리막길을 달려서 왔었다면 그 감흥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자전거를 타고 대마도 최남단 쓰쓰자키 전망대롤 보러 갈 생각입니다큰 호텔은 없지만 '쓰쓰'라는 마을에 민숙이 있다고 하더군요. 



점점이 떠 있는 바위섬들의 끝에는 등대가 서 있었습니다. 저 등대가 아니면 가까운 해안을 따라 가는 배들이 암초를 만나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더군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바다가 토해내는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영화 명량에 나오는 바다도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쓰쓰자키 전망대를 돌아나오는 산책길에 커다란 창고가 남아 있었는데 '안내문'에 따르면 탄약 창고라고 되어 있더군요. 러일전쟁의 흔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러일전쟁'은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더군요. 대마도 곳곳에 대승을 거둔 러일전쟁의 기념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던 러시아 '발틱 함대'를 전멸시킨 전쟁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산대첩'이나 '명량해전'을 생각하는 것처럼 '쓰시마 해전'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마도 여행을 가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쓰쓰자키 전망대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봄에는 유채가 만발한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