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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부산, 더 위험...고리1호기 폐쇄는 눈속임용?

by 이윤기 201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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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블로거 간담회 및 레인보우 워리어호 탐방 관련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날은 레인보우 워리어호 오픈 보트 행사를 소개해드렸고, 두 번째 날은 레인보우 워리어호 선장인 피터 윌콕스와의 간담회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한국 그린피스가 벌이고 있는 탈핵 캠페인 '딴거하자'를 중심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레이보우 워리어호가 한국을 방문한 것도 바로 '딴거하자' 캠페인의 일환이며, 세계에서 가장 핵발전소 밀도가 높은 고리 원전의 위험을 알리기 위한 액션 캠페인도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타고 입항한 해외 활동가들과 국내 활동가들이 액션 보트를 타고 고리원자력발전소 신고리 3·4호기 앞에 상륙,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2개 원전이 추가로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는 '인자 원전 고마 지라, 쫌!'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펼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바로 고리 원전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한 활동이었습니다만, 고리원전에서 가장 가까운 부산 시민들은 별로 경각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피터 윌콕스  선장 인터뷰에 이어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활동하는 장다울, 고수인 캠페이너 그리고 그린피스의 반핵 활동 전문가인 숀 버니와의 간담회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장다울 캠페이너가 그린피스가 전 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6대 캠페인 - 북극 보호, 산림보호, 독성물질(전자폐기물, 옷 등) 제거, (생명)농업, 해양보호, 기후에너지(반핵 )캠페인 -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아울러 2011년 서울 사무소 개소 이후 한국그린피스의 캠페인을 소개해 주었는데, 초미세먼지 캠페인, 신고리 3,4호기 반대 캠페인, 인성3호 불법 어업 반대 캠페인, 등산복 PFC사용 반대 캠페인, 딴거하자(재생가능 에너지와 IT산업)캠페인 등이 현재의 주요활동이라고 하더군요. 


한국 그린피스에 대한 짤막한 소개 후에는 신고리 3,4호기를 비록한 핵발전소 반대 캠페인 실무를 맡고 있는 고수인 캠페이너가 고리 원전의 집중화와 고밀도 핵시절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고수인 캠페이너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원전단지 1곳에서는 6기 정도의 핵발전소가 가동된다"고 하더군요. 원전을 이렇게 한 자리에 모아놓고 운영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많진 않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원전단지마다 6기의 핵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원전이 6기 이상 운영되는 경우는 6%(11개 지역)뿐이라고 하더군요. 


고리 원전단지의 경우 이미 완공된 신고리 3, 4호기가 가동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단지가 되는데, 같은 장소에 신고리 5,6호기까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5년 연말에 최종 허가 단계를 앞두고 있다고 하더군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의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 '고리 원전 1호기'의 가동을 어렵게 중단시켰는데, 고리 1호기를 폐쇄하는 대신에 자그마치 5배나 규모가 큰 신고리 5, 6호기를 추가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리 원전은 용량 면에서도 갯수 면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동시에 가장 위험한 원전 단지가 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밀집 원전단지는 모두 한국에 있다더군요. 고리 원전단지가 세계 1위, 한울, 한빛 핵발전소가 각각 3, 4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만약 신고리 5, 6호기까지 완공되는 경우 고리 원전은 10기 이상의 원전이 가동되는 세계에서 유일한 핵밀집 지역이 된다고 하더군요. 


고리 원전의 심각한 위험은 용량과 갯수가 가장 많은 것도 있지만, 원전 사고 위험 지역내에 엄청난 인구가 밀집해 있어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 일부 지역이 방사능 비상계획 구역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 지역 인구가 300백 만명 이상입니다.


실제 다른(미국, 소련, 일본 의 핵발전소 사고 사례를 보면 원전 사고가 나면 적어도 반경 30km 이내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데, 고리 원전 주변에는 이 지역에 300만 명이 밀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고리원전 주변에는 사람만 많이 사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핵심 산업시설인(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정유공장 등)이 밀집해 있어 산업 전반에 까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이런 설명을 듣는 동안 어쩌면 '고리 1호기를 폐쇄한 것은 신고리 5,6호기 사업을 하기 위한 작전' 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낡고 위험한 고리 1호기를 폐쇄하는 대신 신고리 5, 6호기를 새로 건설하는 노림수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특히 신고리 3, 4, 5, 6호기의 경우 신기술을 적용하였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모델이라고 합니다. 원전은 가동초기와 막바지에 위험이 가장 높다고 하더군요.


지난 2013년 환경단체들이방 방사능비상계획구역 문제를 제기하여 우리나라도 반경 30km로 비상계획구역을 확대 하였지만, 고리원전의 경우만 20~22km로 확대 하였답니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블로거 중 한 사람이 고리원전에서 21km 떨어진 부산 해운대를 비롯한 인구 밀집 지역을 포함시키지 않으려는 꼼수라고 주장 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원전을 멈추면 대안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재생가능에너지는 효율이 떨어진다, 가격이 비싸다"고 주장하지만, 세계적 추세를 보면 신규 전기 설비의 절반 이상이 재생가능 에너지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풍력과 태양광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원전을 대체하는 경제발전의 동력도 될 수 있다고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린피스의 원전 전문가 '숀 버니' 간담회 내용을 포스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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