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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여행 연수/두 바퀴 여행

자전거 29대, 사람 31명, 배낭 30개...버스 1대면 OK

by 이윤기 201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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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기념 백두산 자전거 순례 ⑩ 자전거 적재...버스 짐칸에만 20대 


광복 70주년을 기념 백두산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행기 마지막 편입니다. 전국 6개 지역에서 모인 청소년 14명, 성인 참가자 및 진행자 15명 모두 29명이 5박 6일 일정으로 배를 타고 중국 단동을 거쳐 백두산 천지까지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5박 6일 일정이라고는 하지만, 떠나는 날 인천에서 단동까지 1박 2일, 돌아오는 날 단동에서 인천까지 1박 2일을 빼면 단동에서 통화 - 송강하 - 백두산 - 송강하 - 통화 - 단동으로 이어지는 일정은 3박 4일에 불과합니다. 


3박 4일 짧은 일정 동안 모두 세 차례 자전거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단동에서 통화로 이동하던 날 압록강 라이딩, 통화에서 송강하로 이동하던 날 백두산 중산간 라이딩, 그리고 백두산 천지 라이딩까지 도합 세번의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합쳐봐야 124km에 불과하였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닌 거리가 대략 900~100km쯤 되는 것을 감안하면 자전거 라이딩 거리는 지나치게 짧았던 것입니다. 국내 자전거 여행을 하면 하루 만에 120km를 달릴 때도 많이 있으니 라이딩 거리로만 보면 아쉬움이 많은 일정이었습니다. 




자전거 29대, 사람 31명, 배낭 30개...관광버스 1대에 OK


중국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자동차가 많고 난폭 운전이 심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그 때문에 여행사 측에서도 비교적 라이딩하기에 안전한 구간인 압록강, 백두산 중산간, 백두산 천지 업힐과 다운힐 구간을 라이딩 코스로 잡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여행을 경험해 보고 앞으로도 단동에서 백두산 근처까지 장거리 차량 이동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자전거 순례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백두산 자전거 순례를 진행한다면, 우리나라 우등고속버스처럼 좀 더 안락한 버스로 장거리 이동을 하고 자전거만 운반하는 트럭을 따로 준비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번 백두산 자전거 순례에 참가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경험하나는 중국 쪽 여행사 가이드들의 자전거 적재 능력이었습니다. 이번 백두산 자전거 순례에 참가한 진행 실무자들은 국내에서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면서 화물 차량으로 자전거를 운반해 본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나름 화물차에 자전거를 적재하는데는 나름 노하우를 가진 실무자도 있었구요. 1톤 트럭에는 20대 내외, 5톤 트럭에는 50대 이상은 실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화물차에 자전거를 많이 적재하려면 자전거 핸들 방향을 서로 엇갈리게 하고, 패달 위치를 잘 조절하여 기울어지지 않게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스 10시간 타도...우등버스 수준이면 좋겠다


중국에서 저희 일행 29명은 관광버스 한 대와 승합차 1대를 이용하였습니다. 55인승 관광버스에 사람 22명(운전기사, 가이드, 승객)이 타고 자전거 29대, 그리고 개인별 배낭 30여 개를 싣고 다녔고, 승합차 1대에는 사람만 9명(운전기사, 승객 8명)이 타고 다습니다. 


승합차를 함께 이용하지 못할 때도 있었는데, 그 때는 버스 1대에 사람 31명(운전기사, 가이드, 승객 29명), 자전거 29대 그리고 배낭 30개를 싣고 다녔습니다. 그때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관광버스 짐칸에 20대의 자전거를 적재하고, 버스 뒤칸에 9대를 싣고 다녔다는 것입니다. 


단동 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 출국심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갔더니 55인승 대형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가이드 왕선생은 버스 짐칸 문을 활짝 열고 자전거 앞바퀴를 빼서 싣는다고 설명을 하더군요. 저희 일행들은 반신반의 하는 기분으로 자전거 앞바퀴를 빼고 버스 짐칸 앞으로 운반하였습니다. 


짐칸에 자전거를 적재하는 일은 중국인 운전기사와 가이드와 운전기사이 직접하였는데, 여러 차례 경험이 있어 그런지 노련하게 차곡차곡 자전거를 세우더군요. 버스 짐칸에 차곡차곡 적재된 자전거는 20대가 족히 넘었습니다.


버스 짐칸, 자전거 적재 노하우를 배우다


국내에서도 가끔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의 짐칸 신세를 지는 일이 드러 있었습니다. 그때 자전거를 실어본 경험으로 고속버스 짐칸에는 4~5대까지가 전부였습니다. 관광버스라면 짐칸에는 10대 정도를 실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만, 중국에서처럼 버스 짐칸에 자전거를 20대 넘게 실어 본 일은 처음입니다


55인승 관광버스 짐칸에 바퀴를 뺀 자전거를 핸들 방향이 엇갈리게 차곡차곡 실었는데, 20대가 넘게 실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버스 맨 뒷자석으로 가는 자전거가 10대를 넘었지만, 나중에 버스 짐칸 자전거 적재에 익숙해진 후에는 20대 이상 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20명 정도가 자전거를 가지고 이동하면, 버스 짐칸에 차곡차곡 싣고 어디든지 갈 수 있겠더군요. 말하자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전거 적재 기술(?)을 중국에서 직접 경험하고 배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