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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콘크리트 건물 안에 농장이 있다고요?

by 이윤기 201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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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한겨레 신문을 보니 서울시가 양천구 목동의 재건축 아파트 용적률을 완화해주는 대신 수직농장 건물을 기부채납하도록하는 방안이 확정단계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겨레 기사를 보면 이 수직농장 건물은 "3층 규모로 수직농장을 지어 1층은 교육장소로 이용하고, 2층과 3층에는 엽채류 등의 식물을 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시스템으로 재배하는 공간으로 이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침 신문 기사를 보니 수직농장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딕슨 데포미에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30층짜리 수직 농장을 지으면 5만명이 먹을 식량을 기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더군요. 


이 기사가 유독 눈에 띄었던 것은 마침 지난 주에 춘천으로 출장을 갔다가 '수직 농장'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실내 농장을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회의를 마치고 저녁 식사 후에 춘천시내 야경이 한 눈에 보인다는 커피숍엘 갔습니다. '산토리니'라고 하는 경양식집과 커피숍이 함께 있는 곳이었는데, 1층 커피숍이 내부 공사를 하고 있어 2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층에서 10명이 앉을 수 있는 단체석을 찾아 두리번 거리다보니 "친환경 채소농장"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유리로 만든 실내 농장에서 각종 야채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현수막에는 "무농약 친환경 재배로 안전한 먹거리"라고 씌어 있었고, 이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셀러드는 실내 농장에서 바로 수확한 재료를 사용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나 온실이 아니라 건물 실내에서 이렇게 농장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보았기 때문에 가까이 가서 살펴보았습니다. 



이 장소를 안내 해 준 춘천에 사는 지인도 2층 레스토랑은 자주 오지 않았는지 이런 실내 농장이 있는 줄은 모르고 있더군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인공조명으로 만든 빛이 태양광처럼 밝게 식물들을 비추고 있었고, 흙 대신에 물을 머금을 수 있는 스펀지처럼 생긴 곳에 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관계자의 설명을 듣지는 못했지만 그냥 눈으로만 봐도 물과 영양분은 모두 자동으로 공급되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더군요. 오늘 아침 한겨레 기사를보면 이런 실내 농장을 만들려면 평당 1000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 이곳 레스토랑 주인이 적지 않은 투자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니 채소 3000포기가 이곳 실내 수경재배 시설에서 자라고 있고,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은 이 수경재배 시설에서 길러내고 있다고 되어 있더군요. 상추를 비롯하여 생채, 브로콜리, 로즈마리, 치커리 등 14가지 종류의 채소들을 키우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곳 수경재배 시설은 모두 66㎡인데 냉난방 공조시설을 포함에 1억 30000여만원이 투자되었다고 씌어 있었습니다. LED전등과 육묘시설, 새싹채소 재배시설을 갖췄으며 배양액을 자동으로 공급하고, LED전등으로 빛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재배된다고 하였습니다.  



산토리니에 실내농장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니 가정에서 이 보다 훨씬 적은 규모로 식물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재비기도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오늘 한겨레 신문에 보도된 수직농장에 비하면 훨씬 적은 규모이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국내에서 빌딩규모로 수직농장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 서울시 사례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규모는 다르지만 서울시의 수직농장이나 춘천 산토리니 레스토랑의 '실내농장' 모두 도시농업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시설임엔 분명해보였습니다. '식물 공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한편에는 두려운 구석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흙이 없는 빌딩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참 낯설지만 매우 흥미있는 시도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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