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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사상체질에 맞춰 먹는 어리꽃국수

맛집 소개는 늘 조심스럽습니다. 맛있다고 소개했는데 그 글을 보고 찾아갔더니 별로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까봐 그렇습니다. 제가 소개하는 맛집은 다분히 제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특히 화학조미료와 마법의 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음식점의 경우 저는 맛있다고 소개하지만, 마법의 가루가 들어간 일반적인 식당 음식에 길들여진 분들은 별로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반대로 인터넷에서 맛집이라고 추천 받은 집들 중에 제 입맛엔 영 별루인 집들도 적지 않습니다. 제가 소개한 맛집 중에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한 집들이 있지만 아주 노골적으로 화학조미료로 맛을 내는 집들은 소개하지 않습니다.(제가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식당은 첨엔 모르고 소개했던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소개한 짬뽕집, 생선국집, 복국집 중에는 화학조미료나 마법의 가루가 많이 들어간 집들도 있습니다. 이런 집들은 맛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소개하기는 하지만 저 혼자서는 잘 가지 않습니다. 


서론이 길어지네요. 각설하고 오늘 소개하는 국수집은 지인이 주인장과 주방장으로 있는 집입니다. 사상체질에 맞춰 국수를 파는 건강국수집인데, 예전에 마산에서 책사랑을 운영하시던 전세중 선생님과 강보순 선생님이 주인장과 주방장을 맡고 계신 곳입니다. 




전세중 선생님을 포함하여 모임을 함께 하는 지인(솟대모임)들과 개업 축하 차 다녀왔습니다. 어린꽃국수라는 상호는 어리연꽃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어리연꽃을 국수재료로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멸치 육수와 황태 육수에 담긴 국수가 연못에 떠 있는 어린 연꽃 만큼 예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메뉴 국수와 김밥인데, 국수에 사용하는 육수는 일체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로만 만들어진다고 하였습니다. 국수에 올라가는 고명 역시 천연재료들이었구요. 주 메뉴는 국수와 김밥 뿐인데, 국수 종류는 여러가지로 나뉩니다. 어리꽃국수는 사상체질에 맡게 국수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태양인이 멸치 쌀국수, 태음인은 황태 면국수, 소양인은 멸치 면국수, 소음인은 황태 쌀국수가 좋다는 것입니다. 물론 체질을 무시하고 먹고 싶은 메뉴를 주문해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사상체질에 맞는 국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태양인에게 멸치 쌀국수가 좋은 것은 간이 약한 금체질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태음인에게 황태 면국수가 좋은 것은 폐, 대장이 약한 목체질이기 때문에 약한 것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소양인에게 멸치 면국수가 좋은 것은 신장(콩팥)이 약한 토체질이기 때문이고, 소음이에게 황태 쌀국수가 좋은 것은 비, 위장이 약한 수체질이기 때문에 약한 것을 보완해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국수는 매일매일 주식으로 먹는 음식은 아닙니다만, 체질에 맞춰 국수를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체질에 맞는 국수가 있다고 벽에 크게 써 놓았기 때문에 저희 일행들도 자리에 앉자마자 사상체질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각자가 알고 있는 사상체질 지식을 총동원하여 누구는 소양인인 것 같다, 누구는 태음인인 것 같다, 누구는 소양인인 것 같다 하는 이야기를 한 참 동안 나누었습니다. 또 체질을 정확하게 진단 받으려면 오링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진주 어디에 가면 침으로 정확한 체질을 감별하는 한의사가 있다 하는 등등의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것인지, 체질이 유전되는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로 한 참 동안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수를 시킬 때는 각자의 체질을 무시하고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이 번거롭지 않도록 가장 익숙한 '멸치면국수'로 통일하였습니다. 


사상체질 이야기 꽃피웠지만...정작 국수는 1가지로 메뉴로


아마 국수를 먹으러 온 손님들 중에 자신의 체질이 뭔지 묻는 분들이 많았는지, 체질을 구분하는 방법도 벽에 씌어 있었습니다. "얼음, 냉수, 생선회, 조개 등 냉한 음식을 자주 먹고, 속이 편안하면 어리꽃 멸치국수, 냉국수가 건강/다이어트에 좋고, 속이 불편하면 어리꽃 황태국수, 비빔국수가 건강/ 다이터트에 좋습니다."라고 씌어 있더군요. 


하지만 이 글을 읽어도 제 체질이 명확하게 딱 구분되지는 않더군요. 여기도 좀 속하는 것 같고, 저기도 좀 속하는 것 같고...그냥 골고루 잘 먹으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채식을 주로 하기 때문에 이미 편식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메뉴 중에는 김밥과 볶음면 쌀국수도 있었습니다만, 김밥 맛은 평범하였고 볶음면 쌀국수는 먹어 보지 못하였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지인들을 위해 주인장과 주방장께서 특식을 준비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 보시는 돼지고기 수육과 골뱅이가 들어간 비빔국수 그리고 김밥을 먼저 먹으면서 가볍게 술 한 잔씩 나누었더니 국수를 종류별로 먹어볼 수가 없겠더군요. 


주인장께서 오랫 동안 건강보조식품을 유통하면서 사상체질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신 후에 사람들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보급하기 위하여 네 가지 체질에 맞는 국수를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비빔 국수는 단맛이 강하지 않고 새콤달콤한 소스가 부담이 없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매운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약간 밍밍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나 저희 일행들의 입맛에는 딱 좋았습니다. 맛이라는 것이 워낙 주관적인 것이니 딴 분들이 뭐라고 평가할지는 자신이 없기는 하네요. 


저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돼지고기 수육도 아주 맛이 좋았다고들 하는데, 평소에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메뉴는 아니라고 합니다. 



김해에 사시는 분들, 김해에 가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여름엔 시원한 국수가 좋지 않습니까? 일체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몸에 좋은 국수라고 생각됩니다. 


오랜 전 마산의 책사랑에서 민간 도서관을 하시던 두 분이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맛과 건강을 충분히 보증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리꽃국수 찾아가는 길

김해 내외로 77번길 12, 107호(경보스포츠프라자 1층)

주차는 건물에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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