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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생닭 1마리 천원...치킨은 왜 2만원일까?

by 이윤기 2015.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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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식으로 인기가 높은 치킨, 치킨 가격이 1마리 2만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치킨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신메뉴'가 앞 다투어 출시되고 있고 치킨 1마리 가격은 2만원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BBQ의 ‘레드핫갈릭스’와 BHC의 ‘순살뿌링클핫’이 19,900원으로 가장 비싸고, 타 업체들도 18,000원 이상 고가의 치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1,000원이던 후라이드 치킨도 어느새 16,000원까지 올라 치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공개한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2015년 7월 현재 닭고기 누적 도축수는 566,156천수로 전년 동월 대비 약 8%가 증가하였고, 2014년의 경우도 2011년 대비 약 16.5%가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최근 5년 동안 닭고기 생산과 소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1마리 2만원하는 치킨의 주재료인 닭 값은 얼마일까요? 4지선다형으로 문제를 내볼테니 한 번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치킨 2만 원 시대...산지 생닭 1마리 값은?


① 치킨 값의 반 값 1만원

② 치킨 값이 1/4 값 5천원

③ 치킨 값의 1/10 값 2천원

④ 치킨 값의 1/20 값 1천원


산지 닭값이 치킨 판매 가격의 절반이나 될리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산지 닭값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산지 닭값이 치킨 값의 절반이나 되었으면 양계농가들은 부자가 되었을 것입니다.1번은 틀렸습니다.



그럼 2번은 어떨까요? 시장에 가서 생닭을 사보면 대략 4~6천원쯤 하더라구요. 그러니 생닭 산지 가격이 5천원쯤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군요. 하지만 이것도 틀렸습니다. 산지 생닭 가격은 이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그럼 3번은 어떤가요?. 암만 닭값이 싸다고 해도 산지 닭값이 1마리 1천원일리는 없으니 3번이 정답일거라고 생각하시는군요. 아닙니다. 3번도 틀렸습니다. 정답은 4번이 맞습니다. 산지 닭값은 1마리 1천원 밖에 하지 않습니다. 치킨 회사들은 산지 가격으로 1마리 1천원인 닭을 온갖 다양한 방법으로 찌고, 굽고, 튀기고 해서 1마리당 2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닭고기 산지가격 조사와 치킨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치킨 회사들은 산지에서 1마리 1천원에 닭을 사다가 여러가지 양념과 재료를 넣어 굽거나 튀겨서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산지 생닭 가격은 2010년 대비 14.3%가 하락하였는데, 국민간식이된 치킨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 2만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1마리 천원 닭...2만원에 팔면 얼마 남을까?


그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가장 큰 원인은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가 막대한 이윤을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본사 영업이익률은 최대 32.%까지 된다고 합니다. 


결국 닭을 키우는 양계 농가는 헐값에 닭을 팔고 있고, 소비자는 비싼 값에 치킨을 사 먹고 있는데 프레차이즈 가맹점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오직 프렌차이즈 영업을 하는 본사들은 막대한 이윤을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치킨 회사의 영업이익율은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7배나 높다고 합니다. <물가감시센터>는 치킨 본사가 생닭가격 하락분을 모두 영업이익으로 흡수하여 과도한 마진을 취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는데 치킨 가격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고 그 이익 대부분은 본사가 챙기고 있다는 것이지요. 치킨 브랜드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제조업의 1.9 ~ 7.2배나 된다고 합니다. 영업 이익률이 가장 높은 브랜드인 네네치킨 영업이익률 32.2%, BHC 16.9%, 페리카나 8.5% 순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다른 브랜드를 소유하지 않은 순수 치킨 브랜드의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울러제조업 영업이익률(4.5%)이나 프랜차이즈피자(도미노피자 7%, 미스터피자 1%)보다도 훨씬 높은 마진을 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가감시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프렌차이즈 치킨 본사는 식자재 구입원가에 47.5% ~ 53.8% 이윤을 더해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프렌차니즈 치킨 본사의 공급, 유통 마진이 50%나 되기 때문에 결국 가맹점과 닭고기 생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격게 된다는 것입니다. 


프렌차이즈 본사의 공급, 유통 마진 50%...적정한가?


예컨대 네네치킨 매출액은 2011년 약 303억 원에서 2014년 약 592억 원으로 3년간 95.5% 성장하였고, 영업이익은 138.1% 증가하였으며, BHC 매출은 ’10년 602억 원에서 ’13년 827억 원으로 37.3% 성장하였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272.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본사의 높은 마진율은 본사로부터 공급 받는 재료비 외에도 인건비, 임대료 등을 부담해야 하는 가맹점 업주들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고, 결과적으로는 치킨을 소비하는 최종 소비자들에게 더 비싸게 팔아야 하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산지 닭고기 값은 내려가는데도 치킨 가격을 점점 더 올라가는 이 기형적인 구조가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까요? <물가감시센터>는 적절한 가격 책정을 통해 양계농가, 가맹점, 소비자가 상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윤을 쫓는 기업들에게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양계 농가는 생닭 1마리 1천원에 파는데, 소비자는 2만원 주고 사먹는 이 구조 과연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