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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

대마도 영유권 주장에 반대하는 까닭?

by 이윤기 201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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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우리땅일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대마도 여행기를 포스팅하다보니 "대마도 영유권을 주장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고, 페이스북으로 공유한 글에도 비슷한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 분들의 주장은 비슷합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우기니 우리도 대마도를 우리땅이라고 맞 받아치자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제가 사는 마산에서 그런 움직임이 구체화 되었던 일도 있습니다. 


지난 2005년 3월 18일 옛 마산시의회가 대마도의 날(對馬島-) 조례를 제정하였습니다. 일본 시마네 현이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하자 그에 맞서는 의미로 대마도의 날 조례를 만든 것입니다. 



당시 마산시의회는 제 109회 임시회를 열고 '대마도의 날 조례'안을 긴급 상정해 30명의 의원 가운데 출석의원(29명) 전원 찬성으로 졸속(?) 가결하였습니다. 


당시 만든 조례를 보면 "쓰시마 섬이 한국 영토임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며 영유권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조선 초기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위해 마산포를 출발한 6월 19일을 대마도의 날로 정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산시의회는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폐기 촉구 결의안을 논의하다가 급선회하여 '대마도의 날' 조례 제정하였으며, 외교통산부는 '불필요한 논란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제를 요청하였지만, 조례로 제정되었습니다. 


이후 마산, 창원, 진해시 통합 이후인 2012년 12월 11일에 창원시의회가 기본 마산시의회에서 제정된 '대마도의 날 조례'를 일부 수정하여 '창원시 대마도의 날 조례'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짐작하시다시피 아무 실효성이 없는 선언에 불과한 조례입니다. 



대마도 사람들이 한국인을 싫어하는 까닭?


실제로 대마도를 여행하다보면 한국인에 대하여 배타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식당이나 술집 중에서 한국인 손님을 거절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여행사에서 정해 준 식당이 아닌 곳에서 자유식을 하려고 나가보면 식당이나 술집 중에 '한국인 출입금지'라고 붙여 놓은 곳이 더러 있습니다. 


또 이런 안내문을 붙여 놓지 않은 곳 중에도 막상 자리가 있냐고 물으면 한국인 손님을 거절하는 곳도 있습니다. 처음엔 약간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대마도 관광객의 90% 이상이 한국인이고, 이즈하라를 시내를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인 관광객인데 왜 이 사람들은 한국인에 대하여 적대적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지요.


하지만 그 답을 짐작해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인들의 '대마도 영유권 주장' 때문이었더군요. 옛 마산시의회처럼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하는 무리수를 두는 자들이 있었고, 실제로 대마도 여행 가이드 중에는 "한국인이 지금보다 더 많이 대마도에 여행을 가다보면 우리땅이 될 수 있다"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자들도 있다더군요. 


대마도 사람들은 한국인으로 살고 싶어할까?


대마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세종대왕 시절에 대마도를 정벌한 것을 두고 '대마도가 우리땅'이라고 우기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요? 대마도가 누구 땅이냐 하는 문제를 독도 문제와 연결시키는 것도 합리적인 사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상 대대로 대마도에 살고 있는 대마도 주민들이 과연 '한국인'으로 살고 싶어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섬 독도와 달리 대마도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일본에 속하고 싶은지 한국에 속하고 싶은지는 당연히 대마도 주민들이 결정할 문제고, 그들은 결코 한국인으로 살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마도 주민들이 '한국에 속하고 싶다'고 주장해도 한국땅이 되기 어려운 일인데, 대마도 사람들 중에 누구도 한국인으로 살기를 바라지 않는데 우리끼리 우리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