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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가장 맛있는 소맥 도수는 몇도?

by 이윤기 201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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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와 카스의 맥주 전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카스가 맛있다는 사람도 있고 하이트가 더 맛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술꾼이라면 하이트든 카스든  맥주에는 적당량의 소주를 타야(소맥) 맛있다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술 꽤나 마신다는 술꾼들이 모인자리에 가면 흔히 "첫 잔은 말아야지", "소맥 석 잔은 기본" 이런 말들을 많이 듣습니다. 원래는 맥주와 양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가 유명하였지만 요즘은 맥주에 소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이 더 유행입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소주와 맥주를 섞어마시는 것이 술 값도 적게 들고 취기도 빨리 오르기 때문에 돈과 시간이 모두 절약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소맥의 등장은 술 자리 풍속도 많이 바꿔놨습니다. 소맥이 유행하면서 맥주 마실 사람과 소주 마실 사람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게 되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소맥 마시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통 술자리에서나 분위기를 주도하거나 좌장 역할을 하는 사람은 '소맥 제조'를 잘 하는 사람입니다. 물른 소맥 제조를 잘 하는 사람은 주량도 센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소맥 제조를 잘 하는 사람(이른바 잘 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좌장 역할을 하게 되지요. 


소맥을 제조하는 기술과 방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지요. 그렇다면 가장 맛있는 소맥을 만드는 비율은 무엇일까요?어떤 사람들은 맥주 2/3 컵에 소주 1/2잔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맥주 2/3컵에 소주 7부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맥의 알콜 도수는 7도가 가장 맛있다?


맥주 양이 같다면 소주 양이 적으면 알콜 도수가 낮고 소주 양이 많으면 알콜 도수가 높을 수 밖에 없겠지요. 어쨌든 사람마다 좋아하는 맥주도 있고 소주도 있겠지만 소맥의 기본 조건은 맥주와 소주의 황금비율을 맞추는 것이라고볼 수 있습니다. 


엊그제 제가 만난 소맥 자격증 소지자는 맥주와 소주를 황금 비율로 섞으면 알콜 도수 6.9 ~ 7.2도 사이의 가장 맛있는 비율로 소맥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 분은 맥주 회사가 공인하는 소맥 제조 자격증을 딴 분이고 , 실제로 맥주를 만드는 회사의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이 분 말씀이 알콜 도수 7도 전후가 가장 소맥 맛이 좋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술을 꽤 좋아한다고 하는 분들도 술 자리에 가면 첫 잔은 꼭 소맥으로 드시는 분들도 소맥의 알콜 도수가 몇 도인지  혹은 가장 맛있는 소맥의 알콜 도수가 얼마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놓은 알콜 도수를 측정할 수는 없으니 소주와 맥주를 섞는 비율로 알콜 도수를 맞추는 수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반 맥주보다 소맥 인기가 더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퍼뜩 꽤 좋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맥주 도수를 소맥 도수 만큼 올리는 방법이었고, 하나는 소맥 제조에 적합한 맥주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맥주 공장에 다니는 전문가는 좋은 대안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소맥은 섞어 먹는 재미로 마시는 술인데, 맥주의 알콜 도수를 높여서 판다고 사람들이 소맥을 사 먹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맥주 회사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검토해보고 그만두었다고 하더군요. 


두 번째로는 소맥 제조에 적합한 (이른바 )소맥용 맥주를 만들어 팔거나 혹은 소맥에 좋은 맥주라는 광조를 만드는 것은 어떻게냐는 아이디어였는데, 맥주 회사의 매상이 줄어들지 모르는 제안이라서 회사가 그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소맥을 섞을 때는 여성의 잔을 기억하라 !


소맥을 잘 만드는 비법 두 번째 단계는 술자리에 있는 여성 분들의 술잔을 기억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소맥을 제조하려면 술 자리에 있는 맥주 잔을 다 한 사람 앞으로 모으는데, 남자들은 자신이 마시던 맥주 잔이 바뀌어도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여자들은 자기 잔이 어디로 가는지 유심히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남성들 중에는 입에 안주가 있는 채로 맥주를 마시는 분들도 있고, 한 입 가득 넘치게 맥주를 삼켰다가 다시 컵 속으로 일부가 새어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대체로 이런 남성들이 마셨던 맥주잔을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프로페셔널 '소맥 자격증 소지자'라면 자기 잔을 알고하고 있는 여성분들의 잔을 따로 잘 기억했다가 그 잔을 다시 돌려주는 것을 매너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맥을 만들 때는 자기 앞에 맥주 컵 10개를 모으든 20개를 모으든지 그 중 여성의 잔을 기억했다가 맨 처음 그 잔을 주인에게 건네는 것이 순서라는 겁니다. 




제가 듣기에도 10명 모두의 잔을 기억할 수는 없더라도 여성의 잔을 따로 기억했다가 되돌려준다면 매너 있는 소맥제조자로 기억될 것 같기는 합니다. 맥주회사 직원인 소맥 전문가 분의 말씀에 따르면 남자 분들은 대체로 잔이 바뀌어도 개의치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소맥 좀 만들 줄 안다고 하는 분들이라면 이 정도 센스는 익혀두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맥주 회사에 다니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또 한가지 깜짝 놀랄만했던 이야기는 맥주 회사도 이동통신사처럼 '보조금'을 뿌린다고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국내 맥주 시장을 놓고 매이저 맥주 회사들 간에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점유율을 높이기 위하여 소매 업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하더군요. 

예를들면 병맥 한 상자에 5천원씩 아주 경쟁이 치열할 때는 1만원까지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뚜렷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맥주가 있는 손님들이 아니면, 주인이나 서빙하시는 분들이 갖다주는 맥주를 그냥 마시는 일이 많기 때문에 업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면 가장 쉽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이트 드릴까요? 카스 드릴까요? 사실은 주인마음 입니다?


손님이 "맥주 좀 주세요" 라고 특정 상표의 맥주를 정하지 않고 주문 했을 때,주인이나 서빙하시는 분이 "하이트 드릴까요?" 혹은 "카스 드릴까요" 하고 특정 상표를 먼저 말했다면 보조금이 지급된 곳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만약 "카스 밖에 없는데요"라거나 "하이트 밖에 없는데요"라고 대답한다면 보조금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맥주 회사에 다니는 이 분은 대형 쇼케이스가 노출된 식당이나 술집에 가면 냉장고만 봐도 그 집의 주력 판매 맥주를 알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일하는 분들이 서서 맥주를 꺼내기 가장 편한 위치에 있는 맥주가 주력 판매 맥주이고, 허리를 숙여야 꺼낼 수 있는 맥주라면 손님들이 많이 찾지 않거나 판매 수익이 낮은 맥주라는 것입니다. 


맥주 점유율은 국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그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서울의 큰 식당 쇼케이스와 창원의 큰 식당 쇼케이스에는 주력 상품이 놓이는 위치가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맥주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겠지요.  


대형 음식점의 경우에는 쇼케이스에 맥주를 놓는 위치만 바꿔도 판매량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업주들이 어떤 맥주를 선호하느냐가 매출에 직접 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 이동통신 보조금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맥주 회사들의 음성적인 보조금 지급도 상당히 이해가 되는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