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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수상한 자전거 여행가를 만나 영감을 얻었습니다

by 이윤기 201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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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고 있는 최광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최광철 선생님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여행가입니다. 작년 여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하여 독일, 프랑스를 거쳐 영국까지 유럽 3500km를 자전거로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아내와 함께 세계 일주 자전거 여행을 꿈꾸는 그는 퇴직 공무원입니다. 원주시 부시장을 끝으로 평생 일하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돈을 더 벌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세계 일주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 한국YMCA에서 자전거 운동을 하고 있는 몇몇 실무자들과 함께 원주에서 최광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자전거 여행에 의미를 더 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던 중에 YMCA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특히 광복 70주년 이라는 의미를 담아 8월 2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동북아 4000km 자전거 여행은 '평화'를 주제로 하는 순례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더군요. 




원주의 한 커피숍에서 어색한 만남을 시작하였습니다만, 자전거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자 금새 마음을 열고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주로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하나는 작년에 다녀온 유럽 자전거 여행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8월에 출발하는 동북아 평화순례 이야기였습니다. 


그의 동북아 평화순례는 실크로드의 종착점인 시안에서 출발하여 단동까지 중국코스, 한반도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는 국내 코스, 그리고 히로시마에서 도쿄까지 가는 일본코스까지 대략 4000km의 대장정이었습니다. 다만 단동에서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가서 한반도 이북을 관통하여 남한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그가 생각하는 대안 노선은 중국 시안에서 출발하여 단동까지, 단동에서 항공편으로 도쿄까지 이동한 후에 도쿄에서 자전거로 히로시마까지 순례를 한 후에 배로 국내(동해시)로 이동한 후에 임진각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그의 이번 종주는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는 순례 여행이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한국YMCA에서도 '수상한 부부'의 자전거 평화 순례 여행에 의미를 더 할 수 있도록 국내 일부 구간에서 YMCA 회원들돠 라이딩을 함께 하며 평화 순례를 응원하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최광철 선생님은 순례 여행의 의미를 더 하기 위하여 인터넷을 통해 동북아 횡단 자전거 순례 여행을 함께 할 일본과 중국 부부를 모집하는 광고를 냈지만, 아직 참가자가 나서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여행 경비가 많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항공편을 제외하고 나면 큰 돈이 들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는 작년 유럽 여행에서 충분히 경험하였다고 하더군요. 유럽 자전거 여행을 해보니 교통비를 제외하고 나면 호텔에 숙박하지 않는 날은 하루 2~3만원이면 부부가 생활이 가능하였다고 하더군요.


이들 부부는 텐트와 코펠 등 간편한 캠핑장비를 자전거에 싣거나 매달고 유럽 여행을 하였다더군요. 각자 6개씩의 자전거 가방을 부착하고 석 달 넘는 기간 동안 대부분 텐트에서 잠을 자고 자전거 코스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봐와 밥을 해 먹었기 때문에 다른 여행자들에 비하면 비용이 많이들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1시간 30여분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두 가지 구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일본 - 한국 - 중국을 연결하는 동북아 청소년 자전거 평화 순례를 시작해 볼 수 있겠다 하는 것과 내년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하여 중세의 길 로만틱 가도를 라이딩 한 후에 프랑크프루트 경유하여 귀국하는 2주 유럽 여행 코스입니다. 


당장 내년에 실행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꿈을 꾸기 시작하면 꿈은 이루어지기 마련이지요. 최광철 선생님과 헤어질 때 책 2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가 퇴임을 앞두고 출간한 회고록 <수상한 부시장>과 <수상한 여행>입니다. 유럽 자전거 여행기 <수상한 여행>을 재미나게 읽고 있으니 곧 서평으로 소개드리겠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10년 만에 세계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최광철 선생님은 최직 6개월을 남겨두고 유럽행 비행기표를 먼저 예약해놓고 마음이 약해지는 것을 다잡았다고 하더군요.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여행은 특히 장거리 여행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안 되는 여러가지 이유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광철의 수상한 여행 : http://blog.naver.com/ckch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