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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바람 좋은 날...마산 앞바다 요트 타기

by 이윤기 201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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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리틀 윙)를 소유한 선비님과 친하게 지내다보니,가끔 요트 탈 기회가 생깁니다. 일에 쫓겨 허겁지겁 보내던 어느 토요일 오후 선비님이 전화를 하였더군요. 오후에 뭐하냐고 묻길래 "그냥 입에 있을 겁니다" 했더니, "오늘 바람이 좋으니 요트타러 같이 나가자"고 하시더군요.


출장과 회의가 많아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을 정리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가 "요트 타러 가자"는 말에 마음을 바꿔 먹었습니다. 오늘은 나에게 휴식을 주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하던 일을 덮어놓고 귀산에 있는 선비님 계류장으로 갔습니다. 


계류장에 도착하니 저만 초대하신 건 아니더군요. 평소 인사를 나누고 지내는 김 샘과 처음 만나는 또 한 분 그리고 선비님과 저까지 4명이 세일을 함께 하였습니다. 모두 요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고 처음 만나는 그 분은 요트 면허도 가지고 계신다고 하였습니다. 



귀산을 출발하여 덕동 앞바다까지 동력을 그의 사용하지 세일링을 하였습니다. 최근에 그린피스의 레인보우워리어호를 타고 인천까지 다녀 온 선비님이 다시 요트에 관심을 갖게 된 듯하였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면서 레인보우워리어호를 타고 갔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시더군요. 


사실 그동안은 선비님 요트를 여러 번 탔지만 대부분은 동력을 이용하여 운행하였습니다. 동력을 이용하여 운행하다가 잠깐잠깐 세일링을 하는 식이었는데, 이날은 출발과 도착 때 잠깐씩만 빼고는 모두 세일링으로 운항하였습니다. 




그동안은 선비님이 요트 운항을 얼마나 잘 하는건지 몰랐는데, 면허만 따고 운항 경험이 별로 없는 분에게 요트를 맡겼더니 금새 멈추고 말았습니다. 바람을 잘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기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람을 타고 가는 요트는 속도가 있을 때라야 방향 전환도 가능하더군요. 바람을 놓치고 속도가 떨어지고 나니 키를 돌려도 발향 전환이 안되었습니다. 그냥 바람만 불면 가는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선비님이 요트 조정을 잘 하는 베테랑이라는 것오 새삼스럽게 확인하였구요.


이날 함께 요트를 탔던 분들과 대마도 여행을 가자고 여러 번 바람을 잡았는데, 흔쾌히 답을 하지 않더군요. 왜 답을 안하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함께 여행하는 사람중에 선비님 만큼 요트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팀을 이룰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요트를 한 번 배워볼까 싶은 마음이 확들었습니다만, 적지 않은 수강료와 요트장까지 다니는 시간을 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요트 타고 세계일주 다니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니 참 부럽더군요.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다가도 이런 '숨 고르는 시간'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더군요. 바람부는 날, 요트 타기를 타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멀리 보이는 마을이 귀산입니다. 




바다 위에서 찍은 마창대교 입니다. 뒤쪽으로는 가포 신항이 보이네요. 



세일 꼭대기에 있는 풍향계를 보면서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배테랑이신 선비님은 귀볼과 뺨에 스치는 바람으로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세일 방향을 바꾸는 줄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바지선 한 척이 가까이 지나가자 파도가 높아졌습니다.




덕동 앞 바다에 있는 등대섬입니다.



세일링을 마친 후에 요트를 정리하는 모습, 이 분이 선장님이십니다. 요트 운항 할 때마다 설렁설렁하시는 줄 알았는데, 대단한 실전 경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